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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찢는 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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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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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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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

DUMMY

“자, 잠깐! 잠깐 기다려!”


이대로라면 이빨 강도에게 이빨을 다 뽑힐 위기에 처한 영주가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고 있었다.


“넌 대체 누구냐? 누군데 이런 짓을 벌이는 거냐고!”


“말했잖아, 이빨 요정이라고.”


“그딴 개소리는 이만 집어치워! 갑옷 입고 쳐들어와서 생니를 뽑아가는 이빨 요정이 세상에 어디 있나!”


“이빨 요정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언제까지고 남 이빨 빠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잖아. 세상을 능동적으로 살아야지.”


저 정체 모를 놈은 여전히 자신이 이빨 요정입네 주장할 생각인가? 그딴 거짓말에 속을 사람이 없다는 걸 모르는 건지, 아니면 그냥 놀리려고 그러는 건지 모를 일이다.


영주는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을 손으로 한 번 쓸어내린 뒤에 말했다.


“잘 생각해. 여긴 내 처소다. 네가 뭔 수로 여기까지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곧 내 병사들이 올 거야. 너 혼자서 그들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저번에도 들어봤던 소리로군. 샬릭은 혼자 웃으며 늘 하던 대답을 했다.


“감당은 너희가 해야지.”


“···자신감이 넘치는군. 넌 오늘 내 처소에 멋대로 들어온 벌을 받게 될 거다. 아주 끔찍한 벌 말이야.”


“그럼 그 전에 널 혼내줘야겠군?”


영주가 헉 소리를 삼켰다. 허세를 부리긴 했지만 당장 불리한 건 자신이었다. 병사들이 오려면 아직 멀었고 이빨 요정인지 뭔지 하는 놈은 지금 바로 자신을 죽일 수 있었으니까.


시간을 벌어야 했고 괜히 저놈을 자극해선 안 됐다. 영주는 곧바로 비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지 말게······. 대체 뭔 이유로 날 찾아왔는지는 몰라도 대화로 해결하자고. 돈이 필요한가? 달라는 대로 주지. 아니면 이건 어때? 내가 널 기사로 서임하지. 보아하니 용병 같은데 이건 다시 없을 기회야. 어떤가, 응?”


“그럴 순 없겠는데. 나도 돈 받고 하는 일이라서 말이야. 칼밥 먹고 사는 인생은 신뢰가 생명이지. 받은 돈이 있는데 그럴 수야 있나.”


샬릭이 천천히 다가왔다. 영주는 순간 죽음이 다가오는 듯한 환각을 보았다.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진 그가 횡설수설 외쳤다.


“제기랄,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날 죽이겠다고? 그래, 죽여라! 내 장담하는데 너도 무사하진 못할 거다! 내 병사들이 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알겠나? 찢어버릴 거라고!”


“죽인다니? 무시무시한 소리를 하는군. 난 그럴 생각이 없는데.”


그 말에 영주가 되물었다.


“···안 죽인다고?”


“죽이라는 말이 없었는데 왜 죽여? 누굴 미치광이 살인자인 줄 아시나? 아까 말했지, 나는 받은 만큼만 일한다고.”


가까이 다가온 샬릭이 영주를 내려다봤다. 영주는 이불 아래에 숨겨진 칼을 집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귀족답게 어렸을 적부터 검술을 연마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알량한 실력이 저 미치광이 놈에게 먹힐 것 같진 않은데. 어쨌든 죽이진 않는다고 했으니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나?


그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샬릭이 말했다.


“내 의뢰인은 네게 그저 경고하기만을 요구했다. 네가 다시는 허튼짓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일러두라더군.”


“허튼짓이라니? 대체 누가 나한테 경고를······.”


영주는 멍하니 생각하다가 곧 발작하듯 외쳤다.


“아니스로군! 아니스의 시장 놈이 보낸 거였어! 그 건방진 새끼! 감히 나한테 이런 짓을?”


“글쎄, 그놈 욕하기 전에 자기 행실부터 돌아봐야 하지 않나? 듣자 하니 제법 더러운 수작을 부리셨던데.”


“환각제 말인가? 물론 내가 그런 짓을 하긴 했지.”


영주의 태도가 당당하다. 내가 그랬는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는 듯한 태도. 그걸 본 샬릭이 가볍게 턱짓하며 말했다.


“지은 죄가 있으신데 당당하군. 남의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려 한 주제에 죄의식은 못 느끼나?”


“그런 걸 느끼는 놈들은 죄다 죽었다. 지금은 죽이지 않으면 죽는 시대 아닌가? 빼앗지 않으면 뺏기는 시대가 아니냐고? 위대한 옛 제국이 멸망하고 거대한 영토는 사분오열돼 갈가리 찢겼지. 그로 인해 각지에선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난 그저 이 시대의 논리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그게 죄가 되나?”


샬릭은 옛 제국에 대해 떠올렸다. 그것은 대륙 전역을 통일한 위대한 국가로서 이미 몇십 년 전에 멸망했다.


이제는 옛 영광일 뿐이요, 아무것도 아닌 과거의 잔재일 뿐이다. 샬릭에게 있어서 옛 제국의 이름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럼 네가 그랬듯이 아니스의 시장 역시 시대의 논리대로 행동할 뿐인데 왜 그리 화를 내지?”


“그거야 인간이라는 생물이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지. 특히나 귀족은 더 하거든. 나도 귀족이지만 그놈들은 염치라는 걸 몰라.”


제법 그럴듯한 소리를 하는군. 샬릭이 낮게 웃더니 말했다.


“대화는 이제 여기까지 하자. 시간 너무 끌면 왜 쓸데없는 대화나 하고 있냐고 사람들이 욕해.”


“잠깐, 경고하는데 날 건드리면 후회할걸.”


“왜? 병사들이 날 쫓아와서 공격할 테니까?”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아나?”


“글쎄, 귀신이라도 붙어 있나? 미안한데 내가 영적 능력은 없어서.”


영주가 으르렁대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근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모양이군?”


“알아야 하나?”


“알아야지. 이 근방에서 활동하려면 당연히 알아야지. 난 트리온의 영주지만 그분에 비하면 힘없고 약한 양에 불과해. 그분의 힘과 권세는 이 근방 전역에 미치고 있으며 난 그분의 미천한 종이다. 네가 날 건드리면 그분께서 가만히 있을까?”


샬릭은 그냥 더 듣기 귀찮아져서 이빨이나 얼른 뽑고 가려고 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영주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내 주인은 일곱 제국공(帝國公) 중 한 분이시다! 제국이 멸망한 이후 제위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일곱 명 중 하나라고! 날 건드리는 건 그분을 공격하는 것과 다름없는······. 제기랄, 칼미쉬!”


발작적으로 외친 이름에 반응하듯 문이 부서졌다. 쾅 소리와 함께 등장한 것은 갑옷 입은 기사였는데 그 덩치가 상당히 컸다.


성큼성큼 걸어서 안으로 들어온 기사의 손에는 도끼가 들려 있었는데 그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영주가 왜 이리 필사적으로 시간을 끄나 했더니 아무래도 저놈을 믿고 그랬던 모양이다.


“넌 이제 죽었다! 칼미쉬는 내가 거느린 부하 중에 가장 강하지! 무려 북부인이거든! 너도 북부인의 악명에 대해선 들어봤겠지?”


샬릭이 칼미쉬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말했다.


“북부인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동족을 만났군.”


“동족? 그럼 너도 북부인이라고?”


영주의 얼굴에 의심이 서렸다. 자신도 북부인 부하를 거느리고 있으니 아니스의 시장도 북부인을 고용했어도 이상할 건 없지만······.


“동족이 맞군. 같은 북부인이야.”


굵직한 목소리는 칼미쉬의 것이었다. 그가 도낏자루를 어깨 위에 올린 채로 샬릭을 바라보고 있었다.


“···북부인이 맞아? 어떻게 알지? 북부인끼리 통하는 뭔가가 있나?”


영주의 물음에 칼미쉬가 껄껄 웃으며 답했다.


“갑주로 무장했고, 일행도 없이 혼자 다니면서 뭔가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놈은 대개 북부인이야.”


샬릭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재치 있군. 과연 북부인이야.”


칼미쉬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연신 껄껄 웃다가 도낏자루를 고쳐잡았다. 그걸 본 영주는 괜한 불안에 휩싸였다. 설마 동족이라고 안 싸우는 건 아니겠지? 비싼 돈 주고 고용했는데 설마 그러려고?


다행히도 영주가 우려한 일은 없었다. 한참 웃던 칼미쉬가 도끼로 샬릭을 겨눴기 때문이다.


“동족이라고 봐주고 그런 거 없다. 너도 북부인이라면 잘 알겠지? 우린 전사니까.”


“알다마다. 내 손으로 죽인 북부인이 제법 되거든.”


“하, 건방진 놈!”


칼미쉬가 코웃음을 치더니 성난 황소처럼 달려왔다. 그걸 본 샬릭도 재빨리 무기를 들었다. 도끼와 칼이 부딪치더니 날카로운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잠깐 힘겨루기를 하는 듯하더니 샬릭이 먼저 뒤로 물러났다. 그걸 본 칼미쉬가 흥 하고 콧김을 뿜어내더니 곧장 샬릭을 향해 뛰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도끼날을 칼로 막아내자 그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방 안에 쿵 소리가 울렸다.


칼미쉬는 연신 방어에만 집중하는 샬릭을 보며 쉴 새 없이 도끼를 휘둘렀다. 샬릭이 갑주로 단단히 무장하긴 했지만 매섭게 날아오는 도끼는 그것조차 베어버릴 듯했다.


“언제까지 도망만 칠 셈이지? 네가 그러고도 북부인이냐!”


칼미쉬의 외침은 거의 함성과 같았다. 영주는 시끄러운 소리에 귀를 막으면서도 안면에 은근한 미소를 올렸다.


아무리 같은 북부인이라도 실력의 격차는 존재했다. 그리고 영주가 보기에 칼미쉬는 샬릭보다 훨씬 더 강했다. 이젠 살았다. 칼미쉬를 고용하느라 많은 금을 썼는데 이 싸움을 보고 있자니 그 돈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영주가 신이 나서 소리쳤다.


“죽여! 죽여버리라고!”


칼미쉬는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다는 것처럼 도끼를 머리 위로 크게 들었다. 이번 공격으로 끝장을 내겠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걸 본 샬릭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오랜만에 동족을 만나서 실력 좀 볼까 했더니······.”


저놈이 죽을 때가 되니 정신이 나갔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는군. 칼미쉬는 뜨거운 콧김을 뱉어내며 하던 행동을 마무리했다.


날카로운 도끼날이 단두대의 칼날처럼 아래로 떨어졌다. 샬릭을 머리 위로 칼을 들었으나 칼미쉬가 보기에 그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자신의 괴력이 담긴 공격을 샬릭이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도끼와 칼이 부딪치는 순간 샬릭의 자세는 무너질 것이고 그 틈을 노려 목을 베면 된다.


완벽하다. 칼미쉬는 흐흐 웃으며 도끼와 칼이 부딪치는 광경을 보았다. 이대로 힘으로 눌러버리면······.


“별 대단치도 않군. 이래서야 용 사냥은 하겠나?”


아래로 떨어지던 도끼는 일정 지점에 멈춰서 더 내려가지 않았다. 샬릭의 칼이 공격을 막아낸 탓이다. 거기까진 그럴 수 있다. 저놈도 북부인이니 뭔가 가락이 있겠지.


그런데 오히려 이쪽이 밀리는 건 뭔가? 인간의 신체 구조상 아래로 내려치는 힘이 체중이 실려 위로 미는 힘보다 더 강한 법인데 왜 이쪽이 되려 밀린단 말인가?


그럼 저놈이 이쪽이보다 힘이 더 강하단 말인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 이익······.”


칼미쉬가 두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꽉 힘을 줬지만 샬릭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칼미쉬의 도끼를 서서히 밀어내고 있었다.


심지어 더 놀라운 건 샬릭은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그저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너무나도 쉽게 머리 위의 도끼를 밀어냈다.


칼미쉬는 끝까지 힘 싸움을 하려 들었지만 그게 그의 실수였다. 힘에서 밀린다는 걸 깨달았다면 곧장 뒤로 물러나서 다음 기회를 노렸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미련하게 줄곧 힘 싸움을 고집했고 샬릭의 힘에 밀려 도끼가 뒤로 튕겨 나가는 순간 자세가 크게 흐트러졌다.


위험한 상황이지만 칼미쉬는 죽음을 상정하지 않았다. 두꺼운 갑주를 입고 있으니 공격 한 번에 즉사하진 않을 터다. 그러니 일단 한 대 맞고 자세를 바로 잡은 뒤 반격하면 된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지금이 바로 그런 경우······.


“······어.”


생각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뭔가 따끔하더니 샬릭의 칼이 칼미쉬의 갑옷을 뚫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배를 뚫려 연신 어어 소리를 내던 칼미쉬가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충격으로 머리에 쓰고 있던 투구가 벗겨졌다.


얼빠진 얼굴이 드러났다. 칼미쉬는 데구르르 눈알을 굴려 샬릭의 칼을 쳐다봤다.


“그, 그거······.”


“알아보겠나? 과연 북부인이군.”


샬릭이 칼을 털어 핏물을 털어냈다. 흑색의 칼날이 어둠 속에서 고고히 빛나고 있었다.


“요, 용······.”


칼미쉬는 숨이 넘어갈 듯 꺽꺽대다가 피를 한 움큼 뱉어내고 그대로 죽었다. 영주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졌다고?”


격렬한 전투를 벌인 것도 아니고 혼자 신나서 도끼 휘두르다가 칼 한 대 맞고 죽었다고? 내가 이러려고 비싼 돈 주고 북부인을 고용했던가?


황망해진 영주가 바닥에 쓰러졌다. 그를 향해 샬릭이 다가오며 말했다.


“아까 일곱 제국공이 어쩌고 했던가? 그들 중 하나가 네 뒷배라고? 나도 그치들이 누군지 알지. 요정 군주, 난쟁이 대전사, 용병왕, 불사자 등등······.”


샬릭의 손이 영주의 입을 억지로 벌렸다. 그 안으로 건틀릿 낀 손가락이 들어왔다.


“내가 그들을 두려워할까?”


샬릭이 아니 하고 중얼거리며 손가락이 영주의 이를 뚝 부러트렸다. 영주의 비명과 함께 서늘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들이 날 두려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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