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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우주전함 카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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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켄함장
작품등록일 :
2015.03.04 22:09
최근연재일 :
2015.07.20 01:25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35,158
추천수 :
158
글자수 :
140,896

작성
15.05.11 10:43
조회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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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북두신권

DUMMY

인류 역사 최초로 우주에서 펼치는 요리 대결.

왜 그 동안 인류는 지구상에서만 요리 대결을 해 왔던 것일까? 우리는 도무지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에우로파 요리 대회 2회전의 열기가 뜨겁다.

진켄 함장의 제안에 따라 삼세판의 룰을 적용하기로 한 요리 대결. 현 시점에서 카나리온의 하록이 1회전의 승자로 1위, 컨츄리하트가 27점으로 2위, 사천성이 3위, 즉 꼴찌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한 삼세판인 것이다. 아직 두 번의 대결이 남아 있고, 이번 2회전의 종목은 무려 '자유 주제'이다. 주제가 없다는 얘기다.

뭐가 됐든 간에 요리사가 만들고 싶은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예전에 미술 시간에도 자유 주제가 좋았다. 진켄 함장은 그럴 때면 늘 '하얀 방', 혹은 '투명인간' 같은 그림을 그렸다. 백지를 받아든 선생님이 미술 시간에 그림 그리라니까 안 그리고 뭐했냐며 호통을 치자 할 수 없이 '투명인간 단체샷'을 그렸던 진켄 함장이었다.


심열을 기울이는 사천성 수석 주방장 아주머니의 진지한 눈빛,

삼각 플라스크에 라면 국물을 따르며 눈금을 읽는 건더기 교수의 손길,

그리고 뭔가 알 수 없는 반죽을 주먹으로 사정없이 내려치고 있는 하록의 펀치.


응?


"아다다다다다다다다!!!"

하록은 괴성을 지르며 반죽에 주먹을 퍼 부었다.


퍼퍼퍼퍼퍼퍼퍼퍽 !


엄청난 속도였다. 그 모습은 마치 예전에 인기 있었던 만화 북두신권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심지어 하록의 모습 조차도 어느 새 만화 북두신권의 그림체를 하고 있었다.


관중들은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놀라운 속도다. 너무 빨라서 팔이 여러 개인 것처럼 보여.

아니 그보다, 아까 준비한 식재료들, 간고등어, 낙지, 대파, 감자, 양고기 등으로 어떻게 저런 반죽을 만드는 거지?'


'소설인데... 그림체가 보이다니!!'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는 어렴풋이 그 반죽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었다.


'밀가루나 물 없이도 저런 반죽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음식 재료들을 으깨서 섞고 있기에 가능한 것...'


'하록님은 저 반죽으로 뭘 만드시려는 걸까요?'

텟사가 조심스럽게 진켄에게 물었다.


'몰라.'


* * *


시간이 흘러, 이제 2회전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고 있었다.


사천성 아주머니의 찌개 비슷한 음식은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건더기 교수의 라면 국물은 유리로 된 혼합 장치 안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하록은 뭘 하는 걸까요?"

에레크트라는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하록으로 인해 약간 혼란스러웠다.

미친 듯이 주먹질하던 남자는 어딜 가고, 이번에는 그 반죽으로 귀엽고 앙증맞은 동물 모양을 만들고 있는 하록. 언제 준비했는지 발렌타인 데이에 수제 초컬렛 만들 때나 착용할 법한 하트 무늬 앞치마를 두른 채, 웅크리고 앉아 자신이 빚어낸 작은 동물들을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꼬물꼬물 움직일 때 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반죽은 납작하고 귀여운 동물 모양이 되어 갔다.


그는 그렇게 정성스레 만든 갖가지 동물 모양의 반죽을 오븐팬에 하나하나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여러 가지 동물 캐릭터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상당히 팬시한 느낌이었다.

하록은 앞치마를 풀었고, 여느 때와 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오븐팬을 달궈진 오븐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다음 이 시간에...


작가의말

소설인 주제에 그림체가 느껴지는...

친환경 우주전함 카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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