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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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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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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2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09.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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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트라우마 (3)

DUMMY

(경기도 평택시 - H아파트)



꿈 속의 황대근은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야외는 분명 아니었고, 주변 배경을 보아하니 이곳은 분명 평범한 가정집일 것이다.

손을 뻗어본다. 그러나 황대근의 손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컴퓨터 화면 너머로 타인의 집을 훔쳐보는 것만 같다.


비명소리가 들린다.

거칠게 울부짖는 남자의 비명과 날카로운 금속이 깨지는 것 같은 여자의 비명이 동시에 들려온다.

그는 소리 난 곳을 향해 달려간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본능적으로, 소리를 향해 자동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마치 예정된 곳을 향해 달려가는 기차처럼.


누군가 이 집에 몰래 들어왔다.

아니, 어쩌면 몰래 들어온 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는 남자였는데, 안타깝게도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다. 투박한 체격과 팔다리에 난 짙은 체모로 보아 남성이라는 것을 겨우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남자의 손에는 녹이 슨 망치가 들려있다. 다른 손에는 녹이 슬기 시작하는, 사용한 지 제법 오래된 것 같은 식칼이 들려있다.

남자가 양 손에 든 망치와 식칼로 무방비 상태인 남녀의 머리를 꿰뚫고, 피해자들의 눈알이 뽑힌 채 바닥을 나뒹구는 순간, 황대근은 잠에서 깨어났다.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요즘 성격이 아주 좋아지신 것 같군요, 브레인 부장님. 예전과는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 심장부서 출신 이사 주혁은 브레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제 1건물 브레인의 규모가 워낙 큰 터라, 굳이 밖에서 산책하는 것보다 이렇게 건물 안에서 산책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웅성웅성—


주혁이 지나가자 주변에 있던 뇌부서 직원들은 일제히 주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7이사 중 한 명인 주혁. 대근건설에서 워낙 7이사가 유명하기는 했지만, 그 중 주혁은 다른 의미로 유명했다. 아주 간단한 이유다.

바로 얼굴이다.


웅성웅성—


제법 부담스러운 근육을 지닌 왕근도 이목을 끄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주혁의 잘생긴 외모 역시 타인의 이목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주이사님께서 보시기에도 좀 그런 것 같습니까? 하하, 요즘 제 자식들이 아빠 얼굴이 아주 잘생겨졌다고는 하던데 말입니다. 제 마누라는 저번에 이러더라고요? '자기 아~주 얼굴 폈어? 응? 요즘 편한가봐~' 이렇게요. 하하하, 제가 요즘 기분이 좋기는 하지요! 아주 좋습니다! 어디를 가도 직원들이 브레인 부장님~ 하면서 다가온다니까요? 제가 악당 트래디션을 막았으니, 당연한 거긴 하지만 말입니다~!"


브레인의 자식들과 아내는 분명 칭찬의 의미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브레인의 체형은 원래 배가 많이(가슴보다 더)나온 체형이었는데, 헨리 덕에 대근건설의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긴장이 풀렸는지 가뜩이나 나온 배가 더 튀어나온 것이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의 축 처진 목과 늘어진 삼두근이 바람에 날리는 빨래마냥 흔들거렸다.


"저, 그런데 말입니다 주이사님? 여긴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설탕과 시럽을 하도 뿌려 끈적해진 커피를 게걸스럽게 마시며 브레인이 묻자, 주혁은 애써 그 모습을 외면하며 말했다.


"여쭤 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뇌부서 관련한 것들 말이죠."

"뇌부서와 관련된 것이라면...?"

"예전에 대근건설에 '그 사건'이 일어난 후로 그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지웠을 텐데... 어째서 최근들어 자꾸 이상한 사건이 발생하는 겁니까? 저번에는 안구팀 컴퓨터 전원이 나갔다고 하고, 트래디션은 뜬금없이 죽지를 않나, 드림팀은 삭제되었던 자료를 다시 찾아내지를 않나, 트라우마는 정신병에 걸리지를 않나!"


자신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주혁은 주위를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심장부서 직원들이 굳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저번에 일어난 드림팀 사건과 이번 트라우마 사건이 일어났을 때 심장팀에 있는 심실과 심방이라는 직원이 자기들도 모르게 북을 쳤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인간 황대근의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습니다! 심장부서는 언제나 인간 황대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운동하는 것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심박수의 비정상적인 증가는 위험하다는 걸 모르십니까?"


미간을 잔뜩 구기며 말하는 주혁의 어깨를 툭툭 치며 브레인은 성격 좋은 말투로 말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성질을 내고 그러십니까? 다~ 별 것 아닙니다. 원래 일이라는 게 말이지요. 결코 계획대로, 예상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브레인은 종이컵 바닥에 깔린 굳은 설탕 덩어리를 추잡스럽게 혀로 낼름거렸다.


"음~ 달군. 주이사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별 일이야 있겠습니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냥 편하게, 아니 이제 이사 타이틀까지 다신 분이 뭣하러 아랫것들 일에 신경을 쓰시고 그러십니까~? 그렇게 살면 쉽게 늙습니다. 절 보십시오, 얼마나 좋아보입니까? 다들 젊어보인다고 난리입니다! 이러다 늦바람이라도 나면 어떡하죠?"

"그럴일은 없습니다. 절대."


맞는 말이긴 한데, 단호해도 너무 단호한 주혁의 말에 브레인은 뻘쭘한지 입을 다물었다.

뭐라 항의하고 싶어 보이는 표정이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브레인은 주혁보다 직급이 낮았으니까.

어색해진 분위기를 뒤로 한 채, 주혁은 커피를 잘 마셨다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브레인과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메모리아 부서로 간 황대근이라는 녀석이 의심스럽다. 그 녀석의 존재가 의심스러워. 녀석이 입사한 후로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단 말이지. 생전 발견되지도 않던 기억들이 나타나지를 않나, 한동안 잠잠하던 트라우마가 발작을 일으키지를 않나...'


브레인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 주혁은 절반도 먹지 않은 커피를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맛대가리도 없는 커피. 뇌부서 커피는 이래서 먹기 싫다니까. 커피 색이 분홍색일 건 뭐람? 커피에서 뇌 맛이 나는 것 같단 말이야, 역겨워.'


쓰레기통 속으로 커피를 던지는 과정에서 주혁의 남색 정장 바지에 커피가 튀었다.

그 바람에 그의 정장에 분홍색 물이 들고 말았다.


"이런 젠장할."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으로 바지에 묻은 얼룩을 벅벅 닦으며 주혁은 생각했다.


'사장 헨리놈이 뭘 감추고 싶어하는 걸까? 아니면 무언가를 캐내려고 하는 걸까? 드림팀에 몰래 페로를 보내다니.... 페로 녀석이 제멋대로 떠든 바에 의하면, 어제 오전 드림팀에 이상한 남자가 있었다고 했지. 그 남자는 분명 트라우마였을 것이다. 헨리는 페로가 떠들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페로는 입이 가볍단 말이야.... 설마, 일부러 떠들도록 시킨 건 아니겠지?'






(경기도 평택시 - H고등학교)



점심시간, 황대근은 운동장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야, 서울의대가면 해부도 한다는데? 막 개구리 같은 거 해부하나?"


천강우의 말에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이시연이 말했다.


"개구리 해부 같은 건 중학교 때나 하는 거지. 명색이 서울의댄데, 사람을 해부하겠지!"


벤치에 가득 풀어놓은 과자들 중 한 개를 입에 넣는 이시연을 밉지 않게 노려보며 천강우가 말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너는 어떻게 아는데?"

"어.... 그냥 직감? 예상? 뭐 그런 거지."

"나도야~"


분명 조금 전 급식판에 산더미처럼 밥을 쌓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점에서 파는 싸구려 햄버거를 한 입 가득 베어 물며 백경민이 말했다.


"근데 좀 무섭지 않나? 해부하는 거 말이야. 개구리는 그렇다 치는데, 사람 해부하는 건 좀..."

"무서워?"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이시연이 물었다.


"아니, 그러니까 꼭 무섭다기보다는...."

"시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날까봐 무서운 거지?"

"아, 진짜! 넌 좀 입 좀 다물고 있어! 황대근, 넌 안 무서워?"


친구들의 수다를 듣고 있던 황대근은 손에 들고 있던 쉬림프깡을 내려놓더니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좀 무섭긴 하겠지. 하지만 차차 적응해야 하지 않겠어?"

"맞는 말이긴 하네. 그런데 너 저번에 중간고사 볼 때 뭐로 공부했어?"


천강우가 물었다.


"인강이나 과외 같은 거 있잖아. 뭐로 공부했냐?"


부스럭—


황대근과 친구들이 앉아있는 벤치 바로 옆에는 사람 한 명 쯤은 쉽게 가려줄 수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나무 뒤에는 박정우가 숨을 죽인 채 몰래 숨어있었다.


"과외? 난 과외 안 받아. 나랑 안 맞는 것 같더라고. 인강도 잘 안 들어. 인강을 들으면 오히려 딴 짓을 하게 되는 것 같더라."


황대근의 대답에 이시연은 남은 과자를 몽땅 입에 털어넣으며 물었다.

그 바람에 그녀의 발음은 뭉개졌다.


"징짜? 그엄 뭐오 공부하능데(진짜? 그럼 뭐로 공부하는데)?"


황대근이 대답했다.


"그냥 혼자하지. 과외 하나 받겠다고 부모님 등골 빼먹을 수도 없으니까."


음침하게 나무 뒤에 숨어 황대근의 대답을 듣게 된 박정우는 황대근을 향해 속으로 쌍욕을 날렸다.


'개소리 하고 있네, 저 개새끼! 과외를 안 받기는 뭘 안 받아? 저 새끼 분명 뒤로는 몰래 몇 백짜리 과외를 받고 있을 거야! 서울의대가 괜히 서울의대겠어? 내가 중간고사에서 1등을 못한 이유는 바로 이거였던 거야! 이것만 하면, 내가 이길 수도 있겠어! 지금 당장 엄마 아빠한테 전화해서...'


성격 급한 박정우가 서둘러 교실로 가려고 할 때였다.


"하긴, 과외받는다고 다 공부 잘하는 건 아니지. 오히려 불안감을 없애려고 과외 받는 애들도 있다더라. 문제가 뭔지를 모르는 거야. 문제의 원인을 바깥으로만 돌리는 거지. 자기가 어떤 지는 전혀 모르고."


박정우가 벤치 뒤 나무에 숨어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는 이시연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이 있는 곳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주혁이 떠나고, 브레인은 WBC매점에서 사온 백혈구 모양 감자칩을 우적우적 먹어 대며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브레인에게 누군가 달려왔는데, 바로 컨트롤이었다.

그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했던 머리와 복장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망가져 있었다.

그가 쓰고 있던 새것처럼 깨끗했던 안경에는 금이 가 있었다.


"부장님, 부장님! 저 힘들어 죽겠습니다!"


컨트롤이 브레인의 닭껍질 처럼 흘러내리는 팔뚝살을 잡으며 말했다.


"저 새끼들, 메모리아부서 새끼들 꼴 보기도 싫습니다! 특히 혜윰이라는 여자랑 메모리라는 남자 말입니다! 아주 꼴 보기 싫어요! 황대근 그 새끼는 별로 일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똑똑하고 사람 할 말 없게 만들어 버리는지! 재수가 없습니다! 저 좀 원래 있던 곳으로 보내주십시오!"


메모리아부장으로 온 지 겨우 하루밖에 되지 않았거늘, 컨트롤은 원수라도 진 것처럼 치를 떨며 직원들의 흉을 보기 시작했다.


"혜윰이라는 여자랑 황대근 그새끼 말입니다, 아주 악질입니다! 제가 나눠준 명찰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십니까? 글쎄, 그 둘이 이상한 약을 만들어서 명찰에 약을 발라버린 겁니다! 그 바람에 그 명찰들이 펑펑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터져버리지 뭡니까? 제 안경 금 간 것 좀 보세요!"


컨트롤이 브레인의 팔을 세게 흔들며 투정을 부리자, 브레인이 들고 있던 백혈구 모양 감자칩 봉지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요란스러운 발 스텝을 밟으며 투덜대는 컨트롤 덕분에, 바닥에 떨어진 감자칩 봉지는 그대로 박살이 나 버렸다.

내 일용할 양식이 부서지다니, 브레인은 3분의 2도 채 먹지 못한 감자칩 봉지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 저.... 죄, 죄송합니다 부장님."


브레인의 얼굴은 돌처럼 굳어버렸고, 컨트롤은 식은 땀을 흘리며 그의 눈치를 보았다.

둘 다 똑같은 부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있었지만, 사실 상 메모리아부서는 쩌리 부서였기에 그런 건 아무 소용이 없었다. 메모리아 부서의 부장은 뇌부서 일반 직원들 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으니까.


"이 썩을 놈의 새끼, 당장 꺼져!"


브레인이 소리쳤고, 컨트롤은 깨갱하며 즉시 도망쳤다.






(대근건설 - ?)



"잠, 잠깐만! 날 왜 죽이려는 거야!"


한 남자가 소리친다. 목숨을 구걸한다.

남자의 푹 들어간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진하게 남아있다.


"날, 날 죽여서 뭘 어쩌려고?!"


남자의 부르짖음에 그의 앞에 서 있던 또 다른 남자는 말 없이 손에 든 녹이 슨 망치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쉐, 쉐도우!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나한테 뭘 바라는 건데?! 돈? 돈을 줄까? 내 전재산을 털어서 널 주면 날 살려줄 거냐?!"


목숨을 구걸하는 남자를 딱하다는 듯 쳐다보며, 쉐도우가 말했다.


"트라우마, 넌 인간 황대근에게 방해되는 존재다."

"제발... 제발.... 나 무서워...."

"트라우마는 극복하는 것이라고, 인간들은 말하지."


쉐도우가 망치를 다시 한 번 더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달라. 극복할 수 없다면, 강제로 없애버려야 해. 그게 정답이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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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 직원 21.09.24 37 1 13쪽
29 미미(美味)! 21.09.24 40 1 13쪽
28 체육대회 21.09.23 40 1 13쪽
27 하체의 꽃은 스쿼트 21.09.23 44 1 12쪽
26 목격자의 진술 21.09.22 46 1 13쪽
25 목격자의 기억 (4) 21.09.22 39 1 13쪽
24 목격자의 기억 (3) 21.09.21 44 1 12쪽
23 목격자의 기억 (2) 21.09.21 42 1 13쪽
22 목격자의 기억 (1) 21.09.20 44 1 14쪽
» 트라우마 (3) 21.09.20 44 1 13쪽
20 트라우마 (2) 21.09.19 50 1 13쪽
19 트라우마 (1) 21.09.19 51 1 13쪽
18 행운과 불운 21.09.18 48 1 13쪽
17 근손실 21.09.18 51 1 13쪽
16 그 사건과 그 사건 21.09.17 85 1 13쪽
15 21.09.17 58 1 14쪽
14 꼴랑? 21.09.16 58 1 14쪽
13 3번이냐, 4번이냐? 21.09.16 70 1 12쪽
12 거짓 보도 21.09.15 71 1 13쪽
11 케어와 플루 21.09.15 71 1 13쪽
10 it form bit 21.09.14 85 1 12쪽
9 월급루팡 21.09.14 91 1 14쪽
8 페스트(Past) 21.09.13 108 1 13쪽
7 WBC(White Blood Cell) 21.09.13 138 1 13쪽
6 삭제 21.09.13 172 1 14쪽
5 대회 준비 21.09.13 272 1 14쪽
4 첫 출근 21.09.13 421 1 14쪽
3 황대근과 황대근 21.09.13 871 3 13쪽
2 소문의 신입 21.09.13 2,201 6 8쪽
1 프롤로그 21.09.13 2,514 2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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