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eto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학교 체술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글선
작품등록일 :
2020.06.15 18:29
최근연재일 :
2020.06.24 20:15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073
추천수 :
27
글자수 :
75,784

작성
20.06.20 12:15
조회
79
추천
2
글자
12쪽

항마력을 뚫는 방법

DUMMY

18



몇 시간 후.


[에키온. 넌 항마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드래곤 또는 대마법사 이상의 존재들이 가지고 있는 마력이라고 들었어.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몸 주변에 떠다니는 마력이라고 말이야.”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구나.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항마력은 이름과는 다르게 마력은 아니다. 오히려 의지에 가깝지.]

“의지?”

[그래. 자연스럽게 외부의 마력을 자신에게 속하게 하려는 의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시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생긴 것이 아냐. 그건 지배하기 위해서 생겨난 의지다.]

“그렇다면 아르도르. 난 네 의지와 싸워서 이겨야만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소리구나.”

[다행스럽게도 봉인의 빈틈을 뚫고 나간 의지력이다. 본래의 것과는 천지 차이지.]


그렇다 한들 드래곤의 항마력을 뚫는 작업이 쉬울 리가 없었다.

하지만 에키온은 낙심하지 않았다.


[마력을 송곳처럼 만들어서 항마력을 뚫어라. 반복하다 보면 네 의지력도 더 성장할 거야.]

“좋아.”


아르도르가 말을 마치자 에키온은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마력을 움직였다.

드래곤의 검붉은 마력이 에키온의 내부에서 요동쳤다. 의지를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마력의 행렬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곧바로 송곳처럼 뭉쳐 항마력에 부딪히는 마력들.


“크윽.”


내부에서 느껴지는 충격에 에키온은 한줄기 신음을 흘렸다. 그토록 커다란 마력이었지만 항마력엔 미동도 없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마력을 움직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이었지만, 과거보단 훨씬 나았다. 지금은 희망이 생겼으니깐.


[흠. 외부에서 같이 때려줄 마력이 있었다면 좋을 텐데.]

“외부?”


아르도르의 말에 천천히 회전을 멈춘 에키온이 물었다.


[그래. 한쪽에서 부딪히는 것보단 외부에서 같이 때려주는 게 더 효과가 높을 테니.]

“외부라.”


에키온은 조용히 고민에 빠졌다. 아르도르의 말은 타당했다. 마치 망치와 모루처럼. 뭔가가 받쳐주기만 해도 항마력을 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순간, 그의 머리가 번뜩였다.


“그거라면 방법이 있어 아르도르.”

[방법? 도와줄 마법사라도 생각난 것이냐?]

“그건 아니야. 하지만 이 학교에는 마법사가 넘쳐난다고.”




19




마도경연대회.

에르난데 왕국에서 가장 유명한 행사. 마법학교 학생들만의 대회였지만 그 관심은 왕국을 넘어 타국에까지 뻗치고 있었다.

세계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마법 아카데미 중의 하나였기에 대회 시즌에는 학교를 개방하여 일반인 관객까지 받을 정도였다.

당연히 대회에 대한 학회의 관심도 높았다. 전투마법사를 목표로 하는 경우엔 아예 학교 성적보다 대회 성적을 더 높게 치는 수준.


그리고 그런 경연대회의 참가서류를 받는 것이 바로 쿠엘라였다.


“이번에도 참가하네?”

“예. 그 녀석도 안 나오는데 이번에 우승 한번 해봐야죠.”

“응원할게. 크리스.”


‘크리스 폰 리오난데스’

마법학교 기자단에서 산정한 학교 전체 랭킹 2위.

마법학교 기자단은 비록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였지만 마법학회에서도 지원을 받는 공신력 있는 기자단이었다.


크리스는 2년 내내 2등. 처음 마도경연대회에 참여하고 나서부터 고정된 등수였다.


“드래곤 없는 레어에 왕이 되는 기분이지만 어쩔 수 없죠. 폐인이 된 놈을 불러올 수는 없으니까.”

“전문 마법사 과정이 끝나면 1등 했던 기록은 크게 남을 거야. 너도 올해 졸업이지? 잘 생각했어.”

“좋은 소리 해주셔도 의미 없어요. 어차피 우리학교 안에서 1등인데.”

“그게 어떤 위치인지 너도 모르지 않을 텐데.”

“알아요. 제가 곧 학교의 자부심이 된다는 거.”

“그럼 그런 발언은 삼가도록 해.”


그 말에 크리스는 동의할 수 없었다. 아직도 학교의 정신적 지주는 그 녀석이었다. 자신이 2년 동안 대회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그놈.


‘그 자식. 친선대회에서 한번 패배한 거 가지고 그렇게 정신 줄을 놓다니. 그런 나약한 놈을 존경했던 내 과거가 부끄럽다.’


올 초에 있었던 제국과의 친선전이 문제였다. 황태자와 그 자식이 벌였던 비밀 친선대회. 그놈은 도대체 뭘 봤던 걸까?


크리스는 고개를 저어 생각을 털어냈다. 어차피 이번 대회에 그 녀석은 나오지 않는다.

한 번도 넘보지 못했던 우승이. 사실상 그의 손에 들어온 것이다.

이번만큼은 대회를 즐겨도 좋으리라.


그런 크리스의 눈에 한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의 견장을 보니 3학년인 모양.

에키온이었다.


“넌....”

“오랜만이야.”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쿠엘라는 에키온의 모습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동안 다시 마주칠 일은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까 들은 소문이 생각났다. 언젠간 만날 줄은 알았지만 그게 바로 오늘 저녁이었을 줄이야.


“참가신청서야.”

“참가신청서?”


에키온이 품속에서 마도경연 참가신청서를 꺼냈다.

목적을 깨달은 쿠엘라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에키온.... 진심이야?”

“....”

“이건 네가 나갈 만큼 만만한 대회가 아니야.”

“자격은 충분한 거 같은데?”

당당하게 말하며 신청서의 자격부분을 가리키는 에키온.

확실히 마도경연대회의 참가 자격은 3학년부터가 맞았다. 하지만 그건 최소한의 조건 일뿐. 이제 막 마법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3학년이 참가할 만한 대회가 아니었다.

한숨을 내쉰 쿠엘라가 말을 이었다.


“에키온. 네가 이제 막 3학년이 돼서 잘 모르나 본데, 이건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야. 너.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나 있어?”


그렇게 말하며 싸늘하게 쳐다보는 쿠엘라의 눈빛에 에키온의 말문이 막혔다.


저 눈빛.

오만함과 동정심이 섞여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

프리즈와 함께 지냈던 3인이 어느 순간 따로 놀기 시작한 이유였다. 마법 하나 사용하지 못하는 그를 따돌리고 선배들과 행동하기 시작한 쿠엘라. 그런 모습에 자존심이 뭉개진 에키온 또한 어느 순간부터 쿠엘라를 피했다.

고개를 저으며 과거의 생각을 떨쳐버린 에키온이 다시 말했다.


“그건 네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쿠엘라. 난 3학년이 되었고, 대회 참가 자격은 충분해. 네가 안 받아주겠다면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겠어.”

“너 정말!”


그때,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크리스가 끼어들었다.


“이봐 3학년. 네가 그 유명한 에키온이야? 조교 쌤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나이 많다고 유세 떠는 건가? 그리고 너 같은 애송이가 끼어들 대회가 아니야. 집에 가서 방어마법이나 더 숙달하지 그래?”

“크리스. 네 신청서는 통과될 테니까 여긴 그만 신경 쓰고 돌아가.”


빠르게 쏘아붙이는 크리스를 쿠엘라가 말렸다.

에키온과 친구 사이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몰랐으면 싶었고.


가네 마네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둘. 정작 한 소리 들은 에키온은 그런 둘의 말에는 관심도 없었다.


[에키온. 네가 말한 방법이란 게 대련이었어?]

‘외부에서 강하게 부딪히는 방법. 나한테 적대적인 마법사가 퍼붓는 마법이 적당하잖아?’

[확실히 옳은 생각이다. 하지만 고작 대련이야. 어지간한 마력으론 티도 안 난다는 걸 명심해]

‘걱정하지 마. 아르도르. 네 생각보다 훨씬 격렬한 대회야. 매해 죽는 사람도 나올 정도니까.’


그들이 대화하는 사이 크리스와 쿠엘라의 대화도 끝나고 있었다.


“조교님 저런 햇병아리들 봐주면 자꾸 기어올라요.”

“그래. 고마워.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얼른 가봐.”


크리스는 쿠엘라에게 등 떠밀려 조교실 밖을 나갔다. 그는 밖을 나가면서도 에키온을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에키온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계약 후, 저런 식의 협박은 코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드래곤의 피어도 맞아본 그였다. 아무 효과도 압박감도 없는 인간의 눈빛 따위.


“벌레 같은 평민자식.”


에키온이 반응하지 않아서인가? 문이 닫히기 전에 한마디 더 하고 가는 크리스였다.


[저 건방진 친구도 대회에 나오나? 기대하고 있겠다. 에키온. 갑자기 재밌어지는군.]

‘아마도? 꽤 유명하니까. 아마 랭킹 2등이었을 걸?’

[그럼 더 때려잡는 맛이 있겠군.]


되레 화를 낸 건 쿠엘라였다.

크리스가 나가기 전까지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던 쿠엘라는 그가 나가자마자, 싸늘한 표정으로 닫힌 문을 노려봤다.


“더러운 귀족새끼.”

“귀족 싫어하는 건 여전하구나? 겉으론 실실 웃는 것도.”

“네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야.”


싸늘한 표정 그대로 에키온을 쏘아보는 쿠엘라.

예전부터 그랬다. 누구보다 귀족을 싫어하지만, 항상 살갑게 대하면서 먼저 다가가는 그녀. 에키온의 어설픈 연기는 그녀에게 배웠다.


“그래. 아무튼, 이거 신청서나 처리해줘.”

“말귀를 못 알아먹은 모양인데. 소문은 나도 들었어.”

“소문?”

“그래. 콘플로 교수를 때려눕혔다고? 그 양반 너무 허술한 인간이라 고위마법 실패하는 일도 허다해. 또 모르지. 전날 술이라도 퍼마셨는지. 알겠어?”


쿠엘라는 한 걸음 다가가 에키온에게 눈을 마주쳤다.


“그러니까 겨우 그딴 걸로 마법대련을 쉽게 생각하지 마. 네가 오늘 한 건 그냥 장난질이라고.”

“쿠엘라. 뭔가 착각을 하고 있나 본데. 난 대련도 마법도 쉽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청서나 받아줘.”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에키온을 보면서 쿠엘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거참. 답답한 여자애로구나.]

‘그만큼 내가 못 미더운 거겠지.’

[한번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는걸.]

‘기다려봐 의외로 다혈질이니까.’


항상 그랬다. 도대체 다른 사람들에겐 어떻게 친절하게 구나 싶을 정도로 자기 성질을 못 참는 성격이었다.

에키온의 예상대로 쿠엘라는 성질을 참지 못했다.


“에키온. 어차피 신청서는 내가 정리해. 네가 정식으로 항의라도 하지 않으면 네 신청서는 내가 모조리 기각시킬 거야!”

“그래서?”

“최소한 예선참가라도 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는 걸 내게 보여줘야겠어. 넌 분명.... 아무튼.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초적인 마법 가지고는 불가능해.”

“좋아. 하지만 나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너.... 후. 좋아. 지금 바로 따라와.”


쿠엘라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방을 나섰다. 주먹을 움켜쥔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내가 진짜 마법사가 뭔지 보여주겠어.”


에키온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따라나섰다.




20




다시 큐브 훈련장.

교수들이나 조교가 사용하는 3층 훈련실이었다. 3층부터는 단순한 훈련실이 아닌 연구실도 겸하고 있었기에, 좀 더 다채로운 변화가 가능했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콜로세움과 같은 환경을 만드는 것.


어느새 훈련실은 4층의 대회장과 비슷한 분위기로 변해 있었다.

1층 훈련실에선 크기가 부족해서 못 하는 일. 이리저리 구경하는 에키온을 바라보며 그녀는 손에 마법진을 생성했다.


“너도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대련 룰은 알고 있겠지?”

“그래.”


규칙이라고 부를 만한 게 있었던가. 마도경연대회는 외부의 도움을 제외한 어떠한 것도 활용 가능했다.

승패는 둘 중 누군가가 항복의사를 표할 때뿐. 예외적으로 둘 중 하나가 기절하면 심판이 경기 종료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


[생각보다 규정이 간단하구나. 분명 문제가 될 만한 무기나 방법이 사용되었을 텐데?]

‘이곳은 에르난데의 마법학교니까. 학생 대부분이 마법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어. 그런 반칙 수는 그들 본인이나. 또는 관객들이 용납하지 않지.’

[그렇군. 자제한다는 건가.]


어느새 준비를 마친 쿠엘라가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에키온에게 소리쳤다.


“에키온. 할 생각은 있는 거야? 아까의 그 자신만만한 모습은 어디 간 거지? 마법시전에 오래 걸린다고 해도 봐줄 생각은 없어!”

“시작해도 좋아. 쿠엘라.”

“뭐라고?”


에키온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선작과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학교 체술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20.06.26 7 0 -
공지 하루 쉬어 가겠습니다. 20.06.25 4 0 -
공지 드래곤이 봉인된 대마법사 -> 마법학교 체술천재 제목 변경되었습니다!! 20.06.22 6 0 -
공지 2화, 5화, 6화를 수정하였습니다. 20.06.22 9 0 -
공지 연재 시간 변경입니다 12:15 -> 20:15분. 20.06.17 38 0 -
13 기말고사 +2 20.06.24 23 2 12쪽
12 마도경연대회(3) 20.06.23 40 1 13쪽
11 마도경연대회(2) 20.06.22 57 2 12쪽
10 마도경연대회(1) 20.06.21 69 2 12쪽
» 항마력을 뚫는 방법 20.06.20 80 2 12쪽
8 그 에키온? 20.06.19 83 1 13쪽
7 첫 수업 20.06.18 88 2 13쪽
6 반드시 대마법사가 되겠어. 20.06.17 90 2 12쪽
5 마법 20.06.16 94 2 13쪽
4 도움이 필요한가? 20.06.15 99 3 12쪽
3 이번에는 꼭 20.06.15 100 2 12쪽
2 방법이 생길지도 모른다 20.06.15 110 2 15쪽
1 용의 심장 소리 20.06.15 140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