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얼마 전의 일입니다. Y출판사로 가서 출판 계약을 하고 왔습니다.
참, 기분이 얼떨떨하더군요. 무어라 말하기 힘든 기분?
그쪽 분들이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글에 책임감을 가지되, '일'로 생각하지 말라고. 전업작가로 나가지 않는 이상 취미 이상의 의미를 두면 다른 일과 겹쳐 심한 중압감을 받는다는군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전업작가로 돌아서신 어떤 작가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더군요.
"전 좋은 취미 하나를 잃고, 대신에 큰 중압감을 얻었습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마감에 시달리면서 항상 독자들의 반응을 생각해야 하고, 장르소설 시장의 특성상 트렌드를 주도하는 몇몇 작가들을 제하곤 유행에 맞춰 써나가는 경우가 꽤 많으니까요.
아무튼, 정말 열심히 써보고 싶습니다. 현대 판타지가 범람하는 시기에 저도 그 흐름에 편승하여 조금은 다른 글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하하. 현재 2권 중간부분을 쓰고 있으니 아마 내년에 출간되겠죠?
글을 쓰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혹자는 그렇게 말합니다. 고심해서 그림 그려내는 화가, 피를 토하며 작곡하고 목을 혹사시키는 가수들보다 작가들이 더 쉽게 일한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인류와 함께해온 문학이 다른 예술과 비교될 수 있을까요? 물론 상대적인 것입니다만, 전 그 어떤 예술보다 문학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절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하나의 지표이며, 어버이 같은 존재니까요.
하루하루,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요.
덧1. 아 여자친구가 없네
덧2. 내년엔 생기겠지?
덧3. ...새해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