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추천글을 쓰니 제가 선택한 소설이 남들에게도 잘 써진 소설일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하지만 잘 쓴 소설의 기준은 매우 모호할지라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잘 쓴 소설 중에 쓰는데 든 노력이 차고 넘치지 않는 소설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소설의 수많은 요소 중 가장 노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개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개연성을 가진 플롯은 톡톡 튀는 소재나 아이디어와는 달리 돈오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장르 문학의 유행은 빠른 진행에 쉽게 읽히는 약간은 정형화된 소설입니다. 이같은 소설이 좋다 나쁘다 평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즈음 소설들은 빠른 진행과 가독성에 치우친 나머지 독자들에게 흐름의 당위성을 심어주는데 있어서는 좀 모자라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발견한, 개연성있고 공력이 스며든 소설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백현님의 풍진무로 (발검사유에서 이름을 바꾸신 듯싶습니다.)
강호 고수중 우뚝 선 오제의 다섯 제자들이 다섯 신물을 찾고 벽교의 준동을 막기위해 강호행을 시작한다는 다분히 고전적인 요소들이 가득한 내용입니다. 꽤나 수식이 많은 문장이나 느릿느릿 진행하는듯하지만 차분히 한발짝씩 개연성있게 나아가는 진행에서 한 줄 한 줄을 써내는 동안 작가님의 노력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이렇게 좋은 소설이 왜이렇게 추천이 드물고 조회수가 낮은지 잘 알수가 없습니다. 모든 독자분들께 권하고 싶은 소설이지만 그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가급적 시간을 두고 차분히 읽는 것이 가능한 분들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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