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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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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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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6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09.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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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체육대회

DUMMY

(경기도 평택시 - H고등학교)



지루했던 1주일이 지나고 시간은 흘러, 학생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체육대회날이 되었다.

특식이 나오는 점심시간이 지나고 얼마 뒤, 체육대회의 꽃인 계주경기가 시작되었다.

1학년과 2학년이 먼저 달리고, 3학년은 나중에 달리는 식으로 경기는 진행되었다.

지금은 1학년 학생들이 힘차게 각자의 반을 응원하며 계주 경기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타앙—


심판이 총을 쏘았고, 트랙에 깔린 4개의 번호에 차례대로 서 있던 학생들은 죽어라 달리기를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3번에 있던 학생 하나는 출발시 발을 헛디뎌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아~ 이런! 3번 선수가 넘어졌습니다! 빨리 일어나야지, 그러지 않으면 차이가 제법 날 텐데요.]


운동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넘어진 학생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허나 아무리 좋은 의도로 응원을 한다 해도, 3번 학생의 붉어진 얼굴은 도무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딱히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유로 이목을 받는다는 건, 그닥 기분좋은 일은 아니니까.


[이야~ 3번 선수, 벌써 2번 선수를 제쳤습니다! 달리기가 정말 빠르군요!]


만약 이곳에 지금 막 도착한 사람이 이 장면을 본다면, 3번 학생이 넘어졌었다는 사실을 결코 믿지 못할 것이다.

3번 학생의 달리기 실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와우~ 이제는 1번 선수까지 제쳤습니다! 슬슬 다음 타자한테 바톤 터치를 해야 할 텐데요~ 바톤 터치할 때 실수하지~ 않~도록! 선수들 모두 주의하십시오!]

[바톤 터치 할 때는 급하게 하면 안 됩니다. 큰일이 나거든요. 조급하면 모든 일을 그르치는 법이죠.]


중계석(이라고 쓰고 조회대라 읽는다)에는 2학년 남학생과 테니스 동아리 담당 선생인 신용호가 앉아 있었다.

신용호는 경기 상황에 대한 중계는 이미 놓아버린지 오래였다. 그는 바톤터치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늘어놓기 바빴다.


[제가 예전에~ 테니스 선수였을 때 말입니다. 서브를 넣을 때 말이에요. 서브를 넣으려면 공을 높이 위로 던져야 하잖습니까? 그런데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그만 공을 놓쳐가지고 글ㅆ.......]


신용호의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차단하며 남학생이 소리쳤다.


[하하하, 말씀 드리는 순간~ 바톤을 이어받은 3번라인 선수가 바톤을 놓쳐버렸군요! 이런, 이런~ 얼른 주워야 할 겁니다! 이러다 뒤따라오는 1번라인과 2번라인 선수에게 따라잡히겠습니다~ 으악! 3번라인 선수, 2번라인 선수에게 2등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이때 황대근은 이미 달리기를 끝낸 1학년 학생들이 모여있는 운동장 한가운데를 흘깃 보았다.

제일 처음 3번 라인에서 뛴 학생은 바톤을 놓친 학생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자! 금방 1학년 계주 끝난다! 2학년 계주 선수들은 날 따라와라!"


김철환의 지시에 따라 2학년 계주 선수들은 그를 따라 운동장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마침 1학년 계주 경기가 끝이 난 것이다. 당연히 1등은 4번 라인 이었고, 2등은 2번 라인, 3등은 3번라인이었다.


"자, 자! 바톤 터치할 때 실수하지 말고! 넘어지지 않게 운동화 끈 꽉 조여매! 발목에 피가 안 통할 정도로 조여매라! 그게 싫으면 맨발로 뛰어라!"


여유로워 보이는 안익준과 딱히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황대근에게 김철환은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어째, 계주 뛰는 두 선수보다 김철환의 얼굴이 더 긴장되고 불안해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너희 둘 중에 누가 먼저 뛰는 거냐?"


김철환의 질문에 황대근과 안익준은 잠시 동안 서로를 쳐다보았다.


"제가 먼저 뜁니다."


안익준이 대답하자, 김철환은 방긋 웃었다.

본인은 웃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으나, 그닥 호감이 가는 웃음은 아니었다.


"좋아, 좋아! 그럼 몸 좀 풀고 있어라!"


김철환이 떠나고 황대근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음?'


하필이면 이런 때, 황대근의 몸 마디마디 뼈가 갑작스러운 통증을 야기하고 말았다.






(대근건설)



"거기 서! 당장!"


왕근은 대근건설을 마구 뛰어다니고 있었다.

보아하니 누군가를 잡으려는 듯 보인다.

문제는 그가 뛰어다닐 때마다, 주위에 있던 작은 미생물들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하늘 높이 마구 튀어올랐다.

그 바람에 미생물들은 왕근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 꽁꽁 숨어있을 수 밖에 없었다.


"거기 서라고! 페로!"


왕근이 잡으려는 자는 다름 아닌 페로였다.

페로는 디톡스 차량을, 그것도 바퀴가 달린 옛날 디톡스 차량을 타고 대근건설을 휘젓고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바퀴 달린 차량은 금지이거늘. 어떻게 폐기처분된 옛날 차량을 찾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왜 갑자기 바퀴 달린 차를 타고 싸돌아 다니는 거냐!"


왕근이 말에 페로가 소리쳤다.


"상관 마십쇼, 이 근돼새끼야!"


도무지 속도를 줄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페로를 노려보며, 왕근은 중얼거렸다.


"이런... 안 되겠군... 곧 있으면 대근이가 계주를 뛸 텐데, 그 녀석에게 도와달라고 해야 겠어."






(대근건설 - WBC)



"케어!"


생각을 하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바로 실천해야 직성이 풀리는 왕근은 한 걸음에 WBC로 달려와 케어를 찾았다.

왕근이 WBC로 걸어들어오자(라고 왕근은 생각했다), WBC 전체 건물이 살짝 흔들렸다.

그와 동시에 케어가 후후 불면서 먹고 있던 3분 컵라면은 탁자에서 떨어져버렸다.

슬픈 눈망울의 케어를 보며, 플루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조용히 더러워진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케어! 자네 도움이 필요하네!"


왕근이 소리치자, 남몰래 눈물을 훔치던 케어가 물었다.


"훌쩍, 무슨 도움 말입니까?"

"대근이가 계주를 곧 뛸 텐데, 페로가 바퀴 달린 차를 타고 행패를 부리고 있네!"


왕근의 말에 케어는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어쩔 수 없죠. 오랜만에 '그걸' 좀 사용해야 겠군요."






(대근건설)



부아아앙—


"아오, 스트레스 받아! 내가 마이크로를 데려온 게 뭐 어때서? 솔직히 마이크로를 잘 심문하면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누가 알아? 어? 마이크로가 이고일수도 있잖아! 물론, 뭐.... 마이크로는 그냥 마이크로긴 했지만.... 그래도! 아오, 억울해!"


페로가 악셀을 풀로 밟으며 대근건설을 헤집고 다니고 있을 때였다.


피슉—


그가 몰던 차량의 바퀴에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날아와 꽂혔다.

그러나 페로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흐물흐물—


바퀴가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바퀴가 녹아내리면서 차체의 높이도 점점 낮아졌다.

허나 격하게 흥분한 페로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그저 콧노래를 흥얼거릴 뿐이었다.

그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때는 차량의 바퀴가 모두 녹아버린 뒤였다.


"뭐, 뭐지? 이게 뭐야?"


당황한 모습으로 바퀴가 사라진 차량에서 기어 나오자마자, 페로는 왕근의 솥뚜껑만한 손에 붙들리고 말았다.

페로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왕근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

애초에 빠져나갈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없었다.


"이, 이거 놓으십시오 왕이사님! 놓으라고요!"


페로는 그나마 자유로운 자신의 얇은 두 다리로 왕근의 배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물론, 왕근에게 있어서는 페로의 발차기가 그저 솜방망이에 불과할 뿐이다.

날뛰는 페로를 완전히 무시한 채, 왕근은 녹아내린 바퀴를 관찰하던 케어에게 물었다.


"대체 자네 바퀴에 뭘 던진 건가?"


WBC 대원만 가질 수 있는 특수장갑으로 바퀴를 쿡쿡 찌르며 케어가 대답했다.


"피니시 팀장님께서 저번에 제게 주셨던 위산이 담긴 화살촉입니다. 저희 WBC는 24시간 내내 퇴근 없이 일을 하잖습니까. 어쩔 수 없이 새벽이나 밤에도 거리를 돌아다녀야 할 때가 있는데, 플루 녀석이 밤에 돌아다니다 예전에 한 번 봉변을 당할 뻔한 적이 있어서요."

"호신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거로군."


케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용도로도 사용하고~ 또 요런 용도로도 사용하죠."


케어가 녹아내려 형체가 사라진 바퀴를 가리켰다.


"페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케어의 질문에 왕근은 케어를 자신의 품 안에 소중히 안으며(페로의 목은 졸리고 있었다) 말했다.


"사장님께 말씀드려야겠지. 바퀴 달린 차량을 불법으로 사용했다고 말일세."

"그러십시오. 저는 이만 본부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오늘은 체육대회날이라, 대근이가 다칠수도 있어서 저희 WBC도 대기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그럼, 이만! 저는 가보겠습니다! 살펴가십시오, 왕이사님!"






(경기도 평택시 - H고등학교)



케어와 왕근이 페로를 잡으러 다니는 사이, 안익준은 벌써 달리기를 마친 뒤였다.

안익준의 달리기 역시 황대근처럼 매우 빨랐기 때문에, 안익준은 다른 선수들과의 간격을 제법 벌려 놓은 상태였다.

이제 약 15초 뒤면 마지막 주자인 황대근이 달릴 차례가 올 것이다.


'바톤터치 실수하면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그는 3번 라인에 서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3번라인 말이다.






(대근건설 - 근골격 부서 - 근육과 운동팀)



"코어(core)! 코어 어디 있어? 코어! 싸이랑 같이 빨리 여기로 집합해라!"

황대근이 바톤터치에 관해 신경 쓰고 있는 동안, 프로틴은 직원 두 명을 급하게 찾고 있었다.

코어라고 불리는 직원과 싸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프로틴의 앞에 와 차렷 자세로 섰다.


"부르셨습니까, 팀장님!"

"부르셨습니까!"


코어와 싸이가 마치 군인처럼 대답하자 프로틴은 터져 나오는 실소를 애써 숨긴 채 말했다.


"너희 둘의 역할이 중요하다! 바톤터치가 끝나면, 너희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출력을 내서 황대근을 1등으로 골인하도록 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코어와 싸이의 힘찬 대답이 끝나자, 황대근은 바톤을 그만 놓쳐버렸다.


"젠장!"


그 광경을 목격한 프로틴은 소리쳤다.


"코어! 싸이! 달려라! 죽는다는 각오로 달려! 달려!"


무동력트레드밀 위에 서 있던 코어와 싸이는 즉시 달리기 시작했다.

둘의 다리는 보이지 않았다. 슬로우 모션 기능이 있는 카메라로 촬영해야 겨우 그들의 다리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달려! 달려! 달려!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내서 달려!"


코어와 싸이의 영혼이 탈탈 털려버렸을 때 쯤, 황대근은 1등으로 골인지점에 도착했다.

황대근이 1등이라는 것을 확인한 코어와 싸이는 즉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둘은 한동안 제대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탈진했으나, 프로틴이 가져온 이온 음료를 마신 후 기력을 회복해 곧 원래 상태로 곧 돌아왔다.






(대근건설 - 소화기 부서 - 위장팀)



퇴근시간, 황대근은 피니시를 만나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덕분에 컨트롤의 심기는 매우 불편해지고 말았다.

그가 위장팀에 갔을 때는 처음 보는 낯선 남자가 피니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주혁이었다. 그는 가방에서 꺼낸 자료들을 피니시에게 건네고 있었다.


"이것들은 뇌파추적팀장 릴리가 제게 준 자료들이다. 보면 알겠지만, 무의식 속의 기억들이 되살아 날 때마다 뇌파가 널뛰기를 하고 있지."

"팀장님?"


황대근이 다가가자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던 피니시와 주혁은 고개를 들었다.

피니시는 언제나처럼 시니컬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주혁은 황대근의 얼굴을 보자 표정을 잔뜩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본 피니시는 서둘러 황대근에게 주혁을 소개했다.


"아, 이쪽은 주이사님이시다. 그리고 이쪽은 메모리아부서의 황대근입니다."

"황대근."


피니시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혁은 황대근에게 말했다.


"너에 관한 재미있는 소문을 하나 들었다. 너의 삼촌, 마이크로가 너를 누군가로부터 받았다고 하더군."


주혁의 말에 황대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너를 마이크로에게 건넨 그 존재가 바로 이고라는 소문이 있네."


이고.


황대근은 케어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뇌부서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입니다!'


피니시는 황대근에게 헨리가 이고를 찾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갓난 아기였던 자신을 마이크로에게 건넨 이가 바로 이고라니, 황대근은 혼란스러웠다.

그런 황대근에게 주혁은 말했다.


"자네를 마이크로에게 건넨 그 존재, 즉 이고를 찾아야 한다네. 나와 함께 찾아보자고."






(대근건설 - WBC)



WBC는 날마다 인간 황대근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신장, 몸무게, 혈압, 맥박수 등등 모든 것을 체크한다.

오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던 플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지 케어에게 말했다.


"대장님! 대근이 키가 조금 자란 것 같은데요? 한.... 1.5센티미터 정도? 아까 페로가 바퀴달린 차를 타고 돌아다녀서 그런가 봐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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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미미(美味)! 21.09.24 40 1 13쪽
» 체육대회 21.09.23 41 1 13쪽
27 하체의 꽃은 스쿼트 21.09.23 44 1 12쪽
26 목격자의 진술 21.09.22 46 1 13쪽
25 목격자의 기억 (4) 21.09.22 39 1 13쪽
24 목격자의 기억 (3) 21.09.21 44 1 12쪽
23 목격자의 기억 (2) 21.09.21 42 1 13쪽
22 목격자의 기억 (1) 21.09.20 44 1 14쪽
21 트라우마 (3) 21.09.20 44 1 13쪽
20 트라우마 (2) 21.09.19 50 1 13쪽
19 트라우마 (1) 21.09.19 51 1 13쪽
18 행운과 불운 21.09.18 48 1 13쪽
17 근손실 21.09.18 51 1 13쪽
16 그 사건과 그 사건 21.09.17 85 1 13쪽
15 21.09.17 58 1 14쪽
14 꼴랑? 21.09.16 58 1 14쪽
13 3번이냐, 4번이냐? 21.09.16 70 1 12쪽
12 거짓 보도 21.09.15 71 1 13쪽
11 케어와 플루 21.09.15 71 1 13쪽
10 it form bit 21.09.14 85 1 12쪽
9 월급루팡 21.09.14 91 1 14쪽
8 페스트(Past) 21.09.13 108 1 13쪽
7 WBC(White Blood Cell) 21.09.13 138 1 13쪽
6 삭제 21.09.13 172 1 14쪽
5 대회 준비 21.09.13 272 1 14쪽
4 첫 출근 21.09.13 421 1 14쪽
3 황대근과 황대근 21.09.13 871 3 13쪽
2 소문의 신입 21.09.13 2,201 6 8쪽
1 프롤로그 21.09.13 2,515 2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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