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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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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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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4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1.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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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발등에 불

DUMMY

(경기도 평택시 - H고등학교)



황대근과 케어가 무사히 돌아오고, 영부가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며칠이 지났다.

12월 2일 목요일, 눈이 펑펑 내린 어느 날이었다.


"썰매 타러 가자!"


H고등학교는 부지가 넓다. 1학년과 2학년 건물로 가는 길에는 경사진 언덕이 하나 있는데, 날이 춥고 눈이 오면 종종 언덕이 얼어버리고는 한다.


덕분에 개구진 학생들은 교복마이를 썰매 마냥 깔고 앉아 썰매를 타기도 한다. 반면 장난기 적고 얌전한 성향의 학생들은 얼어버린 언덕을 걷다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곤 했다.


황대근과 천강우는 당연하겠지만 전자 스타일의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2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교복 마의 따위 더러워지든 알 바 아니라는 태도로 신나게 썰매를 타고 있었다.


"다음번에는 서서 타볼까? 스노우보드 타듯이 타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천강우가 마이에 묻은 눈을 탈탈 털며 허세를 떨자 황대근이 말렸다.


"너 그러다 이빨 깨진다. 앞니 영구 된다고. 돈 겁나게 깨져."

"야, 돈이 문제야? 이빨 깨진건 아픈 게 먼저지."

"당연히 돈이 문제지. 치과에 한 두 푼 써봐?"

"돈은 문제가 아냐. 아픈 게 먼저야."

"네가 나중에 돈 벌면 그 소리 안 나올텐데."

"지금은 돈 안 버니까 이런 소리가 나오네?"


2학년 건물의 정문으로 들어간 후, 2학년 2반 교실을 향해 걷고 있을 때였다. 김철환이 그들 뒤에서 그들을 불러 세운 것이다.


"3교시 끝나고 거기 빈 교실 알지? 거기로 와라."


4교시는 김철환의 시간이었다. 내년이 고3이니까, 진로상담을 하기 위해 부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거창하게 상담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상담 다운 상담도 해주지 않으면서, 어쨌든 '상담을 하긴 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시간 때우기일 뿐이다.


딩동댕동—


3교시가 끝나고, 천강우와 황대근은 김철환이 있는 빈 교실로 갔다.

빈 교실로 이어진 복도는 당장이라도 온 몸이 얼어붙을 것 같을 정도로 추웠는데, 교실 문을 여니 따끈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 온기에 천강우가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이야, 우리 교실은 존나게 춥게 해 놓고 아무도 없는 여긴 겁나 따듯하게 해놨네. 젊은 놈들은 얼어 뒤져도 상관없다는 건가?"

"그래, 젊은 네놈들이 양보해야 하지 않겄냐?"


퍼억-


김철환이 들고 있던 A4용지 뭉텅이로 천강우의 뒷통수를 갈기며 투덜거렸다.


"뭔 놈의 진로상담인지. 하라니까 하긴 하지만... 떼잉!"


실제로 H고등학교의 선생들 연령대는 아주 높은 편이다. 세대 교체가 좀 되어야 할 텐데, H고등학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좀처럼 교체할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자, 여기 둘 다 앉아라."


김철환은 작고 낡은 나무 의자 두 개를 질질 끌고 오더니 자기 책상 바로 옆에 두었다.

황대근과 천강우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의자에 조심스레 앉았다.


"우선 천강우... 그래, 전문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어디 전문대? 뭐 하는 곳이야?"


급작스러운 담임의 질문에 천강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저, M전문대의 유아교육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답에 김철환은 콧방귀를 뀌었다.


"뭐? 유아교육과? 남자새끼가 무슨 유아교육과야?"


제법 무례한 그의 말에 황대근이 천강우를 변호했다.


"얘 애기 잘 다뤄요. 애기들도 얘 좋아하고. 생긴 건 이래도 나름 잘 하더라고요."


변호라 하기엔 상당히 어설픈 변호였지만, 똥고집 꼰대 김철환에게는 국내 섭외 1순위 변호사가 와서 그를 설득한다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안 되지 안 돼. 뭔 놈의 유아교육과야? 어? 너 거기 가면 임마 나중에 결혼도 못해요. 여자들이 유교과 나온 놈 좋아할 거 같아? 유교과 나와서 월급 많이 받는 놈들 봤냐? 못 봤지? 힘들기는 또 드럽게 빡세요. 애새끼들 처울어대는 거 봐줄 수 있겠어? 조금만 잘못해도 그지같은 학부모들이 지랄이긴 또 지랄인다니까. 동영상 찍어서 인터넷에 처올리고 말이야."


천강우는 억울했다.


"아니, 저는 정말로 좋아서 가려는 건데...."


허나 김철환은 쓸데없이 단호했다.


"너는 그냥 경영경제쪽으로 가라. 유아교육과 간다고? 내가 안 써줄 거야.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네 미래를 위해서 임마! 그나마 넌 문과쪽이 성적이 좋으니까... 경영쪽도 나쁘진 않지. 국문과는 어떠냐? 전문대 같은 곳 가지 말고 4년제를 가야지 임마! 충북쪽도 나쁘진 않어. 과학은 말아먹었는데, 수학은 최저만 얼추 맞추면 될 것 같다."


이럴거면 대체 뭐 하러 상담 받으러 오라 불러냈는지 의문이지만, 황대근과 천강우는 그냥 가만히 있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의 말을 붙여봐야, 자기들만 손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이다.

이렇게 말도 안 통하고 자기 말만 내뱉는 인간에게는 그냥 무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 너는 서울의대지?"


김철환이 황대근을 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진것 같다.


"네."


황대근이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김철환은 기다렸다는 듯 자기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야, 내가 몇 년 전에 고3 담임이었거든? 우리 반에 어떤 여자애가 있었어. 얼굴은 좀 못생겼는데 그래도 뭐, 공부는 아주 잘 했었지. 독한애였다니까? 축제기간에도 공부만 하고, 버스타고 등교하면서도 영어단어를 외웠다~ 이 말이야. 그 여자애를 위해서 내가 학습 분위기를 주도해줬지.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 말야. 걔는 수학을 참 잘했는데...."


김철환은 잠시 말을 끊더니, 비난이 가득한 표정으로 천강우를 노려보았다.

김철환의 담당 과목은 수학인데, 2학년 2반의 수학 평균을 깎아 먹는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천강우였던 것이다.


"암튼, 걔 덕분에 우리반 평균 점수는 아주 높았지. 1년 내내 말이야. 걔가 어딜 갔는 줄 아냐? 서울의대를 갔어요, 서울의대를!"


황대근은 기억하고 있었다. 몇 년 전이라면 분명 황대근이 중학생일 때를 얘기하는 것일 터였다.

황대근이 중학생일 때 쯤 H고등학교에서 그해 졸업생이 서울의대를 갔다는 소문이 동네에 쫙 퍼졌다.

분명 그 학생이 열심히 해서 간 것일 텐데, H고등학교는 마치 자신들이 노력해서 보낸 것 마냥 1년 내내 교문 앞에 큼지막하게 걸어 놓은 현수막을 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울의대를 간 그 학생 덕분일까, 그 해 H고등학교 신입생은 아주 많았다.



"그 녀석, 여기 졸업하고도 한동안 날 찾아왔지. 선생님 너~무 고맙다면서~ 별 걸 다 사들고 오더라고. 하지만 요즘 뭐, 촌지 같은 건 누가 받냐? 마음만 받는거지. 마음만! 선생으로서 제자가 돈을 쓰게 둘 수는 없지않냐? 마음만 받아야지. 하하하하!"







한참 동안이나 김철환의 자랑을 들어주고 나서야 황대근과 천강우는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저 새끼 자랑질 내가 한 두 번 듣나? 그 여자 졸업생 얘기를 내가 한 두 번 듣느냐고?"


자신의 꿈을 짓밟혀버린 천강우는 김철환에게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아니, 대학은 내가 가지 지가 가나? 내가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곳을 응원해주는 게 선생 아냐? 솔직히 반대하는 이유가 논리적이면 몰라, 논리는 개뿔 그냥 내가 남자라서 가지 말라는 거잖아! 존나 싹바가지없는 새끼!"


그의 말에 천 번이고 만 번이고 공감한 황대근이었지만, 주변에 혹시 김철환이 듣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에 황대근은 화제를 돌렸다.


"백경민은 체대입시학원인가? 거기 잘 다니더라."


조금 다른 주제 덕분에 화를 누그러뜨린 천강우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러게. 요즘 살이 많이 빠진 거 같어. 운동이 힘들긴 한 가 봐."

"아무래도 그렇지. 전문적으로 운동하면 뭔 운동이든 안 힘들겠냐."

"어이, 거기 두 명! 교실 안 들어가고 뭐하나?"


아직 4교시가 끝나지 않았는데, 황대근과 천강우는 깜짝 놀라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뒤를 돌아보았다.


선생님인줄 알았는데 다행히 이시연이었다. 그녀는 영어 단어가 빼곡히 적혀있는 A4용지 한 묵음을 들고 있었다. 아마 영어선생인 나예민이 그녀에게 심부름을 시켰을 터이다.


"야 이시연!"


천강우가 이시연에게 조금은 작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니까, 너희 아버지...."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재빨리 눈치 챈 이시연은 괜찮다는 듯 말했다.


"아, 걱정하지 마. 엄마 말로는 구영원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시연아빠는 현재 실종신고가 완료된 상태다. 그의 회사에서 집으로 몇 번이고 연락이 왔지만, 서세희는 모른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물론 서세희는 구영원에서 마지막으로 그를 보긴 했다. 허나 지금은 남편이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그녀로서도 알 도리는 없었다.

미우나 고우나 어쨌든 남편이니 구영원에 가서 물어볼 법도 한데, 그녀는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얼마 전에 서세희가 구영원을 가까스로 탈출하고 남편의 차를 탄 적이 있는데, 차 안에서 수상한 것들이 발견되었다.


그것들은 바로 아주 굵은 거친 밧줄과 수상한 액체가 들어있는 주사기, 그리고 청테이프와 채찍과 날카로운 톱이었다. 주사기에 든 액체는 보나마나 수면제나 특정 약물일 터였다.


'이게 다 뭐람?'


서세희는 그것들을 못 본 척 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에 신고해 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았다.


'이걸로 날 죽이려 한 거야?'


그녀의 의심이 헛된 망상은 아닌 게, 실제로 그것들의 옆에는 편지 하나가 있었다.

남편 이세호가 쓴 편지였다.


[난 널 사랑했는데, 넌 날 배신했어.

네가 다시는 내 곁을 떠나지 못하도록, 내 곁에서 영원히 잠들게 해 줄게.

내가 밤에 잠을 잘 때마다, 깊게 잠든 널 언제나 침대에 올려 춥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줄게.


하지만 만약 네가 영원히 잠드는 게 싫다면, 너를 괴롭게 만드는 너의 팔다리를 없애줄게.

그게 없으면 영원히 내 곁에 붙어있을 수 있겠지. 네가 갈 곳은 없겠지.]



편지에는 정확히 '무엇을 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황대근과 천강우는 대충 알 수 있었다.

차에 있던 물건들 중 수상한 액체가 든 주사기와 톱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아니, 사랑할 거면 좀 곱게 사랑하지 뭔 지랄이여."


천강우가 투덜거리자, 이시연은 그저 어깨를 으쓱해보일 뿐이었다.


그녀는 강인했다. 비록 충격은 받았지만, 금방 원래 상태로 회복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내 인생은 살아야지. 아무리 가족이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 인생 살아야 하지 않겠어? 힘들다고, 괴롭다고, 배신 당했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이시연의 꿈이 세계 최고 주짓수 선수라는데, 황대근은 큰 꿈만큼 이시연의 성격도 참 대범한 편이라 생각했다.


"그나저나 너 기말 공부는 했냐? 다음 주가 벌써 기말이야! 내년이면 고삼이야! 미쳤나봐!"


이시연이 황대근에게만 질문을 하자, 천강우는 입을 찌푸렸다.


"야, 왜 나한텐 안 물어보냐?"


그러자 이시연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네가 공부도 해? 하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저게 진짜!"


천강우와 이시연이 복도 한복판에서 싸움을 하려 하는데, 그때 나예민이 2학년 4반 교실문을 드르륵 하고 열더니 소리쳤다.


"교실로 안 쳐들어가?! 이 새끼들! 다음 주가 시험인데 뭐하는 짓들이야! 이시연! 너는 왜 유인물 안 가져와! 당장 가져와!"







부산스러웠던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은 모두 일주일은 굶은 좀비떼 마냥 급식실로 달려갔다. 그 덕에 2학년 건물은 텅텅 비었다.


저벅저벅—


아니다, 누군가 2학년 건물을 돌아다니고 있다. 대체 누굴까?


"이런 씨발...."


누군가는 다름 아닌 안익준이었다. 그는 배가 고프지도 않은지 며칠 화장실 못 간 사람처럼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무어라 중얼거리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진짜... 금방 기말고산데 어떡하지...? 그 새끼는 좀만 더 기다리라고만 하고... 기다렸는데 오는 건 없고...."


퍼억—


화가 난 그는 결국 분을 참지 못하고 그만 복도 벽을 발로 차버렸다.

허나 그런 짓을 해봐야 본인만 손해인 것을, 안익준은 주저앉아 쓰라린 발을 움켜쥐었다.


"이씨.... 존나 아프네...."


안익준은 찌릿한 자신의 발을 몇 번 쓰다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혹시 누가 볼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멋있고 잘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안익준은, 자신이 고통을 받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물론 누구나 그런 마음이 있겠지만, 안익준은 그 정도가 유독 심했다.


결국, 그는 2학년 2반 교실로 도로 들어가 자기 책상위에 털썩 걸터앉았다.

창 밖으로는 1학년 학생들이 2학년들이 급식을 다 먹기를 기다리면서 서로 떠들며 놀고 있었다.


"....어?"


그때, 안익준의 눈에 주차된 김철환의 승용차가 들어왔다.

승용차는 세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안익준은 그런 승용차를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왜.... 왜 곽두팔을 죽인 거야, 대체? 왜....? 난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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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등에 불 21.11.28 1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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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Caution! 머리 조심! 21.11.24 1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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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라헬의 여종들(his slaves) (1) 21.11.23 2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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