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재미있는 글에 읽다 보면 반복되는 오타들이 보이면
바로 접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군요. 그 오타가 정말 눈에 거슬려서
계속 보고 있기 어렵더라고요.
예전 조모 사이트에서 맞춤법 무시 소리 나는 데로 글 쓰던 작가분이
있었죠. 동시에 글 쓰던 게 한 4편 정도 되고 다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그놈의 맞춤법 때문에 읽다 읽다 짜증 나서 작가분께 쪽지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작가님 글 많이 보는 걸로 아는데 글 올리실 때
맞춤법 검사라도 해주시면 좋겠어요.'라고요.
며칠 후 그 작가분의 답변은 걸쭉한 욕지거리더군요.
친일인사들이 만들어낸 현재의 맞춤법과 국어사전을 자기는 인정할
수 없다더군요. 더불어 자기 글에 오타들을 지적하려면 보지도 말라
며 현재의 맞춤법이 옳다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무뇌아적인 행동이라
며 질타를 합디다. 결국, 그 작가의 글들은 다 선호삭제 후 잊고
지냈는데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찾은 조모사이트에서 그 사람의 글이
보았습니다. 근데 재미있더군요. 전과는 다르게 맞춤법 상당히
신경 쓴 보이더군요. 보면서 계속 신경쓰이던 오타의 단어들도
제대로 쓰이고 있었고요. 예전 일이 떠오르며 그 당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 줄 알고 나와는 안 맞으니 그만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준이란 게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당시에 봤던 욕설이 난무했던 답변 쪽지에 뒤늦게 화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쪽지를 보냈죠. 몇 년 전에 여차여차해서 작가님께 욕먹었던
잠시간의 독자였는데 그때 자신 있게 말하던 친일인사들이 만든
맞춤법 지금 잘 지키고 계시네요? 라고요
역시나 욕설이 난무하는 답변을 받았지요. '니 엄마는 니 낳고
미역국 먹었냐, 어린놈이 버릇이 없다는 등등..' 발끈해서 답쪽지로
저도 걸쭉하게 욕설 남기고 잊고 있다가 요즘 추천해주는
작품들을 보다 보면 자꾸 반복되는 오타(맞춤법을 잘못알고 있는듯)
를 보면서 예전 조모사이트에서의 그 작가가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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