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국어를 했다면 무협지에 나오는 초식명들도 눈에 거슬렸을지 모르겠지만 중국어는 모르고 (한자는 알아도) 만만한게 영어니 영어에 대해서 몇마디 하겠습니다.
일단 가급적이면 쓰지 않는 것이 몰입도를 유지하는 제일 쉬운 방법입니다. 공상과학을 제외하고는 영문병기가 필요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도 공상과학은 용어 자체가 전달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단어를 쓸 수는 있지만 문장을 만들어 쓸 필요는 없죠. 추리소설이라면 필요한 경우도 있겠고, 기타 예언 등에 맞추어가기 위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마저도 솔직히 한글로 하는게 편하죠.
매번 해외결제 문의글이 올라오는 것만 봐도 해외에서 문피아를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 굳이 영어로 쓰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게다가 지적을 해주면 우기기까지... 지역에 따라 단어선택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고, 영미지역을 벗어난 인도, 필리핀 등에서는 문법에 어긋난 표현을 자주 쓰기도 합니다만 특별히 그런 영어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아는 상황에서 ‘그래도 말은 통하니까'라는 식으로 우기진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협의 초식명처럼 꼭 쓰고 싶다면, 영어는 복수와 단수, 그리고 셀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a, the’ 가 붙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Wall of Fire 에서 fire는 복수 단수 구분이 무의미하니까 그냥 쓰이지만...
Wall of Swords 는 셀 수 있으니 여러개의 칼임을 표현해야겠죠. 한개의 칼로 벽을 만든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할 때에는 a 나 the를 쓸 수도 있겠습니다만 굉장히 특수한 경우가 될 것이고 wall of sword 로 그냥 쓰는 것은 잘못 쓰시는 것이고요.
지명도 마찬가지고요. 검림은 forest of swords지 forest of sword가 아닙니다. 대신 피의 숲은 forest of blood로 써도 무방하죠. 그리고 솔직히... 저거 한 단어 영어로 표기하고 안하고로 인해 글의 품질이 올라가나요? 글자수는 올라가겠고, 만약에 특별히 복선을 깔아놓을 의도라면 쓸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단어 몇개 추가한다고 글이 더 ‘있어' 보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틀릴 위험까지 감안하면 참 쓸데없는 도박인 셈이죠.
영단어 하나 찾아서 쓰는 시간에 차라리 오탈자 확인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합니다. 영어를 꼭 쓰시고 싶으시다면 구글에서 한번 검색부터 해보세요. 자동완성 기능도 있고, 웬만한 표현은 영어 소설이나 판타지에서 쓰였을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표현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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