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방구님의 생존시대를 하염 없이 기다리다 지쳐,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두서없이 풀어보려 합니다.
문피아(이하 문퍄) 에서 잊을만하면 튀어나는 문제들이 있죠. 글들의 수준..작가의 자질,기본.. 이런 것들 말입니다.
저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옛날 보다 지금이 형편 없어졌다" 는 식으로 접근하진 않겠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각자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있을 테니까요.
아마도 아마추어 작가들이 대다수인 이 장르소설계에서, 글을 잘 쓰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하는 쪽으로 풀어나가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들이므로, 제가 이야기 하는 것만이 옳으니 강요한다는 식으로 오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곳 에서나 문학적인 창작욕구는 계층이나 부류,지역에 상관없이 항상 있어 왔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중에는 타인에게 읽혀졌을때 100중 99의 감동과 재미로 만족을 주는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70 혹은 50,30의 만족을 주는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창작을 하는 사람들로써는 99의 만족을 주고 스스로도 99의 만족을 얻는 창작물을 얻고자 하는 욕구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게 맞을 겁니다.
하지만 어딜가나 그렇듯 문학세계에도 상위 몇% 수준에 드는 작가는 말 그대로 몇% 일 뿐이고, 나머진 말안해도 아시겠죠.
인기를 끄는 글과 그렇지 못한글, 제대로 된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 어디에서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외람되지만 제 개인적인 기준과 견해에서 볼때, 문피아 작가의 70%정도는 이러한 차이에 대해서 논하기도 면구스러울 만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을 써서 올리는 이유도 그 70%에 속하는 작가들을 위해서 입니다.
여러분들은 처음 '나도 글을 써보고 싶어!! 엄청 잼있는거!!' 하고 마음먹은 때가 있을 겁니다. 대게는 어떤 글을 읽고 아주 감동을 받았거나 할 경우에 그랬을 테죠.
헌데 그 창작활동의 동기에는 으레 지나치는 함정이 있습니다. 대중들이 항상 쉽게 범하는 실수죠.
바로 어떤 성공을 이룬 사람을 볼때, 그저 달콤하고 멋져 보이는 열매에만 생각이 미치고 그 성공을 얻기까지 어떤 과정과 노력이 있었는지는 생각치 못하는 겁니다.
때론 그것이 매우 쉬워 보이기도 할겁니다. 더 저질인 경우는 노력하지 않고 당연한듯 쉽게 성취하는 것을 멋있게 생각하기도 하며, 자신도 그렇게 쉽게 생각대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트로피와 트로피를 든 어줍짢아 보이는 사람의 외양만 보고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죠. 창작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즐겨 찾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들 중에서 가끔 토론의 장이 벌어질때가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할때 개중엔 정말 내가 생각하기에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명쾌한 논리를 풀어낼수 있을까? 왜 난 저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저 사람은 저 부분을 집어 냈는데 왜 난 같은 글을 봤으면서 그 부분을 그냥 지나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토론 고수님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항상 좌절하거나 의기소침해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왜 난 저런 수준이 되지 못하는 걸까. 바보구나 하고 말이죠. 그러던중에 몇몇 분들과 친해질 기회가 있었고, 내가 생각하던 고민을 넌지시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다들 한결 같이 하는 말들이, "ㅎㅎ, 저도 그런 글 하나 쓰려면 얼마나 머리가 아픈데요, 어떤때는 댓글 네다섯줄쓰려고 한시간 가까이 머리를 싸매고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하는 식의 대답이었습니다.
전 잘못알고 있었던 거죠. 그냥 그 사람들은 애초에 나랑 능력 자체가 틀려서 생각나는 대로 내뱉으면 그런 결과가 나오는 줄로 착각하고 있던 겁니다. 무의식중에는 멋진 논리를 펴기 위한 짤막한 글 한줄을 쓰기 위해 아등바등 고심하는 것이 모양빠진다는 생각도 있었을 겁니다.
이제까지의 내용만 보자면, 그럼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되는대로 글을 써재꼈다는거냐? 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진 않겠죠. 나름대로 많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애초에 출발선에서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가정했기에 여러분들이 했던 고민들의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작가님들은, 혹시 자신이 글을 쓰기전에 창작에 필요한 준비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민 해보기보다는 그저 일단 머릿속에 떠오른 멋진장면, 멋진대사, 가슴 부풀게 만드는 어떤 스토리들만 토해내듯 쏟아내려고만 하는 모습이 있지 않으셨는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글을 써본답시고 스토리를 구상해내고 무작정 프로작가들처럼 플롯부터 짠다,설정이다 개연성이다 복선이다 하는 것들부터 먼저 생각하지 않았는지 반문해보셨으면 합니다.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제 써보려고 하는 여러분들은,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까? 감히 장담컨데 만화책이나 장르소설 말고는 별로 읽은게 없을겁니다. 특히나 고등학생정도 연령대의 분들은 말이죠. 우리나라 학업생태의 전반에 걸쳐 독서를 즐겨할 귀감이 될만한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요. 시간도 없고 말이죠. 나도 읽었다!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봐야 일년에 열권 미만일 것이고, 분야 또한 편중 되었을 겁니다.
전 어려서부터 누나들이 책을 즐겨 보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시골촌구석이라 뭔가 상상의 나래를 펼 거리가 부족했던 것인지 몰라도 국민학교1학년때부터 양귀자의 남자의 향기니 어둠의 자식들이니 고등어니 하는 나이에 안맞는 어처구니 없는 책들을 두루두루 즐겨 읽었습니다.
지금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 당시엔 성인들이 보는 어떤 책을 봐도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확실히 옛날부터 버릇들인 독서습관때문인지, 책을 잘 안보는 사람들과는 언어적인 부분에서 뭔가 보이지 않는 차이가 아주 쪼금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장르 문학이 있기 전에 일반 문학이 있습니다. 문퍄의 많은 분들이 장르문학의 부흥을 바라시지만, 장르문학은 장르문학 자체로써 홀로 부흥 할순 없습니다. 바로 기초가 되는 일반 문학의 섭렵이 있고 난 이후에야 장르문학의 부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둘다 똑같이 한글 가지고 쓰는건데 일반문학이 무슨 통뼈나 된다고 그러냐 하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장르문학이 부흥하려면 대중성이 강해져야 하는데, 그 대중성이란게 일반문학에서 기초가 생겨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야기 하자면 안그래도 긴 스크롤이 더 길어지기에, 일반문학책에서 대중성의 요소들을 집어내는건 여러분 각자의 몫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사람은 거의 누구나 동일하게 가지고 태어나는 논리회로가 있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사실에 동일하게 반응하고 생각하는것, 여기에서 집단지성이 발달했고 이것을 가지고 인류가 지금까지의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대중성이라는 개념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중성 = 말이 되는것 = 거부감이 없는것 + 대중이 대부분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욕구나 희망에 대한 응답. 정도로 정리가 되겠습니다.
헌데 이 환상문학이라는게 대부분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가지고 거의 반 강제로 구성해서 만든 것이기에 쉽게 대중적이 되지 못하는 경향이 조금 있습니다.
이를테면 남한테 거짓말을 하려면 왠지 어색하고 뭔가 좀 켕기는 듯한 느낌과도 비슷할 겁니다. 그렇기에 이 문피아에도 끊이질 않고 작품의 개연성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것이겠죠.
장르(환상)문학이 대중성을 얻으려면 일반문학의 탈을 쓰고;;(이건 제 식대로의 표현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라기보담은 일반문학의 구성이 가지는 무리없는 평이함 속에 환상요소들을 '무리없이' 받아들이도록 섞어놓는 지혜가 필요하다는게 저의 개인적인 견해 입니다.
헌데 그런 노하우가 생기게 하려면 맨날 장르소설만 파서는 내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비슷한 방법론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일반 소설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이왕이면 유명한 책일 수록 좋습니다. 노벨문학수상자의 책도 좋습니다. 그냥 읽었다고 만족하고 끝나서는 읽으나 마나 입니다.
검증된 유명한 책이라면 읽는 중에 뭔가 나에게 화두를 던져주는 문장 하나쯤은 걸려들어야 합니다. 스치듯 지나갈수 있는 어떤 단어나 문장들중에 나만이 느낄수 있는 어떤 감성을 줄만한 부분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런것들을 느꼈다면 왜, 무엇이 내게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고 느끼게 만들었는지 의문을 가지고 해답을 찾아보는것도 좋습니다. 그런 과정중에 나의 사고가 확장되고 더 세심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보다보면, 철자법 정도는 자동으로 바르게 고쳐집니다.
맨날 문퍄만 파다가 가끔 기분전환으로 북큐브 같은데서 무료로 나오는 일반소설이나 유료연재를 하는 장르소설을 보면 벌써 첫장부터 포스가 다릅니다. (요샌 이원호님과 나반님의 글들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문퍄 작가님들을 비교하고 비하하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이 장르소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모르는 다른 세상, 다른 수준과 다른 필링도 있다는걸 다시 한번 상기했으면 합니다.
초보일 때가 있는 것이고, 발전해 더 나은 모습이 될 미래가 있는 분들이 숨어 있는게 문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상위 몇%에 드는 사람은 말 그대로 몇% 밖에 될수 없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담란에 제 개인적인 견해와 바램을 풀어놓는 이유는, 99%의 완성도를 가진 작가가 상위 몇%라면 그 나머지 밑에 있는 작가들은 적어도 모두다 8~90% 정도의 수준에 다다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뭐 제가 몇소리 지껄인다고 그리 될까 싶습니다만은.(사실은 아주 쪼오끔 이라도 그런 부분에 기여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를 하긴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필요한 한가지는, 언급하기도 뭣하지만 맞춤법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맞춤법도 지키지 못하면서 글이랍시고 쓰는 분들을 보면 참 가슴이 답답합니다. 심지어 어떤분은 이것을 두고 "글자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어떻게 쓰든 그것도 한글이다" 하는 논리를 펴시는 분도 있더군요.
일부분은 맞는 부분도 있는 주장이지만 그것도 기본적인 맞춤법은 알고서 의도적으로 변형해서 쓰는 경우에나 맞는 말이지 애초에 몰라서 틀려놓고 그런말을 하는건 말도 안됩니다.
이 철자법이 어려운 분한테는 많이 어려운 문제라는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띄어쓰기는 좀 헷갈릴때가 많습니다. 어쨌거나 조금 있다가 자주 틀리는 단어나 표현에 대해 정리해서 따로 올려보겠습니다. 그런데 한담란에 올려야할지 어디에 올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 같은 부호의 적절한 사용은 분위기와 캐릭터의 성격표현을 좌우합니다.
과도하게 집어 넣으면 내가 글을 쓸때야 더 리얼하고 세심하게 감정전달을 한다고 생각하고 삽입을 하지만, 남이 보면 과하게 보여 글이 경박해지고 가볍거나 답답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분명한 어투를 표현하기 위해 혹은 나름대로 대화의 완급을 조절하기 위해 [,]를 좀 신경써서 넣는답시고 넣은것이 과도하게 들어가 남이 볼때는 읽다가 [,]이 나올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쉼표를 잘 쓰지 않아 버리게 되면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숨도 안쉬고 빠른 속도로 읽게 됩니다. 물론 내가 쓰고 읽어볼 때에는 이런점이 잘 안보이다는 게 문제입니다.
대화체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 생각이 틀릴 때도 많습니다.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실제로 일상에서 쓰는 말 그대로 옮겨와 쓰는 경우가 틀린 수단일 때도 있고, 배경이 현대인데도 현대에서는 실제로 쓰이지 않는 하오체를 가져와 쓰는 것이 맞는 수단일 때도 있습니다. 이건 너무 많은 예시와 설명이 필요하기에 여기에 대한건 여러분 각자의 고민으로 남기겠습니다.
항상 남들의 더 나은 글과 비교하고 차이와 문제점을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글을 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글을 써놓고 '우와 잘썼다' '이정도면' 하고 스스로 만족한 경험이 있다면 본인에게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말 하는 김에 잊을만 하면 나오는 일본어 번역체문제도 한번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작가님들중 번역체라 좀 거슬린다 하는 독자가 둘 이상 있었던 분들이라면 그건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번역체 자체가 나쁜건 아닙니다. 설정에 일본오타쿠나 일본물 좀 든 캐릭터가 있다면 번역체를 쓰는게 더 자연스럽겠죠.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닐 경우엔,
무슨 문화의 다양성이니 존중이니, 번역체도 결국 한글로 썼으니 우리말이다,그게 왜 번역체냐,우리말에도 있는 표현이다 어쩌구 하며 합리화 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엄연히 말과 글도 문화이며, 그 속에는 정신과 혼이 들어 있습니다. 히라가나냐, 한글이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작가님이 저와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계시다면 일본식 표현이 우리가 받아들이고 본받기에 알맞다 하는 주장을 충족시키만한 논거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일본식 표현들의 핵심중 몇몇은, 지극히 떳떳치 못하며, 뭔가에 대한 책임소재가 본인에게 돌아올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본인이 주체가 된 일에서도 화자로써 이야기 할때 본인은 교묘히 책임을 회피하는식의 표현들이 잘 보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자신감도 없죠. 소심하게 뭐뭐 하다는... 하군..이러면서 마치 남이 얘기하는걸 대신 얘기하는 투로 얘기 하거나 한발 물러서서 상관없다는 듯한 말투로 얘기 합니다.
심지어 자기가 잘못해놓고 사과할때도 그냥 잘못했다고 하고 끝내는게 아니고 "이건 잘못되었다" 하며 제 삼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더 나은 표현도 있죠. "이건 미안하게 되었다"
ㅎㅎ..'이건 미안한데 내가 저번에 잘해준 것도 있잖아..' 아니면 '다음에 잘해줄께 이런걸로 꽁하지마'...뭐 이런뜻이 내포된 표현인가요?
이런거 하나씩 꼽으며 얘기 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나중에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문제에 대해 따로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의 내심을 밝히자면 여러분들은 좀 저 인간 좀 저열하다 싶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까놓고 얘기해서 그냥 개인적으로 일본이 싫고 걔들이랑 연관된 것도 싫고 재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 싫은건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아이들이 일본문화들을 좋다고 선망하고 거기에 취하는게 싫습니다. 이러니 번역체 따위가 기꺼울리가 있을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심은 이런겁니다. 저와 같은 분들도 있겠고 아닌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와 반대라고 해서 욕하거나 비방하진 않겠습니다만, 존경해드릴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표현 법과 단어선택은 매우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가님들이 무슨 신문기사를 쓰는 기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작가 본인의 소신과 만족도와는 상관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린 한국의 대기업들을 이야기 할때 삼성, 엘지, 현대 등등을 이야기 합니다. 여러 신문등에서도 이들은 '대기업' 혹은 '기업'으로 표현되죠. 하지만 적어도 삼성은 대기업이란 말보다는 '재벌'이란 말을 써야 맞습니다. 위키피디아에도 삼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재벌'이라 언급하고 있습니다. 헌데 원체 언론사들이 삼성돈을 받아먹고 살다보니, 삼성에 악영향을 줄 수있는 표현들은 알아서 바꿔 씁니다. '재벌'은 '기업'으로.. 삼성일가가 휘두르는 권력에 종속되어 있는 건 '재벌그룹'이지 기업이 아닙니다. 헌데 우린 삼성이 우리의 대기업이란걸 당연시 하고 받아들이죠. 이게 단어선택과 반복주입의 무서운 세뇌효과입니다.
제가 번역체를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위와 같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별것 아닌 그런 표현들에 설마 그럴까 싶다가도, 혹여나 자라나는 한국의 다음 세대들이 일본인들의 끝없는 찌질스러움에 물들까 걱정되는 겁니다. 혹여나 이부분에서 "일본애들은 그럼 무조건 다 찌질한거냐?" 하는 의문은 접어두셨으면 합니다. 당연히 그걸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럼 일본문화는 무조건 즐기지 말란거냐?" 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즐기고 싶으면 즐기되, 깊이 이해하고 즐기라 이거죠. 더불어 왜 즐기는 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구요. 우리나라엔 청소년들과 여친도 할짓도 없는 일부남자들이 향유할 만한 문화가 없습니다. 돈도 없구요.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리도 우리의 문화가 생기면 제가 번역체가 나쁘니, 일본이 찌질하니 애니가 어쩌구 떠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안중에도 없어질 거란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이것을 염두에 두고 나중에라도 정말 바람직하고 수준높은 우리의 즐길만한 문화를 발원시키는데 일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거 점점 말이 한없이 길어지는군요.
어쨌건 본인이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러사람이 자꾸 충고하고 공론화 하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나를 정당화 하기 위해 억지 논리를 만들어 내며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귀여니라고 여중여고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글을 쓴 작가를 아실 겁니다. 문학파괴범이니 뭐니 한창 말도 많았던 작가였죠. 지금은 어디 대학 무슨 교수로 취직했다고 하던데, 어쨌든 그때 처음 출판한 책 이후로도 몇개 더 책을 냈지만 다 망했다고 합니다.
처음 낸 책도 귀여니 본인 자체가 여고생이었고, 그렇기에 그 나이 또래의 로망이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썼던 것이 위에 언급한 '대중성'이라도 충족했기에 그나마 성공 했던 겁니다. 그래 봐야 나이어린 여자애들 사이에서나 인기를 끌었지만요.
최소한의 정도는 지켜야 망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자신 스스로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본인의 한계를 좀 더 높게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지켜야할 최소한의 기본에 대해서도 스스로 좀더 엄격해 지시기 바랍니다. 감각적이고 세심한 부분까지도 살필 수 있는 사람이 성공을 해도 성공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거 쓰느라 시간이 꽤 많이 흘렀네요. 이제 생존시대가 올라왔으려나....ㅠ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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