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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점점 더럽혀져 가는 걸까요.OTL

작성자
Lv.9 오토군
작성
09.12.08 23:43
조회
1,741

아무도 안믿으시겠지만 전 여성의 성적 상품화나 소위 '섹시'코드란 대중문화를 엄청 싫어합니다.

아무튼 그런 맥락에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만화 등등 어떠한 매체에서도 이유없이 성을 상품화하는 모습을 싫어합니다. 만화로 치자면 소위 '판치라'라던가 '가슴노출'같은 서비스 씬, 혹은 공중파에서 베드씬이 나온다거나, 육체적인 쾌락과 성적인 은어가 남발하는 가요와 줄창나게 허벅지와 엉덩이만 흔들어대는 춤 모두를 말입니다.

그런데 소설을 쓰다보면 이게 사람이 간사해지더군요. "그래,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이왕 소설 쓰는데 선남선녀로 채우면 좋잖아?"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수위가 올라가다보니 소위 '미소녀'로 채워진 캐릭터 구성은 둘째 치고, 이젠 급기야 '30대 초반이 40대 후반을 위로해주겠다며 원나잇으로 유혹하는' 대목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한담에서 음담수위의 단골 대상인 무협에 비하면 매우 소소한 수준이겠지만-게다가 그것도 40대 중년이 가정을 언급하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도덕적인(?) 결말이지만- 옛날에 은근슬쩍 조연 여캐의 아랫도리를 노출시킨 전력에 비추어볼때 이런 식으로 점차 수위가 올라간다면 과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집니다.

여담으로 그 '아랫도리 노출씬' 캐릭터도 저 여캐였습니다. 색기 담당이라서 말이지요. 하긴 '색기담당'이란 캐릭터가 있는 것 자체가 이미 글러먹은 노릇이겠지요.

게다가 이게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은근한 성적인 느낌을 넣어주는게 독자의 시선을 끌건 못끌건간에 쓰는 입장에서는 묘한 흥분감을 맛보게 해주더군요. 단순히 남자들이 모여서 음담패설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느낌을 말입니다. -심지어 주연 히로인이 먼저 가버린 옛날 첫 테스트 파일럿과 "아마도 손만 잡고 잤을거다."는 식의 언급까지도 나왔었죠. 이정도면 진짜 문제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뭐 요즘 세상에 어떻게 보면 흉은 아니긴 하지만요.

계속 이런 식으로 여성 캐릭터의 수위 문제를 확고하게 잡지 않고 은근슬쩍 "요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자꾸 깔짝대다가는 진짜 베드씬 찍을 기세입니다. 아니 사실 예전에 한번 나올 뻔 했는데 그땐 간신히 이성 차리고 그 아이디어를 잘라버렸습니다.

여러분은 소설을 쓰실때 우아하게 말해 '성적 도덕률', 대놓고 말해 '야한 정도'를 선을 긋거나 나름의 철학을 세우고 조절하거나 금하시나요. 아니면 주 독자층인 남성들을 타겟으로 한 '톡 쏘는 향신료같은 눈요기와 즐거움' 정도로 생각하시면서 즐기고 계신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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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봐요 거기 당신은 어떻게 생각…"

"꺼져 변태야!"


Comment ' 17

  • 작성자
    Lv.1 매담
    작성일
    09.12.08 23:48
    No. 1

    ㅋㅋ 마지막에;

    야한게 나오면 솔직히 별로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거 보고 좋아하는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구요; 아 저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독자인듯 싶네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영약비빔밥
    작성일
    09.12.08 23:56
    No. 2

    음. 제가 묘사하는 여캐는 일체의 성적 터부가 없습니다.
    남성 위주로 성애를 조명하는 글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여성이 너무 수동적 입장이더라구요.

    성애라는게 쌍방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위이니만큼,
    여성도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쟁취할 수 있는 것인데
    장르문단에선 여주 혹은 히로인의 순결에 너무 집착하는것 같아요.

    라고 컨셉 및 개똥철학은 있습니다만 쓰고나서 보니
    서비스신 같은 분위기를 지울 수 없군요 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09.12.08 23:58
    No. 3

    글쎄요... 전 판타지 소설 5권 분량과 로맨스 소설 1권 이상 분량을 쓰면서도 여성 캐릭터의 몸매라든가 성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표현 같은 건 쓴 적이 거의 없네요.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묘사도 한 두번이죠.자꾸 써봐야 지면채우기밖에 더 됩니까.
    솔직히 소설에서의 묘사를보고, 와, 이 히로인 정말 Sexy하구나. 이렇게 느끼지는 않지 않나요? 아니면 저만 항마력이 강한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온
    작성일
    09.12.09 00:00
    No. 4

    저 같은 경우에는 모든 나이의 독자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또, 그러한 작품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아예 그러한 부분을 집어넣지 않습니다. 애초에 연애 물이 아니므로 그런 부분이 나올 곳도 없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작가 분께서 적절한 수위에 줄을 긋고 그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꼭 그러한 글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문피아는 어린 독자분들도 많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매담
    작성일
    09.12.09 00:01
    No. 5

    솔직히 저는 그냥 캐릭터로 생각하지 그런 쪽으론 생각을 안해서.

    저도 항마력이 강한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09.12.09 00:01
    No. 6

    음......... 전 솔직히 서비스컷이라고 불려야 할 부분을 쓰긴 쓰는데(아니 글의 진행상 안 쓸 수는 없어요ㅠㅠ) 야하게 안 써요. 사실 그렇게 못 쓰는 게 맞겠지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곰냥
    작성일
    09.12.09 00:04
    No. 7

    아름다웠다.
    귀여웠다.
    잘 생겼다.
    수려했다.

    ....뭐 이 정도면 묘사 끝나던가, 아니면 남캐나 여캐 조연의 경우는 아예 모습이 표현이 안 될 때가 많은..
    그래도 이야기는 잘만 진행되더라구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양승훈
    작성일
    09.12.09 02:15
    No. 8

    뭐, 더럽다까지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SeAlv
    작성일
    09.12.09 02:23
    No. 9

    음 심리학적으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런 묘사 때문에 몰입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혹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쓰일 수도 있다고봐요. 한마디로 향신료랄까.

    다만 향신료가 진해선 안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09.12.09 10:03
    No. 10

    성이란 것은 쌍방이 동의한다면 전혀 부끄러운게 아니죠. 물론 때와 장소를 가려야겠지만 둘만 있는 장소라면 상관 없죠. 그렇지만 소설이란 것은 나 혼자 보는 것이 아니니 혐오감을 주는 묘사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09.12.09 10:04
    No. 11

    제가 주창하는 섹스관은 "둘다 원하는 섹스"입니다. 남성 작가가 많아서인지 여성이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가 원한다고 해서 부끄러운게 절대 아니거든요. 성욕은 양성 모두에게 본능입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고객님
    작성일
    09.12.09 10:32
    No. 12

    저의 경우 글은 잘모르겠지만... tv의 경우 아이돌가수가 노래부르면서 몸을 흔들어대거나(섹시댄스) 광고에서 성적인게 나왔을경우 괜히 기분이 안좋아 지더군요... 눈살이 찌푸려지면서 미간이 좁아지죠...
    글의경우야... 노골적이지만 않다면... 뭐... 하지만 역시... 어린아이나... 청소년 학생들도 보는 글이니... 흠... 글쎄요... 글에도 수위에따라 15세 전후로 15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지 못하게하거나 하는것이 좋지않을까요? 수많은 작가가있고 수많은 독자가 있는이상 잘못된 혹은 장난식으로쓴 글에서 잘못된 성에관한 인식이 생길수도 있으니...
    알만한건 다 아는세상이라고해도... 그래서 오히려 잘못된 인식이 쉽게 심어지는경우도 있으니...
    성욕이랑 성에대한 인식은 다른거죠.
    성욕은 누구나 있지만 성에대한 인식은 개개인마다 다르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09.12.09 12:01
    No. 13

    물론 미성년자, 그중에서도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성을 접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일단 쾌락주의의 만연이 있을 수 있고, 자제력이 부족해 질 수 있죠. 중용이 해답입니다. 물론 중용은 아리스토텔레스도 제대로 못지켰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서열음
    작성일
    09.12.09 14:45
    No. 14

    성인물을 미성년자에게 무턱대고 접하게 하는 상황은 별로 못본것같네요

    누님님께 한 말씀 드리자면, 못보게한다고 안보진 않습니다.
    단지 못보게하는게 답은 아닌것같네요
    미성년자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나 소설을 성년이 되고나서 처음 접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거죠.

    성인물을 보면서도 이러한 것들이 허구라는 것만 알고 보면 그나마 괜찮을것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배양하게 하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죠.
    적절한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09.12.09 15:52
    No. 15

    뭐 이땅은 성교육 불모지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취침
    작성일
    09.12.09 17:10
    No. 16

    제발 다수의 독자들은 성인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써줬으면 좋겠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極限光
    작성일
    09.12.10 20:32
    No. 17

    좀 애매하죠.. 기준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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