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3초 안에 승부를 결정지어라!
<12 대 13>
“집중 해!"
"마지막이야!”
다시 창원 몬스터 팀이 앞서는 득점이 되었다.
<팀 2003> 입장에서는 공격 시간이 참 애매하게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시간이 20초라
공격 시간 12초를 다 사용하고 득점을 하더라도
8초 남은 시간 동안 상대방이 공격 시간을 충분하게 활용해
득점을 올린다면 다시 역전 찬스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슛 성공에 대한 위험 요소가 있지만 2점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득점 이후 상대방에게 공격권을 넘겨주더라도
동점을 허용하는 수비로 <팀 2003>이 연장 승부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소모하면서 오픈 찬스를 노리든지
아니면 곧바로 5초안에 승부를 봐 추가적인 공격 시간을 얻어야 한다.
“교체!”
프레디 대신 2점 슛이 뛰어난 지경서가 다시 코트에 들어왔다.
“하나 만들어보자!”
“패턴 2!”
지경서가 전국 대회를 위해 연습했던 패턴을 언급했다.
휙~
최요셉이 볼을 잡고 상체와 스텝을 동시에 튕기듯이 움직이는
두 번의 크로스 잽 스텝으로 백강호의 수비 중심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휙~
파~ 팍!
최요셉은 잽 스텝으로 앞으로 내 밀던 오른 발을 들어서
축이 되는 왼발 보다 약간 뒤로 위치 시키고
상체를 앞으로 약간 숙이며
양 손으로 볼을 얼굴 근처로 들어 올리는 슈팅 자세를 빠르게 가져갔다.
"어?"
순간 슈팅을 예상한 백강호가 빠르게 코트를 박차고 솟아 올랐다.
휘~익~
팍!
백강호가 최요셉의 슈팅을 막으려고
블락 자세로 몸을 공중으로 띄우는 순간,
최요셉은 100미터를 출발하는 육상 선수처럼 강한 폭발력과 함께
앞으로 뛰쳐나가는 네거티브 스텝으로 코트를 박차고 튀어 나갔다.
“아차!”
“수비 커버!”
블락 시도가 무산된 백강호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휙~
윙 사이드에서 천휘가 헬프 스크린을 걸어주려고 달려오고
약속된 패턴을 위해 지경서는 왼쪽 코너로 수비를 피해 멀리 빠졌다.
“드라이브 막아!”
강영필과 채종국은 페인트 존 지역을 가로 막으며
최요셉이 드라이브 인 돌파를 대비했다.
휙~
최요셉이 오른쪽 윙 방향으로 드리블을 치고 나가자
백강호를 스크린으로 막을 듯이 이동하던 천휘가
최요셉과 교차하면서 최요셉의 등 뒤로
마치 미식축구 쿼터 백이 패스를 건네받는 것처럼
핸드 오프로 볼을 받아 갑자기 라인 안으로 직각으로 꺾은 다음
하이 포스트 위치로 파고들었다.
“막아!”
“볼이 저쪽에 있어!”
파~ 팍!
천휘는 달리는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로우 포스트 근처까지 달려가
강하게 코트를 박차고 공중으로 높이 치솟아 올랐다.
"레이 업이야!"
"막아!"
파~ 팍!
림을 향해 공중으로 솟아 오른 천휘의 레이 업을 차단하려고
강영필과 채종국이 양 방향에서 동시에 코트를 박차고
양 손을 길게 뻗으며 천휘를 향해 솟아 올랐다.
“패스!”
휙~
림을 향해 올라 가며 허공에 잠시 머무는 듯한 천휘는
레이 업 자세로 오른손을 높이 쳐 든 상태에서
손목을 90도 반대 방향으로 비틀고 아래로 내리 찍듯이
머리 위에서 왼쪽 코너에 있는 지경서에게 빠르게 볼을 던졌다.
"어?"
"아차!"
림을 향한 레이 업을 예상했던 강영필과 채종국은
볼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자 안타까운 탄식을 쏟아냈다.
슈~ 웅~
텅~
정확하게 가슴 앞으로 날아온 패스를 받아
수비가 비어 있는 오픈 찬스를 맞은 지경서가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침착하게 볼을 코트에 바운스 시킨 다음
정확한 슈팅 자세를 잡고 코트를 가볍게 박차고 올라가면서
림을 향해 점프 슛을 던졌다.
슈~우~웅~
지경서 오른 손을 출발한 볼이 높이 치솟아 올랐다가
둥근 커브와 함께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림을 향해 떨어졌다.
텅~
마침내 볼이 림 안쪽 테두리를 살짝 튕기다가 골네트를 통과했다.
2득점!
“와! 좋아!"
“나이스 지경서!”
“자 이제 마지막 수비!”
팀이 어려운 순간에 지경서가 중요한 클러치 샷을 성공시켰다.
늘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지경서가 대담한 배짱과
정확한 슈팅 능력으로 팀을 위기에서 기사 회생 하게 만들었다.
<14 대 13>
“마지막이야!”
“방심하면 안 돼!”
“파울은 안 돼!”
이제 경기 종료 시간이 15초 남았다.
창원 몬스터 팀이 공격 시간 12초를 다 사용해도 3초의 시간이 남아 있다.
일단은 상대방의 2점만 방어하면 된다.
“교체!”
다시 리바운드와 페인트 존 수비를 위해 프레디가 코트로 나오고
최요셉과 교체했다.
<팀 2003> 선수 모두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수비가 중요하다.
“집중!”
“인사이드를 우선 막아야 해!”
<팀 2003>의 수비 전략을 명확했다.
창원 몬스터 팀이 쉬운 공격으로 득점을 하고
다음 찬스를 노릴 수 있기에 우선 공격 지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휙~
이재도가 볼을 라인 바깥에서 드리블 하면서
수비를 피해 빠르게 움직이는 강영필과 채종국을 지켜보고
페인트 존 안에 패스를 투입할 타이밍을 노렸다.
팍~ 팍~
프레디가 정면에서 이재도를 타이트하게 막아 서며
2점 라인에서 인사이드로 들어가는 패스를 차단하려고 노력했다.
“돌아가는 패스 잘 봐!”
채종국을 바짝 달라 붙어 수비하는 천휘가 상대의 패턴 플레이에 대한
주의를 친구들에게 당부했다.
“스크린!”
휙~
강영필이 지경서를 뒤로 하고 빠르게 윙으로 이동해
천휘에게 공격 스크린을 걸어 수비를 차단하자
동시에 로우 포스트에 침투한 채종국에게 패스가 투입되었다.
쿵~
팍~
수비 스위치로 막아서는 지경서를 강한 충돌과 함께 밀어내고
채종국이 골대 밑으로 강하게 치고 들어왔다.
쿵~
"헉?"
스크린에 걸려 한 박자 늦게 달려온 천휘가
상체와 함께 온 몸으로 밀어붙이며 채종국을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채종국의 드랍 스텝과 파워 스핀 동작에
천휘의 몸이 튕겨 나가고 골 밑 찬스가 채종국에게 생겼다.
“마무리!”
팍!
채종국이 코트를 박차고 솟아 올라 가볍게 백 보드에
뱅크 샷으로 마무리했다.
<14 대 14>
“5초야!”
“시간이 없어!”
최요셉이 벤치에서 게시판을 보며 다급하게 천휘에게 소리쳤다.
“슛 찬스를 주면 안 돼!”
“일단 연장으로 끌고 가야 해!”
창원 몬스터 팀 선수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밀착 수비로 골대 밑에서부터 자신이 담당하는 선수를 따라 붙였다.
동점이다!
시간이 5초 남았다.
천휘는 실점한 볼을 가지고 바로 푸시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빠르게 체크 라인(check line)을 위해
오른쪽 코너(corner)로 질풍처럼 달려 나갔다.
“네가 결정해!”
“한 번에 가야 해!”
코트 안에서 몸을 돌려 창원 몬스터 팀 선수들에게 합동으로
스크린을 건 프레디와 지경서도 동시에 소리쳤다.
'패스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3초 안에 결정해야 한다.'
슈퍼 컴퓨터처럼 번개 같은 속도로 돌파 방법을 천휘가 결정을 내렸다.
휙~
오른쪽 코너를 통과하자 마자
180도 몸을 돌려 골대를 향한 천휘는
채종국을 앞에 두고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아이버슨 킬러 크로스 오버로
채종국의 수비 균형을 단숨에 무너뜨리고
베이스 라인을 따라 들어갔다.
2초!
"헉?"
“제기랄!”
천휘의 공격 스킬에 크게 휘청 거린 채종국이 황급히 뒤따라오지만
반칙을 염려해 천휘의 드리블을 뒤쪽에서 막지 못했다.
“막아!”
“파울 안 돼!”
골대 밑을 막고 있던 강영필이 만리장성처럼
거대한 수비 벽을 세우고 무서운 기세로 기다리고 있다.
휙~ 휙!
왼손으로 볼을 드리블 하던 천휘가 멈출 것처럼
오른손을 볼 쪽으로 가져가면서 드리블 헤지테이션 속임 동작을 취하자
앞으로 뛰어 나오려 던 강영필이 순간 주춤거리며 주저했다.
휙~
그 순간 천휘가 강하게 바닥을 박차고 튕기듯이
사이드 스텝 백 동작으로 왼쪽 45도 각도로 이동하면서
점프 샷을 던졌다.
1초!
슈 ~웅!
텅~
천휘 손끝을 떠난 볼이 미사일처럼 날아가다가
백 보드 아래쪽에 하얀 직사각형으로 그려진
뱅크 오른쪽 위 테두리를 타격했다.
"아~~"
코트 안과 바깥 모든 사람의 시선이 볼이 날아가는 방향을 지켜보았다.
삐~~~ 익!
그 순간 심판의 시간 종료 휘슬이 동시에 울렸다.
‘텅~’
강하게 뱅크를 튕기고 아래로 떨어진 볼이
림 앞 가장자리에 부딪치더니
역회전으로 빙그르르~
림을 타고 한 바퀴 돌다가 림에 매달린 네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득점!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회심의 버저 비터다!
“와!”
“성공이다!”
“천휘~ 이~~~~~~~~!”
지경서와 프레디가 양손을 위로 번쩍 치켜 들고
먹이를 향해 커다란 입을 크게 벌린 향유고래처럼
치아가 모두 보이도록 입가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달려 왔다.
"나이스!!! 휘~~~~~"
최요셉도 벤치에서 퀵 스텝을 밟듯이 총알처럼 튕겨나오며
천휘를 향해 질주했다.
“와! 멋진 위닝 샷이다!”
“잘했어!”
친구들이 모두 한 무더기 물고기 떼처럼 뭉쳐서
천휘를 잡고 거칠게 흔들며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창원 몬스터 팀과 생각보다 힘든 경기를 치렀고
평소보다 반칙이 많은 거친 경기였지만
<팀 2003> 선수들이 단단하게 견디고 마침내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진정한 원 팀으로 만들어낸 결과가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15대 14> 승리!!!
<팀 2003> 드디어 8강 진출!
종료 휘슬과 동시에 다시 한 번 극적으로 버저 비터 샷이 성공했다.
<팀 2003>에게 약간의 행운이 함께 하는 대회로 생각할 만큼
정말 힘들고 설명하기 힘들게 불안정한 어려운 승부였다.
어려운 승부의 순간마다
<팀 2003> 선수들이 무서운 집중력과 승리에 대한 행운이 함께 해
극적인 승부를 쟁취하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고 있다.
언제, 어디서 이 승부가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장담할 수 없다.
“가자! 끝까지 가자!”
<팀 2003> 선수들의 파이팅과 함께 어려운 16강 첫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이제 남은 게임은 모두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이루어진
매치 업(match up)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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