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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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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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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4
추천수 :
131
글자수 :
99,522

작성
20.08.05 21:42
조회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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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만만치 않은 상대

DUMMY

백작의 하루는 꽤나 공사다망하다.

자신의 영지 내에서 벌어지는 다툼이나 송사 중에서 꽤 크고 중요한 일은 자신이 직접 맡아서 일을 처리해야 했고 자신이 후원하는 아로넬 상회에서 벌어지는 일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다른 귀족들은 자신을 별종이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있어서 상업이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상업. 더 나아가 돈이라는 것은 사람으로 따지자면 피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피가 돌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돈도 제대로 돌지 않으면 죽어나간다. 그것이 자신의 영지일수도 있고 크게는 이 나라 자체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아로넬 상회를 크게 키우는데 노력했고 덕택에 자신의 영지는 더더욱 커지고 부유해 질 수 있었다.


자신이 후원하는 상회가 커지고 그에 따라 영지가 그 상회의 중심지가 된다면 다른 상인들도 그에 따른 이득을 얻기 위해서 더더욱 자신의 영지를 경유할 수밖에 없게 된다. 상업이 커지면서 동시에 물류 이동의 중심지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걸 어째서 알아주지 않는 것인지...'


그는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자신의 입장을 지지해주는 귀족들도 있지만, 수없이 많은 귀족들은 자신의 이런 사상과 함께 해주지 않았다. 단순히 고위 귀족이 천하게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진다고 멸시하는 수준이 아니다. 아예 이해 자체를 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은 국왕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러다가는 타국에 의해서 경제적으로 침략을 당하면 어쩌려고...'


당장 그의 걱정거리로는 북방의 강국이 있다. 워낙에 척박한 나라였기에 처음부터 농사를 포기하고 광업과 상업으로 눈을 돌려 3개의 강국 중 하나로 우뚝 선 나라. 지금이야 서로 데면데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건국 초기부터 자신들과는 험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이 채취하는 금과 은으로 필요한 돈이 찍히며 그들이 운송하는 물류에서 물건을 얻어낸다.


생각만해도 소름돋기 짝이 없었다.


그때 그의 상념을 깨우는 소리가 문 너머에서 노크소리로 들려왔다.


"백작님?"


백작의 충실한 집사의 목소리였다.


"손님이 왔습니다. 상회에서 인증한 문서를 가지고 오신 분들입니다."


그리고보니 그랑 지점장이 자신에게 보낸 문서가 있었다. 생전 듣도보도 못한 철도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물류 운송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던가? 그랑 지점장이 자신에게 헛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백작 자신의 상식에서는 너무 뜬구름을 잡는 소리였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일이었다.


'어디 이야기나 들어 보도록 할까?'

"안내하게나."


곧 백작이 있던 것으로 3명의 사람이 들어왔다.

처음 보는 옷을 입고 있지만, 어지간한 이들이 입는 옷보다 좋은 재질로 된 것들을 보니 어중이떠중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 중앙에 자리잡은 이가 예법에 맞춰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십니까, 백작 각하. 이렇게 저희들을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외다. 그랑 지점장이 극찬을 했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소리인데 내가 어찌 손님으로서 대접을 안할 수 있겠소? 편히 앉으시오."


둘은 가벼운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앉았다.


"이철웅 사장은 상회를 운영한다고 들었소만?"

"네, 변변치 않은 작은 곳이지만, 제 우수한 직원들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하구려. 보통 그 나잇대에는 아직 자신의 가게도 내지 못한 경우가 태반인데 벌써부터 사장이라니...참으로 부럽구려. 허허허."

"별 말씀을..."


서로간에 가볍게 탐색전을 들어갔다.


"그리고보니..."


그리고 탐색전은 곧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철웅 사장은 기차라는 것을 그랑 지점장에게 이야기를 하셨다 들었소."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내 식견이 좁아서 그런 것을 처음 들으니 그것이 무엇인지부터가 이해가 안되오만?"

"백작님이 식견이 좁다고 하시면 이 세상에 어느 누가 식견이 넓다고 하실 수 있겠습니까?"


이철웅이 가볍게 농담을 건내며 그랑에게 해 주었던 기차에 대한 설명을 다시금 이었다.


"허어...놀라운 일이로군. 그게 진짜라면."

"역시 믿기 어려우십니까?"

"내가 젊은 시절이라면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고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넘쳐나서 말이오. 쉽게 말하자면 모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이지.“

"이해합니다, 백작님이 놓인 위치라던가 책임을 져야 할 수없이 많은 것들을 생각해본다면 처음 보는 저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겠지요."


이철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급적 백작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했다. 어쨌든 일단은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백작의 영지에서 석유시추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이미 연락을 받으셨겠습니다만, 저희는 그 부분을 감안해서 기차를 완공하기 이전까지 계약금조로 10%만 받고 완공이 된 이후에 5년에 걸쳐서 남은 금액을 천천히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5년이라는 기간 동안 기차로 얻는 수익의 일부가 저희들에게 오는 것이고요. 만약 기차로 인하여 이득을 얻을 수 없다면 손해의 대부분은 저희가 떠안게 된다는 것이지요."

"흐음..."


지나칠 정도로 자신들이 얻는 이익은 크고 상대는 잘못 되었을 경우 손해의 대부분을 부담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오며 겪은 바로는 이런 경우는 둘 중 하나다.


그 정도로 궁지에 몰려 있는 사람이거나 혹은

원하는 것은 따로 있는 사람이거나.


"이철웅 사장."

"예, 말씀하시지요."



"나는 다른 이들에 비해서 상업을 중시하는 사람이오. 그래서 나 역시 상회에 후원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수없이 많은 상인을 만나 보기도 했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몇가지 철칙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는 지나칠 정도로 나에게 많은 이득을 준다면서 자신의 이득은 말하지 않은 이들을 조심하라는 것이오. 보통 그런 이들은 나에게 말하는 것과는 달리 다른 꿍꿍이를 노리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말이지. 한가지 묻고 싶소만, 이철웅 사장은 어느 쪽이오?"


요컨데 진짜로 원하는 것을 말하라는 것이다.


'재미있는데?'


하지만 그런 백작의 말에 오히려 이철웅은 구미가 당겼다.

백작이 이런 말을 하면서도 끝까지 믿지 못할 존재인 자신을 내치지 않았다. 사실 까놓고 말해서 믿지 못할-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고 여기면 가벼운 인사치레와 함께 자신들에게 축객령 아닌 축객령을 내리면 그만이다. 백작은 그런 힘이 있으며 이 시점에서 을乙의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은 자신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백작은 자신들을 내치지 않았다. 그 역시 자신들을 완벽하게 신뢰를 하진 못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치지는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백작님. 저희들은 상인이지만 동시에 이곳에서는 이방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희들이 팔고자하는 것은 사실 말하자면 절대로 싼 것은 아니지요. 즉 저희는 일반적인 상인과는 달리 저희의 물건을 아무에게나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곳에서는 이것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지요. 그래서..."


이철웅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아로넬 상회에 파격적인 수준의 계약서를 작성한 이유는 별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그만큼 저희를 세일즈를 해야만 다른 귀족들이나 상회에도 이것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증거'가 남아야만 다른 이들에게도 그것을 바탕으로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깐 일종의 판촉행위란 뜻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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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철도 구입 안하시겠습니까? +1 20.07.26 248 4 8쪽
8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2 5 7쪽
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8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1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1 7 9쪽
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5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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