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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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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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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1
추천수 :
131
글자수 :
99,522

작성
20.07.22 20:55
조회
242
추천
5
글자
7쪽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DUMMY

“쿨럭쿨럭. 뭡니까, 이게?”

“담배를 처음 접하셔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기분이 어떠신지요?”

“으음...뭐랄까, 이거...”


이철웅의 물음에 그는 말하기 저어하면서도 연신 담배 연기를 흡입했다.

담배를 피우니 마치 피곤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느낌도 받았고 속에 맺혀 있는 응어리 같은 것이 풀리는 기묘한 느낌이 동시에 그의 뇌리를 두들겨 도대체 어떤 말로 이것을 표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저...사장님.”


옆에 서 있던 민지영이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한국어를 이 세계에서 아는 사람은 없으니 모국어 자체가 암호나 다름이 없었다.


“무슨 일인가?”

“담배를 파는게 정말 옳은 행위일까요? 담배는 발암물질이잖아요.”

“...한 마디 하지. 우리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 한국이 1년에 담배를 얼마나 수출했는지 아나? 1조원 이상 수출했어. 그럼 우리는 암 유발 물질을 수출한건가? 한국이 원래 있던 세계에서 지영씨는 수출을 반대했었나?”

“그...그건 아니지만...”

“한국이 1년에 수출하는 방산물품의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나? 3조원이 넘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는 분명히 사람을 죽이게 하는 무기나 탄약인데 지영씨는 그걸 인지하고 수출에 반대를 하기라도 했나?”

“그...그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아니겠지. 하지만 왜 지금은 반대를 하지? 상대가 담배의 해악성을 모르기 때문인가? 어이가 없군. 우리가 하려는 행위는 이 나라를 살찐 돼지로 만들고 그 돼지가 스스로 우리나라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하려는 행위나 마찬가지인데 그건 찬성하고 발암물질을 수출하는 것은 반대한다? 뭔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나?”

“...”


사장, 이철웅의 말에 민지영은 고개를 푹 숙이곤 말이 없이 서 있다.


“쥐방울만 한 양심이라는 것에 찔려서 이것을 버틸 수 없다면 그걸로도 좋아. 어차피 우리가 하는 일의 태반은 이런 일이니깐. 지금 이곳에서 퇴직금과 이번달 월급을 합산해서 줄테니깐 다음 선박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이철웅은 민지영을 향해 매몰차게 말을 건내며 마인부르크를 향해 영업용 미소를 띄었다.


“어떻습니까, 저희 상회의 상품이?”

“..아...상품 말씀이십니까?”


순식간에 담배에 빠져든 그가 마지막 한 모금의 연기를 마셔가며 말했다. 확실히 그는 이철웅이 가지고 온 상품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아마 그는 당장 담배에 대해 점장에게 말해서 상품으로서의 가치에 대해서 열변을 토할 것이다.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당장 이 담배를 수입해서 유통을 해야만 한다고.


그렇게 이 왕국은 이곳을 시작으로 한국산 담배가 퍼지며 한국이란 나라와 이철웅이란 개인의 영향력 확대의 근간이 될 것이다.

그로 인한 폐암을 비롯한 온갖 암의 발병부터 시작해서 모든 해악이 모두들에게 퍼지겠지만, 이철웅에게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완전히 제국주의에 물들어가는 한국이란 국가에서 철없는 도덕을 강조해봐야 자신에게 있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허울 좋고 이득이라고는 없는 칭찬 뿐이다.


‘뭐, 그리고 아편같은 마약을 파는 것도 아닌데 딱히 문제가 있을 리가.’


“흠흠. 죄송합니다. 제가 손님들을 앞에 두고 실례를 범하고 말았네요. 부디 용서를 해 주시길.”

“하하하.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가 가지고 온 상품을 두고 마음에 드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어떠셨습니까, 저희의 상품은?”


이철웅이 우아한 몸짓과 함께 마인부르크를 향해 조금씩 다가갔다. 이미 그는 담배로 인하여 미안부르크와의 심리적 관계가 이전에 비해서 좁아졌다고 보았기에 나온 행동이었다.


“담배라고 하셨죠? 저도 오랫동안 상인의 일을 해 왔습니다만...이렇게 대단한 상품은 처음 봅니다. 목젖을 타고 흐르는 이 짜릿함...굉장한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야 당연하지.’


이철웅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철웅 사장님께서는 이 담배의 가격에 대해서 어찌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흐음...글쎄요.”


그는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담배의 유통을 생각해 본다면 가격을 너무 높이 불러서도 안되지만, 너무 싸게 잡을 필요도 없다. 적절한 가격을 불러야만 한다.


“이상헌 팀장. 한국 돈으로 5만원 정도이면 이곳에서는 통용되는 돈으로 얼마 정도인가?”

“...350 카르텔 은화가 그 정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사장님께서는 담배 한갑의 가격을 5만원으로 책정하실 생각이신가요?”


기존의 가격에 비하자면 거의 10배는 불린 가격이 아닌가? 완전 폭리 수준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그렇게 비싸서 제대로 팔릴 수 있을까?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어차피 흥정하다보면 떨어질 수도 있고 우리가 파는 담배의 이득이 뭔가?”


이철웅은 그런 수수께끼와 같은 말을 내 던지며 마인부르크를 향해 우아한 몸짓과 함께 약간의 주저함이 없는 억양에는 아주 약간의 죄책감조차 들어있지 않았다.


“저희 상회에서는 20개피에 350 카르텔 은화의 가격을 보고 있습니다.”

“20에 350입니까? 상당히 높은 가격이군요.”


높은 가격에 마인부르크는 담배 중독자에서 냉철한 상인으로 돌아왔다.


“예. 높은 가격이지요. 하지만 이 담배에는 생각지 못한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철웅의 말에 마인부르크가 당혹감을 내 비추었다.


“장점이라니요?”

“곡식과 같은 것들은 씨앗이 있다면 다른 곳에서 재배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하지만 이 담배의 잎은 그럴 수 없습니다.”


이철웅의 말에 마인부르크가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농부가 아닌 상인의 입장에서도 그는 이철웅이 한 말을 쉽게 깨달았다.

만약 이 담배를 자신들의 상회에서 독점을 할 수 있다면 그 누구도 담배를 유통하는데 있어서 나올 수 있는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그 말이 정말이십니까?”

“예. 담뱃잎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다른 곡식이나 과일과는 다르게 땅에 심어서 재배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마인부르크님께서 이 상품을 원하신다면 그 누구도 담배를 생산해서 팔 수 없다는 이야기이지요. 생각해 보십시오. 아로넬 상회의 이름을 걸고 유통하는 담배가 왕국 전체에 퍼지게 되는 모습을 말입니다. 코를 찌르는 담뱃잎의 향기가 전 국토를 수놓게 되고 그 담뱃잎이 타들어가면서 나오는 냄새가 모든 이들의 폐속에 깊이 들어가게 되면 될수록 아로넬 상회의 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을 말입니다.”


이철웅의 말에 마치 최면에 빠진 것처럼 멍한 눈으로 전혀 다른 무언가를 보듯 천장을 향해 이동했다. 그런 그의 눈에는 수없이 많은 은화가 담배와 교환되고 아로넬 상회 리히텐 지점은 2인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되는 모습이 함께 그려졌다.


애써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마성과 같은 환상이었다.


“물론 지금 결정을 해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마인부르크의 달콤한 환상을 깬 것은 이철웅의 목소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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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철도 구입 안하시겠습니까? +1 20.07.26 248 4 8쪽
»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3 5 7쪽
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70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3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2 7 9쪽
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6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50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1 프롤로그 +1 20.07.05 863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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