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921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1.23 20:00
조회
228
추천
10
글자
11쪽

엄청난 집안 (4)

DUMMY

헤븐 아일랜드 뒷편 바닷가에는 프랭크와 이니스가 잠시 몸을 의탁했고, 용기와 동료들에게 총을 겨누었던 영국의 정치인 루퍼스 머레이가 타고 있었던 잠수함이 옮겨져 와 있었다.


백야단은 잠수함 내부에서 쓸만한 부품들을 꺼내 쓰고 초음파 레이더 기능을 바다를 이용하여 접근하는 적을 감시하는 데에 사용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바다쪽으로 등장할 지상 요괴 따위는 아예 없었고, 요계군의 입장에서 항상 자원이 부족한 독수리족 요괴들이 그 방향에서 등장할 확률도 매우 낮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그 잠수함은 헤븐 아일랜드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숨박꼭질 놀이 장소로 자주 애용 되고 있었다.


물론 적이 등장할 확률이 낮은 것이지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프랭크는 그곳에 항상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아이들 중 한 명은 꼭 초음파 레이더 앞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가 레이더에 빨간색 점이 등장하면 가장 근처에 있는 백야단 대원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했고, 아이들은 잊지 않고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내고 있었다.


지금 초음파 레이더 앞에 앉은 아이는 에밀리. 요양원 탈출 시에 게임기를 구하겠다고 나섰다가 큰 위험을 겪기도 했던 그 4살짜리 꼬마 아이의 얼굴은 이제 걱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이 평화로워 보였다.


오히려 앞으로 두 시간 동안이나 이 따분한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지루해 하는 눈치. 하지만 그 아이는 자신이 가져온 인형들의 머리를 빗으로 빗어 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는 영원히 잠잠할 것만 같았던 초음파 레이더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 하고는 깜짝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빗을 떨구고 말았다.


“빨...빨간점이야. 빨간점!”


에밀리는 잠수함 입구를 향해 있는 힘껏 뛰기 시작했다.


잠시 후, 늑대들이 발견한 산속 동굴에 숨어 살고 있던 사람들을 구조하러 나간 서천대와, 더핀 해저 기지에 가 있는 용기를 제외한 모두가 잠수함 근처로 모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국천왕도 첩보 활동을 멈추고 돌아와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군. 단장은?”


프랭크가 망원경을 내리며 말했다.


초음파 레이더를 살펴본 제이스 소대장이 두 개의 빨간점은 인간들의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고 그 잠수함이라고 추정되는 물체들은 헤븐 아일랜드에서 대략 6km정도 떨어진 자그마한 섬 뒤편에 숨은 채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단장은 내가 연락했어. 금방 올 거야.”


이니스가 프랭크의 손에 들렸던 망원경을 뺏어 자신도 살펴보며 대답했다.


[연화. 뭐가 보이나?]


프랭크는 칠지도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살펴보고 있는 연화에게 통신 단검의 전체 채널을 열어 물었다.


[응. 보여. 제이스 소대장 말이 맞는 것 같아. 잠수함처럼 보이는 물체 두 개가 섬 뒤편 수면 위로 올라와 있어. 근데 사람의 움직임은 안 보여. 사람이 내리지도 않고 소형 보트가 내려지는 것 같지도 않고.]


“흠...그럼 요괴들은 아니라는 이야기인가?”


“아직 모르지. 요괴편에 붙은 매인노들일 수도 있으니까.”


호노비의 나직한 혼잣말에 옆에 있던 퀸턴이 대답했다.


[다문. 그쪽은 어때? 뭔가 보이나?]


프랭크는 물 속으로 잠수해 섬 근처까지 빠르게 접근한 다문천왕에게 물었다.


[아직...아! 잠깐...저놈들 잠수함 밑에서 뭔가 나온다! 호오~ 사람들인 것 같은데 뭔가 거품을 잔뜩 일으키는 기계를 잡고 제법 빠르게 물을 헤치고 나가는구나?]


[그건 수중모터라는 기계다. 나오는 숫자는?]


[하나, 둘...총 열 명이다. 움직이는 방향은 우리쪽으로 제대로 잡고 있기는 한 것 같은데, 그냥 내가 여기서 다 때려 잡는 것이 어떠느냐?]


[아니. 혹시라도 우리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기회는 많으니 일단 그놈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뒤에만 붙어줘.]


[알았다.]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까요? 초음파 레이더만 작동 시키고 있었기에 위성 추적으로는 우리를 발견할 수 없었을텐데요.”


제이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프랭크에게 말했다.


“우연찮게 이 근처를 지나가다 우리가 쏘는 초음파 레이더를 감지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준비는 하도록 하자.”


프랭크는 혹시 모를 요괴들의 양면 작전에 당하지 않도록, 유나와 모모에게 헤븐 아일랜드 정면 지역을 정찰하는 늑대 숫자 늘려 감시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부탁과, 용기의 동의하에 헤븐 아일랜드의 모든 비전투 인원들은 아담 소장의 스키 리조트로 대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얼마 후, 해저 기지에서 돌아온 용기는 당장 요괴들의 습격을 받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가슴을 쓸어 내렸고, 다른 백야단 대원들과 조용히 상황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머지 않아 다문천왕의 목소리가 통신 단검으로 울려 퍼졌다.


[이놈들 이제 우리 잠수함 오른편 수면 위로 올라간다. 준비하거라!]


잠시 후, 잠수경을 쓴 열 명의 사내들이 총구를 사방으로 겨누며 수면 위로 고개를 빼곡 내밀었다.


“안녕들 하냐? 근데 네 놈들은 뭔 놈의 안경을 그리 큰 걸로 쓰고 다니는 것이냐? 젊은 놈들이 그리 시력이 좋지 않아서야. 쯧쯧쯧.”


".........?!!"


잠수경이 뭔지 모르고 처음 보는 증장천왕의 따뜻한 환영 인사를 받은 그 열 명의 사내들은 순식간에 무장 해제되고 사로 잡혔다.


“너희들의 소속은?”


프랭크가 포박 당해 무릎을 꿇고 있는 열 명의 사내 앞에 서며 물었다.


다른 백야단 대원들이 그들의 몸수색을 했지만, 소속을 보여주는 특정한 마크나, 매인노들에게 발급되는 요계 신분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들은 나토 소속 군인들이다. 더 이상은 말해 줄 수 없으니 당신들이 인류의 편이 아니고 요괴들에게 양심을 판 추악한 인간들이라면 우리를 당장 죽여라!”


얼굴이 갸름하게 생기고 거의 금발에 가까운 사내가 약간은 어설픈 영어 발음으로 소리치며 말했다.


“나토? 그건 뭐에요? 그런 나라도 있었나?


“북대서양 조약 기구 또는 북대서양 동맹이라고 불리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여러 국가들이 연합해 만든 군사 기구인데 맨 앞의 영어 알파벳만 따서 나토(NATO)라고 짧게 부르지.”


가온의 물음에 제이스가 대답해 주었다.


“나토면 원래는 어느 국가 소속인가?”


프랭크는 아까 소리친 사내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덴마크 소속이다!”


하지만 그 사내는 끝끝내 소속된 부대명과, 계급 그리고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프랭크는 계속해서 한 명씩 소속 국가를 물어 봤는데, 미국 소속도 한 명 있었고, 프랑스 소속이라는 사내와는 불어로 고향이 어디인지도 물어 보면서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노력 했으나 그 누구도 소속된 국가 이름 이외에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그들이 여기에 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본거지는 어디인지 등에 대한 정보도 알아낼 방도가 없었고, 백야단은 논의 끝에 저 사내들이 타고 온 잠수함들로 습격해 들어가 더 많은 정보를 알아 보기로 결정 내렸다.


그사이 생존자 구조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서천대가 합류했고, 카일 소령이 나토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나서며 몇몇 이름을 댔지만 잡힌 열 명의 사내들은 그 이름을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건지 계속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일단 그들을 감금 시키기 위해 일으켜 세울려는 찰나 엘리엇이 앞으로 나섰다.


“지국 할아버지. 요괴들의 크뷰카 숲에서 혼령을 제압당한 채 무공의 고수가 되는 사람들 말고는 일반 매인노들의 정신을 조종하는 사술은 없는 거지?”


“음....”


지국천왕은 잠시 턱을 쓰담으며 생각을 하고는 답했다.


“맞다. 매인노들에게 사술을 쓴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하기사 그놈들은 원래 요괴들 편인데 굳이 사술을 써서 정신을 조종할 필요가 없을 터이지.”


“그럼 저 사람은 요괴편이 아니고 인류의 편이 맞으니까 풀어줘.”


엘리엇은 아까 덴마크 소속이라던 갸름한 얼굴의 사내를 가르키며 말했다.


“너. 저 사람 알아?”


모두들 엘리엇이 갑자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가늠하고 있는 차에 이니스가 가장 먼저 물었다.


“응. 소속은 덴마크 해군. 계급은 중령. 이름은 마티어스 라센. 저 아저씨는 죽으면 죽었지 절대 인류를 배신할 사람이 아니야. 내가 보증할게.”


엘리엇의 말에 마티어스라는 사내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서서히 일어나 엘리엇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점점 눈시울이 붉어 지더니 급기야는 눈물을 흘리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


“저 사람과 너는 무슨 사이인데?”


이니스가 묻자, 엘리엇은 고개를 돌려 마티어스를 바라보았다.


“도...도련님!”


엘리엇을 향해 흐느끼는 목소리로 외치는 마티어스.


백야단은 당연히 ‘도련님’ 이라는 단어에 황당해하며 서로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들을 돌아 보았으나 답을 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응. 아저씨. 오랜만이야.”


엘리엇은 마티어스에게 다가가 포박줄을 풀어 주었다.


“이게 어찌된 겁니까? 갑자기 너무 성장하셔서 단번에 알아 뵙지 못했습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냥 살아 계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제독님께서 그동안 아가씨와 도련님을 얼마나 애타게 찾으셨는데요.”


“할아버지는 살아계셔?”


묻는 엘리엇의 입술이 평소에 그답지 않게 살짝 떨렸다.


“네. 멀쩡히 살아 계시고 현장으로 복귀도 하셨죠. 지금 저 뒤에 잠수함에 계십니다. 제가 얼른 가서 모셔 오겠습니다.”


마티어스는 당장이라도 다시 바닷물 속으로 뛰어 들려고 했다. 하지만 백야단 대원들 몇몇이 그를 막아섰는데, 이번에도 엘리엇이 마티어스 앞으로 나섰다.


엘리엇은 마티어스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며 어떤 불상사가 생기면 자신이 대신 목을 바치겠다고 당당하게 소리쳤고, 그 모습에 프랭크와 용기는 마티어스를 보내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용기는 사천왕들에게 부탁해 헤븐 아일랜드 후방에 있는 구천환기오행진을 잠시 걷어 마티어스가 데리고 오는 사람들의 시야를 밝혀 주었다.


“이제 너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는 거냐?”


용기가 엘리엇의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응. 개봉 박두.”


작가의말

드디어 밝혀지는 엘리엇의 정체! 다음 편에 확인하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엄청난 집안 (4) 22.01.23 229 10 11쪽
143 엄청난 집안 (3) 22.01.22 245 10 13쪽
142 엄청난 집안 (2) 22.01.21 232 10 17쪽
141 엄청난 집안 (1) 22.01.20 243 9 15쪽
140 전쟁의 방관자들 (5) 22.01.19 236 10 19쪽
139 전쟁의 방관자들 (4) 22.01.18 224 10 11쪽
138 전쟁의 방관자들 (3) 22.01.17 226 10 12쪽
137 전쟁의 방관자들 (2) 22.01.16 231 10 12쪽
136 전쟁의 방관자들 (1) 22.01.15 239 10 11쪽
135 백야단 (12) 22.01.14 233 10 10쪽
134 백야단 (11) 22.01.13 230 10 13쪽
133 백야단 (10) 22.01.12 242 10 13쪽
132 백야단 (9) 22.01.11 238 9 12쪽
131 백야단 (8) 22.01.10 238 10 15쪽
130 백야단 (7) 22.01.09 247 10 15쪽
129 백야단 (6) 22.01.08 237 11 15쪽
128 백야단 (5) 22.01.07 243 12 19쪽
127 백야단 (4) 22.01.06 239 9 13쪽
126 백야단 (3) 22.01.05 245 10 12쪽
125 백야단 (2) 22.01.04 242 11 10쪽
124 백야단 (1) 22.01.03 246 11 11쪽
123 살아남은 사람들 (3) +2 22.01.02 240 12 16쪽
122 살아남은 사람들 (2) 22.01.01 242 11 10쪽
121 살아남은 사람들 (1) 21.12.31 239 13 11쪽
120 크뷰카 숲 파괴 작전 (3) 21.12.30 244 13 10쪽
119 크뷰카 숲 파괴 작전 (2) 21.12.29 246 13 14쪽
118 크뷰카 숲 파괴 작전 (1) 21.12.28 263 13 14쪽
117 인류를 위하는 길 (5) 21.12.27 251 13 12쪽
116 인류를 위하는 길 (4) 21.12.26 255 13 11쪽
115 인류를 위하는 길 (3) 21.12.25 253 1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