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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광님의 서재입니다.

강시사로(殭屍死路)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중·단편

박무광
작품등록일 :
2015.08.22 04:54
최근연재일 :
2016.08.12 06:45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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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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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글자수 :
100,379

작성
16.02.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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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결단決斷

DUMMY

나뭇가지가 사정 없이 얼굴을 후려치는 와중에도 진은 눈 한 번 깜짝하지 않고 내달렸다. 그 뒤로는 넘실거리는 마기를 여지 없이 드러내며 쫓아오는 혼마 하후패가 광소를 터트렸다.

“낄낄낄! 그래! 어디까지 도망가나 보자!”

절대지경에 오른 마인이 절제하지 않고 내뿜는 마기는 범인으로 하여금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게 만든다. 정공을 익힌 무인이라 할지라도 최소 절정에 이른 고수가 아니라면 마기에 압도 된다. 같은 마공을 익힌 마인은 경외한다.

하지만 강시의 정점, 혈원강시에게 절대지경의 마인이 내뿜는 마기는 힘의 증폭제이며 혼을 강탈하는 치명적인 미약이다.

마기에 자극을 받은 흉성은 더욱 난폭해지고 피와 살을 탐하는 욕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사술로 묶인 술자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통제하지 못하는 괴물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인가와 멀어질 수 있는 만큼 멀어져야 했다. 진 스스로도 혼마와 싸우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장담하지 못했다.

인적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숲 깊숙히 진입한 순간, 진은 급작스럽게 진각을 밟으며 돌아섰다. 방향을 선회하기 위해 밟은 진각으로 채 굳어지지 않은 대지가 거세게 튀어오르고 여물지 못한 단풍이 우수처럼 쏟아져 시야를 어지럽혔다. 그 사이로 핏빛 손톱이 빛살처럼 질주하는 혼마의 목을 노렸다.

광기가 가득한 혼마의 낯빛이 변했다. 광인이 아닌 무인으로 돌변한 그가 뻗쳐오는 손을 향해 마주 손을 뻗었다. 맹수의 발톱처럼 날을 세운 두 손은 부딪히지 않고 서로를 뱀처럼 휘감았다. 이것이 진의 노림수였다.

약해졌어도 강기마저 견디는 혈원강시의 육체다. 혼마의 팔을 으스러뜨릴 작정으로 힘을 주려는 찰나, 천지가 뒤집혔다.

“감히.”

진의 팔을 휘감는 것과 동시에 혼마는 철판교의 수법으로 상체를 뒤로 젖혔다. 팔이 감긴 진의 상체도 앞으로 딸려가듯 구부정하게 기울어지고 아주 잠시지만 불안정한 자세가 되었다. 그 틈을 노리고 철판교의 자세로 미끄러지는 혼마의 퇴법(腿法)이 진의 다리를 건드렸다.

“내게.”

앞으로 달려가던 관성, 불안정해진 상체, 발치에 가해진 공격. 이 세가지가 합쳐지자 진의 몸이 허공에 떠오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철판교의 수법으로 누워있다시피 한 혼마와 허공에 떠오른 진의 눈이 마주쳤다.

“대들어?”

진이 펼친 수법과 똑같은 혼마의 조공(爪攻)이 진의 가슴에 작렬했다.

평범한 육신이었다면 가슴이 함몰되었을 충격과 함께 날아간 진의 신형이 아름드리 나무 하나를 부러뜨렸다.

방심을 틈 탄 기습이었다. 죽이진 못해도 치명상은 입히리라 여겼건만 오히려 역습을 당했다.

“누가 네게 무공을 가르쳤는지 잊은 거냐? 혈수공으로 내게 덤벼들다니 주술이 깨지면서 정신머리도 날아간 모양이로구나.”

고통을 느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이 혼마는 성큼성큼 진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이 또다시 광기로 번들거렸다.

“천마께서 도우셨구나. 네녀석만 있으면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도 없지! 낄낄낄!”

혼마는 쓰러져있는 진의 머리를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살의가 가득한 진의 눈동자를 마주보며 잔혹한 미소를 머금었다.

“애쓰지 마라. 내가 평범한 혈수공으로 때린 줄 아느냐? 네놈의 심장에 새겨진 주술을 깨웠다. 잠자코 다시 말 잘 듣는 인형이 되거라.”

진은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속박이라도 당한 듯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두 눈조차 감기지 않아 혼마의 붉은 눈동자를 마주봐야 했다. 억지로 기운을 일으켰지만 간신히 입만 움직일 수 있었다.

“이, 괴물······.”

“푸, 푸하핫! 괴물? 괴물이라고?”

혼마는 눈물을 찔끔 흘릴 정도로 웃어 재꼈다. 조롱이 가득한 광소가 숲에서 메아리 쳤다.

“괴물은 너 같은 것을 보고 괴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설마 그런 몸을 가지고서 네놈이 아직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비꼬듯이 말하는 혼마의 눈이 점점 광기로 차올랐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괴물의 눈으로 진을 보았다.

“그래, 난 괴물이 되었다! 금지된 마공을 익히고 피와 살을 탐했다. 그 빌어먹을 남궁의 개를 죽여버리기 위해! 수적들의 왕이라는 자를 잡아 꼭두각시로 만들 계획을 짰지. 그런데 네녀석이 나타나주었구나.”

붉은 기운이 혼마의 손에서 스며나와 진의 머리에 파고들었다. 저항의 몸부림을 쳤지만 부질없었다. 깨어진 주술이 수복되며 전신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육신의 통제를 빠르게 잃어갔다.

“팔다리가 잘려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검강으로 베어도 베어지지 않는 육신. 절대지경의 고수조차 농락하고 모든 무공을 파훼하는 능력을 지닌 최강최악의 마물. 모든 괴물 중의 괴물! 그것이 너다.”

“아니, 야.”

“떠올려라. 인간의 피를 마시고 적들의 살을 뜯어먹던 기억을, 그때의 쾌락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느냐? 달콤하지 않았느냐? 하늘에 맹세코 버러지들을 짓밟으면서 즐겁지 않았느냐? 전장의 절대자처럼 군림하던 것이 그럽지 않느냐?”

“그, 만.”

점점 몸의 통제를 앗아가는 붉은 기운보다도 혼마의 말이 더 고통스러웠다. 지금은 죽고 싶을 만큼 후회할지언정 그때 그 당시의 자신은 진정한 괴물이었기에, 혼마의 말 중 틀린 말이 없었기에 더더욱 괴로웠다.

“그러니 굴복하라. 복종하라. 다시 한 번 나의 꼭두각시가 되어라.”

막바지에 이른 주술에 박차를 가했다. 수월한 주술의 성공을 위해 끈임없이 진의 정신을 공격했다.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진의 존재는 혼마 하후패로서도 전혀 생각지 못한 변수였다. 알았다 한들 이곳 안휘성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서도 생각지 못했다.

그가 신강에서 안휘성까지 온 이유는 단순했다. 마교의 재건?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았다. 천년의 세월이 쌓아올린 모든 것이 무너졌다. 혼마 개인의 힘으로 천년의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혼마 하후패는 마지막 남은 일생을 한 가지 목적에 쏟아부었다.

복수. 천마의 심장에 검을 꽂은 자. 그들의 하늘을 무너뜨린 자.

무림제일검武林第一劍 검왕劍王 남궁운백南宮雲白, 그를 죽이는 것.

하지만 세가로 돌아간 그를 혼마 혼자서 죽일 수는 없었다. 일대일로 붙어도 혼마의 열세. 인정하고 싶지는 않으나 천마와 싸워 이긴 자였다. 당연히 혼마는 세가까지 등에 업은 그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혼자서 이길 수 없다면 세력을 모아야 했다. 하지만 세력을 모을 명분도 시간도 능력도 없다.

그러니 만든다. 전쟁에서 승리하여 무림제일검이란 광오한 칭호까지 받은 남궁운백조차 상대하기 버거운 존재를 만들어야 했다. 하후패는 이미 그런 존재를 만든 전적이 있었다.

혈원강시, 사상 최강최악의 마물.

그러나 평범한 재료로는 남궁운백을 죽일 만큼 강한 존재로 만들 수 없었다. 그렇기에 고른 것이 수로왕 감능. 일신의 무력도 뛰어나며 정사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관에서조차 반쯤 자유로운 수호채의 수장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진의 등장으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혈원강시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진이라면 남궁운백을 상대하기에 충분했다. 두 절대지경의 고수가 그의 손에 유명을 달리했으니까.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

복수에 눈이 멀어 밑바닥까지 추락한 혼마는 희열을 느꼈다. 천마를 죽인 원수를 죽이고 그 피와 살을 씹어먹을 날을 고대했다.

하지만 하늘은 아직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았다.

주술을 마무리 하려던 혼마는 누군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상대는 적의와 기운을 감추지 않고 있었기에 그 실력이 절대 자신의 아래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순간 망설였지만 혼마는 적신호를 보내는 본능을 따랐다. 과감하게 주술을 멈추고 진을 던지면서 뒤로 물러났다.

혼마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그와 진이 서 있던 자리에 섬광이 가르고 지나갔다. 가만히 있었다면 두 팔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뒤로 물러나며 새로이 나타난 존재를 확인한 혼마 하후패가 분노에 찬 고성을 내질렀다.

“어째서! 어째서 네놈이!”

사십대 초반의 외모를 지닌 남자는 고고히 검을 치켜들어 혼마를 겨눴다.

“혼마 하후패.”

무림맹의 지부장에게 답신을 받고 감능과 함께 무위에 도착한 남궁가주.

“널 죽이러 왔다.”

무림제일검 남궁운백은 오연히 그 신위를 드러냈다.

혼마는 이를 갈았다. 이해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남궁운백 그자가 지금 이자리에 나타났다는 사실이고 지금이 위기인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라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주변에는 남궁운백 이외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말인즉슨 남궁운백은 혼자 이곳에 왔다는 의미. 세가 안에 있지 않은 그를 일대일로 만날 상황은 앞으로 다시 얻지 못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낄낄낄, 그래! 어디 한 번 해볼테면 해보아라!”

하후패는 주술을 사용하느라 가두고 있던 마기를 개방했다. 새롭게 익힌 금지된 마공도 감추지 않았다. 처음부터 전심전력을 다하기 위해 모든 것을 드러냈다.

가시화될 정도로 넘실거리는 혼마의 붉은 마기가 탁하게 흑빛으로 변했다. 혼마의 눈에서 흰자가 사라지고 흑색만 남아 섬뜩함을 자아냈다.

심상치 않은 변화에 남궁운백의 눈매가 찌푸러졌다. 제압할 생각이었던 남궁운백은 생각을 고쳐 먹었다. 저건 위험했다. 제압이 아니라 죽이기 위해 달려들어야 했다.

생각은 곧 행동으로 드러났다. 혼마와 검왕이 격돌했다.

두 절대지경이 펼치는 무위로 인해 지형이 변했다. 땅거죽이 뒤집어지고 나무는 뿌리째 뽑혀 분쇄되었다. 온갖 잔해에 얻어맞던 진은 갑자기 끊어진 주술의 반동과 혼마가 내뿜는 마기로 인해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사투를 벌이는 두 고수를 보고 어찌된 상황인지 몰라 의문이 들었지만 곧 몸을 움직이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지금쯤이면 건이 아이를 구했겠지.’

죽을 각오로 혼마를 유인했는데 불청객의 개입으로 기회를 얻었다.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둘은 진이 어떤지는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 한눈을 파는 순간 목숨을 잃는 공방을 주고 받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든 움직여야 한다.’

겉은 멀쩡했지만 속은 미완성된 주술의 반동과 혼마의 일수로 곤죽이 된 상태였다. 다행이라면 도중에 주술이 중단되어 속박되었던 몸이 어느 정도 통제에 들어왔다.

몸을 일으키는데 성공한 진은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최대한 빠르게 둘에게서 멀어지고자 했다. 그런데 뜻밖의 감정이 그를 자극했다.

생령을 향한 탐욕이 용솟음 쳤다. 이전부터 육신이 망가졌을 때 느껴왔던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주변에 먹잇감으로 인식할 만한 사람이 있을 때나 느꼈다. 남궁운백과 하후패는 먹잇감이라 볼 수 없었다. 불완전한 상태의 진에게 둘은 위협일 뿐이다.

의아한 생각이 들어 주변을 살핀 진은 곧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격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결코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수풀 사이로 숨을 헐떡이는 남호를 발견했다.

‘왜?’

분명 기다리라고 했는데 어째서.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는 하후패와 남궁운백은 남호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접전 중에 그들이 알아채기에 남호는 너무 보잘것 없는 존재였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휘말려 죽는다.’

검과 손에서 뻗어나오는 강기가 난무하는 전장이다. 절정의 고수도 허무하게 목숨을 잃을 여파를 과연 연약한 아이가 견디어낼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남호의 지근거리에서 한발짝 물러났던 검왕과 혼마가 또다시 격돌하려 했다. 각각 검과 손에 맺힌 강기가 패도적인 기운을 내뿜었다.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진은 진각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생각만큼 몸이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전력을 다해 달려도 격돌하는 두 고수의 사이에 끼일 뿐이다. 이대로라면 남호도 자신도 죽음을 면치 못할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은 멈추지 않았다. 숨을 헐떡이며 여전히 자신의 상황을 깨닫지 못하는 남호를 끌어 안았다. 좌우에서 멈추지 않고 쇄도하는 혼마의 검붉은 마기와 검왕의 푸른 검강을 보았다.

검과 흑조黑爪가 진의 몸을 갈랐다.


작가의말

이만큼 써도 6천자가 안 되네요 허허... 오랜만에 글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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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부 악동협행惡童俠幸 계획대로 +2 16.08.12 472 7 7쪽
23 2부 악동협행惡童俠幸 밤의 산길은 위험하지 +2 16.07.13 521 7 12쪽
22 2부 악동협행惡童俠幸 악동은 사건을 부른다 +2 16.06.28 675 7 10쪽
21 2부 악동협행惡童俠幸 서신 두 장 +2 16.06.23 687 6 3쪽
20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결희結喜 완 +5 16.04.20 736 14 12쪽
19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노애怒哀 +3 16.04.16 656 18 9쪽
18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응원應援 +7 16.04.08 830 17 11쪽
17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생명生命 +1 16.03.23 816 15 12쪽
»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결단決斷 +1 16.02.23 950 15 13쪽
15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감능甘凌 +2 16.01.28 1,078 17 9쪽
14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충돌衝突 +5 16.01.21 968 20 12쪽
13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광인狂人 +4 16.01.10 1,036 24 10쪽
12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혼마昏魔 +4 16.01.07 1,105 18 8쪽
11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장강長江 +2 15.12.31 1,234 17 10쪽
10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인연因緣 +6 15.12.17 1,280 22 8쪽
9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진정眞情 +1 15.12.16 1,280 22 8쪽
8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대화對話 +1 15.12.15 1,362 20 11쪽
7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위기危機 +3 15.12.14 1,285 17 8쪽
6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노승老僧 +1 15.12.13 1,287 20 9쪽
5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참마斬魔 +1 15.12.13 1,517 21 17쪽
4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의매義妹 +2 15.12.13 1,749 23 7쪽
3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월운月雲 +3 15.12.13 1,996 27 9쪽
2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소개紹介 +3 15.12.13 2,412 33 9쪽
1 1부 강시사로殭屍死路 서장序章 +3 15.12.13 2,717 4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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