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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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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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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작성
21.1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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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인류를 위하는 길 (4)

DUMMY

용기가 프랭크와 이니스는 아직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이 쌓이지 않은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하단전과 중단전을 차례로 여는 과정을 건너뛰고 그 둘에게 바로 환골탈태를 제안한 이유는 프랭크의 왼손에 달린 의수 때문이었다.


프랭크는 작전 중에 왼손을 잃게 되었는데 그 일로 군복을 벗고 개인 경호 업무를 시작했다고 짧게 설명했다.


무공의 고수가 한 팔을 잃고 오히려 깨달음을 얻어 무공이 더욱 정진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스승들에게 듣기는 했지만, 무공의 ‘무’ 자도 모르는 평범한 일반인이 처음부터 두 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상승의 무공 수련은 어렵다는 판단에 용기는 그를 바로 환골탈태 시켜 다시 왼손을 얻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니스는 그냥 형평성을 고려해서 같이 환골탈태 시키기로 했다.


우람한 체격에 일부러 면도를 해서 삭발 머리를 유지하는 흑인인 프랭크는 용기보다 세 살이나 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조각같은 몸을 가지고 있었다. 보디빌더 같은 두꺼운 근육이 아닌 기능성을 강조한 지방 하나 없어 보이는 듯한 각 부위의 단단한 근육들이 40대인 그가 왼손을 잃고도 얼마나 몸 관리를 철저히 해오고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런데 환골탈태를 하면 그 아름다운 근육들을 전부 잃게 되는데 괜찮겠어?”


용기는 장난끼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왼손만 되찾을 수 있다면 상관없다. 근육들은 언제라도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


프랭크는 흔쾌히 대답했다.


용기는 목(木)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프랭크에게 연화의 동의를 얻어 화산파의 무공을 가르치려고 했으나, 프랭크는 의외로 자신은 사천왕들처럼 창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천왕은 자신들의 무공은 인간들에게 전수할 수 없다고 못 박아 거절했다. 그래서 용기는 그에게 창술로도 유명한 점창파(點蒼派)의 사일창법(射日槍法)과 기타 무공을 가르켜 주었다.


그리고 그의 무공이 어느 정도 수준이 다다르자, 그에게 ‘게볼그’ 라는 창을 룬다보켓에서 꺼내어 선물로 주었다.


게볼그는 '라와더' 라는 아일랜드와 영국 지역에서 활동했던 신이 용기와 연화에게 준 선물이었는데, 파괴의 잔혹함과 구원의 자비로움 두 가지 양면성을 가진 독특한 창이었다.


게볼그의 창두와 창봉이 이어지는 곳에는 황금실로 수놓아진 붉은색과 푸른색의 두 가지 조그마한 깃발이 달려 있었다 (사실 깃발이라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리본에 가까웠다).


사용자가 기를 붉은색의 깃발에 불어넣고 공격하면 창두에 찔리거나 스치기만 해도 총 24군데의 상대 요혈에 기를 내부에서 폭파시켜 구멍을 내는데, 상대는 그 구멍난 곳들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지게 되는 것이었다.


이렇듯 잔인하게 적의 내부에서 기 폭발을 일으키는 붉은 깃발과 달리, 푸른색의 깃발은 생명을 구하는데 사용 되었는데, 그 깃발에 기를 불어넣고 상대를 창두로 살짝 건들면 마치 엑스칼리버처럼 상대의 외상을 순식간에 치료하는 치유 기능이 있었다.


사일창법과 게볼그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창술은 오래 되지 않아 그의 대련 상대들인 사천왕들을 애먹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만큼 프랭크가 무공에 재능이 있기도 했고, 무공 수련에 열성을 다하기도 했다.



과거를 물어보는 질문에 길게 설명하지 않던 프랭크와 달리, 이니스는 꽤나 자세하게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자신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하는 성격이니 이해 해달라고 말하며.


중국의 신장 위그르 자치구에서 위그르족의 부모에서 태어난 그녀는 두 살이 채 되기도 전에 중국 공산당의 탄압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위그르 자치구 탈출 길에 올랐다. 죽을 고비를 수없이 맞았지만 그 모든 역경을 천운으로 어렵사리 견뎌내고 그들은 살아남았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해외 근무 중이었던 한 스코틀랜드 남자와 이니스의 어머니는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결혼까지 이르르게 되었다. 나중에 그가 해외 근무 기간을 마치고 스코틀랜드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이니스와 어머니도 같이 스코틀랜드로 이민을 가게 되었는데, 그녀는 원래 가지고 있던 위그르족 이름을 버리고 이니스로 개명을 하게 되었다.


자상한 새 아버지는 그녀와 어머니에게 중산층의 부족하지 않은 삶을 제공하였는데, 그덕에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기계 체조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하여 주 종목인 이단 평행봉에서는 수상 경력도 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등학교 때 큰 부상을 입고 체조 선수로써의 경력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녀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하지만 적응을 잘 하지 못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힘든 대학교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였는지 그녀는 대학교 때 돈 많고 자상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꿈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대학교 졸업 후에 바로 영군 해군에 지원하여 결국에는 해군정보장교가 되었는데, 그녀가 군에 지원한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남자들이 제복입은 여자 장교에 대한 판타지가 있기 때문에 남자 꼬시기가 쉽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여러 남자와 데이트 하며 그녀의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던 그녀는 그 꿈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되는데, 그게 바로 요괴들의 침공이었다.


엉망이 된 군 지휘 체계에 이니스는 일단 바다로 도망가는 한 호위함에 올라타게 되었다. 간신히 살아 남아기는 했지만 내려진 명령도 없이, 갈 곳도 없이 망망 대해에서 표류하는 그 호위함은 가지고 있는 수병의 숫자도, 보급품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그렇게 무작정 바다로 도망 나온 배들이 전세계에 수십만 척은 된다는 것이었고 굶주림에 눈이 돌아버린 사람들은 부족한 물자 보급 문제를 해결 하고자 남의 배를 약탈하는 일을 서슴치 않게 되버렸다.


그렇게 궁극적으로 바다는 인간들의 새로운 아비규환의 장이 되어 버렸다. 이제 약탈 당해 불타고 있는 배를 발견 하는 것이 일상이 되버린 그 호위함은 어느 날 살려 달라는 구조 요청을 하는 민간인들을 발견했는데, 마음씨 착한 함장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배를 멈춘 것이 화근이 되었다.


그 민간인들은 사실 보급품을 노리는 해적들의 일원들이었던 것이었다. 순식간에 여러 대의 고속정과 고속 보트들에 둘러 싸이게 되었고, 그들의 상선을 저지하기 위해 호위함의 수병들은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에는 숫자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게 되었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몇 몇의 수병들과 탈출에 성공한 이니스는 며칠간의 표류 끝에 프랭크가 개인 경호를 맡고 있는 고급 요트에 구조 받게 되었다.


하지만 무슨 운이 그리도 나쁜지, 그 다음날 바로 그 요트는 다른 해적들에게 공격을 받게 되었고, 그 전투 중에 살아 남은 건 프랭크와 그녀 뿐이었다.


그들은 구명 보트로 표류하며 며칠을 버텼는데, 죽음을 천천히 인정해 가는 순간 그들은 마침 수면 위로 떠오른 잠수함에 구조 되었다. 그리고 그 잠수함은 바로 용기와 일행들을 공격한 루퍼스 머레이라는 부패한 영국 정치인이 타고 있던 잠수이었다.


돈 많은 남자를 꼬셔 결혼해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해군 장교가 되었다는 이니스의 말에 어이가 없긴 했지만 용기는 그냥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프랭크의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는데,


‘이니스는 말이 많기는 했지만, 적어도 자신이 한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지는 행동을 보여왔다. ’


이렇게 진심을 담아 말하는 프랭크의 말을 믿어 보기로 한 것이었다.


이니스도 물론 자신의 각오를 당차게 밝혀왔다.


“나의 원대한 결혼의 꿈을 처참히 짓밟은 요괴들을 물리치는 일은 이제 나의 사명이야. 나 아주 열심히 할게!”


용기는 금(金)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이니스에게 소림사의 무공을 가르켜 주려다 생각을 바꾸었다. 소림사의 무공은 딱딱한 면이 없지 않아 여성에게 잘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유연하고 균형잡힌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황보세가(皇甫世家)의 천왕삼권(天王三拳)과 기타 무공을 가르쳤다.


무림 오대세가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황보세가는 그들의 독문 권법으로 유명한 문파였다. 천년 무림의 상징인 소림사 권법에 담겨진 오의의 깊이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용기는 황보세가의 권법 초식들이 맘에 들었고 이니스에게 좀 더 적합하다고 느꼈다.


그건 황보세가의 권법이 좀 더 부드러워 여성에게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 첫번째였고, 다른 하나는 다수의 적을 한꺼번에 파괴하는 초식에 있어 황보세가의 초식이 소림사의 권법들보다 좀 더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아주 뛰어난 수준의 재능은 아니였지만 준수한 재능을 가지고, 자신의 내뱉은 약속대로 열심히 수련에 임했던 이니스의 무공 수준이 어느 정도에 이르자, 용기는 룬다보켓에서 ‘파렌가’ 라는 무기를 그녀에게 선사했다.


파렌가는 혼계 창조시에 소멸된 ‘타위리’ 라는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던 신이 남겨둔 물건을 다른 신을 통해서 선물 받은 것이었는데, 한쌍의 손목 보호대와 한쌍의 발목 보호대를 일컫는 명칭이었다.


파렌가는 사용자가 기를 불어 넣으면 팔꿈치 아래로 손가락에 이르는 신체 부위와, 무릎 아래로 발가락에 이르는 신체 부위을 뒤덮는 백색의 장갑과 장화 방어구를 만들어 냈다.


장갑은 사용자의 힘과 파괴력을 몇 배로 증가 시켜 주었고, 장화는 사용자의 이동 속도를 몇 배로 빠르게 해 주었기에, 번개처럼 움직여 적을 강타하는 이니스의 권의 파괴력은 어마어마 했다.


게다가 이 장갑과 장화는 형태를 바꿀 수 있기도 해서, 이니스는 손등이나 발등에서 단검 형태의 날카로운 검을 뽑아 내거나, 손목 옆으로 칼날을 뽑아내어 적을 스치면서 베어 내기도 하는 등, 제법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는 마법 무기였다.


그녀의 대련을 상대하는 사천왕들은 한방 한방에 실린 단순 파괴력만 따지면 파렌가를 사용하는 이니스가 일행들 중 최고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즉을 내놓기도 했다.



용기는 또한 약속한 대로 수밋의 중단전을 열어 주고는, 그가 기체를 탄 채로 엑스칼리버를 휘두르는 데에 적합해 보이는 하북팽가(河北彭家)의 무공을 새롭게 가르켜 주었다.


무림 오대세가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하북팽가의 무공은 패도적인 도법이었다. 초식의 흐름은 제법 단순한 축에 들지만 매우 실질적인 투로를 통해 파괴력에 초점을 둔 하북팽가의 도법들은 여의주의 힘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수밋의 기체와, 도(刀)는 아니지만 대도처럼 크기가 큰 엑스칼리버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수밋은 요양원에서 벌어졌던 전투에서 별 도움이 되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용기가 새로이 가르켜 준 하북팽가의 도법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음과 동시에, 엘리엇의 도움으로 KIR-28를 변형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도 계속해 나갔다.


작가의말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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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살아남은 사람들 (2) 22.01.01 242 11 10쪽
121 살아남은 사람들 (1) 21.12.31 239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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