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승리를 향한 과감한 슈팅!
“빨리!”
휙~
코트에 튕기는 볼을 잡고 지경서가 빠르게 윙으로 이동하는
최요셉에게 패스를 건네고 자신은 공격 스크린을 도와주려고 이동했다.
팍~ 팍!
박재범도 이정철도 모두 강력한 압박으로 일대일 마크를 시도해
공간을 벌리는 최요셉과 지경서를 따라 2점 라인 근처까지 쫓아 나갔다.
10초!
휙~
천휘가 반대편 숏 코너에서 빠르게 페인트 존, 하이 포스트 지역으로
올라갔다.
"패스!"
천휘가 수비로 따라오는 국진호보다 먼저 유리한 위치를 잡고
패스를 요구했다.
팍~
텅~
국진호가 박스 아웃을 하면서 천휘를 밀어내려 했지만
천휘가 하체를 잘 활용해 버티고 적절한 타이밍에
최요셉이 볼을 바운드 패스로 천휘에게 연결했다.
“헬프 디펜스!”
휙~
지경서를 쫓아 라인까지 나갔던 이정철이 다급하게 몸을 돌려
로우 포스트 지역으로 수비 커버를 하려 달려왔다.
7초!
‘한 번에 승부를 보자!’
‘득점 하더라도 다음 공격에 원주YKK가 득점하면 경기를 놓치게 된다!’
‘이번 공격에 모험을 걸자!’
휙~
천휘는 빠르게 파운딩과 함께 공중에서 180도 몸을 회전하는
힙 로테이션으로 스핀을 돌아 국진호와 정면으로 자세를 마주했다.
휙~ 휙~
텅~
휘~익~
천휘는 움직이는 동작이 멈추지 않고 볼을 빠르게 움직이며
낮고 빠른 로우 더블 크로스 오버로 좌우로 볼을 이동 시켰다가,
비트인 더 레그로 왼쪽 다리 사이로 볼을 통과 시키고,
엉덩이 뒤로 튕겨 올라온 볼을 왼손으로 휘어 감고
스내치 백 스킬로 등 뒤에서 한 바퀴 스윙하여 오른발 옆으로
볼을 내던지며 튕기듯이 날아갔다.
"헉!!"
"젠장!!"
폭풍 속에서 수 십 미터의 광폭한 파도 더미가 밀려오는 듯한
강력한 천휘의 연속 공격에 국진호가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 거리며
뒤로 넘어지듯이 물러났다.
5초!
천휘가 시속 300키로의 스포츠 카처럼 골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막아!"
골대 밑 로우 포스트 앞에는 이정철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었고
반대 방향에서 박재범이 총알처럼 페인트 존을 향해 뛰어 들어왔다.
“바로 림 공격 한다! 차단해!”
원주 YKK 선수들은 개인 돌파가 뛰어난 천휘가
바로 골대를 공략할 거라고 예상하고
모든 선수들이 로우 포스트 지역으로 몰려들었다.
파~ 팍!
질주하던 천휘는 페인트 존 안으로 들어서자
신속하게 양 발로 점프하듯이 브레이크를 걸어 정지하더니
오른쪽 디딤 발 스텝을 축이 되는 왼발 보다 약간 반 걸음 정도
앞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밟아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진 마름모 형태로 양 발 스텝을 만들었다.
현재 가장 프로 농구 선수들이 선호하는 슈팅 스텝이다!
휙~
이윽고 천휘는 무릎을 기마 자세로 낮추고
양손에 든 볼을 가슴 위로 올려 잡고
시선은 림에 달린 네트 고리를 쳐다보았다.
반사적으로 슈팅을 예상한 이정철의 시선도 위로 향했다.
3초!
“슛이다!”
“블락 떠!”
동시에 원주 YKK 선수 두 명이 천휘 앞과 옆에서
코트를 박차고 공중으로 솟아 오르며 두 손을 모두 하늘로 높게 펼치면서
‘블락’ 수비를 시도했다.
휙~
그 순간 슈팅 자세에서 위로 올라오던 천휘가
시선은 백 보드에 매달린 림을 쳐다보지만
양 손은 시선과 방향이 다르게
‘노 룩 패스’로 베이스 라인 오른쪽 코너에 수비가 오픈 된
지경서에게 강하게 체스트 패스를 보냈다.
2초!
“아차!”
“헉~”
블락으로 공중으로 솟아 오른 원주 YKK 수비수들의 안타까운 외침이
동시에 허공을 가르며 코트에 울려 퍼졌다.
슈~ 웅~
휙~
패스를 정확하게 가슴 앞에 잡은 지경서가 2점 라인 바깥에서
지체 없이 캐치 앤 샷으로 점프 샷을 던졌다.
1초!
쓔 ~우~ 웅~
지경서 손을 떠난 볼이 커다란 포물선을 공중으로 그리며
림을 향해 힘차게 날아갔다.
삐~~~익!
동시에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날카롭게 코트 위에 울렸다.
터~~엉~~~
공중에서 정점을 지나 부드러운 곡선과 함께
림을 향해 떨어지던 볼이 림 안쪽 테두리를 맞고
인 앤 아웃 하는 것처럼
안에서 세 번,
텅!
텅!
텅!
림을 가로지르며 바깥으로 나올 듯 튕기더니 마침내 림 안으로 사라졌다.
2득점!
“와!”
“버저 비터가 터졌다!”
“위닝 샷이다!”
"와~아아~~~~~!!!!"
승리를 거머쥔 천휘와 지경서가 두 팔을 높게 치켜 들고
미친듯이 서로를 향해 달려오더니
코트를 박차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온몸으로 서로 공중에서 충돌하는 승리의 하이 파이브를 하면서
광란의 기쁨을 표현했다.
“와~지경서!!”
“우 와 와~ 이겼다!!!”
최요셉과 벤치에 있던 프레디까지 덮치듯이 튀어나와 서로를 껴안으며
무리를 이룬 친구들이 야생의 늑대 무리 외침처럼 엄청난 포효를 내질렀다.
“크 아~ 아~ 아~”
“이겼다!”
<팀 2003> 선수들의 온몸으로 승리의 감격을 감추지 못했고
모두의 얼굴과 땀이 뒤범벅 되어 코트에 봄 날의 꽃씨처럼 흩어져 내렸다.
“예~~스!”
“지경서! 해냈어!”
“아! 멋진 녀석!”
“최고의 샷이었다”
“미친 샷이야”
“넌 오늘 우리의 카와이 레너드야!”
<팀 2003>친구들에게 칭찬 세례를 받는 지경서의 얼굴에도
자부심과 행복이 넘쳐 흘러 나고 있다.
<지경서>
지경서는 호기심이 많고 탐구심으로 가득 찬 학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키가 컸지만 약간은 허약한 스타일이라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부모님이 약간 의도적으로 여러 가지 운동을 시켰지만,
딱히 자신이 운동을 즐기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난 좀 게으른 아이였지!”
“잘 먹는 게 너무 좋아!”
그런데 중학교 시절 좋아하는 여학생이 열렬한 농구 팬이어서
농구에 관심을 두게 된 특이한 경우다.
그래서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좀 멋있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농구 아카데미에 등록해서 농구를 뒤늦게 배웠다.
오호! 무슨 슬램 덩크 만화 강백호 사연 같아!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없어 키 큰 애들이 하는 농구나 배구를 선택했어!”
그런데 농구를 배울수록 재미가 있고
자신의 키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해서
거리 농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일단 키가 깡패지!”
“너무 쉽게 득점을 하는 거야.
난 내 얼굴 아래에서 노는 아이들보다 휠씬 컸으니까!”
ㅋㅋㅋ.
호기심이 많았던 지경서가 농구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미디어를 통해 시청하게 된 NBA 농구에 반하게 되면서
온통 관심이 프로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에 빠지게 되었다.
“와우 그건 신세계였지!”
그래서 그때부터 부모님을 설득해 공부 학원에 가는 대신에
꾸준하게 농구 스킬 트레이닝 아카데미에 등록해서
3년 정도 한 달에 4~5번 농구 스킬을 배우고 있다.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고 해외 유학을 가게 된다면
농구 트레이닝 관련 공부를 좀 더 집중적으로 하고
스포츠 심리학 등을 전공해서 농구 트레이너나 감독을 하고 싶어 한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팀 포포비치 감독이 롤 모델이야!”
지금도 <팀 2003> 선수들을 조직하고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지경서가 자발적으로 친구들을 대신해 추진하고 있다.
다만 팀 내에서 포지션 문제는 키가 큰 지경서가 센터 플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3점 슈터처럼 늘 외곽에서 슛을 즐기는 것이
<팀 2003>의 문제 아닌 문제이다.
뭐 롱 슛을 즐겨하는 스트레치 빅 맨이 많은 것이
현대 농구 추세라 딱히 불만을 품기도 어렵다.
그래도 팀에서 가장 큰 녀석이 외곽으로만 나가려고 하니
<팀 2003> 친구들이 불안해 한다.
크하하하!
모두가 원주 YKK라는 강 팀을 상대로 짜릿하고 엄청난 승부에서
승리 한 것에 마음껏 즐거워했다.
경기를 할수록 진짜 전국 대회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팀 2003> 선수 모두가 가지고 있는 체력을 다 쏟아 부어서
경기 후에 다리가 걷기 힘들 정도로 후들 거리고
유니폼은 이미 비에 푹 젖은 상태처럼 몸에 달라 붙어 있어
물에 젖은 빨래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는 다음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대단한 경기였고 선수와 관중들이 반할 만큼 멋진 승부였기에
선수 스스로가 반할 만큼 최고의 게임이었다.
“야, 이 맛에 농구 하는 거지?”
“안 그래?”
“푸하하하!”
처음 나간 서울 대회에서 우승한 것만큼 엄청나게 기쁜 순간이었다.
이제 예선 마지막 경기를 잠시 후에 바로 치러야 한다.
고등학생부터 일반부, 프로 리그까지
많은 인원과 경기를 한꺼번에 치르다 보니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30분 뒤에 다시 경기를 시작했다.
세 번째 경기는 부산 IT 피닉스이다.
당연히 엘리트 U18 3강으로 우승 후보다.
전국 대회를 취재한 농구 기자단이 손꼽은 4팀의 우승 후보는
전주 KOC, 울산 대현 피닉스, 부산 IT 피닉스가 유력한 우승 후보이고
마지막 한 팀은 바로 예선 두 번째 경기 한 원주 YKK 였다.
부산 IT 피닉스와 경기 결과.
<12 대 21 패배>.
경기는 IT 피닉스 선수들의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스피드, 쏟아지는 2점 슛에 10분을 못 채우고 순식간에 패배를 당했다.
특히 앞선 두 경기에서 치열하게 경기를 했던 것이 영향이 있었고
<팀 2003>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실패해 사실상 완패를 당했다.
특히 2점 슛을 많이 허용하여 경기 5분 만에
점수가 12대 3으로 사실상 초반부터 상대 팀에 제압되었다.
빠른 패스, 특히 공격 패턴 플레이를 막지 못해
번번이 뒷 공간을 내주거나 상대의 지능적인 스크린 플레이,
더블 팀 수비에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좀 따라갔지만
결국 8분 만에 21점을 허용하여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팀 2003> 입장에서 매우 아쉬웠고 승부를 제대로 겨루지 못해서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나중에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가서 꼭 다시 리벤지 매치를 하자고
<팀 2003> 친구들이 패배 후 결의를 굳게 다졌다.
ㅋㅋㅋㅋ.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