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취향상 ‘약한 주인공이 고난을 겪은후 천천히 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계로, 저도 글을 쓸때 대개 이러한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물을 쓰다보니 아래와 같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독자분들이 강한 주인공을 선호합니다. 군상극을 쓰면서 느낀건데, 주인공이 강하고 무자비하며 독선적이고 심지어 잔인하기까지할때가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둘째로, 독자분들은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나서는것을 선호합니다. 능력이 뛰어나든 아니든, 성장물이라면 주인공은 고난을 겪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휩쓸리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수동적이 되는데(고난이라는건 그저 상황이 어렵다고 말만하는게 아니라 주인공이 실제로 고통을 받아야하므로), 이러한 이야기보다는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상황을 바꿔갈때가 훨씬 독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셋째로, 성장물의 경우 필연적으로 이야기의 호흡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약한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묘사해야하므로 그건 당연하지요. 성장물의 경우 권수로 따지자면 1권만에 주인공이 강자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덕분에 긴 호흡의 이야기를 구상해야하는데, 아무래도 그 점이 힘들지요.
이 이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많겠지만, 제가 글을 조금 써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어려움은 위의 세가지입니다. 아마 성장물을 써보신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Commen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