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최근연재일 :
2020.09.02 21:09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6,628
추천수 :
131
글자수 :
99,522

작성
20.07.05 18:21
조회
860
추천
12
글자
13쪽

프롤로그

DUMMY

한국은 수출과 수입 의존이 굉장히 강한 국가이다.

주요 20개국(G20) 중 네덜란드(63.9%), 독일(39.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나라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다.


우리들은 알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세계 무역 시스템의 이익을 그 어떤 국가보다도 보고 있는 나라인 셈이다.


그런데

그런데 만약


어느날 갑자기 그런 시스템이 사라지게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 * *


태양이 뜯어먹히고 있다.

비유적인 의미일 뿐이다.


과거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근원인 태양이 서서히 어둠으로 잠식되어가며 그 빛을 잃어가는 모습에 굉장한 패닉을 느꼈지만, 과학을 발전으로 그저 달이 태양을 가릴 뿐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달이 태양을 완벽하게 가리는 개기일식은 그저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구경거리가 될 뿐이었다.


오늘도 그렇다.


몇십년에 한번 있는 개기일식-그것도 평일도 아닌 휴일에 걸려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거리에 나와 일식을 관람하고 있다. 그들은 다들 함께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며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그랬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서울-청와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상석에 앉은 대통령, 이진석이 머리가 아픈 듯 인상을 쓰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내각을 구성하는 행정각부의 장에서부터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모두들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비서실장은 실장공관에서 부리나케 달려온 듯 땀을 연신 흘리고 있었다. 냉방이 잘 돌아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하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

그는 자신도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외국에 있는 대사관과는 전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인가요?”


대통령의 말에 외교부 장관이 입을 열었다.


“예, 송구스럽습니다, 대통령님. 주미, 주일, 주독, 주영 모든 나라의 대사관과 연락을 취해보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타국의 대사관들 역시 마찬가지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들 역시 자국과 연락을 하려고 했으나 계속 두절중이라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음...국정원장.”


이진석이 앉아 있는 국정원장을 보며 말했다. 마음 한 구석에는 국정원이 독자적으로 지니고 있는 정보력을 통해서 현재 상황이 도대체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속 시원하게 알려달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냉혹하기 그지없었다.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저희 측에서도 모든 채널을 총 동원하고 있으나 외국에 나가있는 요원들과는 연락이 하나도 되지 않습니다. 블랙, 화이트 가리지 않고 모든 요원들이 말입니다.”


국정원장의 말에 국무위원들의 낯빛이 새하얗게 바뀌었다.

그들의 상식에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해서 패닉에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무능하다고 국민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자신은 이 나라의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고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보좌해서 이 나라의 행정을 이끌어 나갈 장관들이 아닌가?


“알겠습니다. 그럼 국방부 장관. 현재 국경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북한 쪽에서의 특이 동향이 있습니까?”


이진석의 말에 오랜 시간 동안 현장에서 굴러서 아직도 기골이 장대한 국방부 장관이 가볍게 목례를 하며 입을 열었다.


“예, 대통령님. 현재 전방에서 들리는 정보에 따르면 북한 쪽의 특이 동향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건 그나마 다행이군요.”

“아닙니다, 대통령님. 솔직히 저는 북한의 방사포문을 연다던가 하는 소리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국방부 장관의 호전적인 말에 주위에서는 순간 모두들 국방부 장관을 경악하는 눈빛을 보냈다. 국방부 장관이 워낙에 대북관이 강경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그런 말을 내던지리라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를 삼고초려해서 장관직에 임명한 이진석은 그 말이 ‘탱크타고 주석궁까지’류의 말이 아님을 직감했다. 수십년 동안 군인으로서 몸을 담고 있으면서 대북 강경론자로 손에 꼽히는 그에게 있어서 북한의 도발보다도 더 안좋은 상황이 있음을 돌려말한 것이다.


“음...장관님의 그 말은 북한의 도발보다도 더 안 좋은 일이 있다는 것입니까?”


대통령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상황이 생각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예, 대통령님. GP를 지키고 있는 병사들의 말에 따르자면...자신들의 앞에는 완전히 숲이라고 합니다.”

“숲...이요?”


기이한 일이다. 대통령 본인부터가 전방 GP 부대 출신인지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GP가 산속에 있는 것은 맞지만, 숲? 그곳에 숲이 있을 리 없잖은가.


“예. 군사분계선 너머로 보이는 것은 북한의 전기철선이나 민경초소가 아닌 빽빽하게 나무들이 들어찬 숲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평도를 지키는 해병이나 해군 측에서도 북한군은 단 하나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맙소사...”


누군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도저히 자신들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었다.


외국과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GP 앞에는 이전까지 없었던 숲이 갑자기 생겼다.

북한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분명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들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대통령인 이진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조금 의미가 달랐다.

만약 그것을 받아들인다면...이 나라는 끝장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은 완전하게 박살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완벽하게 바뀌었다. 911테러 이전의 미국과 이후의 미국은 완전히 다른 국가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지금 자신들이 놓인 상황이 바로 미국의 그 지점에 놓여있다.


그래서 제발 거기까지는 가지 않길 바라고 있다.

제발 이 상황이 지독한 농담이길 바라면서.


“산자부 장관. 현재 우리나라의 석유 비축량은 어떤가요?‘


하지만 이진석은 그러면서도 동시에 대통령이란 자신의 입장에 따라 입을 열며 산자부 장관에게 질문을 했다.


”석유 비축량...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현재 정부가 지니고 있는 석유 비축량으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습니까?“

”그것이...“


생각지도 못한 대통령의 말에 산자부 장관이 연신 땀을 흘리자 뒤에 있던 석유공사 사장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석유공사 사장인 김찬섭입니다. 대통령님. 장관님을 대신해서 제가 말을 올려도 되겠습니까?“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현재 저희들이 지니고 있는 외부와의 단절로 인하여 석유수입이 없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석유의 비축된 양은 약 120여 일입니다. 그나마 근래 전 세계적으로 원유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작년에 89일이었던 것에 비하면 소폭 오른 정도입니다.“

”120일이라...“


한국의 비축 저장 시설은 약 146만 배럴 수준이고 이것이 지금 거의 포화된 상태였다.

많다면 많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고작해봐야 4달을 버틸 수 있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에 말입니다...공장의 조업을 멈추게하고 차량간의 운행은 2부제로 한다면...어찌 되겠습니까?“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충격스러운 말에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다.


”그...그런 말씀, 농담으로도 하지 말아주십시오, 대통령님!“


가장 말을 던진 것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그나마 대통령님이 취임하시고 난 이후에 정책의 변경으로 인하여 경제가 안정적인 방향으로 유도되었는데 만약 강제적으로 공장의 조업을 멈추게 한다면 제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의 상황에서 수없이 많은 실직자가 생겨날 것이 뻔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주식 시장의 붕괴와 차후에 있을 총선에서 패배할 겁니다. 제고해 주십시오!“

”자자...대통령님께서 그걸 하신다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단 진정하세요.“


행정안전부 장관이 간신히 자리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현재 상황과 더불어 공장의 조업을 강제로 멈추게 한다라...너무 정치적 위험을 지시고 계신 것 아니십니까? 안 그래도 야당이 잔뜩 독이 오른 상황인데 이걸 빌미로 엄청난 공격을 할 겁니다.”

“음...그렇겠지요. 하지만 저는 대통령으로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이라면...”

“저를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저는 한국이 우리가 원래 있던 곳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다른 곳에 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나지막한 말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해서 두뇌가 연산 자체를 그만두게 한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전국 자위대나 최후의 카운트다운같은 상황을 맞이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전국 자위대라면 30여 명의 자위대가 전국 시대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고 최후의 카운트다운이라면 항공모함 자체가 2차 세계 대전으로 타임슬립을 한다는 영화다. 대통령이 갑자기 미쳐 버린게 아니라면 자신들이 맞이한 상황은 그것들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산자부 장관. 만약 정말로 우리나라만 동 떨어진 전혀 다른 세계에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그럼 우리는 어찌되는 겁니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맞는 말이다. 누가 그런 일을 상상이나 해보았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든 과대망상이든 일단 장관으로서 대통령의 질문에 답변을 할 의무가 있다. 그는 머릿속으로 한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는 말했다.


“시대상에 따라 변수가 있습니다만, 한국의 수출 시장은 붕괴될 가능성이 큽니다.”


산자부 장관의 말에 모두의 숨이 멈추었다. 수출 시장의 붕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문외한이라고 할지라도 잘 알고 있으니깐.


“그거 너무 과장한 거 아닙니까?”


여성부 장관이 말을 꺼냈다.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명확한 수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10년대 중후반에 전 세계의 무역 규모가 40조 달러 전후로 알고 있는데 이는 04년 이후에 급격하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그 이전으로 가면 5조 달러를 넘은 곳이 고작 1988년입니다. 그 이전 냉전까지 간다면 이루 말할 나위도 없고요. 즉 한국이 수출을 할 수 있는 시장이 극히 적어진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수출시장 뿐 아니라 수입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수출입 시장이 완전히 망가져버리니 대기업들의 수출 역시 막혀버리고 그에 따라 원청-1차 벤더 업체-2차 벤더 업체-n차 벤더 업체까지 모든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을 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제조업체들이 도산을 하게 되고 실질자들이 양산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은 대폭락을 하겠지요.”

“대...대폭락?”

“현재 2000선인 코스피는 IMF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니, 최악은 그보다도 더 떨어질 가능성조차...”

“마...말도 안됩니다! IMF보다도 더 최악으로 돌아간다니!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경제는 80년대로 돌아가게 될지도 몰라요!”

“네...그나마 한국만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다른 세계로 떨어진 것이라면 외자가 한순간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흐음...”


이진석은 각부 장관들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 수출입 시장만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전력 역시 마찬가지다.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원자재 시장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국민들이 소비하는 먹을 것 역시 수입 시장이 붕괴될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국민들 스스로가 원해서 나치의 히틀러같은 이들을 선택할 것이다.


대통령은 개기일식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는 국민들을 TV로 통해 바라보았다.

아직 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머지 않아 알게 될 것이다. 해외와의 인터넷 망은 단절이 되어 있고 전화 연락 역시 두절이 되어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는 온갖 억측들이 돌아다닐 것이고 가짜뉴스가 횡행할 것이다.


그것이 대통령인 자신은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을 설명하고 이를 이겨낼 방안을 알려줘야만 한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을까? 자유 민주주의-공화국 체제를 지켜내며 국민들과 함께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어둠속에 묻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앞 날은 어둡기 그지 없다.


이진혁은 정계에 입문한지 30년이 가까워진 지금,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길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내부자 거래를 꿈꾸며 20.09.02 125 5 7쪽
23 내 이익을 뜯어갈 생각 하지 마라 +2 20.08.30 141 6 10쪽
22 이세계인, 한국에 첫 발을 내딛다. +1 20.08.28 141 6 9쪽
21 오늘만큼은 헬조선이 아닌 헤븐조선 20.08.26 140 6 7쪽
20 이세계 세종대왕함 내부의 이야기 +1 20.08.23 183 5 11쪽
19 세종대왕님의 이세계 나들이 +2 20.08.21 202 7 11쪽
18 한국군이 왜 여기에 있어??? +2 20.08.19 222 5 8쪽
17 다시 대한민국으로 20.08.16 194 4 9쪽
16 계약 뒤에 놓인 인간 군상극 20.08.12 156 4 11쪽
15 생각지도 못했던 백작의 두가지 부탁 20.08.09 166 3 9쪽
14 석유, 넌 내거야! 20.08.07 179 3 11쪽
13 만만치 않은 상대 20.08.05 180 4 8쪽
12 이제부터가 진짜 본 게임 20.08.02 194 4 9쪽
11 정치인과 엮이기 싫다! 20.07.31 186 3 10쪽
10 철도는 거들기만 할 뿐. 석유를 내놔라 20.07.29 238 5 10쪽
9 철도 구입 안하시겠습니까? +1 20.07.26 248 4 8쪽
8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3 20.07.22 242 5 7쪽
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69 5 10쪽
6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1 20.07.17 322 5 7쪽
5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4 20.07.15 362 7 9쪽
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6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49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 프롤로그 +1 20.07.05 861 1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