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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두윤이의 무림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8.05.20 22:25
최근연재일 :
2019.01.11 21:06
연재수 :
144 회
조회수 :
362,895
추천수 :
3,806
글자수 :
842,547

작성
19.01.0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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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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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3쪽

행복해요 -141

DUMMY

사마광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녀석들을 반긴다.


“어서 와라.”


고금제일인 앞에서 주눅이 든 주상이와는 다르게 녀석은 당당하다.


“할아버지! 천이 아저씨는 괜찮아요?”


“그래, 괜찮단다. 모두 네 덕분이야.”


“하하핫! 거봐. 내가 괜찮다고 했잖아.”


두윤이가 쪼르르 침대로 달려온다.


“아저씨, 저 왔어요!”


독고진천은 대답이 없다. 단지 식은땀이 흐르는 이마에 주름살만 접힐 뿐이다.


“아참! 아저씨 얼굴 보니까 생각나네요.”


품 안을 뒤적뒤적하던 녀석이 지저분한 천을 내민다. 궁독은 무심코 받아들었다. 천 쪼가리에 붉은 얼룩만 번져 있을 뿐이다.


“이게 뭐냐?”


“천이 아저씨가 아저씨 전해드리래요. 그런데 물에 젖어서 글씨가 다 지워졌지 뭐에요?”


붉은 얼룩이 원래는 글자였나 보다.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기에 궁독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기억하고 있거든요. 거기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그대로 전해드릴게요.”


두윤이가 목을 가다듬더니 짤랑짤랑 외친다.


“나의 오랜 친구 독아! 너와 보낸 애틋했던 지난날은 내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었어.”


“뭐라고?”


궁독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동시에 힘없이 누워있던 독고진천도 몸을 흠칫 떤다.


“너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옛날에 일곱 살 때까지 이불에 오줌을 싸서 내가 놀렸잖아. 네가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괴로워했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어.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


침대가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독고진천의 몸에서 세찬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난 세상을 모두 잃은 기분이야. 우리한테 이런 운명이 찾아오다니, 너무나 가혹하고 비극적이야.”


“크아악!”


환자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자 의원들이 황급히 뛰어 들어온다.


“아아! 참을 수 없어. 당장 네 앞에 무릎 꿇어 사과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고! 제발 부탁이니 날 용서해주렴. 우린 운명으로 맺어진 둘도 없는 친구잖아? 이제 너와 난 영원히 함께야. 너를 사랑하는 절친, 천이가...”


두윤이가 소매로 눈가를 닦는다. 순간, 독고진천의 눈이 번쩍 떠지고. 경련하던 입술도 커다랗게 벌어진다.


“아, 아니야! 다 거짓말이야.”


“오오! 환자가 깨어났다. 이건 기적이야!”


의원들이 놀란 표정을 짓는다. 굳었던 얼굴 혈맥이 되살아났으니 말 그대로 기적이다.


“하하핫,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 그렇게 쓰여 있었다니까요.”


새빨개진 얼굴로 독고진천이 부르르 몸을 일으킨다. 그 모습에 의원들은 경악해버렸다. 몸의 혈맥도 되살아났다!


“난 그렇게 쓰지 않았어. 정말이야.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


“물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싶다는 표현은 궁 아저씨 말을 빌린 거예요. 예전에 아저씨께서 그렇게 사과하고 싶다며 제게 고백을 하셨거든요.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라 외우고 말았죠.”


모두들 벙찐 표정을 짓고, 이번에는 궁독이 발작을 일으킨다.


“난 안 그랬다. 그런 적 없어!”


“에이, 분명히 그러셨잖아요. 일기에도 써 놨거든요? 날짜까지 적혀 있으니 확실하다고요.”


“거짓말이야!”


두윤이가 허리에 척하고 손을 걸친다.


“그럼 증거로 일기를 보여드리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놨거든요. 가져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려 주세요.”


밖으로 나가려던 녀석을 주상이가 막아선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두, 두윤아! 실은...”


“응?”


“네 일기 말이야.”


주상이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소령이 누나가 가지고 있어.”


“뭐라고? 그걸 어떻게 찾았어!”


“은경이가... 어쩔 수가 없었다고. 누나를 말리려면 그 수밖에... 두윤아!”


우당탕하며 사라져버리는 녀석들. 천존 사마광이 허허롭게 웃는다.


“너희들의 우정이 그 정도였을 줄이야.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참으로 좋구나.”


궁독과 독고진천은 새빨갛게 얼굴을 붉혔다.




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 같은 조용한 일상이 찾아왔다. 모든 게 원상태로 돌아왔지만, 아이들의 표정에는 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무림대회가 생긴 이래 이번처럼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은 대회도 드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압권은 무림을 쩌렁하게 울리는 전설적인 고수의 탄생이다.



그 놀라운 존재가 같은 반이라니. 물론 아직도 긴가민가한 아이들이 부지기수였는데. 왜냐하면······.


“으악! 임 사부님께서 여긴 어떻게...”


잔뜩 실망해 하는 두윤이를 보며 임 사부가 어깨를 으쓱한다. 첫 수업을 맡은 은 사부님이 몸이 안 좋아서 시간을 바꿨다나 뭐라나, 그래서 대신 들어왔단다. 극초월고수님께서 크게 절망해 하며 책상에 얼굴을 파묻는다.


수업 시작 얼마 후, 혹시 나가 역시나.


“거기! 자고 있는 사람 좀 깨우세요.”


임 사부의 말에 주상이는 화들짝 놀라 팔꿈치를 들었다. 옆구리를 얻어맞은 극초월고수님이 비칠 고개를 든다.


“학생은 아침 수업부터 졸면 어떻게 합니까. 대체 어젯밤에 뭘 했습니까?”


두윤이는 울상을 지으며 항의했다.


“정말 바빴어요! 친구들과 회포를 푸느라 한숨도 못 잤다고요.”


“아니, 아침에 수업이 있는 걸 뻔히 알면서 어떻게 밤새워 놀 수 있습니까?”


“그, 그건...”


“학생은 당연히 숙제도 빼먹었겠군요.”


“으악! 숙제가 있었나요?”


두윤이가 혼비백산한 얼굴로 어깨를 떤다. 임 사부는 혀를 차댔다.


“모르고 있었군요. 옆 사람은 뭐 했습니까. 숙제가 있는데 제대로 전달은 했습니까?”


가만히 있던 주상이는 새빨갛게 얼굴을 붉혔다.


“저기 그러니까 그게, 숙제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벙어리처럼 말을 못 하는 녀석을 보며 임 사부는 붓을 움켜쥐었다.


“선택하세요. 벌점 삼 점을 받겠습니까? 아니면 수업이 끝날 때까지 벌을 서겠습니까?”


두윤이가 귓가에 속삭인다.


“주상아, 벌점보다는 벌을 서는 게 낫지 않을까? 나 몸으로 때우는 건 자신 있어.”


“······.”


그렇게 두 사람은 앞에 나가서 무릎을 꿇은 채 손을 들고 있어야 했다.


“험험. 그럼 수업을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쿡쿡쿡!’


여기저기서 꾹 눌러 참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자자, 조용조용! 여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학기 말에 있을 시험이 끝나면 곧 졸업 시험이 시작됩니다. 이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부에 집중할 때란 뜻이지요.”


잔뜩 들떠 있는 아이들에게 냅다 찬물을 끼얹어버리는 임 사부.


‘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책을 펴던 임 사부는 눈살을 찌푸렸다. 문을 여니 밖에 은수련이 부스스한 얼굴로 서 있다. 술이 아직 덜 깼나 보다.


“아니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좀 더 쉬셔야 할 텐데."


“저, 그게...”


고개를 빼고 밖을 살피던 임사군은 흠칫 몸을 굳혔다. 신선풍의 노인이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내가 수업을 방해한 것은 아닌가?”


천존 사마광이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아니야. 잠깐 얼굴만 보려고 들른 걸세.”


은수련이 조심스레 거든다.


“그러지 말고 아이들에게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 두윤이 할아버지께서 오신 걸 알면 아이들이 좋아할 겁니다.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


“허허허! 두윤이 할아버지라, 그 말 참 마음에 드는구먼.”


천존은 더 할 수 없이 기뻐했다.


“그래도 되겠는가?”


임 사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교실 안으로 들어서는 천존을 보며 아이들은 잔뜩 놀래버렸다. 천하를 굽어보며 오랫동안 신화적 존재로 여겨진 천존궁의 궁주. 그런 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기회가 또 있을까.


“허허, 또 무슨 사고를 친 게냐?”


벌을 서고 있던 두윤이가 입을 삐죽인다.


“숙제를 안 했어요. 이건 불공평하다고요. 전 숙제가 있는지도 몰랐단 말이에요.”


천존이 교탁 앞에 서자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자꾸 옆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벌을 서고 있는 녀석들이 영 신경 쓰이나 보다. 임 사부는 얼른 두윤이에게 다가갔다.


“그만 자리로 돌아가거라.”


그때, 제갈은경이 손을 치켜든다.


“사부님 질문 있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하나 궁금해서 여쭙겠습니다. 두윤이와 주상이는 청강을 듣는 입장 아니었습니까?”


“아참,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어정쩡 자리에서 일어나던 주상이가 비틀거리며 다시 주저앉아 버린다. 얼굴 가득 절망감이 가득한데. 임 사부는 헛기침하며 시선을 피했다.


“험험, 이 사부가 잠시 착각했습니다. 청강을 듣고 있으니 숙제를 안 해도 되는 거였군요.”


멍하니 무릎을 꿇고 있던 두윤이가 부르르 어깨를 떤다. 커다란 눈망울에 의문과 분노가 맺혀 있다.


“바, 방금 뭐야!”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단지 웃음소리만 끊이질 않는데, 막내 동이가 나선다.


“두윤이 형, 정말 화나겠어요. 괜히 벌을 섰잖아요.”


“그게 무슨 말인데?”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하는 두윤이.


“청강을 듣는 사람은 숙제를 안 해도 된다고요. 임 사부님이 착각하신 거예요.”


“우이씨!”


“자자, 조용히들 하세요. 오늘은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여러분을 꼭 만나보고 싶다 하시는군요.”


“와아!”


아이들이 함성을 내지른다. 무시를 당한 두윤이는 울상을 지은 채 쓰러져 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천존에게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모두 반갑구나.”


“우와 진짜 천존님이라니.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요.”


천존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은 채 아이들의 설렘에 화답했다.


“모두 열심히구나. 장하다.”


“오오!”


고금제일인의 칭찬에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이 할애비한테 궁금한 게 많지? 무엇이든 물어보려무나.”


아이들이 너도나도 손을 치켜든다.


“할아버지! 저희도 할아버지처럼 강해질 수 있을까요?”


막내 동이의 외침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물론이지.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단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네?”


“강해진다는 의미가 무엇이더냐. 대체 어디까지 강해져야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것이 강함이더냐?”


천존의 물음에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강함은 밖에 있지 않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진정으로 강해졌다 할 수 있겠지.”


한 아이가 손을 들고 묻는다.


“할아버지, 제 자신을 이겨야 한다면 말이죠. 그 싸움에서 제가 이긴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천존이 환하게 웃는다.


“네가 가진 힘을 남에게 보여주어야 할 시기가 왔을 때, 보여주지 않으면 된다.”


“네에?”


천존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허나, 그 또한 작은 의미의 강함일 뿐이니라.”


나 자신을 이기는 것, 그보다 큰 것은 무엇일까?


“더욱 큰 의미의 강함이란, 정의로운 강함이다. 무인에게 있어서 힘이란, 반드시 옳은 곳에만 써야 하며 불의를 보면 그 힘을 참지 않는 것이다. 올바른 곳에, 올바른 힘을 쓰는 것. 이것이 바로 무협이다.”


천존은 꿈꾸듯 말했다.


“그리되면, 무림은 아마 천국처럼 평화로운 곳이 되겠지.”


아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녀석,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녀석, 그리고 반신반의하는 녀석까지.


“그리고 제일 큰 강함이 남았구나.”


각자 고심에 빠져있던 아이들이 천존을 바라본다.


“너희들이 어떤 위치에 서건, 꿈이 무엇이건, 설사 오늘만 산다 하여도. 언제나 이것을 삶의 최우선순위에 놓아두어라.”


천존은 천천히 두윤이를 돌아봤다. 녀석의 초롱초롱한 눈빛에는 궁금함이 가득하다.


“바로 나 자신의 행복이다.”


아이들이 뚱한 표정을 짓는다. 행복이라니, 그게 대체 강함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행복은 소중한 것이다.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거든. 우리가 우리 자신을 뛰어넘어 더 큰 꿈을 이루려면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


임사군과 은수련 마저 멍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괴로움과 슬픔,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 고난은 언제나 행복 안에서 머물러야 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불행하다면, 꿈을 이루고 나서도 행복을 찾을 수가 없단다.”


“······.”


“너희들의 삶, 그 최우선순위에는 언제나 행복이 놓여 있어야 한다. 행복의 길을 선택하고, 그곳을 향해 주저 없이 달려가야 해.”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천존을 올려다본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아마 깜짝 놀라게 되겠지.”


천존은 자애로운 눈빛으로 한 명 한 명 아이들을 바라봤다.


“너희의 상상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음을, 깨닫고선 말이지.”


온화한 기운이 교실 안을 가득 채운다. 따스한 햇볕과 상냥한 산들바람이 그것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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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빨리 사과하세요! -129 18.12.21 1,441 15 12쪽
128 빨리 사과하세요! -128 18.12.19 1,434 15 11쪽
127 생일잔치가 기대돼요 -127 18.12.17 1,453 15 10쪽
126 생일잔치가 기대돼요 -126 18.12.15 1,497 14 12쪽
125 선물을 사러가요 -125 18.12.14 1,390 16 12쪽
124 선물을 사러가요 -124 18.12.12 1,446 13 11쪽
123 선물을 사러가요 -123 18.12.10 1,501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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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목격자는 싫어요 -120 18.12.05 1,510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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