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6,625
추천수 :
131
글자수 :
99,522

작성
20.07.29 22:52
조회
237
추천
5
글자
10쪽

철도는 거들기만 할 뿐. 석유를 내놔라

DUMMY

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물론 불타는 물이란 것을 들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간혹 그 불타는 물을 이용해서 불을 지피거나 하는 소리는 어렴풋이 들어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공간에서 극히 소량만을 채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서 고래기름 대신해서 쓸 수 있을 것이란 의견과는 달리 널리 쓰이지 못하고 모두의 관심에서 사라진 물건이었다.


그것이 이런 곳에 쓰일 수 있다고?


"예. 그 불타는 검은 물로 이것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철웅이 기차 모형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허어...그렇군요."


그랑은 적잖이 놀랐는지 멍청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것을 두고서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원래 세계에서는 못 잡아도 2~30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만끽할 수 있는 문명을 이기를 아무렇지 않게 던져 주었는데 그 충격이 오죽할까.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희와...합작회사를 만드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합작...회사 말씀이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음...너무 진도가 나아가니 머리가 다 아파오는군요. 이철웅 사장님께서는 처음에는 담배를 팔러 오신 것처럼 이야기를 하시더니 어느 순간 이 기차라는 물건을 저에게 소개를 해주시더니 결국에는 합작회사까지 이야기를 하시니깐요."


그랑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한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그것이 정말로 머리가 아픈 것인지 아니면 이철웅이 주는 많은 자료에 한발 뒤로 물러나서 냉철하게 복기하고자하는 노력에서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것을 그대로 냅둘 이철웅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손에 들린 종이에 천천히 그림을 그려나갔다.


그것은 왕국의 대략적인 지형이었다.

너무 자세하게 그리면 스파이로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 그런 의심을 받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그린 그림이다.


"저는 이 철도 시스템을 그랑 지점장님께 소개하면서 이것이 있다면 최고의 상회로 발돋움을 하실 수 있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상인이다보니 잘 알고 있지만, 단순히 물류 운송만으로 최고의 상회가 되는 것에 만족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나라에 철도 시스템을 깔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취하시겠습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이 나라의 방방곡곡에 철도가 들어서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요.“


이철웅은 지도에서 검은색 팬으로 이 나라의 주요 지형에 철도 노선을 천천히 그리면서 그랑을 유혹했다.


강철로 된 짐승이 자사의 물건과 함께 이 나라의 모든 곳을 단시간내로 주파한다.

설령 자사의 물건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다른 상회의 물건을 대신 운반해주더라도 상관없다. 그에 따른 물류 운송 비용은 확실히 받을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물류 운송 비용만으로도 기존에 얻어왔던 이익의 수십배, 혹은 수백배 이상은 얻을 수 있다.


상인으로서의 그의 회색빛 두뇌가 맹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철웅 사장님."

"예, 그랑 지점장님."

"이철웅 사장님의 말씀을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여쭤 보아도 괜찮을까요?"

"부디 게의치 않고 말씀을 해주시죠."

"어째서 사장님은 그것을 혼자서 하시지 않고 저희와 합작 회사를 하실 생각을 하신 것인가요?"


넘어왔다!


이철웅은 직감적으로 그렇게 느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답변이 돌아올 리 없으니깐.


'이것이 마지막 관문이군.'


이미 답변은 준비되었다. 그리고 그 답변은 의외로 솔직한 답변이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는 솔직함이 최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저희는 이방인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이 왕국에 있어서는 이방인이다. 연줄도 없고 당연히 지연, 학연 이런 것이 있을 리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과 함께 사업을 같이해서 이득을 나누는 대신에 당신들의 연줄을 이용해서 당신들 뿐 아니라 대귀족이나 국왕과의 연을 맺어서 함께 이 철도 사업을 하고 싶다.


그의 짧은 저 한마디에는 이런 사실이 숨겨져 있었고 그랑 역시 그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렇군요. 그 말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예.“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긴 합니다만, 만약 저희측에서 중간에 이철웅 사장님을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이것을 빼앗으려고 한다면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철웅 사장님은 이곳에서는 이방인이시지 않습니까?


그랑의 말에 이철웅은 진심어린 즐거움이 담긴 두 눈을 반짝였다.


"하하하. 그랑 사장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니 저의 사업안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 기차는 불타는 물을 채취한 이후에 한 차례 특별히 가공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가공은 제가 속해 있는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즉 저희가 없다면 이 기차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즉 기차를 제대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자신들은 그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이익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핀이 있음을 넌지시 보여주었다.


"하하하! 역시 이철웅 사장님은 투철한 상인이시군요!"


호탕하게 웃는 그랑의 뒤를 이어서 이철웅 역시 함께 웃음을 지었다.


'난 상인이 아니지만.'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은 웃음 너머로 숨길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손쉽게 가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일차적으로는 아로넬 상회 리히텐 지점과 아로넬 상회를 후원하는 마일로 백작의 영지와 철도 노선을 잇는 작업에 합의했다. 약 70km 떨어진 거리였다.


'서울<->개성 정도의 거리로군.'


철도 노선을 건설하는데 있어 걸리는 시간은 반년 정도로 잡았다.


"이것은 저의 추천서입니다. 이것이 있다면 마일로 백작님과 접견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랑은 고풍스러운 양피지에 잉크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자신의 인장을 찍어 이철웅에게 주었다.

사실상 한국이란 나라에 있어서는 철도 따위 보다는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석유를 얻을 수 있는 시발점이 바로 저 작은 양피지였다.


"감사합니다, 그랑 지점장님. 그럼 합작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백작님을 뵙고 난 이후에 명확하게 확정짓기로 하죠."

"네,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환대 속에서 이철웅과 그의 직원들은 상회를 빠져 나왔다.

이 며칠만에 이철웅은 많은 것을 얻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서울에서 개성 거리의 철도 건설 비용과 그에 따른 한국의 이득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석유를 채취할 수 있는 권리에 한발 다가섰다.


"엄청나군요. 고작 이 계약서가 무려 1조 3천억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니."


사실 고작 70km 거리에 철도 노선을 까는데 있어서 1조 3천억원이 들어간다고 한다면 엄청난 폭리가 맞다. 그것도 고속철도 아닌 화물운송용 철도 라인-그것도 백년도 훨씬 이전에 쓰였던 화물 열차 시스템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누가 폭리라는 것을 알겠는가.


"1조 3천억이든 13조원이든 그 액수가 우리에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깐 크게 상관은 없어. 하지만 일단 우리나라가 이세계에서 첫 진출을 할 수 있다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 크지. 그리고 철도 관련 주식도 오를테니 VIP가 꽤 좋아하겠지. 이팀장은 회사에 연락을 해서 관련 주식을 사놓도록 지시를 해. 물론 그 주식을 사는 것이 우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도록 적당히 분산해서 차명계좌를 통해서 사도록 지시를 하고. 목숨을 걸고 이 짓을 하는데 이 정도의 이익은 남겨야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도 대량의 보너스를 줄 수 있지 않겠나?“


"예. 알겠습니다."


보너스란 말에 이상헌은 신이 난 목소리로 위성 전화를 통해 회사에 연락을 해서 이런 저런 것들을 지시했다.


'아무리 양심에 가책을 느끼니 뭐니 해봐야 그 아픈 양심을 덮어버릴 정도의 돈이라면 무감각해지기 마련이지.'


일 특성상 직원들에게 풀지 않으면 언젠가 뒤에 숨은 비수가 자신을 찌를 수 있다.

한두푼을 아끼려다가는 비수가 자신을 노릴 수 있으니 그것을 조심해야만 한다.

이 일을 더럽게 느낀다면 그 더러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큰 댓가를 주면 된다. 그리고 현대인에게 있어서 그 댓가란 돈이다.


"그리고 지영씨."

"...네, 사장님."

"난 이래뵈도 지영씨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만약 지영씨가 계속 이 일을 하겠다면 나는 지영씨를 계속 두고서 쓸거야. 하지만 지영씨가 결국 이 일을 해내지 못하겠다면 한국으로 돌아가도 좋아. 지영씨 생각은 어때?"


그의 말에 민지영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철웅을 직시하며 단단히 마음을 먹고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장님."

"자네가 잘못을 했는지 아닌지는 사실 내 관심 범위가 아냐. 사람은 언제든지 실수를 하니깐."


이철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영씨도 알고 있겠지만, 결국 우리의 일은 검은 짙은 수렁과도 같아. 일반인이라면 들어가기 저어할 정도로 끈적하기 짝이 없는 수렁. 하지만 우리같은 별종은 그 안에서 일하는 것을 저어하지 않지. 이팀장처럼 더 많은 돈을 위해서라도 좋아. 지영씨에게는 돈이든 뭐든 좋으니깐 무엇인가를 위해서 이 일을 계속해서 해내갈 가치가 있다고 여기나?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지영씨를 내 옆에 계속 두고 쓸거야. 하지만 아니라면 한국으로 돌아가. 지영씨는 어느 부류지?"


그는 고개를 돌려 칠흑같은 시선을 통해 민지영을 뚫어지게 보았다.


"저는...사장님의 곁에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좋아. 무엇을 위해서 내 곁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지 묻지 않겠어. 하지만 마음을 먹었다면 그것을 위해서 아무리 양심에 가책을 받고 더럽더라도 버텨낼 수 있다면 좋겠군. 그럼 백작이 있는 곳까지 가야만 하니 갈 수 있는 교통편을 알아보게나."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민지영은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부리나케 사라졌다.

그런 그녀를 보며 이철웅은 가볍게 한숨을 내 쉬었다.


"그럼 나도 일단 차관에게 연락을 해야겠지."


그는 위성전화로 자신의 연락을 기다리는 차관에게 연락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내부자 거래를 꿈꾸며 20.09.02 124 5 7쪽
23 내 이익을 뜯어갈 생각 하지 마라 +2 20.08.30 140 6 10쪽
22 이세계인, 한국에 첫 발을 내딛다. +1 20.08.28 141 6 9쪽
21 오늘만큼은 헬조선이 아닌 헤븐조선 20.08.26 140 6 7쪽
20 이세계 세종대왕함 내부의 이야기 +1 20.08.23 183 5 11쪽
19 세종대왕님의 이세계 나들이 +2 20.08.21 202 7 11쪽
18 한국군이 왜 여기에 있어??? +2 20.08.19 222 5 8쪽
17 다시 대한민국으로 20.08.16 194 4 9쪽
16 계약 뒤에 놓인 인간 군상극 20.08.12 156 4 11쪽
15 생각지도 못했던 백작의 두가지 부탁 20.08.09 166 3 9쪽
14 석유, 넌 내거야! 20.08.07 179 3 11쪽
13 만만치 않은 상대 20.08.05 180 4 8쪽
12 이제부터가 진짜 본 게임 20.08.02 194 4 9쪽
11 정치인과 엮이기 싫다! 20.07.31 186 3 10쪽
» 철도는 거들기만 할 뿐. 석유를 내놔라 20.07.29 238 5 10쪽
9 철도 구입 안하시겠습니까? +1 20.07.26 248 4 8쪽
8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2 5 7쪽
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9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2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2 7 9쪽
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6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1 프롤로그 +1 20.07.05 860 1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