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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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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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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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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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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2쪽

백야단 (3)

DUMMY

“여러분께 저희 백야단에 합류하여 같이 싸워 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사실 백야단은 군대 조직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 됩니다. 한마디로 계급이 있고, 상관의 명령 복종이 강요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런 조직 생활에 동의하지 않으시거나 적응하기 힘드신 분들도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런 분들 역시 마찬가지로 왼쪽 문을 통해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이번에도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옆에 사람과 이야기를 하더니 총 11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건물 밖으로 나갔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테스트를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백야단에 합류하시려는 이유가 개인적 복수가 되었든, 인류를 구하려는 대의가 되었든, 요괴들에 맞서 힘껏 싸울 수 있다는 신념을 보여 주시면 됩니다.”


스르릉.


프랭크가 손짓을 하자 그의 뒤에 정렬해 있던 백야단 대원들이 앞으로 나서며 각각의 무기를 꺼내어 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움직이며 눈깜짝할 사이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두세 개의 제법 눈에 띄일 만한 크기의 상처를 내었다.


“으악!”

“이...이게 무슨 짓이오!”

"피...피가 나온다! 나 죽는다. 사람 살려!"


사람들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각자 뭐라고 소리쳤다. 자신의 팔에서 흘러 나오는 피에 벌써부터 겁을 먹고 허둥지둥 밖으로 뛰쳐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카일 소령은 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부하들에게 진정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이게 무슨 테스트인지 알고 있는 듯 했다.


“<시련이 없다는 것은 축복받은 적인 없다는 것이다> 제가 좋아하는 한 작가의 명언 입니다.”


마리앤은 다시 한 번 프랭크의 말에 놀랐다.


그 명언은 자신도 좋아하는 미국의 작가 에드거 앨런 포가 했던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뭔가에 끌리듯이 프랭크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었다.


“전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상처를 입고 낙오할 수도 있고, 적들에게 납치되어 끌려가 고문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느끼시는 고통은 앞으로 싸우시면서 겪게 될 고통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은 백야단의 힘을 얻는 순간부터 매일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 정도의 고통도 극복할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오른쪽 문으로 나가시거나 또는 움직이기 힘드시다면 손을 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옮겨드려 바로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총 21명의 사람들이 식당 건물 밖으로 나섰는데, 그중에는 아까 연화에게 혼쭐난 젊은 종합 무술인도 섞여 있었다. 밖에서 이미 기다리고 있던 엘리엇과 마리앤, 가온은 그 사람들을 재빠르게 치료하기 시작했다.


식당 건물에 남은 사람들을 다른 백야단 대원들이 치료하고 있는 사이 프랭크가 한 사람에게 다가갔다.


“베니 더피 되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키가 제법 크고 강단이 있어 보이지만 검은 뿔태 안경을 쓰고 있는 젊은 남자가 프랭크를 바라보며 답했다. 그 남자는 아까 백야단에게 입은 검상에 큰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치과 의사시라고 들었습니다.”


프랭크의 말에 그 남자가 그렇다고 답하자 프랭크가 무릎을 꿇으며 그 남자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부탁 드릴 일이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싸워 주시겠다고 결심한 점 정말 감사 드립니다. 하지만 베니 선생님의 재능을 전투에 썩히기 것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에 남아 이곳에서 치과 업무를 도와 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당신의 재능이 필요한 분들이 이곳에 정말 많습니다. 부탁 드립니다.”


베니는 몇 번이나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자신도 백야단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프랭크도 물러서지 않고 다시 몇 번이나 그를 설득했고, 끝끝내는 베니가 아쉽다는 말과 함께 일어나 오른쪽 문으로 나갔다.


‘다행이네. 그럼 두 사람 다 대충 해결 되었네.’


베니가 문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마리앤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사실 그녀와 가온이 작성한 리포트에는 해저 기지에서 구조된 사람들 각각의 본성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정말 악한 본성을 가졌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딱 두 사람이었다. 바로 치과 의사인 베니 더피와 다른 한 사람은 연구 소장인 아담 맥빌런이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백야단의 힘을 주고 합류 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프랭크에게 이미 보고 한 터였다.


연구 소장 아담은 이미 스스로 백야단 합류를 거절하여 다행이었지만, 치과 의사 베니는 끝까지 고통 참기 테스트까지 버텨내어 어찌해야 되나 조바심이 나던 차에, 프랭크가 알아서 지혜롭게 처리를 한 모양이어서 그녀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오늘 프랭크씨에 대한 과거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네.'


신기하다라는 표정과 기쁘다라는 표정이 오묘하게 섞여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는 마리앤이었다.


커티스 할아버지와 그레이스 할머니는 식당 건물의 왼쪽 문을 통해 나온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마리앤과 가온이 이미 작성한 보고서에 적힌 사람들의 예전 직업에 따라 헤븐 아일랜드에서 해야 할 업무들을 각각에게 배당하는 중이었다.


회계사 사무실에서 사무 보조 업무를 봤었다는 중년의 여인에게는 헤븐 아일랜드 음식 창고의 재고 관리를 맡겼고, 예전에 중학교 교사였다는 젊은 여인에게는 두 팔을 활짝 벌려 환영하며 아이들의 교육을 부탁하는 등, 한 사람, 한 사람 헤븐 아일랜드에서 부족한 일손에 배치 되었다.


“이봐 늙은이들. 앞으로 내가 이곳 관리를 맡도록 하지.”


아담 맥빌런이 어깨와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당연하신 말씀이죠! 이것 봐 당신들! 이분께서는 50명이 넘는 연구소를 완벽하게 이끌던 연구 소장님이셔!”


수석 연구원 피오나가 아담의 등 뒤에서 나타나 커티스 할아버지와 그레이스 할머니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목소리 높여 말했다.


“당신들은 어디서 굴러 먹던 노인들이야? 그만 거기서 일어나서 모든 걸 우리 연구 소장님께 맡기는 게 앞으로 이곳 생활에 도움이 될 거야!”


아담의 또 다른 심복인 세스도 등장하며 당당하게 말했다.


"이런...썅..."


그레이스 할머니는 옆에 있는 삽을 움켜쥐며 눈앞에 있는 세 명의 머저리 삼총사들의 대갈통을 후려갈길 기세로 일어나는 커티스 할아버지의 어깨를 지긋이 누르며 참으라고 말려야만 했다.


“세스 크림슨. 너는 해양지질학 박사 학위가 있다지? 그럼 땅에 대해 잘 알테니 자. 삽질 담당.”


커티스 할아버지는 들고 있던 삽을 세스에게 성깔스럽게 던졌다.


“그리고 피오나 벤천. 너는 화학 전공 박사라고? 그럼 화학 물품에 대해 잘 알테니. 화장실 청소 담당. 그리고 아담 맥빌런. 네놈은 유전자 공학 박사라며? 그럼 해부에 대해 잘 알테니 주방 보조로 고기 자르는 담당. 이상!”


커티스 할아버지의 말에 아담, 피오나, 세스 세 사람은 얼굴이 벌개졌고, 당장이라도 그들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뛰쳐 나올 기세였다.


슈웅!


하지만 뭔가가 쌩하니 그들 앞에 날카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나타났다.


바로 프랭크의 창 게볼라였다. 그러자 게볼라의 무서운 기세에 그 세 사람은 입까지 올라왔던 욕신의 기운을 꿀꺽 다시 목구멍으로 삼켜야만 했다.


“다음에 내뱉을 단어를 아주 신중하게 고르는 게 좋을 겁니다. 여기 그레이스 할머니께서는 이곳에서 식당의 여왕 이라고 불리는 분으로 음식 배급에 절대적이고 독보적인 권한을 가지고 계십니다.

즉, 이분에게 잘못 찍히면 여러분들은 앞으로 식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꽤나 험한 경험을 하시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자 아담, 피오나, 세스는 급격하게 당황해 하며 할 말을 찾았다.


“이 싸가지 없는 것들이 물에 빠진 목숨을 구해줬더니 제 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할 뿐 아니라 내 보따리까지 훔쳐갈 기세네. 꺼져라! 네놈들은 이미 찍혔어!”


그레이스 할머니가 눈앞에 있는 세 명의 박사들을 매섭게 째려보며 말했다.


엘리엇, 가온, 마리앤은 식당 건물 오른쪽으로 나온 상처입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생긴 상처들이 난생 처음 입어 보는 제법 큰 크기의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백야단이 발라주는 금창약에 의해 상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리앤은 울고 있는 한 사내를 발견하고는 그에게 재빨리 다가갔다. 기억하기로는 그의 이름은 크리스 폰타네로 해저 기지의 주방에서 조리장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처음 면담 때 명랑하고 넉살좋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 있던 터였다.


“늦게 와서 죄송해요. 얼른 치료해 드릴게요. 아...”


마리앤은 크리스의 상처 부위들에 이미 금창약이 발라져 거의 아물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처는 이미 치료가 됐는데, 아직도 많이 아프세요? 진통제를 좀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에요.”


크리스는 주체하지 못할 눈물이 흘러내려 양 손으로 거듭 눈물을 닦아가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어떤 게 그렇게 슬프세요?”


“그게...제 자신이 너무 창피해서요. 저도 백야단에 들어가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어요. 상처에서 피가 줄줄 흘러 나오자 너무...아프고...너무...겁이 났어요.”


그는 다시 눈물을 닦느라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갔다.


“전 어렸을 때부터 약해 빠져서 학교에서 맨날 쥐어 터지고 살았죠. 이번에는 그래도...이번만큼은 꼭 해내고 싶었는데, 전 역시 안되나 봐요. 전 정말 쓸모 없는 인간인가 봐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마리앤은 크리스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꼭 잡아 주었다.


“적어도 당신은 요괴들과 용감하게 맞서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졌던 용감한 사람이에요. 단지 운명이 당신의 재능이 다른 곳에 쓰여지길 원했을 뿐이죠.”


“정말 그럴까요?”


크리스는 눈물을 멈추며 붉어진 눈으로 마리앤을 애처롭게 바라봤다.


“그럼요! 크리스씨는 주방에서 조리장까지 하던 분이시니까 이곳 헤븐 아일랜드에서도 주방에 힘을 보태 주시면 백야단의 싸움에 간접적으로 참여 하시게 되는 거에요. 그래 주실 수 있죠?”


“아...그게. 물론 그렇긴 한데요, 듣기로는 주방의 일자리는 이미 다 찼다고 들어서...”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오히려 자신이 마리앤의 손을 꼭 잡았다.


“아! 그래요! 저는 제빵사 자격증과 아이스크림 마스터 자격증도 있어요! 생각해 보니 이건 예전 면담 때 말씀 드리지 않았군요. 재료만 구해 주시면 백야단이 먹고 힘을 내도록 맛있는 빵과 아이스크림을 잔뜩 만들어 드릴게요!”


“아이스크림이요? 정말이에요?”


크리스가 놀라하는 마리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려는 찰나 자신의 등 뒤로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지는 것을 느끼고는 뒤를 돌아 보았다.


“허허. 거참. 이런 난세에 아주 보기 드문 훌륭한 청년일세.”


다문천왕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크리스가 대견하다는 듯이 말했다.


“너는 이제부터 이곳 최강자의 축복과 절대적인 보호를 받게 될 것이니라. 이제부터 너를 무시하거나 건드릴 놈은 전혀 없으니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느니라.”


옆에 서있던 증장천왕도 한껏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아...네...그게 누구신데요?”


“이름은 홍유나. 아홉 살의 소녀지만 들으신 대로 이곳에서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최강 고수지요.”


마리앤은 장난스럽지만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작가의말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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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전쟁의 방관자들 (2) 22.01.16 231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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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백야단 (9) 22.01.11 23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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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살아남은 사람들 (2) 22.01.01 242 11 10쪽
121 살아남은 사람들 (1) 21.12.31 239 13 11쪽
120 크뷰카 숲 파괴 작전 (3) 21.12.30 244 13 10쪽
119 크뷰카 숲 파괴 작전 (2) 21.12.29 246 13 14쪽
118 크뷰카 숲 파괴 작전 (1) 21.12.28 263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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