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에서 작가연봉제라는 시스템을 봤습니다. 작가연봉제란, 옆동네와 작가가 계약을 맺고 옆동네는 작가에세 일자리를, 작가는 옆동네에게 1년에 정해진 분량 이상의 글을 주는 것입니다. 그동안 듣지 못한 방식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1년에 책 6권을 써야 하는 이 조건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괜찮게 본다는 것에서 상당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출판을 할 경우, 1달에 1권을 기본적인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15만 자 분량의 글을 1달 만에 쓴다는 것은 둘째 치고(세부 플롯이 다 짜여진 상태라는 전제하에), 퇴고는 도대체 언제 하는 겁니까? 보통 원고를 다 쓴 뒤 몇 주는 후에 퇴고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 모든 걸 다 진짜로 1달 만에 할 수 있는 겁니까? 놀라울 따름입니다.
장르문학을 일반소설에 비교하는 것을 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장르문학도 엄연한 문학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당연히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소설의 경우, 1년에 한 권씩 출판하는 것을 '다작한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장르문학의 경우 1년에 6권 분량을 써야 하는 것을 사람들은 '할 만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평소 문학에 무지하던 저로서는 이것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1달에 1권을 쓰지 못하는 경우 장르문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걸까요?
지금의 웹툰 역시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장편 웹툰의 경우, 과연 어떻게 그 흐름을 이어가는가에 대해서 말이죠. 이것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특별히 이 방식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또 그럴 능력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이런 글로써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것도 없습니다.
고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첫째, 한 달에 한 권씩 출판하는 경우, 그것을 문학이라 할 수 있는가.
둘째, 그것이 가능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셋째, 첫째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장르문학을 포기해야 하는가.
넷째, 장르문학을 일반소설 쓰듯이 준비해 도전하는 경우, 비효율적인가.
덧. 술 먹고 쓴 거라 횡설수설했을 수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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