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봉을 검초에서 빼지도 않은 채, 여화후는 상큼하게 웃었다.
"오늘 날 잡고 지방 제거 시술 좀 하자."
그리고, 퉁퉁한 산적의 비명소리가 온 산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 등등 말이죠.
글을 쓰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검초(검집)에서 검봉(검신)을 빼지 않고 때렸다.
즉, 검집으로 열라 후려 갈겼다는 말인데, 제가 검도 초단이어서 진검을 만져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 도장에 검이 유별나게 적어서 그런지, 저는 검집 채 휘둘러도 검이 안빠지는 그런 검은 못 본 것 같습니다.
달칵, 하고 들어가는 검집도, 발도 할 때는 조금만 세게 잡아당겨도 벌컥, 하고 약간의 진동과 함께 샥, 빠지는데 말이죠?
이상하게 소설에 나오는 검들은 검집에 본드를 붙여놨는지 개 돼지 잡기 용으로 쓸 때는 안빠지더라, 이 말입니다.
혹시 손으로 검집의 첨단을 잡아야 안빠진다거나, 하는 그런 장치라도 있나요?
그렇다 쳐도 현대라면 모를까, 무협의 배경인 그 시대에 그런 기술이 모든 검집에 적용되었다고 저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랄까, 원체 기관진식이니 그 시대의 오버 테크놀러지 자체를 인정할 수도 없지만 서도, 잃어버린 이름이란 소설을 읽다가 문득 궁금해서 그럽니다.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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