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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우주전함 카나리온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진켄함장
작품등록일 :
2015.03.04 22:09
최근연재일 :
2015.07.20 01:25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35,224
추천수 :
158
글자수 :
140,896

작성
15.05.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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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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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신선하다.

DUMMY

요리 대회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발사되자, 요리사들은 저 마다 준비한 식재료들과 조리 도구들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가장 풍족해 보이는 사람은 역시나 사천성의 수석 주방장 아주머니였다. 그녀는 노트에 여러 가지 음식 재료를 적어 내려가더니 그것을 사천성의 직원들에게 전달했고, 노트를 받아 든 직원들은 부지런하게 아주머니가 필요로 하는 재료들을 식품 창고에서 가져 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가지 요리 재료가 그녀 앞에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녀의 아들이자 사천성의 심사위원인, 군대에서 휴가 나온 일병 4호봉은 심사위원석에 앉아 그의 모친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컨츄리하트 호의 건더기 교수는 입고 있던 흰 가운을 펼쳤다. 놀랍게도 그 가운의 안쪽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안주머니들이 있었고, 그 안주머니 하나하나에는 조그만 병들이 하나씩 담겨져 있었다. 바로 컨츄리하트의 스프 개발 샘플들이었다. 건더기 교수는 이 샘플들이 있는 한 자신은 이 세상 모든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물이 끓으면 넣기만 하면 되었다.


카나리온의 전술/전략 담당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는 현재 카나리온 주방의 사용한 식재료와 하록의 요리 능력을 수치화하여 이번 2라운드의 승률을 계산하던 중이었다. 뭔가 원하는 답이 안 나오는지 미간을 살짝 찡그린 채 이런 저런 가설을 세우고 지우고를 반복했다.

수염이 덥수룩한 율리시스와 함내 자판기를 관리하는 에메랄다스가 나란히 서서 그 모습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 지... 진켄은 스메라기에게 밝고 경쾌하게 물었다.

"어때? 이길 것 같지?"


스메라기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함장님 우리 측 요리사는 너무나 준비가 부족합니다."


"준비?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하지? 내 생각엔 자신감 하나면 충분 할 것 같은데..."

진켄은 낙관적이었다.


"상대 요리사들은 최고의 요리를 만들 생각입니다. 하록이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라고 해도 카나리온의 주방에 있는 음식들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차피 삼세판이니 차라리 이번 2라운드는 버리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 하록에게 유리한 종목을 제안하심이..."


"흐음... 과연 그럴까? 하지만 내가 말했잖아. 진정한 요리사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다닌다고... 하록은 자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구."

진켄은 하록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스메라기가 말끝을 흐리는 그 때,

하록은 갑자기 신고 있던 구두를 벗었다.


'응? 구두는 갑자기 왜 벗는 거지?'

하록은 구두를 조리대 위에 올려놓고는 구두 깔창을 빼더니 회칼로 구두 밑창 가죽을 들어내면서 그 안에 있던 무언가를 꺼냈다.

놀랍게도 그것은 구이용으로 손질된 간고등어였다.


'손질된 고등어를 구두 깔창 아래에 숨기고 다니다니!!'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어서 그는 허리춤에 손을 넣더니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 대기 시작했다. 배꼽 아래로 바지 속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찾아대는 모습이 그리 썩 보기 좋지는 않았지만, 워낙 진지한 표정으로 임하고 있어서 누구 하나 불편한 내색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그는 바지 뒤로 손을 넣었을 때가 되서야 비로소 무언가를 꺼내 올렸다.

낙지였다. 그것도 아주 신선한 산 낙지였다. 가느다란 낙지 발이 하록의 손에 칭칭 감기며 거품 섞인 점액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저런 것이 바지 속에 들어가 있었던 거지!!?'


하록은 진지한 표정으로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움직였다.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는 절도 있게 딱딱 끊어지는 맛이 있었다.

그는 오퍼레이터 마야에게 자신의 방에 있는 플루트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평소 오카리나를 부는 등 악기 연주에 취미를 갖고 있던 하록. 그런 그가 갑자기 플루트 연주라도 할 셈인지, 사람들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었다. 텟사가 플루트를 가지러 카나리온으로 돌아간 사이, 하록은 주머니에서 작은 휴대용 케이스를 꺼냈다.


'저 케이스 안에는 또 무슨 음식 재료가 들어 있는 거지?'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그 안에는 작은 바느질 도구, 손톱깎이, 귀이개, 콧털 가위 등등이 들어 있었다. 그 중에 귀이개를 집어 들더니 머리를 기울이고 귀를 파기 시작했다.


"아니 불결하게 왜 음식 만들 조리대에서 귀지를 파는 거죠?"

지켜보고 있던 에레크트라는 당황했다.

하지만 진켄이 그의 행동을 설명해 주었다.


"녀석은 귓속에 숨겨 두었던 향신료를 꺼내는 중이이야. 저건 바질인 것 같군. 아니면 허브 가루의 일종인가?"


'귀에서 바질 가루를 꺼내다니! 그것도 귀이개로!'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고 귀 옆을 손바닥으로 탕탕 치면서 귓속에 들어 있던 바질을 나오게 만드는 하록의 모습을 보면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물론 간은 카나리온의 승무원들마저 하록의 준비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라리 귀이개가 들어있던 그 케이스에 바질을 넣고 다니면 되잖아... 왜 굳이 귀이개를 지니고 다니면서 귓 속의 바질을 꺼내는 거냐고!!!'


그러는 사이 텟사가 플루트 케이스를 가져왔다.


"하록님 여기요~"


텟사는 귀엽다.


플루트 케이스를 받아든 하록은 천천히 클립을 풀고 플루트 케이스를 열었다. 그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대파였다.


'플루트 케이스에 있던 건, 플루트가 아니라 대파였어!'


도대체 어떤 요리를 만들 심산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자, 양배추, 당근, 양파, 고수나물, 양고기 등등... 하록은 여기저기서 필요한 식재료들을 꺼냈고, 어느 새 요리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부르스타에 불을 점화했다.







(다음 이 시간에...)


작가의말

걸어다니는 가락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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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 하실래요? 15.05.13 366 2 4쪽
45 북두신권 15.05.11 380 0 4쪽
» 신선하다. 15.05.08 368 0 6쪽
43 Let it go 15.05.06 371 0 5쪽
42 조선시대 꽃미남 황태자는 알고 보니 뱀파이어 15.05.05 412 0 4쪽
41 우주 매운탕의 맛의 비밀 15.05.04 396 0 4쪽
40 위대한 어머니의 손맛 15.05.01 369 0 7쪽
39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라면 끓여 주세요. 15.04.29 566 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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