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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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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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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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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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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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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DUMMY

“무슨 말씀을...전 그저 견마지로를 다할 뿐입니다.”


그의 말에 차관은 웃음을 지으며


“여튼 자네를 믿겠네. 나는 실장님과 이야기를 조금 더 한 다음에 VIP를 뵈어야겠어. 조만간 연락을 하겠네.”


사장실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서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철웅은 인상을 쓰며 소파에 자신의 몸을 깊게 맡기며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이 일을 한지도 몇 년은 지났지만, 여전하구만. 위험한 다리는 건너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건너게 하면서 이득만 얻으려는 부류들과는 대화는 여전히 피곤해.”

“사장님. 여기 마실 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느새 그의 옆에 있는 비서가 음료가 들어있는 잔을 살며시 이철웅의 앞에 놓았다.

마침 목이 타던 그는 단 한순간에 그것을 마시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망할 정치꾼 놈들이 나한테 돈을 주면서 그걸 불리라고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 하지만 그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나한테 그러라고 할까. 주식시장에서 돈을 불리는 것도 한계가 있지, 실탄이 더 있어야만 가능한 이야기인데, 으음...‘


일단 왕국에 대한 자료가 더 필요하다.


“미애씨. 티리니언 왕국 쪽 작업을 한 곳이 어느 팀이었지?”

“네, 사장님. 왕국 작업을 맡은 팀은 이상헌 팀장이 있는 곳입니다.”

“이상헌, 그 친구라면 믿을만 하지. 그럼 그 친구에게 티리니언 왕국에 대한 모든 것을 데이터로 만들어서 올리라고 해.”

“어디까지 말씀이십니까?”


비서의 말에 이철웅은 잠시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전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지방 귀족들의 성향에서부터 특산품, 주된 도로망 모든 것들을. 일단 우리나라가 여기에 빨대를 꽂을 생각 같으니...”


그 틈바귀 속에서 자신들도 거기에 빨대를 꽂아야한다. 그래야 저 정치꾼 놈들에게 상납해야 할 돈도 만들고 자신들도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깐.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비서가 조용히 사장실을 나서는 것을 보며 이철웅은 눈을 감았다.

이제는 야근이 기본이 될 날이 도래했다.


“받은게 있으면 그만큼 토해 내야지.”


* * *


“아니, 선배님. 뭐 이런 것까지 저희가 해야 하는 겁니까?”

“뭔데?”

“이거보세요, 선배.”


장진수가 불평불만을 내뱉으며 자신이 만들고 있던 서류를 김현수에게 보여주었다.

회사의 후배인 장진수가 보여준 서류의 정체를 본 김현수는 피식했다. 서류에는 티리니언 왕국의 주요 동식물이 적혀 있었다. 말과 유사하게 생긴 동물부터 소, 닭과 유사하게 생긴 동물부터 시작해서 쌀, 밀과 같은 곡식-포도, 마늘, 감과 같은 과일까지 말이다.


“선배가 작성하고 있는 것은 지방 귀족들의 세력 분포와 같은 것 아닌가요?”

“그렇지.”

“와...저도 차라리 그런 것을 했으면 이 시간까지 야근을 해도 괜찮았을텐데 저런 것들을 쓰니깐 제가 무슨 농어촌공사에 취직이라도 한 것 같다니깐요.”


그가 불평불만을 하며 벽 한편에 붙어 있는 시계를 보았다.

이미 시계는 12시를 넘어 1시를 향해 질주를 하고 있었다.


오늘도 퇴근 시간이 다음날을 넘겨 버리네...


“뭐 어쩌겠어? 그래도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 월급을 주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자네도 계약서를 쓸 때 야근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쓴 거 아니었어?”

“그랬죠!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요.”


모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의 로망인 칼출근, 칼퇴근과 막대한 월급 중 절반이 흩날려가니 자연스럽게 분노가 치솟아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야근은 별로 없을 거라면서!


“야야. 그만해라. 듣자하니 차관이 왔다 갔다고 하는데 어쩌겠냐. 우리 회사 이래도 정부에서 주는 일로 밥 벌어 먹고 사는데 어느 정도는 해 줘야지. 사장이 시킨 일 다 끝나면 야근도 끝날 테니깐 그러면 팀장님에게 말해서 법인 카드로 비싼 거 사달라고 하자.”

“진짜요? 그럼 저는 한우요.”

“알았어, 미친놈아. 알았으니깐 빨리 정리해. 난 나가서 담배 좀 피우고 올 테니깐.”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후배를 뒤로하고 김현수는 회사 건물 밖으로 나가 담배를 물었다.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이고 처량하게 하늘을 바라보니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하늘이 그를 맞아주었다. 그리고보니 이세계로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전이를 한 이후에는 좋은 것이 하나 있다면 엿같은 미세먼지가 상당부분은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쳇. 그것 하나 밖에 좋은게 없다니.”


그는 어느 순간 다 타버린 담배를 끄면서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을 마무리 지으러 복귀했다.

야근이 싫어도 어쩔 도리가 없다. 현재의 한국은 정말로 앞이 보이질 않고 그 속에서 이 정도의 월급을 챙겨주는 회사에 재취직이란 정말로 힘드니깐.


아아...불쌍한 직장인의 비애여.


* * *


“사장님. 여기 요구하셨던 서류를 가지고 왔습니다.”


며칠이 지나 이상헌이 자신들의 팀원들이 영혼이 갈리며 만들어진 서류를 가지고 사장실로 왔다. 커피를 마시며(이것조차 수출입 시장이 망가지며 가격이 이전보다 몇배로 뛰어 오르긴 했지만) 이상헌 팀장이 가지고 온 서류 뭉치와 그것들이 보기 좋게 요약된 요약본을 훑어보던 이철웅은 얼굴에 웃음을 띄었다.


“좋군.”

“감사합니다, 사장님.”

“역시 자네의 팀원들다워. 이 정도의 자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이번 연말에 보너스를 기대해도 되겠어.”


보너스란 말에 이상헌은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자신도 그렇지만 아래에서 고생한 팀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너스니깐.


“그건 그렇고...자네는 이 서류에 대해서 읽어 봤나?”

“네? 아, 그야 물론입니다. 사장님께 드리기 전에 제가 확인을 해 봐야만 하니깐요.”

“그럼 자네의 생각을 듣고 싶군, 그래. 자네는 티리니언 왕국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나?”

“왕국 말씀이십니까?”


잠시 할 말을 고르던 이상헌이 서류 중 왕국의 지도가 그려진 부분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직 제가 그곳에 갔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면 전형적인 중세와 근세 사이에 놓여 있는 국가입니다. 도시국가들이 존재하며, 절대왕정 국가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제대로 알아본 다른 국가들은 없기 때문에 티리니언 왕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뒤쳐진 것인지 명확하게는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호오...그러구만.”


그의 말을 들으며 이철웅이 자신이 익힘 속독법을 바탕으로 서류를 빠르게 훑어보았다.

법, 역사, 제도, 동식물 등 수없이 많은-어쩌면 스파이 혐의로 잡혀 들어갈지 모르는 수준의 자료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꽤나 비옥한 땅들이군, 그래.”

“예. 그렇습니다.”

“우리가 불허 받을 수는 없을까?”

“예?”

“딱히 뭐 애국심이나 그런 것은 아니야. 나한테 그런 것이 있을 리 없고.”


그야 그렇겠지. 이상헌이 생각했다.

자신의 사장에게 애국심이나 그런 것 따위는 없다. 철저하게 자신이 이득이 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고 그래서 자신은 이철웅 아래에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면서 애국심 따위에 손을 대는 것은 그렇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


“뭐, 저도 사장님이 그렇게 애국심이 투철한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하하. 자네는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하하하하. 뭐, 어쨌든 애국심 따위는 없지만, 우리가 맡고 있는 일 특성상 ’그런 것이 있다‘란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은 있거든.”

“사장님께서는 땅을 불허받으시면 어떤 일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뭐 별로 새로운 것은 아닐세. 이미 우리가 있던 세계에서도 많은 국가들이나 기업들이 실제로 행하였던 일들이기도 하고. 농사를 지어보면 어떨까 해서 말이지.”

“농사...요?”

“그래.”


이철웅의 말마따나 그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한국은 박정희 정권 시절에 아르헨티나에 땅을 구입하기도 했고 대우나 다른 기업들이 땅을 구입해서 대규모의 농사를 지으려고도 했었다. 실패하기도 했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왜 그럴까?”

“수출입 시장이 붕괴 되어서 그런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렇지. 그와 동시에 먹거리 시장도 붕괴되어 버렸지.”


쌀같은 것이야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돼지나 소같은 동물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의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 일부 국내에서 기르는 것으로 충당이 가능하긴 했지만, 사료 역시 외국에서 수입하던 것들이라 결국 가격이 크게 상승해서 이전과는 달리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되지 못했다.


“의식주라는 말처럼 먹는 것이라는 놈이 의외로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것들이거든. 그런데 저렇게 기름진 땅이 있다면 거기에서 소나 돼지를 사육해서 싼 가격에 한국에 보낼 수 있게 된다면? 가격을 낮추어서 국민들에게 공급을 할 수 있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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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8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2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2 7 9쪽
»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6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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