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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님의 서재입니다.

국뽕 안 하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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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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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E
작품등록일 :
2024.06.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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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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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075

작성
24.06.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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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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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헌터 협회의 협회장입니다.

DUMMY

진우는 이소희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너부터 배워야 할 거야. 네가 나 대신 다른 헌터들에게 가르쳐야 하거든.”


이소희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저요? 저보고 교관이 되라는 건가요?”

“교관이 아니라 교장이다. 헌터 아카데미의 일인자가 되는 거지.”


그 말에 이소희는 눈을 크게 떴다.

난데없이 헌터 학교의 교장이 되라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소희 정도면 뭐 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인재지.’


진우와 함께 탑을 공략할 때는 사실 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였었다.

그녀가 특성을 사용하기도 전에 이미 진우가 모든 몬스터를 섬멸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소희는 원거리 딜러 중에서 10위 안에 드는 능력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이 순위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신체적 재능은 물론이고 마력에 관한 재능까지도 말이다.


‘무엇보다 충성심이 엄청나지.’


진우를 따라 미국까지 따라온 그녀였다.

그의 무력이 현저히 약해졌을 때도 그녀는 진우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물론 진우가 탑 공략을 포기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그의 곁을 떠나게 되었지만.


“그럼, 아카데미는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나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늦어도 내년 봄에는 개교를 할 생각이다.”

“···반년 정도밖에 안 남았네요?”


그렇게 두 사람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헌터 협회를 어떻게 운영할지, 아카데미 교관은 어떤 이들로 채용할지 등등.


대화가 거듭될수록 계획은 치밀해져 갔다.


***


엘리자베스 윌슨, CNN의 유능한 기자이자 세계를 누비는 탐사 보도 전문가인 그녀는 생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왔다.

목적은 단 하나,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인 김진우를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엘리자베스는 진우를 만날 생각에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천억 불의 사나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인간, 탑을 지배하는 자, 그리고 캡틴 코리아까지.’


진우를 수식하는 다양한 명칭들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그를 단순한 헌터가 아닌, 마블 영화에 나오는 히어로 같은 존재로 보았다.


국적을 떠나 그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진우를 히어로로 보기 때문이었다.


‘캡틴 코리아는 어떻게 그리 압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엘리자베스는 다른 미국인들처럼 진우를 영화 속 히어로로 보기보단, 세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헌터로 보았다.

그래서 진우에게 어떤 것을 물을지 질문을 선정할 때도 주로 탑 공략에 관한 질문을 준비하였다.


진우가 남들보다 독보적으로 앞서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그만큼 궁금했던 것이다.


“반가워요, 진우 킴. CNN의 기자, 엘리자베스 윌슨이에요.”


엘리자베스는 태연하게 악수를 건넸지만, 내심 진우의 외모를 보고 눈에 이채를 띄었다.

그는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을 자랑했으며, 강렬한 눈빛과 날카로운 턱선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도 이런 외형적인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갑습니다. 한국 헌터 협회의 협회장 김진우입니다.”


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헌터 협회의 협회장으로 소개하였다.

엘리자베스는 그의 인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협회장이라니, 벌써부터 특종의 냄새가 났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엘리자베스는 진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했다.


처음엔 간단한 대화로 시작하였다.

취미나 이상형을 묻는가 하면, 헌터 협회를 세운 이유를 묻기도 하였다.


그렇게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르던 그때, 엘리자베스는 제법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최근 정부와의 불화에 대해 언급하신 인터뷰를 봤습니다. 상황은 잘 해결되신 건가요?”

“네, 최근 있었던 정부와의 불화는 잘 해결됐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한국에 남아 한국 헌터들의 권익을 위해 힘쓸 생각입니다.”


엘리자베스는 내심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든 미국인이 그렇듯, 그녀 역시 진우가 미국으로 이민 오길 바랐었다.


하지만 진우의 반응을 보니 그는 결국 한국에 정착하기로 한 거 같았다.

뭐 ‘당분간’이라고 한 걸 보면 미국에 기회가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말이다.


‘한국인이 한국을 지키는 건 너무도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아쉽지?’


괜히 정부(미국 정부)가 미워질 정도였다.

그녀는 애써 아쉬움을 털어내며 준비한 질문지 중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탑을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또 압도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건가요? 미국인들을 위해 작은 도움을 주실 수 없을까요?”


진우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차분하게 대답했다.


“제 힘의 근원은 남들이 모르는 마력을 다루는 기술에 있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마력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납니다.”


그는 갑자기 손에 막대기를 들더니, 검기를 뽑아내 보였다.

엘리자베스는 그것을 보고 눈을 부릅떴다.


“이건 제가 검기라고 부르는 기술입니다. 오러라 불러도 될 겁니다. 이걸 사용하면 엄청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와···!”


처음 ‘검기’를 봤을 때, 스킬이나 특성으로 착각하였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진우의 특성은 ‘아공간’이었다.


물론 스킬일 가능성도 있었으나, 진우가 이런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다.


“마력만 다룰 줄 알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호, 혹시 미국인들에게도 이 기술을 가르쳐 줄 수 있나요?”


진우는 단호하게 답했다.


“현재는 오직 한국 헌터들에게만 관련 기술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대신 한국에 와서 헌터 협회에 가입한다면 헌터 아카데미에서 배울 수는 있을 겁니다.”


그가 CNN 인터뷰에서 검기를 공개한 이유.

그것은 바로 세계 각국의 헌터들로 하여금 한국으로 이민 오게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한국 헌터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도 [마력의 심장]의 레벨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었다.

그건 바로 다른 나라의 강자를 한국의 헌터로 만드는 것이었다.


‘검기만 배우면 전력이 몇 배는 더 강해질 텐데, 실력 상승에 관심이 많은 헌터들이라면 무조건 한국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


진우의 CNN 인터뷰가 방송된 이후, 헌터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감탄과 기대감을 드러내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와 ㄷㄷ 이게 세계 최강의 비결인가?]

[한국 헌터 아카데미 가면 저도 헌터가 될 수 있나요?]

[현실에 실존하는 무협 고수라니. ㅅㅂ 개쩌네.]

[나도 검기 배우면 S랭크 헌터 가능?]

[S랭크 헌터 가즈아!]

[비각성자도 배울 수 있는 거임?]

└되겠냐?

[진우 형님, 제발 저도 좀 가르쳐주세요!]

[헌터 아카데미 어케 가입함? 가입 방법 좀 알려주셈. 젭라.]


진우의 인터뷰는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외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진우가 공개한 검기 및 헌터 아카데미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캡틴 코리아의 비결이 이거였나! 검기라니, 대단하잖아!”

“오러라···. 마력을 잘 다루면 이런 것도 가능하다니. 신기하군.”

“그동안 진우를 과소평가한 거였어. 단순히 재능이 좋거나 운이 좋았던 게 아니야.”

“진우 킴의 말대로라면 헌터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어떻게 하면 헌터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어.”


개인으로 활동하는 헌터들만 요란한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헌터 길드를 비롯하여 각국 정부 역시 진우의 인터뷰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진우는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처럼 단순히 일개 헌터가 아니었다.

세계 최강의 헌터인 동시에 다른 헌터들을 교육할 수 있는 이른바 ‘교관’이기도 하였다.


진우를 영입하면 한 명의 강자를 영입하는 것이 아닌, 수백 명, 어쩌면 수천 명의 강자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반드시 김진우 헌터를 영입해야 합니다. 그를 영입하여 오러란 기술을 독점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는 탑 공략에 있어서 다른 나라를 압도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우 킴이 800억 달러를 이야기할 때, 그 제안을 받을 걸 그랬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800억 달러가 안 된다면, 1,000억 달러를 부르세요. 이미 그는 천억 불의 사나이라 불리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에서는 1,000억 달러를 투자해서라도 진우를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심지어 일본, 중국조차 100조 원에 달하는 거금을 준비할 정도였다.

진우의 몸값이 그 정도로 올랐던 것이다.


“영입하지 못한다면 우리 헌터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한국 협회와 조율하는 것이 우선인지, 한국 정부와 조율하는 것이 우선인지 그것부터 확인해야 봐야겠군요.”

“허어. 한국이 부럽군요. 김진우라는 한 사람 때문에 전 세계 헌터들이 한국으로 몰려들 테니 말입니다.”


이렇게 진우의 인터뷰는 전 세계 헌터들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부와 관련 기관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모두가 진우와 그가 세울 헌터 아카데미에 주목하며, 그를 통해 자국의 헌터 역량을 강화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종로의 고층 건물을 본부로 둔 헌터 협회가 정식으로 발족하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대한 출범식 행사가 개최되었고, 이 행사에 많은 이들이 참석하였다.


백호 길드, 포레스트 길드, 블랙팬텀 길드처럼 이미 헌터 협회 설립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 길드들은 물론이고, 나머지 10대 길드의 길드장들 역시 한 명도 빠짐없이 참가하였다.

심지어 외국에서도 여러 랭커가 진우를 축하하기 위해 참여했다.


“김진우가 그런 기술을 알고 있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확실히 난 사람은 난 사람입니다. 괜히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 게 아닌 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희에게도 검기를 배울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요. 앞으로 검기를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겠죠. 반대로 배운 사람은 누구보다 앞서 나갈 것이고요.”


이러한 대화가 오고 가면서 헌터들은 검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물론 더 자세히 나눈 대화 내용은 ‘검기를 배우는 데 필요한 자격’이었다.


참고로 10대 길드 전체가 헌터 협회를 지지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자격’을 얻기 위함이었다.

아무래도 헌터 협회의 이사나 간부가 된다면 검기를 배울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짝짝짝!


진우가 행사장에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유명 랭커 및 대형 길드의 길드장들은 오늘만큼은 체면도 신경 쓰지 않고 진우를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조금이라도 진우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진우는 웃으면서 그들을 상대해 주었지만, 속으로는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였다.


‘하나같이 간부 자리를 노리고 있군. 원래는 티끌만큼도 관심이 없었으면서 말이야.’


분명 처음에는 진우의 강요를 받고 억지로 헌터 협회를 지지했던 그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진심으로 헌터 협회를 지지하고 있었다.


진우로선 이런 상황이 그저 우습게만 느껴졌다.


“검기는 언제부터 배울 수 있습니까?”

“헌터 아카데미는 언제쯤 만들어질까요?”

“내 나이가 마흔인데 헌터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겠소?”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사방에서 그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자 진우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헌터 아카데미는 먼저 교관들을 선발하고 그들을 가르친 뒤에 개교할 계획입니다. 어쩌면 올해 안에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헌터들은 교관 자리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원래라면 교관 자리에 관심이 없었을 랭커들조차 이제는 큰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해외 랭커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해 진우의 말을 경청했다.

그때, 누군가 진우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는 바로 일본 랭킹 1위인 야마다 켄신이었다.

야마다 켄신은 강렬한 눈빛으로 진우를 응시하며 말했다.


“김진우, 당신에게 대결을 신청하겠다.”


갑작스러운 대결 요청이었다.

당연히 주변 분위기는 싸늘하게 바뀔 수밖에 없었다.


같은 국적의 헌터끼리도 친한 관계가 아닌 이상 대결 요청을 하지 않았다.

하물며 타국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무례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대결이라. 좋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결이 예고되자, 행사장은 다시금 술렁이기 시작했다.

더는 행사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일본 랭킹 1위와 세계 랭킹 1위의 대결.

모두의 시선은 진우와 야마다 켄신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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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목표는 30층. NEW 1시간 전 37 2 13쪽
14 국력이 강해지다. 24.06.29 83 2 13쪽
13 빌런이 있으면 히어로도 있는 법이지. +1 24.06.28 94 3 13쪽
12 빌런의 탄생. 24.06.27 109 3 13쪽
11 일본에서 1위? 나는 세계 1위야. 24.06.26 119 3 13쪽
» 헌터 협회의 협회장입니다. 24.06.25 127 4 13쪽
9 정부의 굴욕. 24.06.24 147 4 14쪽
8 나를 추월하겠다고? 24.06.23 152 5 13쪽
7 헌터 협회. 24.06.22 158 5 13쪽
6 오성 바이오. 24.06.21 174 6 12쪽
5 이제는 내가 갑이야. +2 24.06.20 188 6 14쪽
4 검기라고 들어봤어? 24.06.19 184 5 13쪽
3 그가 돌아왔다. 24.06.18 196 5 14쪽
2 내가 퇴물이라고? +1 24.06.18 227 5 14쪽
1 프롤로그. 24.06.18 245 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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