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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님의 서재입니다.

국뽕으로 세계권력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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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그림/삽화
Dall-E
작품등록일 :
2024.06.18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3 23:15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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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7
추천수 :
98
글자수 :
107,389

작성
24.07.02 11:15
조회
121
추천
3
글자
12쪽

반드시 응징해주마.

DUMMY

“정체가 뭡니까?”


여인은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까지 동행했으면서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으세요? 저에게 관심이 생기셨나 봐요?”

“···정체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제 정체요? 말씀드려도 모르실 거예요.”


그녀의 태도에 준기는 더욱 경계심을 느꼈다.

그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일본 헌터들과의 싸움으로 이미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힐 스킬로 상처는 회복했어도 지친 체력과 마력은 어쩔 수 없었던 것.

하지만 그는 근육이 떨리고 시야가 흐려지는 걸 느끼면서도 필사적으로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그러던 그때, 여인이 갑자기 준기에게 다가왔다.

준기가 다급히 반응하려던 찰나, 그녀의 손이 번개같이 빠르게 움직였다.


펑!


엄청난 충격이 준기의 가슴을 강타했다.

그는 놀란 눈으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가슴에서 퍼지는 고통은 그가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것보다도 강렬했다.

숨을 쉴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온몸을 관통했다.


준기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힐을 사용해도 자신은 죽은 목숨이란 것을.


“도대체···, 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뗐다.

그의 눈은 배신감과 혼란으로 가득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도와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여인이 갑자기 적으로 돌변한 상황을 그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여인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죽어야 김진우와 일본을 싸움 붙일 수 있거든요. 뭐, 이렇게 안 해도 김진우는 일본을 응징할 것 같지만···. 더욱 확실하게 해줘야죠.”


준기의 눈이 크게 떠졌다.


스승인 김진우의 이름이 언급되자 가슴 한구석이 아파졌다.

자신이 이곳에서 죽으면 김진우에게 해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인은 그런 준기를 향해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는 세상의 균형을 위해 움직이는 자들이에요. 그 균형을 위해서는 때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죠.”


그녀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마치 인형의 눈동자처럼 차갑고 공허했다.


준기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전율을 느꼈다.

이 여인에게 자신의 목숨은 그저 하나의 장기 말에 불과한 거 같았다.


준기는 마지막 힘을 모아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분노로 가득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그의 의지만은 꺾이지 않았다.


“스승님이 반드시 너희를 응징해줄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단호했다.

김진우에 대한 믿음은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말을 마친 준기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분노의 눈물이자, 자신이 스승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의 눈물이었다.


지금까지 김진우로부터 받은 가르침과 자신을 향한 믿음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스승님, 죄송합니다.”


준기의 마지막 말은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김진우의 가장 총애하던 제자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여인은 준기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시작이에요, 김진우. 당신의 분노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정말 기대되는군요.”


그녀의 눈에는 광기와 기대감이 번뜩였다.

마치 체스 게임에서 신의 한 수를 둔 것처럼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다.

뒤에 남겨진 준기의 시체는 차갑게 식어갔다.


던전의 어둠으로 인해 준기의 시체는 더욱더 고독해 보였다.


***


진우는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열정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미 30층이 어떤 공간인지 충분한 설명을 들었기에 기대감을 품는 것이었다.


“저희는 여기서 더 수련하고 싶습니다.”

“기자들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언론을 상대하는 일보다 수련이 더 급합니다. 저는 이 기회에 홍준기보다 더 강해지고 싶습니다.”


박종우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이들의 표정도 박종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우의 제자 중 이소희를 제외하면 가장 독보적인 존재가 홍준기였다.

제자들은 그런 홍준기를 강력한 경쟁 상대로 생각하였다.


마침 홍준기는 탑에 없으니, 이 기회를 노려 홍준기보다 강해지려는 것이었다.

진우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는 먼저 돌아가겠다. 여기서 충분히 수련하고 돌아오거라.”


제자들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진우를 배웅했다.

진우는 마지막으로 그들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지구로 돌아왔다.


당연히 그의 곁에는 이소희가 함께였다.

탑의 입구로 나오자 그를 기다리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찰칵! 찰칵!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졌다.

여전히 진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걸 증명하였다.


다만 기자들의 분위기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김진우 협회장님, 이번에는 왜 SSS를 달성하지 못하셨습니까?”


한 기자가 마치 추궁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29층에서 어떤 난관을 겪으셨기에, SSS를 받지 못하신 겁니까?”

“다른 공략대원은 어디 있습니까?”

“30층에는 어떤 아이템을 파는지 알려주십시오!”


이소희는 그런 기자들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SSS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런 반응을 받을 줄 예상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우는 태연하게 기자들을 상대하였다.


“29층은 공략 난도가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모든 층을 완벽하게 공략할 수는 없겠죠.”


기자들은 마치 진우의 한계를 발견한 것처럼 흥분한 듯했다.

그들의 질문은 계속되었지만, 진우는 더 이상의 자세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때, 진우의 전화가 울렸다.

협회 본부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김진우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홍준기 헌터가···.


그 전화를 받은 순간, 진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즉시 안산으로 향했다.


오크 던전에 도착한 진우는 분노에 찬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사방에서 오크들이 달려들었지만, 그는 손쉽게 오크 무리를 쓸어버렸다.


현장에 도착하자 협회 본부 헌터들이 지키고 있는 홍준기의 시체가 보였다.

진우의 눈에서 분노의 불꽃이 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진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한 헌터가 대답했다.


“여기서 싸움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홍준기 헌터를 살해한 것 같습니다.”

“아직 정체는 알아내지 못한 겁니까?”


그의 추궁에 헌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우의 목소리에 살기가 묻어났다.


그때, 유지은이란 여성이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사이코메트리 특성을 가진 헌터였다.


“일본어를 사용하는 다수의 헌터가 홍준기 헌터를 노렸습니다. 숫자는 모두 일곱 명···. 아마 이들이 홍준기 헌터를 살해한 거 같습니다.”


진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내면에서 폭풍이 일고 있었다.


그는 항상 자신을 냉혈한이라고 생각했다.

회귀 전, 미국에서 활동했을 당시, 동료들이 바로 옆에서 죽어도 그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그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무색무취인 데다 감정을 내비치지 않아서 그랬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제자의 죽음은 그의 가슴 깊은 곳을 흔들어놓았다.


‘기분이 왜 이러지. 이소희 다음으로 아끼는 제자라서 이런 건가.’


진우는 강한 분노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선 감정에 솔직하기로 하였다.


곧 엄청난 분노가 그의 전신을 타고 올랐다.

유지은으로부터 홍준기가 검기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는 더욱 분노하였다.


“한국으로 입국한 모든 일본 헌터들의 정보를 모아오세요.”


진우가 명령했다.

그러자 유지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일본 정부가 직접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진우의 눈에 차가운 빛이 어렸다.


“누가 됐든 반드시 응징할 것입니다. 설령 그게 일본 정부라 해도.”


그의 말에 헌터들은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진우라면 설령 국가가 상대라 해도 응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진우는 준기의 시체를 마지막으로 한번 바라보았다.


‘기다려라, 준기야. 반드시 네 원수를 갚아주마.’


그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제 그의 앞에는 복수의 길만이 놓여 있었다.


***


일본 헌터 관리국의 국장, 사카모토 다카시의 집무실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실패라고? 7명이나 보냈는데 E급 헌터 한 명을 납치하지 못했다고?”


사카모토 다카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그러자 이번 작전을 총괄한 오다기리 코이치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국장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습니다.”


쾅!


사카모토는 책상을 내리쳤다.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노성을 터뜨렸다.


“이런 무능한 놈들! 어떻게 이런 간단한 임무에 실패할 수 있는 거야!”

“죄, 죄송합니다.”


그때,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국장님, 지금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게 먼저일 거 같습니다.”


사카모토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의 분노는 순식간에 불안과 초조로 바뀌었다.


“만약 김진우가 우리의 짓임을 알아차린다면···.”


그때는 세계 최강의 헌터와 적대 관계가 되는 것이었다.

실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엄청난 외교 문제가 될 수 있어.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김진우가 할 수 있는 보복 조치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헌터 아카데미였다.

모든 헌터가 열망하는 헌터 아카데미 입학.


이미 일본인 헌터 중에서도 헌터 아카데미 입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김진우와 적대하게 되면 일본인은 헌터 아카데미 입학이 거부될 수 있었다.


‘헌터들이 나를 죽이려 들겠군.’


사카모토는 이를 악물며 다른 보복 조치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았다.

김진우는 선발대였고 당연히 탑에 대해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김진우와 적대하게 되면 당연히 탑에 관한 정보를 아예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물론 30층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적 이익에서도 완전히 배제될 것이고 말이다.


사카모토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자칫하면 우리나라의 헌터계가 완전히 도태될 수도 있겠어.”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국장님, 김진우가 우리가 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모두 복면을 쓰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사카모토는 잠시 그 말을 곱씹었다.


“그래, 맞아. 김진우가 알 리가 없어. 우리는 아무 증거도 남기지 않았으니까.”


그는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서려 있었다.


몇 시간 후,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국장님! 홍준기가 죽었다고 합니다!”


사카모토의 눈이 번쩍 뜨였다.


“뭐라고?”

“자세한 상황은 아직 모르지만, 홍준기가 던전 안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요시!”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천운이 따로 없군! 이제 우리는 안전해!”


관료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김진우가 우리를 의심할 이유가 없어졌어.”


사카모토는 들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이번 일로 많은 정보를 얻었어. 홍준기의 실력이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을 말이야.”


그의 눈에 탐욕의 빛이 어렸다.


“홍준기 같은 실력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술이라니, 우리는 반드시 이 기술을 손에 넣어야 한다. 검기라는 기술을 말이야.”


관료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다음 작전은 어떻게 진행하시겠습니까?”

“이번에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더 철저히 준비할 거야. 다음번엔 절대 실패는 없다.”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김진우를 비롯하여 그의 제자들이 가진 힘은 곧 우리의 것이 될 거야. 이번 실패는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됐어. 이제 우리는 그들의 능력을 어떤 나라보다 잘 알게 됐으니까.”


사카모토의 눈에는 야망의 불꽃이 타올랐다.


“일본은 반드시 세계 최강의 헌터 국가가 될 거다. 김진우의 아카데미? 흥, 우리가 그들을 뛰어넘을 거라고.”


회의실 분위기는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사카모토와 그의 부하들은 이제 더 큰 야망을 품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눈앞에는 세계 1위의 헌터 강국이라는 목표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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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으로 세계권력급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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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아무도 올 수 없다. NEW 17시간 전 56 1 12쪽
18 일본으로. 24.07.03 94 1 12쪽
» 반드시 응징해주마. +1 24.07.02 122 3 12쪽
16 일본의 계략. 24.07.01 141 3 15쪽
15 목표는 30층. 24.06.30 184 3 13쪽
14 국력이 강해지다. 24.06.29 197 3 13쪽
13 빌런이 있으면 히어로도 있는 법이지. +1 24.06.28 199 5 13쪽
12 빌런의 탄생. 24.06.27 213 6 13쪽
11 일본에서 1위? 나는 세계 1위야. 24.06.26 221 6 13쪽
10 헌터 협회의 협회장입니다. 24.06.25 230 6 13쪽
9 정부의 굴욕. 24.06.24 249 6 14쪽
8 나를 추월하겠다고? 24.06.23 254 6 13쪽
7 헌터 협회. 24.06.22 262 6 13쪽
6 오성 바이오. 24.06.21 294 8 12쪽
5 이제는 내가 갑이야. +2 24.06.20 307 8 14쪽
4 검기라고 들어봤어? 24.06.19 298 6 13쪽
3 그가 돌아왔다. 24.06.18 310 6 14쪽
2 내가 퇴물이라고? +1 24.06.18 349 8 14쪽
1 프롤로그. 24.06.18 378 7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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