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플레임을 일으키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은 자세가 전달되지 않지만, 만약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저는 무릎꿇고 두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모은 상태로 고개를 반쯤 숙이고 얘기하고 있습니다.(그렇게 상상해주세요.^-^;)
추천을 요구하시는 분들의 글을 보면 '무개념'은 사양한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그런 글을 썼던적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저는 아마 무개념이라도 상관 없다는 얘길 썼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꽤 뛰어난데 조회수가 떨어지는 작품들의 추천이 올라오면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개념, 개념 외치는데 정작 이런 개념작은 보는 사람이 적다'
형태가 조금 다를지는 몰라도 의미는 비슷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가끔 올라오는 작가분들의 푸념 중에
'개념을 찾고 쓰니 보는 사람이 없다. 나도 이고깽이나 써야하나'
란 글이 올라옵니다. 역시 형태는 달라도 의미는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런 글을 보면 좀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그러니까, 조회수 높고 인기 많은 작품은 개념이 없고 막나가서 인기가 좋은 거고, 그 작품(추천 받은 글이건, 푸념하시는 작가분의 글이건)은 개념을 좀 심하게 찾아서 인기가 없는 겁니까? 그리고 추천하시는 분이 얼마나 무개념한지가 걱정돼서 추천받을때 '무개념 사양'이란 글을 쓰시는 겁니까?
저는 문피아에서 꽤 많은 글을 봤지만 적어도 추천이 올라오는 작품 중에서
'아 이건 정말 안드로메다 좀 갔다와야겠는데...'
라고 생각되는 글은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구성이 약간 허술하다던지, 문법적인 오류가 좀 많다던지, 번역식 문체가 거슬린다던지 이런 단점들이 있는 글은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랬던 글들도 대체로 연재가 진행되면서 나아지는 것을 많이 봤구요.
각종 글에 보면 '진정한 개념작'이란 표현이 자주 보이는 작품이 있습니다. 저도 그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고 좋아합니다만, 한 작품에 대한 찬사가 다른 작품들을 깎아내리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적어도 문피아 안의 작품들에 대해서 개념과 무개념의 잣대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두서 없는 글을 썼습니다. 만약 제가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이 많다면 제가 생각을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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