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6,622
추천수 :
131
글자수 :
99,522

작성
20.07.19 12:26
조회
268
추천
5
글자
10쪽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DUMMY

“60점.”

“예?”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지. 왜 그런지 알고 싶나?”

“...예. 알고 싶습니다, 사장님.”


떨리지만 동시에 결여한 목소리를 낸 그녀의 물음에 이철웅은 마음에 들었다.


“이유는 두 가지. 어째서 내가 이곳에 들어왔는가?에 대한 것인데 우리 회사의 직원 정도 된다면 그것을 쉽게 예측 했어야 했으니깐. 답을 말하자면 이런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니깐.”


그는 그러면서 귀를 매만졌다. 어느 순간 이철웅의 귀에는 증폭기가 꽂혀 있었다.


“항구에서 일하는 이들이 먹고 마시는 곳이라면 그들이 일하면서 겪은 일들이나 온갖 찌라시들이 오고 가겠지. 그 중에서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의 귀에는 온갖 말들이 가득차들었다.

올해는 연어가 잡히는 것이 작년같지 않다. 후추와 같은 향신료의 가격이 올라서 자신의 주인이 환장을 하고 있다. 밀가루 가격이 떨어졌다와 같은 온갖 이야기가 그의 귀에 들어왔다.


“저 소리를 다 들으시는 겁니까?”

“뭐, 적당히 훈련을 하면 원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들을 수는 있지. 별 거 아닌 잔재주야. 지금 들은 정보들 중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은 딱히 없군. 이상헌 팀장.”

“예.”

“자네가 인맥을 쌓아두었던 이곳의 상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을 해 주겠나?”


이철웅의 말에 이상헌은 아로넬 상회 리히텐 지점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아로넬 상회는 왕국에서 중심적으로 활동하는 상회로 주로 농산품을 운반, 거래하는 곳이다. 상당히 큰 상회로 이 자유도시-리히텐에서는 두 번째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라...마음에 드는군.”

“그렇습니까?”

“그럼. 두 번째로 크다는 이야기는 첫 번째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부류들이니깐. 흔히 말하는 2등의 비애라는 것이 있지 않나? 시대와 지역은 달라도 그런 것은 변하지 않는 법이야. 그런 부류들이 1등을 넘을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우리의 미끼를 덥석 물 거야.”


즉 이 자유도시에서 좀 더 많은 이익을 얻어 만년 2위의 자리를 넘을 수 있다면 듣도 보도 못한 이방인들이-좀 수상한 일을 물고 오더라도 그로 인하여 확실하게 이익만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이상헌 팀장은 아로넬 상회에 기별을 넣어보게. 근사한 먹잇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이철웅의 말에 이상헌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런 그를 보며 이철웅은 주문한 맥주를 단숨에 마셨다. 맥아의 비중이 높은 탓인지 맛이 상당히 특이했다.


“저...사장님.”

“할 말이라도?”


그가 민지영을 보며 말했다.

그런 사장을 보며 그녀는 약간 주저하면서도 분명히 말했다.


“사장님께서는 저에게 두가지의 이유라고 하셨는데 다른 하나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을까요?”

“아...그거 말인가? 그건 숙제야. 스스로 생각해 보게나.”


* * *


한두 시간이 흘러 이상헌이 돌아와 아로넬 상회의 리히텐 지점장과는 만날 수 없지만, 부지점장과 만날 수는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정도는 예상을 했으니 큰 상관은 없어. 오히려 상당히 큰 상회의 부지점장이 만나보겠다고 했던 것부터 팀장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니 칭찬을 해야 할 정도야. 아마 부지점장이 이야기를 들어보고 난 이후에 그것이 타당하다 싶으면 지점장과 의견을 나눈 이후에 만나게 해주겠지.”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하며 약속한 부지점장을 만나러 아로넬 상회로 이상헌 팀장과 민지영과 함께 갔다. 다른 이들은 서로의 일을 위해서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어차피 위성 전화도 있고 한국어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을테니 정보를 나누거나 혹은 세어나갈 걱정 따위는 없다.


어느새 3명은 아로넬 상회 리히텐 지점에 도착했다. 리히텐 지점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다.

수백년 전이라고 생각해서 그저 편견에 쌓여서 작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상상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사실 그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이 시대의 상회라면 단순 장부정리가 아닌 선박이나 또는 마차를 통해서 들어오는 물건부터 시작해서 그것이 다시 반출되는 것까지 죄다 도맡아서 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거대한 공간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까 연락을 주었던 이상헌이라고 하네. 부지점장님과 만나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네. 이쪽은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상회의 사장님이시고.”


이상헌이 체격이 크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하역장의 담당자에게 말을 하자 하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부지점장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었다. 그곳에는 한평생 펜보다 무거운 것을 쥐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내가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오오...이게 몇 년 만입니까, 이상헌님.”


마인부르크라는 이름을 가진 부지점장이 환대해주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말씀 마십시오. 이상헌님께서 주시고 간 명약 덕분에 요즘 집에 들어가기 두렵지가 않습니다. 허허허.”


그 두명의 말을 듣던 민지영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그래서 오랜만에 오셨는데 설마 이야기만 하러 오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순간 마인부르크의 눈빛이 상인의 그것으로 변했다.


“물론이지요. 그 전에...”


이상헌이 잠시 뒤로 물러나며 그 자리를 이철웅이 대신했다.

그는 가급적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세계무역상회의 사장인 이철웅이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인부르크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계무역상회라...처음 듣는 상회로군요.”


마인부르크가 일단 이철웅의 손을 잡으며 의문을 표했다.

당연한 일이다. 말만 상회일 뿐, 상인으로서의 일은 하지도 않은 상회니깐.

자신들이 존재하던 시기에도 그랬지만 이 시기의 상인의 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자칫 잘못해서 격류에 휘말리거나 산적을 만나거나 포악한 용병일당을 만난다던가 한다면 투자한 금액을 전부 날려버리게 되고 생각지 못할 변수가 등장을 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신은 상인으로서의 일을 할 생각이 없다.

자신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회사의 모습은 스트랫포처럼 민간 정보 분석 회사이지만, 정부와 주요 민간 인사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행사할 수 있으면서 그를 통해서 이득을 얻는 회사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 미지의 대륙에서의 정보를 자신들이 모조리 담당하게 되고 이것을 필요로 하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압도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정보 하나만으로도 막대한 이권이 자신들에게 굴러 들어오게 된다.


“처음 듣는 것도 당연합니다. 저희는 자국에서만 활동할 뿐, 이곳에는 처음 발을 내디뎠으니깐요.”

“흐음...그렇습니까?”


그가 의심스럽게 이철웅을 바라보았다.


“하하하. 부지점장님께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익히 짐작이 갑니다. 왠 듣도 보도 못한 놈들이 나와서 아로넬 상회에 빌붙거나 사기를 치려고 한다 생각을 하시겠지요. 저 같아도 저같은 놈이 갑자기 나오면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흠흠. 그런 이철웅 사장님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니...”

“네, 물론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이철웅이 민지영을 향해 눈치를 주자 그녀는 미리 준비를 해둔 호화로운 상자를 꺼냈다.

붉은 비단으로 만들어진 그것은 24K 순금으로 화려하게 수놓인 그것은 조심스럽게 마인부르크의 앞에 놓였다.


“호오...굉장히 화려한 상자로군요. 이것이 무엇입니까?”

“귀사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선물입니다. 한번 열어 보시죠.”


이철웅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호화롭기 그지없는 상자와는 달리 내부에는 별 다른 것이 없었다. 담뱃잎을 말아서 만든 시가와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담배 한가치가 들어가 있을 뿐이었다.


“이것이...무엇입니까?”

”담배라는 것입니다.”


흐음...

마인부르크는 의문에 섞인 소리를 내뱉으며 담배를 들어보았다.

특이한 것 없는 그저 한 가치의 담배일 뿐이었다.


“냄새가 좀 독특하긴 하군요. 이 담...배?라는 물건은 도대체 무슨 물건입니까?”

“약초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이철웅의 말에 민지영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아니, 담배를 약초라고 거짓말을 하다니. 오히려 독초라면 모를까.


“약초라...”

“한번 피워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이건 마인부르크 부지점장님을 위해 저희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이철웅은 그러면서 궐련을 어찌 피우는지 가르쳐주며 자신도 한 가치 입에 물었다.


“그럼...”


마인부르크는 조심스럽게 필터를 입에 물고 궐련 부분에 불을 붙였다. 밝은 불빛이 담배를 조금씩 집어삼키면서 자연스럽게 메케한 연기가 그의 입과 목을 간질였다.


“그것을 삼키지 마시고 조심스럽게 뱉어 보세요. 그게 이 담배의 사용법입니다.”


이철웅의 말에 마인부르크는 조심스럽게 폐로 들어가는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그의 업무실이 짙고 어두운 연기에 잠식이 되며 동시에 처음 담배를 접하는 그는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쾌감이 동시에 밀려 닥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내부자 거래를 꿈꾸며 20.09.02 124 5 7쪽
23 내 이익을 뜯어갈 생각 하지 마라 +2 20.08.30 140 6 10쪽
22 이세계인, 한국에 첫 발을 내딛다. +1 20.08.28 141 6 9쪽
21 오늘만큼은 헬조선이 아닌 헤븐조선 20.08.26 140 6 7쪽
20 이세계 세종대왕함 내부의 이야기 +1 20.08.23 183 5 11쪽
19 세종대왕님의 이세계 나들이 +2 20.08.21 202 7 11쪽
18 한국군이 왜 여기에 있어??? +2 20.08.19 222 5 8쪽
17 다시 대한민국으로 20.08.16 194 4 9쪽
16 계약 뒤에 놓인 인간 군상극 20.08.12 155 4 11쪽
15 생각지도 못했던 백작의 두가지 부탁 20.08.09 165 3 9쪽
14 석유, 넌 내거야! 20.08.07 179 3 11쪽
13 만만치 않은 상대 20.08.05 180 4 8쪽
12 이제부터가 진짜 본 게임 20.08.02 194 4 9쪽
11 정치인과 엮이기 싫다! 20.07.31 186 3 10쪽
10 철도는 거들기만 할 뿐. 석유를 내놔라 20.07.29 237 5 10쪽
9 철도 구입 안하시겠습니까? +1 20.07.26 248 4 8쪽
8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2 5 7쪽
»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9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2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2 7 9쪽
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6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1 프롤로그 +1 20.07.05 860 1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