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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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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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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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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61,802

작성
21.09.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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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월급루팡

DUMMY

(경기도 평택시 - H아파트)



사각사각—


때는 4월 말. 한창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변덕이 죽을 끓듯이 날씨가 바뀌는 아주 요란한 때, 정적이 감도는 방 안에서 황대근은 열심히 책을 보고 있었다.


"......"


자세히 보니 일반 책이 아니라 교과서였다. 며칠 뒤에 중간 고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황대근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


뭐, 앞으로 최소 2시간은 계속 정적만이 이 방을 지배하고 있을 것 같으니, 잠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보도록 하자.






(경기도 평택시 - J아파트)



"젠장, 젠장!"


같은 시각, 박정우는 황대근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방 안에 틀어박혀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다른 점이라면 박정우의 방에는 그의 신세 한탄 소리가 한가득이었다는 것이다.


"모, 모르겠지? 내가 안익준한테 받은 압정을 황대근이 가는 길에 설치해둔 걸 몰랐겠지? 몰라야 돼! 알면 안 된다고!"


안구팀 컴퓨터 전원이 잠시 꺼지고, 황대근이 넘어지기 약 10분 전에 박정우는 안익준에게 받은 날카로운 압정을 이용해 미리 함정을 설치해두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황대근이 넘어지는 바람에 박정우의 압정들은 황대근을 피해갈 수 있었다.

애초에 그 함정 설치라는 것이 조금 많이 어설프기는 했지만.


"하지만... 하지만...! 황대근 몸에 압정이 박혔어야 했는데! 더 큰 걸 준비할 걸 그랬나? 너무 어설펐나? 황대근이 크게 한 번 다쳐줘야 중간 고사를 내가 잘 볼 수 있을 텐데! 그 새끼는 할 거 다 하면서, 심지어 작년에는 연애도 했었으면서 왜 항상 전교 1등인 거냐고? 난 그 새끼가 공부하는 꼬라지를 본 적이 없는데! 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공부를 하는데! 난 왜?!"


이럴 시간에 영어 단어 한 개라도 더 외우는 것이 효율적일텐데, 뭐 하러 애쓰는 걸까.


"짜증나, 짜증나! 그 개새끼가 이젠 테니스도 잘하네? 그 새끼는 못하는 게 뭐지? 별로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얼굴도 빨아주잖아?"


그러면서 박정우는 책상 옆에 있던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살폈다.


"이 정도면 솔직히 잘생겼지. 우리 엄마도 내가 제일 잘생겼다고 했단 말이야. 엄마가 나 조인숭이랑 강동언 닮았다고 했다고. 물론 키는 그 새끼가 좀 더 크긴 하지만, 나도 반 올림, 아니 두 배 올림 하면 180가까이 되거든!"


피슉—


턱과 볼, 그리고 이마에 난 잘 익은 여드름을 짜자 누런 고름이 튀어나왔다.

박정우는 그 고름을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잠옷에 찍찍 문질렀다.


"이건 세상이 잘못된 거야. 나같은 인재를, 나같은 남자를 몰라보는 세상이 잘못된 거라고. 두고 봐. 내가 이번 2학년 1학기 중간 고사를 재패해 줄 테니까. 황대근의 목표가 서울의대라고 했었지? 그럼 난 하버드다! 그깟 인서울이 뭐가 그리 대단해? 하버드 정도는 가 줘야 진짜 남자지!"


꿈은 클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거품으로 가득 찬 꿈은 오히려 독이 된다.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뭐라고요?!"


강도윤이 소리쳤다.

그는 뇌부서 출신 이사로, 뇌부서가 있는 건물인 브레인에 종종 찾아와 훼방을 늘어놓고는 했다.

그의 앞에는 왕근이 서있었다.


"연봉 협사앙~? 그것도 메모리아부서놈이이~? 신입 찌끄레기 삐꾸레기같은 새끼가 연봉 협사아앙~?"


두 눈을 부라리며 위협 아닌 위협을 가하는 강도윤에게 왕근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약속했습니다. 그러니 지켜야 합니다!"


강도윤은 듣기 싫다는 듯 고개를 세게 저었다.


"아니요, 아니요! 메모리아 부서에게는 정해진 연봉이 있습니다. 그 이상 주는 것은 뇌부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게 될 겁니다! 그 뒷감당을 어찌 하려고 그러십니까? 도대체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어쩌자고 그런 약속을 하신 겁니까?! 예?!"

"보디빌딩 대회에서 1등을 하면 그에 합당한 혜택을 주는 것이 저희 대회측의 규칙이자 전통입니다. 사장님도 허락하셨습니다."


강도윤은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팍팍 쳤다.


"아니, 아오! 그러니까! 혜택이라면서요? 그럼 부서나 바꾸지 왜 연봉을......! 아, 아니다. 둘 다 별로네. 이런 젠장."

"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하는 겁니다. 저는 대근군과 한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겁니다!"


근육맨 포즈를 하며 왕근이 단호하게 대답하자, 강도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런 젠장.... 사장님도 허락하셨다니..... 아!"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표정이 야비해진 강도윤이 말했다.


"사장님도 아십니까?"

"뭘 말입니까?"

"황대근이 특진 대신 연봉 협상을 요구했다는 것 말입니다!"

"알고 계십니다."


왕근의 대답에 강도윤의 얼굴은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ㅇ, 알고... 계신다고요? 그, 그런데 왜....?"

"예. 이미 알고 계십니다. 대회가 끝나는 대로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거든요."

"젠장....."

"그래서 제가 이곳에 온 겁니다. 메모리아 부서의 황대근 사원의 연봉을 뇌 부서 평균 연봉 수준으로 올려 달라는 결제를 요청하러 왔습니다."


대근건설의 연봉협상은 인간들의 연봉협상과는 많이 다르다.

왕근은 두 가지 서류를 내밀었다.

한 개는 연봉계약서이고, 다른 하나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왕근이 미리 준비한 사장 헨리의 인증 서류였다.

메모리아부서인데다 출근 한지 한 달도 안 된 초짜 신입인 황대근의 연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당연히 뇌부서는 물론이고 다른 부서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강도윤이 두려워하는 것은 뇌부서나 다른 부서 직원들의 불만 따위가 아니었다.

뇌부서를 마치 신처럼 생각하는 강도윤에게는 메모리아부서 직원 따위가 감히 뇌 부서와 같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굴욕적이었던 것이다.


뇌부서 직원들은 자신들이 몸 담은 부서가 대근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뇌부서는 아주 중요하다. 허나 뇌부서 직원들은 지나칠 정도로 뇌부서를 신성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뇌부서의 일은 아주 중요하고, 다른 부서는 딱히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니 뇌부서 출신 이사 강도윤이 대근건설의 제 1건물 브레인에 자주 놀러 오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다.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강도윤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난 자존심을 꺾어야 할 때다.


"겨.... 결제...... 결제하게..... 하겠습니다........"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 사장실)



강도윤이 남몰래 화장실에서 청승 떨며 눈물을 훔치고 있을 때였다.


"사장님!"


뇌부서의 부장, 브레인이 경망스럽게도 사장실로 뛰어 들어간 것이다.

대근건설은 조금 특이하게도, 제1건물부터 제7건물까지의 이름이 각 부서의 부장들의 이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건물 브레인의 건물 이름은, 뇌부장 브레인으로부터 온 것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특이한 전통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랍니까?!"


자신을 말리는 쉐도우를 뿌리치며, 브레인은 사장에게 다가가 따지기 시작했다.


"페스트라면서요?! 트래디션을 흑사병을 퍼뜨린 놈으로 몰아가자면서요?! 그런데 황대근에게 뇌 부서의 평균 연봉을 주다니오?! 이게 말이 됩니까?!"


직접 손으로 짠,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당근토마토 주스를 우아하게 들이킨 헨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말이 되지."


너무나도 태평한 사장을 어이없는 눈길로 바라보며 브레인이 말했다.


"이럴 거면 뭐하러 디톡스를 보낸 겁니까?"

"직원들 사이에서 디톡스가 나의 개인 군대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돈다고 하더군. 사장의 개라면서 말이야."


분노로 차올랐던 브레인의 눈은 순식간에 당황스러움으로 바뀌었다.


"예?"

"그런데 내가 거기서 연봉 협상을 결렬시켜 버리면, 내가 마치 메모리아 부서를 대놓고 밟아버리는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야."

"그, 그럴 수도...."

"애초에 왕근이 여는 보디빌딩 대회의 역사는 깊어. 아주 오래 되었거든. 전통적으로 그 대회에서 우승한 직원들에게는 어마무시한 혜택이 돌아갔지. 황대근도 예외일 수는 없어. 단 한 번도 1등한 직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은 적은 없었으니까."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 부장실)



씁쓸한 얼굴로 개인 사무실에 돌아온 브레인은 연신 냉수를 들이켰다.

하지만 세월은 못 속이는 걸까, 가뜩이나 잦은 회식으로 위가 모두 망가져 버린 브레인은 살 얼음이 낀 냉수를 들이마시자 배 속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으으... 이거.... 이러다 큰일 나겠는데...."


똑똑—


누군가 부장실 방문을 두드렸다.

브레인이 들어오라고 하자 두 남자가 함께 걸어 들어왔다. 위장팀장 피니시와 WBC 대장 케어였다.

둘의 외모는 매우 비슷하게 생겼는데, 둘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머리 색을 보면 된다고 한다.


피니시는 검은 머리, 케어는 하얀 백발이다.

위장팀 전용 멜빵바지스타일의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피니시가 브레인의 책상에 서류 뭉치를 내려놓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위장팀의 유니폼이 검은색인 이유는 일 할 때 음식물이나 다른 불순물이 튀어도 티가 덜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제 부탁드립니다 부장님."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소화기부서의 위장팀장이 뇌부서의 부장에게 서류 결제를 요청하는 꼴이라니.


"이게 뭔데?"


그만큼 뇌부서의 위상은 대단했다.

엄연히 소화기부서의 부장인 헝그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결제들은 모두 브레인에게 결제 권한이 있으니까.

인간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산재처리 부탁드립니다."

"산재처리?"


어느 새 의자에 기대 앉아 자신의 산더미 같은 배를 내보이며 브레인은 아니 꼽다는 표정으로 피니시를 노려보았다.


"니네가 산재처리 할 게 뭐가 있어?"

"저희 위장팀 직원들이 위산과 펩신 때문에 화상을 너무 자주 입습니다. 그 피해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어떤 직원은 30살도 안 되어서 벌써 손가락 세 개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왜 결제를 해 줘야 하는 건데?"

"예?"


먹잇감을 발견한 브레인은 잘 됐다는 표정으로 침을 튀기며 말하기 시작했다.

사장 때문에 상한 감정을, 애꿎은 부하 직원들에게 화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찌질한 부장이다.


"그런 건 너희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 아냐? 내가 왜 해줘야 하지?"

"직장에서 다친 건 산재 처리가 가능합니다. 일하던 중에 다친 것이니...."

"아~ 그러니까! 누구는 일 안 해? 너희만 일 해? 우리다 일 해! 우리 뇌부서 직원들도 일하다가 눈병 걸리고 난리도 아니야! 하여간 요~즘 것들은.... 쯧쯧!"

"......"

"돈 벌잖아? 돈 벌면서 불만이 왜 이렇게 많아? 배가 부른가 봐? 이제 월급은 돈으로도 안 보인다는 거지? 어? 돈이 우스워? 우습냐고!”






(대근건설 - 혈관 버스)



부우웅—


전혀 소득을 얻지 못한 피니시와 케어는 나란히 혈관 버스에 올라타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혈관 버스는 대근건설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다. 교통비가 저렴하고 배차 간격도 나쁘지 않아 대다수의 직원(뇌부서를 제외한)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다만 단점이라면 창문이 없고 도로가 조금 거칠다는 것이다. 심지어 창문이 없기에 가끔 수분들이 버스 안으로 들어올 때도 있었다.

그 두 개만 제외하면, 혈관 버스는 꽤 괜찮은 교통수단이었다.


"대장님은 브레인한테 왜 갔던 겁니까?"


말도 못해보고 쫒겨난 케어에게 피니시가 물었다.

둘은 나란히 버스에 앉아 적혈구 모양 젤리를(맛은 딸기맛이었다) 오물오물 씹고 있었다.


"조금 이상한 점이 있어서요."

"이상한 점이요?"

"네. 안구팀 컴퓨터 전원이 5초 가량 꺼졌었습니다."

"예?"


허구한 날 음식물이나 부숴 대는 피니시가 놀랄 정도라면, 안구팀 사건은 제법 큰 일인 모양이다.


"황대근이 병이 걸린 것도 아닌데... 갑자기 꺼질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브레인을 만나러 간 것인데 쫒겨나 버렸네요."

"허어......"

"뭐, 다음에 또 잘 맞춰서 가면 되겠죠! 그보다 황대근이 시험기간이라고 하더군요."


피니시는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거렸다.


"맞습니다. 시험기간에는 황대근이 컨디션 조절한다고 음식 조절을 하거든요. 당분간 좀 편할 것 같습니다."






(대근건설 - 메모리아부서)



같은 시각, 메모리아부서는 한창 회식 중이었다.

예산이 부족해 메모리아부서는 몇 년 동안 회식의 회자도 꿈꾸지 못했었다.

잔뜩 쌓인 한이라도 풀려는지, 메모리아부서의 전 직원(그래봤자 황대근을 포함해 5명이었다)은 신나게 음식과 술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와! 대근씨 최고!"


오늘부터 뇌부서 평균 연봉인 억대 연봉을 받게 되는 황대근은, 입사 기념으로 동료들에게 밥을 쏘았다.

그래서일까, 메모리아부서직원들은 평소에는 꿈도 못 꾸는 음식들을 모두 주문했다.

오늘 하루 황대근이 일을 한 것은 얼마 없다. 솔직히 일을 했는지도 알 수 없다.

일은 적게 하면서 월급은 많이 받아가다니, 가히 최고의 월급 루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근씨!"


메모리아 부서의 또 다른 직원, 리콜이 말했다.


"트래디션 부장님이 안 보이시네요?"


자기들 등 따숩고 배부르고 나서야 직장 상사를 찾다니, 정말 좋은 직원들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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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 직원 21.09.24 37 1 13쪽
29 미미(美味)! 21.09.24 40 1 13쪽
28 체육대회 21.09.23 40 1 13쪽
27 하체의 꽃은 스쿼트 21.09.23 44 1 12쪽
26 목격자의 진술 21.09.22 46 1 13쪽
25 목격자의 기억 (4) 21.09.22 39 1 13쪽
24 목격자의 기억 (3) 21.09.21 44 1 12쪽
23 목격자의 기억 (2) 21.09.21 41 1 13쪽
22 목격자의 기억 (1) 21.09.20 44 1 14쪽
21 트라우마 (3) 21.09.20 43 1 13쪽
20 트라우마 (2) 21.09.19 50 1 13쪽
19 트라우마 (1) 21.09.19 51 1 13쪽
18 행운과 불운 21.09.18 48 1 13쪽
17 근손실 21.09.18 51 1 13쪽
16 그 사건과 그 사건 21.09.17 85 1 13쪽
15 21.09.17 58 1 14쪽
14 꼴랑? 21.09.16 58 1 14쪽
13 3번이냐, 4번이냐? 21.09.16 70 1 12쪽
12 거짓 보도 21.09.15 71 1 13쪽
11 케어와 플루 21.09.15 71 1 13쪽
10 it form bit 21.09.14 85 1 12쪽
» 월급루팡 21.09.14 91 1 14쪽
8 페스트(Past) 21.09.13 108 1 13쪽
7 WBC(White Blood Cell) 21.09.13 138 1 13쪽
6 삭제 21.09.13 172 1 14쪽
5 대회 준비 21.09.13 272 1 14쪽
4 첫 출근 21.09.13 421 1 14쪽
3 황대근과 황대근 21.09.13 870 3 13쪽
2 소문의 신입 21.09.13 2,201 6 8쪽
1 프롤로그 21.09.13 2,514 2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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