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브컬쳐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데레 같은 것들을 우리나라 표준어로 표현하려면 어떤 것들을 쓸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츤데레 = 세침데기 이런식으로 말이죠.
혹시 좋은 생각 있으시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본 서브컬쳐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데레 같은 것들을 우리나라 표준어로 표현하려면 어떤 것들을 쓸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츤데레 = 세침데기 이런식으로 말이죠.
혹시 좋은 생각 있으시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명확하다고 하기 힘들지 몰라도 의미와 어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츤데레라 함은 일본어의 츤츤(つんつん)과 데레데레(でれでれ)를 합친 표현이죠. 먼저 つんつん이라는 말은 새침하고 쌀쌀맞은 태도를 표현하는 의태어이고, でれ는 부끄러워한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동사로서 でれる라고 하면 부끄러워하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죠. 이 두 단어를 합쳐 만들어진 조어가 츤데레(つんでれ)입니다.
의미만 본다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처음에는 쌀쌀맞고 대상을 못마땅해하다 어떠한 계기로 태도가 바뀌는 경우를 이른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つん이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でれ하게 된다는, 이른바 입체적인 캐릭터를 이르는 말입니다.
다른 의미는 겉으로는 つん, 속으로는 でれ한다는 의미의 솔직하지 못하고 강한척을 하지만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을 이르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전자의 의미로 쓰였지만, 이런 캐릭터가 주로 후자의 캐릭터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후 츤데레라는 성격의 코드가 대유행하면서 후자의 성격을 과도하게 부풀린 캐릭터가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누구나 떠올리듯 "별로"라는 단어가 트레이드 마크죠.
혹시 비닐봉투란 말의 비닐이 왜래어란건 아십니까? 거기에 외국의 사전에 재벌이라는 단어가 추가 되시는건 아실련지 모르겠네요. 무조건 나쁘다고 받아들이지 마시고 정말 바꿀 필요가 있다면 운동이나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을 모아보세요.
예전 라노벨회랑에선 산다이바나시의 우리나라 말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벤트를 하여 산다이바나시라는 말을 순수한국어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나온말이 세말엮이였고 이건 그때 당시 이벤트를 하여서 그 말을 제작하는데 도움을 준사람에게 문상을 주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 사건을 기억하는 이유는
저 세말엮이의 권한이 절반은 저에게 있고 제가 그때 제시했던 단어중 한단어의 절반과 나머지 절반의 단어는 다른유저의 말을 섞어 아이덴티티를 자기쪽으로 가져가는 교묘한짓을 5천원에 해버린지라 성질이 나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 세말엮이의 창시자라는 말을 못해요. 여튼 그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외래어가 무조건 나쁘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이 외래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대중 사이에서 정착되었으니 굳이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데, 저는 그것이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츤데레 같은 인터넷 조어 같은 경우는 본래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말을 밀어내고 정착한 것이기 때문에 한번 생각해 볼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새침데기보다 츤데레가 더 익숙하니 고치지 말자? 그럼 새침데기를 더 익숙하게 만들면 되지요. 그런 일들은 작가로써 얼마든지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두들 알고 계시다시피 새침데기에서 새침하다라는 것은 정말로 쌀쌀맞은 것이 아니라 짐짓 쌀쌀맞은 태도를 꾸미다라는 말이지 않습니까?
저는 츤데레라는 말보다 새침데기가 훨씬 마음에 듭니다. 외래어를 사용해 표현하자면 더 '모에'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새침데기가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말이라고 주장하고도 싶고요. 그게 나쁜 겁니까?
다른 사람들이 소드 마스터 쓰니까 나도 써야지, 그게 편하고 다른 사람들도 알아듣기 쉬우니까~
좋습니다. 독자들이 알아먹기 좋은 말을 사용하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니까요. 하지만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얽매이는 것은 작가로써 좋은 행동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판타지가 양판소라고 까이는 이유도 이것에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판타지를 읽던 친구가 소드마스터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책을 집어던지는 것도 봤습니다. '소드마스터'라는 단어 자체가 양판소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겁니다.
절대로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저 역시 벗어나지는 못합니다만 작가 스스로가 한 자리에 안주해서 시야를 좁히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분명히 바꾸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물어봤는데 대답은 대부분이 '아 바꾸지 마!'라는 식이군요... 저도 친구들이랑 말할 때 츤데레라는 말을 드물게 쓰기는 하지만 그것을 쓰는 것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익숙하니 그대로 쓰자는 말은 일제시대에 들어와 정착된 말도 대충 쓰면서 넘겨버리자는 말과 비슷합니다. 자꾸 조어나 외래어, 유행어들을 쉽게 허용하다 보면 나중에 가서는 본래 그것을 뜻하는, 혹은 그것 비슷한 것을 지칭하는 말이 무엇이었는지 완전히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바꿔보자는 시도가 그렇게 나쁜 것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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