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최고사령관님의 지인임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판타지 세계관을 기본으로 한 대하소설을 표방하고 있는, 속칭 이군깽 등으로 이미 진부해진 감이 있는 밀리터리 소재의 판타지 소설 중에서는 상당히 신선한 시도라고 할 만한 작품입니다.
마법이 발달했던(문맥과 설정으로 파악했을 때 최소한 1000년 이상으로 보이는)중세를 거쳐, 마법이 몰락하고 20세기 초반의 현실 세계와 유사한 기술력에 도달한 세계를 배경으로. 러시아와 독일이 혼재되어 있는 듯한 가상 국가 '세베르나야'와 그 역사를 장식한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주인공 '발렌티나 차이코프스카야'와 그녀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대하소설풍의 만연체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연재분에서는(이라지만, 사실상 서장 이후로 계속해서)1차대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육상에서의 전투와 함대결전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베르나야 본토에서는 러시아에서 벌어진 모 사건을 연상시키는 대학살이 일어났습니다.)
일단은 여주인공물이지만, 주인공의 성격과 작품 자체의 특성상. 여주인공물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이야기하곤 하는 달달한 로맨스라던가 역 하렘 상황은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치유마법과 같은 마법이 존재하긴 하지만)20세기 초반 수준의 국가들이 벌이는 전쟁의 현실과 비참함이 상당히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작가분께서 시바 료타로 풍의 대하소설을 쓰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아직까지 약간의 시행착오가 남아 있기 때문에 너무 진중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으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포털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903
여담이지만, 혁명과 대의 세계관의 '왠지 본 것 같은' 사건들은 현실의 역사와는 무관하다고 합니다.(모티브를 따오거나 뒤틀어댄 게 좀 보입니다만.) 그리고 역사의 진행 과정 역시 현실과는 다르게 될 것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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