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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암살 1등급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2.31 05:40
최근연재일 :
2024.02.03 18:1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024
추천수 :
42
글자수 :
147,926

작성
24.01.20 18:10
조회
70
추천
2
글자
12쪽

먼저 실실 쪼개면 나중에 큰코다친다

DUMMY

북한 특수부대 녀석들 2명을 처치하고 나서도 대략 열댓 명의 총을 든 녀석들을 만났다.


하지만 녀석들은 그냥 평범한 잡졸들이라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녀석들이 지키고 있던 저 앞에 있는 커다란 철문.


아무래도 저기가 내가 가야 할 목적지인 것 같다.


역시나 문을 열기 이전에 벽을 통과해 안쪽을 살피는 게 더 안전한 것 같아 얼굴을 벽에 들이밀었다.


“.............!!”


내 코가 벽에 닿기 전.

뭔가 윙윙하는 소리에 나는 목을 급정지 시키며 멈춰섰다.


‘이건....?’


벽에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


아니 철조망도 아니고 벽에 전기가 흐르고 있다고?


그것도 이런 허접한 동네 지하 벽에?


빠르게 머리를 굴려봤다.

하지만 번뜩 드는 생각은 하나 밖에 없었다.

바로 내 능력의 비밀을 아는 자가 여기에 있다는 것.


내 능력은 집중력을 건드릴만한 요소가 있다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전기 철조망이나 전기벽, 또는 불에 타고 있는 벽도 통과할 수 없다.


“오랜만이야. 학살화!”


내 시선이 잡히지 않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복도 천장에 있는 조명등에 스피커를 숨겨 놓은 모양.


그리고 내가 아는 목소리다.


“까마귀.....”


닫혀 있던 커다란 철문이 슬라이드 식으로 열리고 내부의 모습이 훤히 드러났다.


앞에는 세 명의 사내가 서있었고 그 뒤로는 새하얀 외제차가 있었는데 내가 아는 차량이다. 바로 장신우가 타고 다니는 방탄 롤스로이드.


그런데 그 차량은 뭔가 거대한 쇠받침 위에 올려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자동차 엘레베이터다.


아무래도 차에 탑승한 채로 윗층과 아랫층을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모양.


“어이. 네년이 졸라 유명한 킬러라며?”


차량의 운전자석 창문이 조금 내려오더니 처음 보는 중년 사내가 담배를 꼬나문 채로 말했다.


그리고 뒷자석의 창문이 내려지더니 이번에는 장신우가 얼굴을 빼꼼히 드러내 보였다.


장신우 녀석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려 보이며 썩소를 날리는 여유를 부렸다.


“네가 타우창이냐? 기다려라 금방 죽여줄 테니까.”

“핫! 씨바아알. 우리 귀여운 킬러께서는 상대를 입으로 조져 죽이는 스타일이신가 봐? 하하하!”

“큭큭큭.”


아빠의 썰렁한 농담에 장신우 자식이 같이 따라 웃는다.

방금 쪼갰냐?

두고 보자.


아무튼 상황 파악은 됐다.

저 까마귀 녀석이 등장함으로써 모든 설명이 되었으니까.


‘까마귀’ 라는 닉네임을 지닌 저 녀석은 원래 북한 525 특수작전대대의 엘리트 중에서도 최고의 엘리트였던 요원이었다.


하지만 해외로 암살 임무를 자주 가게 되었던 녀석은 어느새 자본주의의 향락에 물들게 되었고, 그렇게 로그가 되어 현재는 세계 킬러 협회의 A급으로 등극 되어 있다.


직접 붙어 본 결과, 실력도 꽤나 좋다.


물론 녀석은 돈을 너무 좋아해서 암살 임무보다는 돈 많은 마피아 보스의 경호 임무를 주로 맡고, 또한 직접 작은 무기밀매상 업체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에만 집중하기에 아직 S급을 달지는 못했다.


그러니까 창룡의 부하들이 가지고 있던 북한군의 88 보총은 까마귀가 창룡에게 팔았을 테고, 아까 처치한 525 특수작전대대 녀석들 2명과 여기에 있는 다른 2명은 까마귀가 돈으로 회유한 녀석들이 분명하다.


아주 최근까지는 북한의 충실한 개였겠지만 지금은 돈의 개가 되어 버린 녀석들.


“난 원래 그냥 비지니스 차원으로 여길 온 건데, 네가 이곳으로 온다고 하는 소식을 들으니 기쁘디 않갔어? 그래서 내래 이렇게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했디이.”

“그래. 우리에겐 못다한 비지니스가 있긴 하지.”


나는 아빠가 죽어야만 했던 이유 중에 하나로 저 자식 탓을 한다.


아빠가 죽기 며칠 전.


하필이면 바로 그때 나는 해외 임무를 하나 맡게 되었다.


그런데 까마귀가 타겟의 경호를 맡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격전을 치루어야만 했다.


까마귀는 제법 강했다.

내 짐작 이상으로.


그래서 나는 타겟을 제거하기 위해 목숨을 건 도박을 해야만 했고, 덕분에 제법 큰 부상을 입고 귀국해서는 집에서 쉬고 있었다.


그래서 아빠를 제때 도와주지 못했다.


그러니 저 녀석 탓을 안 할 수가 없다.


"각오해라!"


슈슈슉!


이번에는 내가 선공을 택했다.


푸슝! 푸슝! 푸슝!

타타탕!


우리는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서로의 사격 실력을 뽐냈다.


엄폐물로 쓸만하게 많지 않아 주로 구르기를 써야만 했지만 나는 최대한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사방의 벽에는 전기가 흐르고 있는 상태.


내 필살 전략이 통하지 않는 환경이다.


물론 내 체력이 거의 바닥이라 내 능력을 사용하기도 힘든 상황이기도 하고.


더 이상 쉴 틈이 없다는 가정이라면 앞으로 최대 3번 정도가 한계로 보였다.


내 시선에 방탄 유리창 너머로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있는 아빠와 아들이 보였다.


왠지 저 자식들은 지금 콜로세움의 안전한 VIP석에 앉아서 노예 검투사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걸 흥미롭게 관람하는 눈치다.


그러고 보니 아까 빗겨간 총알들이 저 롤스로이드 차량으로도 몇 발 날아간 것으로 봤는데 어째 유리창에 균열 하나 없이 멀쩡하다?


방탄을 도대체 몇 겹을 해 놓은 거야?

저 정도면 대통령의 차보다 방탄이 좋은 거 아냐?


‘어찌됐든....


나는 고개를 살짝 좌우로 흔들며 정신을 집중했다.


단 한 수.

까마귀는 모르는 비장의 기술.

그걸로 결정을 지을 생각이다.


타타탕!

틱틱!


내 탄창이 바닥을 긁는 소리를 내었다.


나는 최대한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다가 바닥에 굴러 다니는 한 쇠파이프에 발을 헛딛었다.


그러자 그런 기회를 절대 놓칠리 없는 특수 부대 녀석들의 나이프가 공기를 찢으며 달려든다.


하나는 내 목.

다른 하나는 내 심장.

궤적에 한치의 오차도 없다.


저런 건 의도적으로 노렸다기보다는 수없이 반복한 연습을 통해 몸이 자동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내가 노린 거고.


“............?!”

“헉?!.......”


녀석들은 나이프를 든 자신들의 손과 팔이 그대로 내 몸을 통과하자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0.3초 안에 생사가 결정되는 실제 전투 상황에서 녀석들의 당황은 시간을 초과했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죽어야지.


서거거걱!


난 두 녀석의 목을 베고 빠르게 까마귀 쪽으로 발의 방향을 바꿨다.


까마귀 녀석도 아직 당혹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 이때 밖에 기회가 없다.


내 능력은 원래 예전에는 살아 있는 생물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2년 전에 러시아 마피아와 킬러들을 미친 듯이 죽이면서 새로 생긴 영역이다.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이런 걸 ‘2차 각성’ 이라고 하던데....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까마귀는 예전에 나와 피터지게 싸울 때 내가 무생물의 물질들 밖에 통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빠르게 깨달았다.


그래서 나에게 부상까지 입힐 수 있었던 거고.


하지만 내 능력이 발전했다는 건 몰랐겠지.


그게 네가 오늘 죽는 이유다.


그런데.


턱!


앞으로 쏘아져 가려는 내 발목에 뭔가가 걸렸다.


‘이런!’


분명 끝장냈다고 생각한 녀석 하나가 손을 뻗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내가 이 녀석을 한 번에 끝장내지 못했다고?!

내가 그런 실수를 했다고?!


아무래도 내 체력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떨어져 있던 모양이다.


아무튼 그 작은 실수로 상황이 반전됐다.


까마귀 녀석이 나에게 총알비를 선사했으니까.


타타타타탕!


나는 공중으로 튀쳐 오르며 최대한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허벅지에 한 발, 어깨에 한 발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착지가 불안했는데, 그곳에는 이미 뭔가 시커먼 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퍼어어억!


“컥!.......”


까마귀의 무릎이 내 명치에 적중했다.


“학살화. 네 애비 곁으로 보내 주갔어. 편히 쉬라우.”


탕!


최후를 알리는 총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그 총소리는 까마귀의 총에서 난 게 아니다.


소리를 쫓아 고개를 돌려 보니 그곳에는 절뚝거리는 다리로 권총을 잡고 있는 장미 언니의 아빠가 보였다.


기회였다.


나는 오른쪽 어깨에 총을 맞은 까마귀 녀석의 팔을 홱하니 꺾은 후 그대로 두 다리를 뻗어 녀석을 목을 휘감은 후에 바닥에 내려쳤다.


“쉬는 건 너야. 까마귀.”


우드드득!


어려운 건 끝났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


타우창과 장신우를 태운 차는 어느새 공중에 붕 뜬 채로 천장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녀석들의 창백하게 질린 얼굴이 창문 너머로 보인다.


“훗!”


그래 똥줄이 타겠지.


자동차 엘레베이터 속도는 왜 저리 느려 터졌는가 하고 왕짜증이 날 테고.


탁! 탁!


나는 벽의 모서리들을 타고 올라간 후, 수우우욱 하니 차의 아랫 부분을 통과해 조수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빠르게 나이프를 타우창의 심장에 꽂아 넣었다.


손잡이가 박혀 들어갈 정도로 깊숙하게.


"끄........"


녀석은 더 이상 입을 털지 못한 채 손을 축 늘어뜨렸다.


그런데 그 손이 뭔가를 눌렀는지 차량의 썬팅의 아주 어둡게 변했다.


“사....살려.....컥!”


난 일단 팔꿈치 어퍼컷으로 장신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너무 세게 쳤나?

이빨 몇 개가 붉은 시냇물을 타고 흘러 나온다.


“교장 이야기를 좀 해 봐.”

“교....장? 어디....학교?”


퍽!


“우리 학교! 나운고! 너 우리 학교 교장 말고 다른 학교 교장들한테도 여자애들 가져다 바치고 그러는 거냐?”


그러자 녀석은 우리 학교 교장이 사실은 자신의 큰이모부라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사실 교장은 ‘섹스 중독’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장신우가 나운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어느 날.


그는 아무 생각없이 큰이모부인 교장의 방을 확 열고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교장이 양호 선생과 섹스를 하고 있던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러자 교장은 그 다음날 장신우를 조용히 불러다가 딜을 하자고 제안했다.


“뭔 딜?”

“그...그게....”

“빨리 말 안 해?!”


녀석은 몇 개의 뼈가 퍼즐 조각을 변한 후에서야 비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실 녀석은 지방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낼 때부터 노숙자 노인들을 몰래 죽이는 취미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에게는 나름 사회의 쓰레기를 청소한다는 신념을 부여하면서.


그리고 큰이모부인 교장은 그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교장은 장신우가 서울 강남에서도 그 엽기적인 취미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줄 터이니 자신의 취미 생활도 비밀리에 도와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런 미친.....”


경찰이 노숙자들을 노린 연쇄 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 조사를 하고 있다는 뉴스.

장대비가 쏟아지던 한강 터널에서 본 핏자국들.

그리고 거기에서 찾은 작은 손톱 하나.


나는 반창고로 두텁게 감싸져 있는 녀석의 오른손 손가락을 확 잡아 내 코앞으로 잡아당겼다.


반창고를 벗겨 보니 거기에는 손톱이 반쯤 떨어져 나가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그 한강 터널에서 찾은 손톱과 장신우의 손가락에 비어 있는 손톱 부분이 꽤나 비슷해 보였다.


그럼....범인이 바로 장신우 이놈이었다고?!


이 병신 같은 쪼다 새끼가 연쇄 살인범이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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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킬러들의 세상에도 격이 다른 존재가 있는 법이다 24.01.31 43 1 12쪽
23 S급 킬러들도 돈을 좋아한다 24.01.30 46 1 12쪽
22 군사 작전 지역에 민간인은 허락되지 않는다 24.01.29 46 1 14쪽
21 호랑이 굴에 들어가려면 작전이 필요하다 24.01.28 51 1 12쪽
20 암살 1등급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4.01.27 54 1 12쪽
19 소개팅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 24.01.26 57 1 12쪽
18 세상에는 아직 좋은 사람들이 남아 있다 24.01.25 57 1 12쪽
17 뛰어난 능력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24.01.24 61 1 12쪽
16 내신 등급은 자신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24.01.23 63 1 12쪽
15 가까운 자의 배신은 뼈아픈 법이다 24.01.22 58 2 12쪽
14 죽음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다 24.01.21 69 1 12쪽
» 먼저 실실 쪼개면 나중에 큰코다친다 24.01.20 71 2 12쪽
12 친구는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 (2) 24.01.19 71 2 12쪽
11 친구는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 (1) 24.01.18 6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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