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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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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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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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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522

작성
20.08.30 19:30
조회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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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내 이익을 뜯어갈 생각 하지 마라

DUMMY

이철웅은 정신과 마음을 고요하게 다잡았다.

흔한 마인드 컨트롤이다. 항상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하는 일이었다.


명경지수라고 하던가? 흔들림없이 맑고 고요한 마음가짐.

그는 몇분 후, 차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들을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집중했다.


"지영씨는 KTX로 가."

"예?"


이철웅의 뒤에서 그가 곧 필요한 정리된 자료들을 찾아가며 보기 좋게 준비하고 있던 민지영이 그의 생각지 못한 말에 깜짝 놀랐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도 이철웅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까닥거렸다.


"장관 직위가 거저주는 자리가 아니니 장관 입장에서도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구분을 하긴 하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나라의 이익이 아닌 우리의 이익도 신경을 써야 할 테니깐. 다행히 라클로 그 꼬마 녀석이 자네에게 호의적인 것 같으니 같이 동석을 하는 것을 허락해 줄 거야. 그러니 자네는 가서 '우리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 알겠어?"

"알겠습니다, 사장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지영은 가지고 있는 자료를 이철웅에게 주고는 빠르게 KTX의 출발 시간에 맞도록 달려갔다.


"자아...그럼 나 역시 내 전투를 시작해 봐야지."


이철웅은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내부에는 예의 차관과 한민철 그리고 처음 보는 몇몇 인물들이 함께 동석해 있었다.

처음보는 얼굴이긴 하지만, 동시에 누구인지는 알 수 있었다. 국토부 소속 차관이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코레일의 주무기관이 국토교통부이고 지금 당장은 철도 관련 시스템과 재반 사항을 외국에 비싼 가격에 수출을 하려고 하는 것이니 그 주무기관인 국토교통부에서 나와 있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주위에 있는 이들 역시 국토부 소속 공무원이거나 혹은 코레일 소속 직원일 것이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아, 어서 앉게나. 자네가 정리한 자료들은 잘 읽었네."


외교부 차관이 그를 맞이해주었다.

그의 말에 이철웅은 남아있는 자리에 착석했다.


"자네라면 물론 알고 있겠지만, 저분은 국토부 차관이고 다른 이들은 우리를 돕기 위해 온 이들이라네. 그럼 일을 시작해볼까?"


외교부 차관의 말에 공무원들이 냉철하게 하나하나씩 서류를 짚어가며 이철웅에게 질문을 했고 그는 그에 대한 답변을 해내기 시작했다.


"...이철웅 사장이라고 했던가?"


한창 공무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하던 이철웅의 말을 듣던 국토부 차관이 입을 열었다.

그는 입이 마른지 앞에 놓인 물을 홀짝이면서 왕국에 한국의 철도 시스템이 들어가게 되었을 경우 한국이 얻게 될 경제적 이득에 대한 보고서를 다시 천천히 읽었다.


"옆에 계신 차관님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능력이 좋은 젊은이구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이런 계획을 짜고 실제로 그걸 완수해내다니."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이게 어찌 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모든 것은 유능한 부하 직원들과 이토록 이 일에 물신양면에 걸쳐 도움을 준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생각에도 없는 겸손의 말은 필요 없네. 자네도 그렇지만,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운이나 혹은 주위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런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믿는 과대망상증에 걸린 이들이 많지 않은가? 그리고 그 정도의 자신이 있지 않고서야 그런 일을 처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


일단 차관의 말에 이철웅은 말없이 경청하는 쪽을 선택했다.


"자네가 쓴 보고서나 저기에 있는 한민철군이 가지고 온 것들은 이미 읽어 보았네. 아주 좋더군. 우리는 석유만이라도 우리가 직접 캐내서 가지고 올수만 있다면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그것을 뛰어 넘어서 철도 시스템을 연계시켜서 팔아먹을 발상까지 했다는 것이."


차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입장에서도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하긴, 일단은 자신이 차관으로 재임중인 기간 동안에 이런 거액의 돈과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이 생겼으니 차관의 입장에서도 나쁘진 않은 일이기도 하니깐.


"더군다나 시중 은행을 끌어들여서 차후에 더 많은 철도 노선을 깐다는 발상도 매우 신선했네. 단순히 국내의 유동자금을 소모하는 수준이 아닌 은행의 해외 진출과 왕국의 금융을 우리나라에 완전히 종속시키겠다는 발상이 말이네. 그런데 말일세."

"예. 차관님."

"당연한 말이라면 당연한 말이지만, 왕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모든 은행의 진출을 우리가 용인을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눈물을 머금고 일부는 우리가 잘라낼 수밖에 없지. 안그런가?"


차관의 말에 이철웅은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렸다. 그것은 맞는 말이다. 잘못 했다가는 한국 은행 끼리의 혈투가 발생할 수 있고 그러면 손해보는 것은 한국이니깐. 거기까지는 이해가 간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일단 한국의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을 바탕으로 진출 가능 은행을 가르려고 하는데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빌어먹을.

국토부 차관의 말에 이철웅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욕이었다.

차관의 말은 그럴 듯하긴 하다.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은행이 해외로의-그것도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진출을 서두르다가 실패했을 시 그 손실은 모조리 예금주들이나 투자자들이 지게 될 것이고 더군다나 BIS기준 자본비율이 낮은 은행은 더더욱 문제가 될 것이 뻔하니깐.


하지만 그가 알고 있기로는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국제결제은행의 권고 비율은 8%인데 비해서 한국의 시중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모두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어지간해서는 과거 세계 기준으로는 모든 은행이 진출을 하더라도 일단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굳이 그것을 언급하면서 왕국으로의 진출 가능 은행을 자신들이 나누겠다?

결론은 뻔하다. 자신들에게 여러가지로 편의를 제공하는 은행에만 왕국의 진출을 허용해주겠다는 것이다.


그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차관님. 이런 말씀을 드리기 죄송하지만, 그건 너무 이른 행위가 아닐까요?"


내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두눈을 뜨고서 보지 못한다.


"무슨 뜻인가?"


차관이 알 듯 모를 듯한 표정과 말투로 이철웅에게 말했다.

그것은 감히 자신의 말에 반대한 것에 대한 조용한 분노인지 아니면 '요 맹랑한 놈을 봐라?'란 의미인지 알 수 없지만.


"차관님께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아직 초기에 불과합니다.

이제 막 왕국의 상회와 영지를 가지고 있는 백작과의 계약만이 맺어졌을 뿐, 아직 모든 것이 백자에 있는 그대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벌써부터 우리나라의 은행의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그것을 미리 정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도 않아. 오히려 미리미리 해놔야 은행의 입장에서는 해외로의 진출에 대한 시점 및 준비를 끝낼 수 있다고 보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오히려 정론에 가까운 말이다.

하지만 그 정론 안에서는 해당 은행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이 정권의 요직에 들어찬 이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그에 반해서 자신은 그 내부에서 이익을 얻을 수 없다.


그게 마음에 안든다.


'어쩔 수 없군.'


그는 서류에 적어놓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재반 요소가 너무나도 많이 듭니다."

"무슨 말인가?"

"차관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일을 하기 위한 기반 시스템을 깐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효율적이지 않습니까?"

"그야 그렇지."


그의 말에 차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이 상태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들어가게 된다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은행 시스템을 처음부터 설치해야 할 문제가 생깁니다. 더군다나 현재 우리와는 전혀 다른 족히 수백년 이상의 문명적 차이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 것을 따지고 보자면 그냥 무턱대고 은행의 진출은 좋은 사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네는 자네가 쓴 보고서에서도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던가?"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지의 금융업을 인수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호라...“


요컨대 인수합병을 통한 한국 은행들의 원활한 진출을 도울 수 있으니 그것이 이루어질 동안은 그것을 보류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는 딱히 새로운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다.

현실에서도 엄연히 기업들간에 쓰이고 있는 전략이니깐. 새로운 사업에 진출을 하고 싶지만, 진출을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그럼 가장 좋은 방안이 무엇일까? 초기 자금이 좀 들더라도 해당 사업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기업을 인수합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손을 뻗는다.


그것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왕국에 철도를 깔고 그것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다른 호구들이 우리에게 손을 벌릴 시점이 되기 전에 현지의 그것을 인수합병을 하고 난 다음에 진출할 은행을 선별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는 명백하게 상대를 호구라고 지칭했다.


"그러니깐 그때까지는 은행의 선별에 시간적 여유를 달라?"

"예. 그렇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플랜 A로 인한 이득을 얻지 못하더라도 플랜 B의 이익은 얻어야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4 21바다
    작성일
    20.08.30 20:11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1 페도베어
    작성일
    20.08.30 20:29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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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2 5 7쪽
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9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2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2 7 9쪽
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6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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