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간 우수작및 월간 최우수작
[작가의 말]
9월에는 단 두 작품만이 올라와 있다. 갈수록 응모작이 줄어들어 아쉽긴 하지만, 다행히 두 작품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을 지닌 좋은 작품들이어서 심사를 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의 모험담 외전 같은 <성녀 리스본>도 재미있었지만, 한 소년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 상태를 제대로 들여다 본 <스노우볼 라이센스>도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두 작품의 작가분들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9월의 작가 추천작은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하드보일드 추리물로 정했다. 하나는 영국작가인 개빈 라이얼의 '심야 플러스 원'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작가인 레이몬드 챈들러의 '길고긴 이별' 이다. 두 작품 모두 예전부터 미치도록 좋아해서 여러번 탐독한 걸작들로, 발표된지는 오래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다. 여러번 재간되어 제법 많은 출판사에서 번역출판된 적이 있으니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벗삼아 지낸다면 가을의 풍성함을 보다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달에 올라온 각 작품들의 간략한 심사평은 아래와 같다.
<성녀 리스본>
용사 알비온과 성녀 리스본은 오랜 투쟁끝에 마침내 마왕을 쓰러뜨리고 세계를 구원한다. 알비온은 리스본에게 함께 돌아가자며 청혼을 하나 리스본은 자신은 그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거절한다. 폐허가 된 마을로 돌아온 리스본은…
흔한 '마왕 퇴치 용사기'인줄 알았는데, 그 안에 담겨 있는 비극적이고 가슴아픈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충분히 격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음에도 담담하게 한 소녀의 비극을 서술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리스본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두 군데 비문이 섞여 있기는 하나, 섬세한 문장의 표현력과 묘사는 상당히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로민이 소년이 사랑했던 소녀인 것 같기는 하지만 그 묘사가 너무 불분명해서 그 점을 좀 더 분명하게 암시했으면 더욱 오묘한 뒷맛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왠지 자랑 같기도 하지만 친애하는 용대운 작가님께 호평을 들었다는 게 정말 기뻐서 올려봅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 써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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