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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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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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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522

작성
20.08.28 21:45
조회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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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이세계인, 한국에 첫 발을 내딛다.

DUMMY

모든 것은 기이 그 자체였다.

이미 한국이란 나라의 군함과 군인들과 그들의 무기를 보고 난 뒤라서 '더 이상은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놀라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그저 백사장의 모래성과 같이 가볍게 사라져

버렸다.


백작 아들인 라클로와 그의 호위 무사인 브라이언이 점차적으로 한국에 다다르면 다다를수록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수없이 많은 선박들이었다. 물론 상업을 중시하는 백작의 성향덕분에 무역항도 수차례 본 전례가 있기 때문에 단지 선박만으로 놀란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타고 있는 군함처럼 모조리 강철로 이루어진 세차게 푸른 바다를 내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걔 중에서는 길이가 300m가 넘는 컨테이너선들도 그 육중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이게...진짜인가...'


브라이언은 자신도 모르게 손등을 꼬집었다. 하지만 얼얼하기만 한 손등의 아픔이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이곳이 저의 조국인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항만도시인 부산입니다. 마음에 드셨는지요?"


어느새 그들의 주위에 이철웅과 민지영이 다가섰다. 이철웅은 왠지 모르게 약간 피곤한 기색이 보였지만.


"...솔직히..."


솔직히 말해서 모든 것이 경이 그 자체였다. 자국이라면 물건을 가득 실은 무거운 짐마차가 비만 오면 진흙으로 변해 버리는 길을 헤치며 어렵게 지나갈 것을 이 나라는 강철로 이루어진 기차로 운송한다고 했다. 바닷길을 통한 운송 역시 강철로 된 선박이 운송한다.


모든 것이 꿈과 같고 흡사 마술사들이 자신을 희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짐짓 허세를 부리기로 했다. 백작 각하의 밀명을 받고 이곳에 온 자신이기에 이 정체불명의 국가에 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차와 이 강철선박 덕분인지 놀라움이 한꺼풀 사라지긴 했..."

"놀라워요! 이 나라는 모든 것이 강철로 이루어진 건가요? 그 기차라는 것도 그렇고 배도 그렇고 왜 모두 철로 만들어진 거죠? 강철이 어찌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는 건가요? 마술인가요?"


브라이언 말을 끊고 중간에 껴든 것은 라클로였다. 처음 그를 보았을 때의 의기소침함은 백작의 갑작스러운 강요에 의한 것 때문이었고, 되려 이것이 진짜 그의 모습이라도 되는 것마냥 신기함을 좇아 다니며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형적인 그 나잇대의 소년과 같았다.


갑작스러운 라클로의 말에 브라이언은 라클로를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하하하. 공자님께서는 모든 것이 신기하신가 봅니다. 일단 말씀을 올리자면 마술이 아닙니다. 기차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과학입니다."

"과학이요?"

"예. 마술이 아닌 과학이기에 공자님의 춘부장이신 백작님이 원하신다면 저런 강철선박을 손에 넣으실 수 있습니다."

"놀랍고 신기해요.“


이철웅의 말에 잔뜩 매료가 된 라클로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체 서서히 보이는 육지를 바라보았다.


저 대한민국이란 나라에는 어떤 경이와 신비가 숨어 있을까?

어린 라클로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그 무엇보다도 궁금했다.


"불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겉이 비어있는 컨테이너선을 이 시기에 맞춰서 운항하게 한 일이 성공하긴 성공한 것 같군. 안 그런가?"


한편 라클로와 브라이언을 너머에 두고 이철웅이 민지영에게 말했다.

사장의 말에 민지영은 들고 있던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


"예, 그렇습니다. 미리 연락을 준 덕분에 시간에 맞춰서 이런 연극이 가능하긴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성공인 것 같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거짓말이라는 것은 한번에 속여 넘어가는 것이 아니거든. 천천히 그리고 사실과 거짓을 적당히 혼합하면서 해야만 보다 효과적인 거짓말이 될 수 있거든."


결국 모든 것은 정교한 연극이었다.

따지고보자면 그렇다. 한국의 수출입의 99%가 저런 거대 컨테이너선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긴하지만 1년 전. 그것은 이미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동안 한국은 기존의 수출입을 대체할 것을 제대로 마련하질 못했다. 그렇다는 것은 현재 부산항에서 움직이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모조리 빈 컨테이너선이란 이야기란 뜻이다.


하지만 빈 선박이라도 좋다. 한국의 관문이자 제 2의 도시인 부산이 수없이 많은 물동량이 오고가는 곳이라는 것을 이들에게 보여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항구 도시에 오고가는 물동량이 단 하나도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말도 안되는 일이며 이를 지켜본 '귀빈'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연극이 필요하다.


이것이 이철웅의 의견이었고 이에 따라 부랴부랴 지난 1년 간 그대로 항구에서 썩어가고 있던 컨테이너 선박들을 불러 모아서 이런 거짓말에 동참시켰던 것이다.


"어쨌든 우리나라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깐. 여러가지 일도 해야만하고 그것은 단순하게 열심히 해야한다 수준이 아닌 상대방을 기만하고 이간질하고 필요하다면 무슨 짓이라도 서슴치않고 해야만 하는 일이야. 지영씨."

"예. 사장님."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묻겠어. 각오한 일이야?"

"...예. 사장님. 믿어 주세요."

"좋아. 믿어보지. 벌써부터 항구에 다다랐는지 예인선들이 오고 있나보네."


부산항 저 너머에서 다가오고 있는 예인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 *


숙련된 예인선의 능숙한 솜씨에 세종대왕함은 이세계에서 첫번째 임무를 성공리에 끝내고 부산항에 정박했다.

먼저 연대장의 지휘에 육군 소속 인원들이 오와열을 맞추어 절도있게 세종대왕함에서 내려 양 옆에서 대기하여 라클로와 브라이언이 군함에서 내리는 것을 맞이했다.


"내려 가시면 됩니다."


역시 강철로 된 간이 계단을 향해 손짓을 한 이철웅의 말에 라클로와 브라이언은 어느새 정이 든 세종대왕함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한국 땅에 이세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들이 세종대왕함에서 내리자 군인들이 우렁찬 소리로 '충성!'하는 경례구호를 외쳤다. 이전의 예총과 비교하자면 오히려 이것이 이세계인들에게는 익숙한 것인지 크게 놀라진 않은 듯 했다.


"저게 무슨 소리입니까?"


라클로가 뒤에 있던 이철웅에게 물었다.


"아, 저거 말입니까? 이 나라의 언어로 충성이고 굳이 번역하자면 Loyalty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자 저 멀리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자리에 나와 있다면 꽤 고위직이라 예상을 했는지 브라이언의 말은 조심스러웠다.


"저기에 계신 분은 누구지?"

"외교부 장관이시군요. 굳이 왕국 식대로 말하자면 외무대신의 자리에 있으신 분입니다."

"그...그러면 굉장히 높은 위치에 있으신 분 아닌가?! 백작 혹은 그 이상의 지위에 계시는 분일텐데 이렇게 맞이해도 예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클로님은 엄연히 이 나라의 국빈으로 오신 분이시니 예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곧 외교부 장관과 그의 수행 비서들이 라클로와 브라이언 앞에 섰다.

빈말로도 고위 관료의 품격이 느껴지는 풍모를 지녔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비대한 체격을 가진 외교부 장관이 라클로를 보더니 웃음을 지었다.


"어서 오십시오, 공자님. 이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내방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외교부 장관인 권명수라고 합니다. 오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셨습니까?"

"화 환대에 감사합니다. 불편함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강철로 된 배가 신기해서 그런 것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하하하하! 이거 참. 공자님의 넓은 마음덕에 제가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제가 앞장을 서겠습니다. 저를 따라 오시면 됩니다."


김중혁은 그렇게 앞장을 서면서 뒤에 있던 이철웅에게 넌지시 말을 던졌다.


"자네 말은 차관에게 많이 들었네. 나와 이들은 KTX를 타고서 서울로 올라가 VIP를 접견할 예정인데 자네는 따로 마련된 곳에서 차관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게나."


한민철이 말한 그것 말인가?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이철웅과 민지영은 국빈 대우를 받는 라클로와 브라이언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lsurel
    작성일
    20.08.29 12:24
    No. 1

    새로운 설정에 무척이나 재미있는데 아직은 홍보부족이신지 찾는 객들이 없다는게 안타깝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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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철도 구입 안하시겠습니까? +1 20.07.26 248 4 8쪽
8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2 5 7쪽
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8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1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1 7 9쪽
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5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1 프롤로그 +1 20.07.05 859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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