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문피아에 글을 연재중인 초보작가 XXXX(간접광고 방지를 위해)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지는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초보죠.
게다가 내공도 얼마 없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동안 교과서에 실려있는 글 외에는 읽은 적이 없기에 판타지, 무협을 가장 처음 접한 시기가 대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딱히 문학소설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의 강요가 아니면 글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지금껏 읽은 무협책이 아직 100권도 채 안됩니다.(말 그대로 권수로 100권입니다.)
그런 제가 이곳 한담란에 글을 쓰게된 동기는 며칠 전 한담란에 올라온 자료 '소설 작문법'을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 그 깨달음을 다른 작가분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제가 초보이기 때문에 '초보'딱지를 떼어버린 작가님이나 '고수'로 거듭나신 작가분들께서는 이미 깨달은 것이겠지만 혹시나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생각나는 대로, 손이가는 대로, 소설을 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상태에 만족했었습니다만 근래 들어서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중국이나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무공 등에 대해서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의 얄팍한 지식. 그리고 소설을 쓰는 기법에 대해서 기초적인 공부조차 하지 않은 무책임함.
글을 보아주시는 분들,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더군요.
한마디로 저는 지금까지 너무 쉽게 글을 쓴 것입니다.
물론, 쉽게 쉽게 내키는 대로 소설을 써도 기본이 갖추어져있는 '재능'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소설을 쉽게 써도 상관없지만 저는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글쓰는 것이 좋아지니 나름대로 기본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소한 제 글에게 부끄럽지 않은 최선을 다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천성이 게을러 '글쓰기 공부를 해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정작 행동은 차일피일 미뤄두던 차에 한담란에 '소설 작문법'에 관한 글이 올라왔기에 그 글을 읽지는 않고 일단 프린트해 두었습니다.
자료를 제공해주신 분께 감사하다는 댓글을 달고싶었지만 댓글을 다는 순간에 오류보고가 떠서 컴퓨터가 다운되는 바람에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재부팅후에 감사의 말을 전해도 되겠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는 게으릅니다.;;
아무튼 소설작문법을 프린트해 두고 그것을 읽으려하니 갑자기 고민이 되더군요.
혹시 이것을 읽고 난 다음 기본 형식에 너무 얽매여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기본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글이 되는 것은 아닐까.
쓸데없는 고민에 쉽사리 '소설 작문법'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가서, 아이가 문제 푸는 동안 할 일이 없기에 책가방에 쑤셔 넣어둔 소설 작문법을 조금 읽어보았습니다.
그것을 보니, 글쓰기의 체계가 조금은 잡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소설에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더군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쓸데없는 고민을 했었다는 사실을. 소설 쓰기 기법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은 애초부터 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무협에 빗대면 초식을 익히기에 앞서 초식에 얽매여 검이 자유롭지 못할 경우를 먼저 걱정하는 그런 경우.
그리고 한가지 더 깨달았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난 역시 안돼.' '내 글은 재미없어.' '나는 글에 재능이 없어.'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재능과 필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현실에 그저 씁쓸할 따름이죠. 자신감은 항상 바닥을 기었습니다.
그러면서 입버릇처럼 말했죠. 세상에 노력해서 안돼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요즘 깨닫고 있다. 공부와는 달리 글쓰기에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노력해도 그들을 이길 수 없다. 뭐 이런 말들 말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작 노력한 것은 아무 것도 없더군요.
제가 깨달은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
재미도 없고 쓸데없는 말을 너무 오래 주절거렸습니다. 사실 요점을 추리면 세 줄도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아하하...;;
귀중한 시간을 본의 아니게 빼앗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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