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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조회수 :
13,335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09.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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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트라우마 (2)

DUMMY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 사장실)



브레인이 떠난 후, 헨리는 사장실에 남아 책상 저편에 위치한 호출기를 노려보고 있었다.

딱히 호출기가 잘못한 것은 없건만, 호출기를 노려보는 그의 표정은 제법 험악했다.


'인간 황대근이 겪은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단 말인가....? 이래서는 곤란한데.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인간 황대근을 지배하기는 어려울 것이야. 이고, 이고를 하루 빨리 찾아야 할 텐데...'


달칵—


굳은 얼굴로 애꿎은 호출기를 노려보던 헨리는 호출기 자판기에 적힌 알파벳 D를 꾸욱 눌렀다.

몇 초간 연결음이 지속되었을 때 쯤, 호출기 스피커 너머로 방정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사장님! 부르셨슴까?]

"페로, 임무다."

[어떤 임무입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뇌부서 드림팀에서 발견했다는 '그 사건'에 관련된 자료를 나에게 가져와라."






(대근건설 - 디톡스 전용 차량)



부우웅—


페로는 트럭에 타고 있었다.

이 트럭은 디톡스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노란색과 라임색이 뒤섞인 1종 트럭이다.

인간 황대근의 뼈 건강을 위해 더 이상 바퀴달린 차량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으므로, 디톡스 차량 역시 WBC 차량처럼 바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다 죽이면 안 되는 건가? 어차피 메모리아부서의 황대근놈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셨나? 뭐 하러 이렇게 복잡하게 가시는 거지? 명예 때문일까? 아니면 민심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 뭘까?'


평소 답지 않게 진지한 고민을 하던 페로는 자신의 바로 옆 운전석에 앉은 부하 여자 직원이 급브레이크를 밟자 그대로 창문에 머리를 박아버렸다.

안타깝게도 안전벨트를 메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가오를 중시하는 남자였으니까.


"아, 이 멍청한 개새끼가! 운전 똑바로 안 해?! 누구 뒤지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한껏 멋을 부린 자신의 윤기나는 검은 머리가 망가지자 페로는 악을 썼다.


"이 머리모양 만드느라 얼마나 시간을 뺏겼는 줄 네가 알기나 해? 재수없는...."

"죄송합니다, 페로 대장님! 다음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운전 좀 똑바로 해! 그러다 나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네가 책임져야 하는 거야! 네가 수리비부터 치료비까지 모두 물어줘야 한다고! 알겠어?! 까딱 잘못하다가는 말이야 너, 어? 강제로 퇴사당하는 수가 있어! 내가 이 바닥 잘 알거든? 네가 대근건설 말고 다른 곳 가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한 마디만 하면~ 넌 그냥 반지하 백수행이야! 네 인생 거기서 끝나는 거라고!"


불쌍하고 마음이 여린 우리의 신입 여직원은 거짓과 허세가 교묘히 섞인 페로의 협박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말았다.


"뭐 해?! 빨랑 운전해!"


불쌍한 신입. 눈물이 앞을 가리려 하니 잠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겠다.






(대근건설 - 메모리아 부서)



웅성웅성웅성—


직원은 꼴랑 4명 뿐인 메모리아 부서는 오늘따라 정신이 없고 소란스러웠다.

뇌부서 직원들 중 한 명이 메모리아부서의 부장으로 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소문의 시작은 메모리였다.


"거 봐요! 오피셜 맞죠? 제가 으어~디 감히 여러분께 그어~짓말을 하겠슴까?"


처음에 메모리의 말을 들은 메모리아부서 직원들은 당연히 메모리가 허풍을 떠는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바로 오늘 아침 출근길에 메모리아부서 직원들은 알게 된 것이다.

그것도 뇌부서 직원이 오는 바로 당일 아침에 말이다.


"누가 오게 될까요?"


혜윰이 말했다.


"녹스 팀장님? 릴리 팀장님? 아니면 아퀴나스 팀장님? 음... 생각해보니 아퀴나스 팀장님은 좀 별로네요. 그분은 아주 깐깐하시고 완전 보수적이시거든요. 저랑은 잘 안 맞을 것 같아요."


그녀의 옆에 있던 황대근은 속으로 만약 혜윰과 아퀴나스가 만난다면 어떨까 상상했다.

아마 극과 극의 만남으로 아주 상극인 관계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렇지 않게 팩트 폭력을 가하는 혜윰을 아퀴나스는 매우 못마땅해 할 테니까.


"제가 듣기로는 그 분이 오신다고 하던데요."


묵묵히 얘기를 듣고 있던 리콜이 말했다.


"그... 누구더라? 뇌부서의 어떤 팀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예전에, 그러니까 아주 오래 전 인간 황대근이 아기였을 때 말이에요. 그때 제가 기억하기로는 뇌부서에 손과 발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손과 발팀. 황대근이 점점 자라면서 무의식적으로 손과 발을 이용할 수 있을 때가 되었을 때 쯤 자연스럽게 사라진 팀이다.

소문에 의하면 손과 발팀에 있던 직원들은 근골격부서로 이동했다고 한다.


"오늘 오시는 그 분이 예전 손과 발팀 팀장님이셨대요!"






(대근건설 - 뇌부서 - 드림팀)



"오랜만에 오는구만."


여전히 겁을 집어먹은 여자 직원은 디톡스 차량에 그대로 내버려 둔 채, 페로는 홀로 드림팀으로 걸어갔다.

드림팀에 가보니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이 잠겨있었던 것이다. 아직 오전시간인지라 드림팀 직원들은 아직 출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아마 밤 11시는 되어야 하나 둘 출근할 터다.


"마스터키. 사장님께서 내게 주신 특혜랄까."


페로는 손에 들린 마스터키를 들고 혼자 중얼거렸다.

자신의 부하 직원을 차량에 그대로 두고 온 것은 그 직원이 하도 겁을 먹어서 짜증 나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장 헨리가 자신에게 준 이 특혜를 온전히 홀로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직급도 낮고 별 것도 아닌 부하 직원 따위와 나누고 싶지 않았다.


"저 문구는 바꿀 생각을 안하네. 이젠 좀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 언제까지 저런 낡고 지루한 문구를 쓸 건지.... 차라리 메모리아부서에 붙은 문구가 참신하겠어. 저건 너무 촌스러워."


마스터키를 이용해 드림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벽에 붙어있는 문구를 보며 페로가 툴툴거렸다.


[꿈은 우리에게 무의식적 자아가 의식에게 감추려 하는 비밀들을 드러내 주며, 그 작업을 놀랄 정도로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드림팀장 녹스가 좋아하는 격언이다.

그 문구를 보며 한참을 툴툴거리던 페로는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되새기며 중얼거렸다.


"아이고, 하마터면 여기 온 목적을 잊을 뻔했네! 자~ 어디~ '그 사건'에 관련된 기억이 어디 있나 알아보실까나~ 어디를 뒤지면 되려나?"


페로에게는 제법 특이한 재능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남들 몰래 무언가를 훔치는 기술이다.

페로가 디톡스에 오기 전 그는 위장팀의 음식물 찌꺼기를 터는 일개 떠돌이 도둑일 뿐이었다.

너무 가난해 하루 한끼 제대로 먹기 힘들어 음식물 찌꺼기나 터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한 기술이다.


"여기를 뒤져 보면 나올 것 같군."


메모리아부서에서 보낸 자료들을 드림팀에서 사용하고 나면, 그 자료는 파기 되지 않는다.

사실 메모리아부서에 보관된 자료는 특수한 방법으로 없애지 않는 이상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 황대근의 꿈으로 한 번 이용된 자료들은 드림팀 사무실의 복도 끝 구석에 있는 재활용 상자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그리곤 다시 메모리아부서로 옮겨진다.


"귀찮은 작업이라니까, 일일이 찾는 것 말이야."


꿈으로 재탄생 된 자료들은 아주 약간의 변화를 겪게 된다.

황대근이 A자료로 인해 A라는 꿈을 꾸면,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지는 식이었다.

쉽게 말해 저번에 꿈을 꾸었을 때는 기억해내지 못했던 장면을 다음 번에 다시 꿀 때는 기억해내는 것이다.

물론 늘 이런 것은 아니고, 때로는 A라는 꿈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마이너스 A가 되고는 한다.

규칙은 없다. 언제나 예외가 있고, 변수가 있기에 언제 마이너스가 되고 언제 플러스가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거다."


한참을 뒤적거린 끝에 페로는 헨리가 그토록 원하는 자료를 찾아낼 수 있었다.

임무를 완수했으니 이곳엔 더 이상 볼일이 없다고 생각한 페로가 어질러 놓은 자료를 정리하고 드림팀을 빠져나가려 할 때 쯤,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부스럭—


누군가가 자신과 함께 이곳에 있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페로는 자신의 부하 여직원을 떠올렸다.


'아~ 정말. 차에서 대기하고 있으라니까.... 왜 나와서 저 지랄이야?'


부스럭—


'어?'


들려오는 소리가 이상하다. 부하 직원이 아니다. 여직원이 저렇게 둔탁한 소리를 낸 적이 있었던가? 페로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대체 누굴까? 누가 이곳에 있는 걸까? 그리고 왜 누군가 이곳으로 몰래 들어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 페로는 속으로 스스로를 자책했다.


"끄아아아아악!"


갑자기 페로의 눈 앞에 한 남자가 얼굴을 들이밀더니, 금속이 긁히는 것 같은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남자의 눈은 흐리멍덩했으며, 눈 앞에 페로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지 동공은 풀려있었다.

남자의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 담겨 있었다.


"으허, 씨발! 이거 뭐야! 이거 뭐야!!"


훔친 자료는 용케 품에 안은 채, 페로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나 살려라 드림팀을 빠져나왔다.

발이 보이지 않도록 마치 비호처럼 달려 디톡스 차량 조수석에 안착한 페로는 어리둥절해 하는 부하 여직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소리쳤다.


"운전 안하고 뭐 해, 이 멍청아! 빨랑 밟아! 여길 빠져나가자고! 빨랑!"






(대근건설 - 메모리아부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는 컨트롤이라고 합니다."


4명의 메모리아부서 직원들은 정확히 오전 9시 30분 정각에 도착한(심지어 초침마저 정확했다) 남자를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컨트롤의 생김새는 제법 기묘했는데, 펌을 한 그의 앞머리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5:5로 반반 나뉘어져 있었다. 심지어 잔머리도 정확히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그의 안경 쓴 얼굴과 그가 입은 양복 또한 정확히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딱히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자연스럽지도 않은 컨트롤의 묘한 생김새를 직원들은 관찰했다.


"우선 부서의 기강부터 잡아야겠군요. 복장들이 아주 불량합니다."


컨트롤이 직원들의 옷차림을 보며 말했다.

사실 그들의 옷차림은 딱히 문제될 것은 없었다. 혜윰이 지나치게 짧은 치마를 입은 것도 아니었고, 황대근이 헬스용 나시를 입은 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옷은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입는 그저 그런 평범하기 그지없는 옷들이었다.

컨트롤의 깐깐한 눈빛을 보던 황대근은 속으로 생각했다.


'컨트롤을 이곳에 보낸 이유는 분명 트집 잡기나 하려고 보낸 거겠지. 굳이 뇌부서 직원을 이곳으로 보낸 걸 보면 말이야. 컨트롤의 표정을 보니, 아주 거만한 것이 우릴 이미 자기 밑으로 보고 있는 것 같군. 아주 재미있네.'


"명찰을 다십시오! 예의없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지금부터 숫자가 적힌 명찰을 나눠주겠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숫자로 불릴 겁니다."


컨트롤이 미리 준비한 명찰을 보여주자, 혜윰이 말했다.


"우릴 숫자로 부른다구요? 우리가 무슨 죄수예요?"


그러자 컨트롤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혜윰이 맞는 말을 하기는 했으나, 그것보다는 자신의 말에 감히 토를 달았다는 사실에 화가 난 것이다.


"감히 직장 상사에게 함부로 대들면 안 되는 겁니다. 사회생활을 전혀 해본 것 같지 않은 말투로군요."

"저흰 죄수가 아니에요."

"조용히 하십시오! 당신들에게는 권한이 없습니다. 혜윰씨? 당신은 지금부터 0716입니다. 0716, 나머지 직원들에게 어서 명찰을 나눠주세요."

"아니, 우린 죄수가 아니라니까요?"

"조용히 하십시오! 자, 0716! 어서 명찰을 나눠주세요!"


화가 난 혜윰이 뭐라고 하려는 찰나, 갑자기 쿵쾅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근아~! 대~그은아~!"


저 목소리는 분명 내가 아는 목소리인데. 황대근은 생각했다.

점점 커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틀림없이 그의 목소리일 것이다.

황대근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들었던, 여전히 투박하지만 변함없이 다정한 목소리의 주인공.


"대근이, 요놈아! 너랑 혜윰씨가 보내준 돈 말이다, 아주 잘 썼다! 덕분에 배 곪던 애기들의 배가 다들 빵빵해졌다!"


마이크로다.

혈관버스도 타지 않고 맨발로 달려왔는지 그의 얼굴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허나 흐르는 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크로는 손에 들고 있던 꽃을 혜윰에게 건넸다.

아주 예쁜 연분홍색의 꽃이었다. 꽃에 관해 잘 모르는 황대근은 그저 꽃이 제법 예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어머, 이게 웬 꽃이예요 마이크로?"

"기부금 관련해서 고맙다는 의미로 주는 겁니다. 사무실에 예쁘게 장식해둬요."

"어우, 너무 고마워요! 대근씨 것은요?"

"쟤요? 뭐, 지가 알아서 잘 하겠죠!"


딱히 서운할 것도 없다. 황대근은 기분이 좋았다.


"아니, 아니...! 이 명찰을 달라니까! 이봐 거기 여직원! 자네 번호는 0716이야! 자네 이름은 0716이라고! 아오! 내 말 좀 들으라고! 내 말을 들어!"


자신이 모욕 당하고 무시 당했다고 생각하는 싸가지 없는 컨트롤의 망가진 표정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아진 것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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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 직원 21.09.24 37 1 13쪽
29 미미(美味)! 21.09.24 40 1 13쪽
28 체육대회 21.09.23 41 1 13쪽
27 하체의 꽃은 스쿼트 21.09.23 44 1 12쪽
26 목격자의 진술 21.09.22 46 1 13쪽
25 목격자의 기억 (4) 21.09.22 39 1 13쪽
24 목격자의 기억 (3) 21.09.21 44 1 12쪽
23 목격자의 기억 (2) 21.09.21 42 1 13쪽
22 목격자의 기억 (1) 21.09.20 44 1 14쪽
21 트라우마 (3) 21.09.20 44 1 13쪽
» 트라우마 (2) 21.09.19 51 1 13쪽
19 트라우마 (1) 21.09.19 51 1 13쪽
18 행운과 불운 21.09.18 48 1 13쪽
17 근손실 21.09.18 51 1 13쪽
16 그 사건과 그 사건 21.09.17 85 1 13쪽
15 21.09.17 58 1 14쪽
14 꼴랑? 21.09.16 58 1 14쪽
13 3번이냐, 4번이냐? 21.09.16 70 1 12쪽
12 거짓 보도 21.09.15 71 1 13쪽
11 케어와 플루 21.09.15 71 1 13쪽
10 it form bit 21.09.14 85 1 12쪽
9 월급루팡 21.09.14 91 1 14쪽
8 페스트(Past) 21.09.13 108 1 13쪽
7 WBC(White Blood Cell) 21.09.13 138 1 13쪽
6 삭제 21.09.13 172 1 14쪽
5 대회 준비 21.09.13 272 1 14쪽
4 첫 출근 21.09.13 421 1 14쪽
3 황대근과 황대근 21.09.13 871 3 13쪽
2 소문의 신입 21.09.13 2,201 6 8쪽
1 프롤로그 21.09.13 2,515 2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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