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언행일치 님의 서재입니다.

국뽕 안 하면 죽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언행일치
그림/삽화
Dall-E
작품등록일 :
2024.06.18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2 11:15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583
추천수 :
94
글자수 :
96,539

작성
24.06.30 15:15
조회
148
추천
3
글자
13쪽

목표는 30층.

DUMMY

2026년 9월 말, 진우는 협회 본부의 훈련장에서 제자들의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있었다.

홍준기를 시작으로 점점 더 많은 제자가 검기를 익혀가는 모습에 그는 깊은 만족을 느꼈다.


“이제 때가 되었어.”

“때라니요?”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이소희가 그리 묻자, 진우가 지시를 내렸다.


“기자회견을 준비해. 아카데미 개교 일정을 발표할 거야.”


모두가 기다리는 헌터 아카데미.

사실 가장 기다린 건 진우 본인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의 제자, 즉 헌터 아카데미의 교관들이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다.

개교를 미룰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며칠 후, 헌터 협회 본부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내외 주요 언론사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진우가 단상에 올랐다.


“내년 1월 1일, 한국 헌터 아카데미가 정식으로 개교합니다.”


그의 선언에 현장은 술렁였다.


“뭐야, 이렇게 갑자기?”

“생각보다 빠른데?”

“한동안 난리가 나겠네. 헌터들이라면 전부 검기를 배우고 싶어 하던데 말이야.”


잠시 웅성거리던 기자들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였다.


“어떤 기준으로 입학생을 선발하실 건가요?”

“외국인도 헌터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을까요?”

“학생은 몇 명 뽑을 예정입니까?”


진우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헌터 랭크 D 이상의 자질을 가진 한국 헌터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랭크 판별은 헌터 협회에서 새로 제정한 기준에 따라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헌터가 협회에서 랭크 측정을 받아야 한다는 뜻인가요?”

“아카데미 입학을 희망하는 헌터들만 해당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모든 헌터들이 자신의 정확한 능력을 알기 위해 측정 시험에 참여하길 권합니다.”


지금 랭크 구분은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이었다.

몇 층까지 공략했느냐를 두고 랭크를 나누기도 했고, 몇 성급 던전에서 사냥하느냐에 따라 랭크를 구분하기도 하였다.


당연히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여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헌터 한 명, 한 명이 진우의 영약이기 때문에 그로선 헌터의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랭크 판별 시스템을 두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참고로 한국 헌터의 기준은 한국 국적을 받은 헌터가 아닌, 탑에서 한국 소속으로 분류된 헌터를 의미합니다.”


한국인이어도 외국에서 탑을 공략하던 헌터라면 헌터 아카데미에 입교할 수 없었다.

시스템상 외국 헌터로 분류되어 진우의 레벨을 올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국인 헌터가 한국 탑으로 소속을 바꾼다면 설령 국적이 외국이어도 아카데미에 받아들이는 건 문제 없었다.


***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전 세계 미디어는 이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CNN] “한국, 세계 최초의 공식 헌터 교육기관 설립 예고!”

[BBC] “캡틴 코리아의 야심 찬 계획, 글로벌 헌터 시장 재편될까.”

[아사히 신문] “일본 정부, 한국의 헌터 아카데미 설립에 긴급 대책 회의”


국제 사회의 반응도 뜨거웠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중국 외교부는 “우리도 유사한 기관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헌터들의 반응은 더욱 열광적이었다.

특히 김진우의 제자 중 한 명인 홍준기가 최근 2성급 던전을 돌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검기에 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헌터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들이 쏟아졌다.


“특성이 거의 없다시피 한 헌터가 2성급 던전이라니. 미쳤네.”

“검기 하나만 배워도 웬만한 특성은 씹어먹는다니까?”

“···한국 헌터들이 부럽군. 우리나라도 이런 아카데미가 만들어졌으면···.”


해외 유명 헌터들도 속속 한국행을 선언했다.

러시아의 ‘호수의 여왕’ 나타샤, 브라질의 ‘정글의 왕’ 호드리고 등이 한국 아카데미 입학을 위해 국적 변경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반응에 한국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교부는 ‘헌터 비자’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고, 법무부는 헌터들의 귀화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우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모든 게 계획대로야.’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다음 단계가 그려지고 있었다.

아카데미 설립은 그의 거대한 계획의 한 조각에 불과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헌터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제 시작이야. 진정한 변화는 이제부터다.”


그는 중얼거렸다.


***


김진우는 자신이 선발한 9명의 제자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기대와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진우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30층이다. 30층까지 쉬지 않고 달릴 생각이야.”


러시아의 선발대 멤버였던 크리스티나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30층이요? 그게 가능한가요?”

“그래, 가능해.”


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크리스티나는 더 의심하지 않았다.


이소희만큼, 아니 어쩌면 이소희 이상으로 진우를 맹신하는 것이 그녀였다.

진우가 가능하다고 하면 더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박종우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와···. 30층이라니. 이거 미치도록 흥분되는데?”

“위험한 일은 없겠죠? 26층도 쉽지는 않던데요.”


한소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현재 진우의 공략대는 26층까지 공략에 성공한 상태였다.


단순히 검기를 가르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꾸준히 탑 공략을 시도한 결과였다.

미국조차 아직 23층에 머물고 있었기에 압도적인 격차가 아닐 수 없었다.


“위험은 당연히 있겠지.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훈련한 게 있잖아. 서로를 믿고 협력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


이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우리 모두 열심히 준비해왔잖아요. 이번 기회에 우리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30층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김유진이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10층도 특별했고 20층도 특별하였다.


그러니 30층도 특별한 장소일 것임은 쉽게 추론할 수 있었다.


‘실제로 특별한 장소이긴 하지. 10층이나 20층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말이야.’


30층을 선점하냐, 선점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각국 헌터 전력의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질 것이다.

그만큼 30층은 헌터에게 있어 중요한 층수였다.


“그건 우리가 직접 가봐야 알 수 있겠지. 지금까지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이니까.”


진실을 말해줄 순 없었기에, 진우는 그리 말하고는 모두의 얼굴을 살폈다.


“모두 준비됐나?”


제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출발하자.”


진우의 말과 함께 일행은 탑으로 향했다.

그가 선언한 것처럼 오늘은 30층을 찍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을 계획이었다.


***


김진우의 공략대가 탑의 입구에서 사라지는 순간, 멀리서 지켜보던 누군가가 전화기를 꺼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언어는 일본어였다.


“보고합니다. 김진우와 그의 제자들이 방금 탑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본 도쿄, 헌터 관리국 본부.


“드디어 놈이 갔군.”


헌터 관리국의 국장, 사카모토 다카시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카모토의 주변에 헌터 관리국 소속의 여러 고위 공무원들이 모여 있었다.


“김진우가 발표하기를, 이번엔 30층을 목표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 말에 사카모토 국장의 고개를 끄덕였다.


“제아무리 김진우라 해도 30층까지 공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터.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수 있겠어.”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카모토 국장은 날카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홍준기의 위치는 파악됐나?”

“네, 평소처럼 서울 근교의 2성급 던전을 도는 중입니다.”

“완벽하군. 던전 안이라면 더 쉽게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겠지.”


흡족한 미소를 지은 사카모토 국장은 곧바로 지시를 내렸다.


“즉시 납치 작전을 실행할 것이다. 저항이 거셀 테니 조심하도록. 단, 그를 죽여서는 안 된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홍준기입니까?”

“그는 김진우의 제자 중 가장 먼저 검기를 익혔다. 쓰레기 같은 특성을 가진 헌터가 말이지. 그런 자가 검기를 익혔다는 건, 그에게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뜻이야.”

“그렇군요.”

“물론 헌터로서의 수준이 낮다는 것도 가산점을 줄 일이지. 수준이 높다면 작전을 성사시키는 게 더 어려워질 테니.”


사카모토 국장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일본을 위한 사명감과 야망이 뒤섞여 있었다.


‘김진우···. 네가 가장 아끼는 제자를 통해 우리 일본도 고랭크 헌터를 양성할 것이다. 언젠가 한국을 추월할 테니 각오해라.’


사카모토 국장이 결정을 내림과 동시에 일본 헌터 관리국의 비밀 요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홍준기를 납치하여 검기의 비밀을 캐내는 것이었다.


***


준기는 경기도 안산의 한 던전 입구 앞에 섰다.

2성급 던전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편으로 유명한 오크 던전이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던전으로 들어섰다.


‘반드시 더 강해지고 말겠어.’


준기의 눈빛에는 독기가 흘렀다.

그런 그의 앞에 오크가 나타났다.


우우웅.


준기의 검에서 푸른빛의 검기가 피어올랐다.


서걱, 서걱!


오크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었지만, 준기는 여유롭게 오크를 사냥하였다.

검기를 휘두를 때마다 반드시 한 마리의 오크가 쓰러졌다.


준기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움직임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검기의 위력도 훨씬 강해졌다.


‘스승님의 가르침 덕분이야.’


준기는 김진우를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때, 멀리서 비명이 들렸다.


여인의 비명이었다.


“살려주세요!”


준기는 즉시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한 여성 헌터가 오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준기가 검기로 오크들을 쓰러뜨린 뒤, 여유로운 태도로 헌터에게 물었다.

여성 헌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고마워요. 제가 파티에서 낙오되는 바람에···.”

“혼자 다니시는 건 위험합니다. 제가 안전한 곳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여성이 준기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런데 당신은 왜 혼자인가요?”

“처음부터 혼자 들어왔습니다.”

“와, 정말요?”


둘이 함께 걸어가는 동안 준기는 계속해서 오크들을 처치했다.


“와아!”

“별거 아닙니다.”

“방금 그 푸른빛, 혹시 검기인가요?”

“예, 제가 김진우 협회장님의 제자입니다.”


여성은 그 말에 엄청난 리액션을 보여주었다.


“정말요? 진짜 김진우 협회장님의 제자세요? 와, 그분의 제자를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이야! 역시, 처음 봤을 때부터 고랭크 헌터 같았어요!”


그런 여성의 반응에 준기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엄청난 미녀가 계속 감탄사를 내뱉으니 뭔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해.’


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조금 더 강했다면, 조금 더 좋은 특성이 있었다면···.


그 역시 김진우와 함께 탑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더 정진해야 했다.


그래야지만 그의 스승인 김진우와 함께 탑에 오를 수 있을 테니.


“뭡니까, 당신들?”


그때, 갑자기 의문의 헌터들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게, 한눈에 봐도 수상해 보였다.


“나이 29세, 이름은 홍준기, 맞나?”


준기는 즉시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그의 자세는 마치 오랜 경험을 가진 노련한 헌터 같았다.


이 역시 김진우에게 배운 것이었다.


“정체가 뭡니까.”

“맞는가 보군.”

“정체가 뭐냐고 물었습니다만.”


그러자 복면 쓴 괴한 중 하나가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정체는 알 필요 없어. 그냥 얌전히 따라오면 돼.”

“내가 왜 당신들을 따라가야 하지?”

“그럼 사지 중 하나는 잃게 될 거야. 아니면 전부 다 잃을 수도 있고.”


다른 괴한이 냉소적으로 말했다.


“우린 너의 입만 필요하거든.”


준기는 그 말을 듣자, 그들의 의도를 깨달았다.


‘이놈들이 노리는 건 내 머리, 내가 가진 검기 지식이구나. 스승님이 가르치신 이 기술을 노리고 있는 거야.’


그는 더욱 결연한 자세를 잡았다.


“내가 너희를 따라갈 이유는 없어. 오히려 너희가 이 던전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지나 걱정해라.”


준기는 단호하게 말했다.

헌터들은 다시금 비웃더니 공격을 시작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스승님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리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뽕 안 하면 죽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반드시 응징해주마. NEW 4시간 전 54 2 12쪽
16 일본의 계략. 24.07.01 103 3 15쪽
» 목표는 30층. 24.06.30 149 3 13쪽
14 국력이 강해지다. 24.06.29 163 3 13쪽
13 빌런이 있으면 히어로도 있는 법이지. +1 24.06.28 168 5 13쪽
12 빌런의 탄생. 24.06.27 181 5 13쪽
11 일본에서 1위? 나는 세계 1위야. 24.06.26 189 6 13쪽
10 헌터 협회의 협회장입니다. 24.06.25 197 6 13쪽
9 정부의 굴욕. 24.06.24 217 6 14쪽
8 나를 추월하겠다고? 24.06.23 223 6 13쪽
7 헌터 협회. 24.06.22 231 6 13쪽
6 오성 바이오. 24.06.21 257 8 12쪽
5 이제는 내가 갑이야. +2 24.06.20 272 8 14쪽
4 검기라고 들어봤어? 24.06.19 263 6 13쪽
3 그가 돌아왔다. 24.06.18 275 6 14쪽
2 내가 퇴물이라고? +1 24.06.18 308 8 14쪽
1 프롤로그. 24.06.18 334 7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