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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님의 서재입니다.

솔로몬의 후예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창렉스
작품등록일 :
2019.05.09 21:16
최근연재일 :
2021.04.01 20:43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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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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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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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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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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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Lunatic Gate 4

-Hello, world-




DUMMY

원장은 세 사람으로부터 등을 돌리더니, 입고 있던 흰 가운의 단추를 풀고서 목덜미 부분을 잡고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안에서부터 충격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흰 가운의 안에 빨간 가운을 입고 있었던 것이었다. 샬롯은 그 모습을 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카리나는 무덤덤했으며 라이너는 실실 웃었다.


"가운 안에 또 가운을 입는 미친놈이 있었을 줄이야."


원장은 흰 가운을 바닥에 흘리듯이 떨어뜨렸다. 방금까지 흰 가운이 있었던 자리를 빨간 가운이 완전히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며 이를 드러내 웃었다.


"그래, 그 미친놈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요한게르트 "한스" 하벨카. 레이몬드빌 중앙 종합병원의 원장이자 홍두건단의 간부."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카리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손 한 뼘만 한 철문을 여는 순간 이미 눈치를 챘지."


그러자 원장을 손가락질 하며 끼어드는 라이너.


"난 저놈의 낮짝을 보는 순간 눈치챘지. 샬롯, 너도 이미 눈치챘지? 너 정도면 병원 간판을 본 순간 눈치챘으려나?"


"아, 아니요, 저는 전혀 예상도 못했어요."


손을 내저으며 부정하는 샬롯과 멋쩍게 웃는 라이너. 한편 원장은 등을 돌려 세 사람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 역시, 지금껏 너희들을 습격해온 그런 간부들과 마찬가지지. 당장 지금부터라도 이곳의 실험체들을 풀어서 너희를 공격할 수도 있어."


"알고 있어. 근데 그 전에 내가 먼저 네 면상을 불주먹으로 지져버릴걸?"


라이너가 어깨를 잡고 팔을 빙빙 돌렸다. 원장은 지금까지 3명의 간부를 처부숴온 두 명의 초능력자들을 눈 앞에 두고도 태연했다.


"그 전에 할 얘기가 있어."


"네 유언 말이냐?"


"나는 홍두건단의 간부이고 단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지만, 단장은 또 보육원을 자칭하는 어떤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정말 뜬금없군. 갑자기 그런 소린 왜 하지?"


"유언이라고 치고 한 번 들어보기나 해. 그 보육원은 '아발론 보육원'이라는 곳인데, 그곳의 사이키터들을 이곳으로 보내서 우리들의 활동을 감시하거나 단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고 있어."


"보육원? 아까 카리나 씨한테 들은 것 같은데. 마을에서 고아가 생기면 데려가서 키워주는 그 보육원과 관계가 있나?"


"그 보육원과는 다른 보육원이야. 여기서 고아가 생기면 가끔 거기서 데려가기도 하지만, 아무튼 전혀 다른 곳이야. 오히려 거긴 보육원이라기 보다는 폭력 조직이라고 하는 게 낫겠군."


"보육원인데 폭력 조직이라고?"


"그래, 여기에서 실험들이 행해지는 건 그 보육원에서 쓸 생물 병기를 개발하기 위함이지."


"허, 완전 저세상 보육원이로군."


"잠깐만요, 궁금한 게 있어요."


샬롯이 황급히 끼어들었다.


"홍두건단은 케빈 메어컨의 사주를 받고 움직이는 게 아니었나요?"


"케빈 메어컨? 사이랜서 케빈?"


원장은 금시초문이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샬롯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 케빈이요."


"조금 뜬금없군. 그 사람 이름이 왜 여기서 나오지?"


"케빈은 저의 양오빠이고, 그에게서 핍박을 당해왔어요. 오늘 그가 제 부모를 괴롭히겠다고 협박을 해왔는데, 그 직후에 저희 마을에 홍두건단이 쳐들어 왔어요."


그제서야 원장은 의문이 풀린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과연 그렇군. 네가 케빈의 동생이고, 아까 간부 알덴테가 납치해왔던 중년 남녀가 너와 케빈의 부모다 이 말이지."


"네, 당신도 그 소식을 들으셨나보네요."


"들었지. 나는 홍두건단의 간부니까.“


그 말에 샬롯이 눈을 치켜뜨고서 원장을 노려보다시피 했는데,


내 소견을 말해주자면, 하고 원장이 의사스러운 어구를 덧붙였다.


"케빈 정도의 인물이라면 홍두건단 같은 뒷세계의 조직들과 비밀스런 관계를 맺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 아직 증거는 못 찾았지만 말이야."


아까 레이몬드빌에 당도했을 적에 라이너에게도 비슷한 말을 들었었다. 케빈 정도의 인물이라면 일처리에 있어서 불법적인 수단을 갖고 있을 것이고, 그 증거를 찾는 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우리 홍두건단이 그와 직접 관계를 맺고 있진 않지만, 우리의 상위 조직인 아발론 보육원과는 뭔가 계약을 맺고 있을지도 모르지. 간단하게 말해서 하청의 하청이라 할 수 있겠군."


"그럼 케빈의 행적을 파헤치기 위해선 그 보육원의 인물들과도 접촉을 해야 하는 거군요."


"그래, 이 마을을 주의 깊게 뒤져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근데 네게 그럴 시간이 있나? 넌 부모가 납치를 당해서 되찾으려고 여기에 온 거잖아. 그리고 재빠르게도 벌써 여기에까지 당도했지. 비록 좁고 주변엔 황야 뿐인 마을이라곤 해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걸어서 40~50분은 걸리는 마을이야. 그 안에서 스파이 한두 명을 찾는 것 보단, 차라리 우리와의 비즈니스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그들을 만나러 가는 게 더 빠를지도 몰라."


라이너가 하품을 하더니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풀었다.


"요컨대,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널 서둘러 박살내는 것이란 말이지?"


"그렇게 되겠군."


"대화가 꽤 길었네. 현실은 게임처럼 개잡소리들을 스킵할 수가 없어서 가끔 열받는단 말이야. 이제 네 입술을 새까맣게 태운 명란젓으로 만들어 버려도 되지? 엉?"


"내 말이 잡소리처럼 들렸나?"


"그래, 어차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였어. 단장에게 쳐들어가서 샬롯의 부모님을 돌려받는 것. 겸사겸사 단장을 혼내주면서 케빈의 흔적에 대해 물어보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지."


"후우."


원장이 한숨을 쉬며 라이너에게서 등을 돌렸다. 당장 라이너가 무슨 짓이냐며 성질을 냈지만, 그는 불주먹을 등으로 받아낼 각오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인지 계속 그렇게 서있었다.


"내가 원래부터 홍두건단에게 협력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어. 그들은 이 마을에 당도하자마자 촌장이 있던 마을회관을 털었고, 그 다음에는 이 병원을 털었어. 레이몬드빌 중앙 종합병원 말이야. 그들은 내게 제안을 해왔지. 자기들을 돕지 않겠냐고. 이곳의 주민들을 납치해서 생물 실험을 해주지 않겠냐고. 그에 대해 그들이 내세운 조건은, 마을 사람들에게 가할 핍박에서 나는 제외한다는 것과 조직의 운영에 있어서 일부 정보를 제공받는 것. 터무니 없이 형편없는 조건이었지만 나는 받아들였어.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장에 날 흙바닥에 패대기를 쳐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목숨은 소중하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 처음에 말했다시피, 의도치 않게 시작한 일이었어."


"갑자기 감성 팔이냐?"


원장에 말에 비아냥을 대며 주먹을 꺼내려 하는 라이너와 그를 제지하며 끼어드는 샬롯.


"단순히 자신을 이해해달라고만 하시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럼 저희가 홍두건단을 무너뜨릴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할 수만 있다면, 저흴 기꺼이 도와주시겠다는 건가요?"


그녀의 말에 원장이 다시 천천히 뒤돌기 시작했다. 그는 히죽히죽 기분나쁘게 웃으며 샬롯을 바라보았다. 샬롯은 소름이 끼쳤다.


"하나를 말하면 둘을 알아듣는 꼬마구나. 그래, 네 말대로다. 사실 아까 나를 비롯한 마을의 모든 병원장들에게 지시가 내려왔었어. 너희와 접촉한 뒤에, 병원에 설치한 시한 폭탄을 터트릴 것을 알리라고 말이지."


"폭탄이라고요?"


"폭탄? 그게 무슨 소리야!"


이제껏 조용히 있던 카리나가 다가와 원장의 멱살을 잡았다. 원장은 예상한 반응이었는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야. 나는 이제부터 시한 폭탄을 작동시킬 거고, 얼마 후 병원의 어딘가에서 폭탄이 터지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몇이 죽게 되겠지. 그리고 이 말을 들은 너희는 당장 병원으로 돌아가 그 폭탄을 찾으려 할 거고."


"마치 우리가 폭탄을 찾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듯한 말투인데."


"그래, 단장의 속내까지 내가 말해줄 수는 없지만, 나는 이것을 너희들을 시험해볼 계기로 생각하고 있어. 이번 일을 무사히 넘긴다면 너희들에게 협력할 것을 고려해볼 거야."


라이너는 샬롯과 카리나의 눈치를 보더니 원장의 어깨를 밀쳤다.


"그냥 이 자리에서 이 새끼 좀 후드려 까버리면 안 돼? 사람들을 잡아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벌이는데!"


주먹이 코 앞까지 왔는데도 원장은 태연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이미 폭탄은 작동되었어. 날 패죽여도 타이머는 멈추지 않아. 내 말을 믿든 안 믿든 서둘러서 돌아가 보는 게 좋지 않겠어?"


"뭐라고? 너 말 다 했냐?"


라이너의 주먹이 그의 콧등에 꽂히기 직전, 카리나가 라이너의 어깨를 잡아 말렸다.


"진정해. 이놈 말대로 그런 말을 들은 이상 여기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어. 원장, 폭탄의 위치는 어디지?"


"하핫, 그것까진 나도 몰라. 폭탄을 설치한 건 다른 단원이거든."


"쓸모없는 놈. 가자."


카리나가 원장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한 대 치고 등을 돌렸다. 라이너는 "나도 한 대 때리고 가자!" 하고 날뛰었지만, 샬롯이 그의 등을 떠밀며 말렸다. 샬롯 일행은 그렇게 지하를 떠나갔고, 원장만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For 꿈과 믿음의 바다를 헤엄치는 소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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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break of day 21.04.01 93 0 8쪽
48 Long Night 6 21.03.26 22 0 12쪽
47 Long Night 5 21.03.23 23 0 12쪽
46 Long Night 4 21.03.19 33 0 11쪽
45 Long Night 3 21.03.15 38 0 14쪽
44 Long Night 2 21.03.14 30 0 12쪽
43 Long Night 1 21.03.13 33 0 11쪽
42 황혼의 때 21.03.12 51 0 11쪽
41 아발론의 고아들 21.03.11 23 0 11쪽
40 SORRY, I'M STRONG. 21.03.10 54 0 13쪽
39 SORRY, I'M WEAK. 21.03.09 31 0 13쪽
38 Lunatic Gate 6 19.05.10 89 0 11쪽
37 Lunatic Gate 5 19.05.10 45 0 9쪽
» Lunatic Gate 4 19.05.10 49 0 10쪽
35 Lunatic Gate 3 19.05.10 57 0 7쪽
34 Lunatic Gate 2 19.05.10 52 0 8쪽
33 Lunatic Gate 1 19.05.10 68 0 8쪽
32 Big Arms 19.05.10 54 0 14쪽
31 로빈 후드의 우울 5 19.05.10 52 0 11쪽
30 로빈 후드의 우울 4 19.05.10 48 0 8쪽
29 로빈 후드의 우울 3 19.05.10 43 0 7쪽
28 로빈 후드의 우울 2 19.05.10 47 0 12쪽
27 로빈 후드의 우울 1 19.05.10 53 0 13쪽
26 Dogfight 2 19.05.10 49 0 7쪽
25 Dogfight 1 19.05.10 41 0 7쪽
24 행진 19.05.10 65 0 9쪽
23 모험의 시작 19.05.10 51 0 7쪽
22 대파괴 4 19.05.10 59 0 9쪽
21 대파괴 3 19.05.10 4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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