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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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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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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65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2.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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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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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새로운 빛과 함께 (2)

DUMMY

어느덧 동녘이 밝아져 오고 있었다.


서은경 소위도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황석찬 병장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그가 고른 숨을 내쉬며 편한 표정으로 잠에 든 것을 확인하고, 용기가 그의 상태가 괜찮다고 말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슬슬 가도록 하죠.”


용기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라울도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우리는 우리 할 일 하러 가고, 서 소위님은 곧 있으면 도착할 지원군을 따라 일단 퇴각 하셨다가 군 상부의 명령을 받으시면 되겠죠.”


“저도 백야단과 같이 가고 싶습니다!”


“왜죠?”


용기가 은경의 발언에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


“조국을 지키는 데에 ‘왜’ 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습니다! 백야단이 대한민국을 사수하는 데에 저도 이 한 목숨 바쳐 돕고 싶습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우리 백야단이 대한민국을 지키러 간다고?”


“네?!”


은경은 용기의 말에 꽤나 놀라했다.


“그게...아니시면...혹시 중국을 지키러 가십니까? 백야단의 부대장께서 중국 국적이라는 소문은 저도 들었습니다만...”


“아뇨.”


“그럼...일본을?”


“아뇨. 우리 백야단은 그 어떤 국가도 지키러 가지 않아요. 서 소위님. 아주 냉정하게 생각해 보세요. 우리 백야단이 강하기는 해도, 고작 몇십 명으로 한 국가 전체를 지키거나 수백 만이나 되는 요괴들과의 전쟁에서 지금 당장 승리 할 수 있다고 보세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수천만 국민들의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이대로 그들이 요괴들에게 살육 당하는 장면을 방관만 하시겠다는 겁니까?!”


“아아. 일단 진정 하세요. 어차피 질 전쟁이니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지키는 방법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면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일까요? 저희 백야단은 그 질문의 답으로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이길 수 있는 초석을 만드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우린 뱀의 머리를 치러 갑니다.”


“그렇다면...”


은경은 잠시 머리를 굴리며 생각했다.


“요계군의 총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


“네. 그곳이 시작이죠. 저희 백야단은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은경은 잠시 주저하다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말했다.


“흠...”


용기는 잠시 고민하다가 피식 웃었다.


“뭐 백야단에 오셔서 ‘민족의 아리아’를 응원가로 불러 주시면 도움이 되긴 하겠네요.”


“어?! 그걸...어떻게?”


“서은경 나이 23세. 아버지의 성함은 서병진. 대한민국 육군 제 2군단의 준장이셨다가 중국에 있는 단산자림의 전투에서 세운 혁혁한 공훈으로 소장으로 특진하셨지만 요괴들과 끝까지 싸우시다가 전사.

오빠의 성함은 서민철. '백마부대' 라고 불리우는 대한민국 육군 제 9보병사단의 대위. 역시 마찬가지로 요괴들과의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시다가 전사.

어렸을적 양 친부모님들께서 음주 운전을 한 사람의 차와 추돌하여 교통 사고로 돌아 가시자, 큰 아버지 되시는 서병진 소장님께 친딸처럼, 그리고 사촌 오빠인 서민철 대위께 친여동생처럼 사랑 받으며 자람.

어렸을 적부터 태권도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태권도 시범단인 ‘K 타이거즈’ 소속이기도 했으나, 고등학교 3학년때 한 여고생을 성추행 하려던 동네 양아치 두 명을 때려 잡는 와중에 한 명이 뒤로 잘못 넘어져 심한 뇌출혈로 식물 인간이 되자 경찰대학교 입학을 취소 당함.

방황을 하다가 일본으로 어학 연수를 위해 갔지만,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스럽게만 보던 때라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 먹고 살면서 한 2년 이리저리 계속 방황하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고려 대학교에 입학.

고려대 응원단으로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보내다가 대학교 3학년 때 요괴들의 침공으로 세상이 어려워지자 군에 입대하여 최근에 소위가 되었음.

이 정도가 서 소위님 프로파일 아닌가요? 사람을 구하러 가면, 구하러 가는 사람의 자세한 정보는 숙지 하는 게 일반적이죠.

아! 고려 대학교 응원가인 민족의 아리아는 제가 예전에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비자를 연장하러 한국에 돌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고대를 다니던 친구를 따라 연고전 행사에 갔다가 들었어요. 멋진 응원가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르나요?”


“그럼...저를...처음부터 저를 구하러 여기 오셨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우리 백야단이 어제 여기 온 이유는 단지 하나였어요. 서병진 소장님의 딸이신 당신을 구하는 것. 물론 그 과정에서 곤경에 처하신 다른 분들을 도우는 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긴 했습니다만. 자. 이제 가시죠.”


“어...딜? 혹시 프랑스 파리로 지금 바로 가는 겁니까?!”


“아뇨. 일단 서 소위님은 대한민국 육군 소속이시니까 백야단이 데려 갈려면 행정적인 절차가 필요할 텐데, 그 절차를 아주 간편하게 해줄 사람을 제가 잘 알고 있거든요. 신준호 중령이라고 원래는 소령이었는데 최근에 진급했어요. 먼저 그를 만나로 가시죠.”


신준호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유진과 함께 백야단의 존재와 그들의 힘에 대해 열심히 알렸다. 백야단의 소문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고, 게다가 유진의 무공 시범을 직접 본 대한민국 정부는 백야단의 실체와 힘을 빠르게 인정하였고, 어떻게든 백야단을 대한민국 소속으로 만들고 싶어하였다.


하지만 프랭크와 용기는 대한민국 정부가 제시한 귀가 솔깃할만한 엄청난 조건이 달린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였다.


그러자 대한민국 정부는 그러면 백야단과 이미 인연이 있는 신준호만이라도 대한민국 군에서 파견 보낸 형식의 백야단 대원으로 해줄 수 없겠냐는 다른 제안을 해왔다.


프랭크와 용기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어느 정도 양보를 하였고, 그렇게 신준호는 대한민국의 위신을 위해서 중령으로 특진을 한 후, 국군정보사령부로 자리를 옮겨 대한민국 정부와 군이 백야단과 원활한 통신을 할 수 있게 만들고, 백야단이 필요한 모든 지원과 물자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저기. 단장님. 주제넘게 굴어 죄송하지만 가능하다면 백야단의 중천대 소속이 되고 싶습니다.”


“왜죠?”


“중천대가 백야단 내부에서도 가장 정예 특수 부대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흠...”


용기가 말을 고르며 빙그레 웃고 있는 사이 라울이 나서더니 은경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그런 일급 정보를 알고 있다니 뛰어난 인재야. 서은경 대원. 중천대에 온 걸 환영해.”


“네. 감사합니다!”


라울과 은경의 맞잡은 악수 위로 보이는 산등성이 능선에, 신준호 중령이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과 해난구조전대(SSU)를 중심으로 한 삼백 가량의 지원 병력을 데리고 달려 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이렇게 오붓하게 둘이 술을 마시는 것도 간만이군.”


와헤드는 캐나다 특산품 중에 하나인 아이스 와인을 자신의 잔에 부으면서 말했다.


“요새 들어 느끼는 거지만 내 입맛도 다른 요괴들과 다르지 않는 모양일세.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당도 높은 것들이 입에 척척 맞으니 말일세. 하하하.”


프랭크는 요괴들이 희한하게도 인간들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초코렛 같은 아주 단 음식들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지국천왕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아이스 와인은 그 높은 당도 때문에 보통 디저트로 마시는 게 일반적입니다. 저는 레드 와인으로 하겠습니다.”


프랭크는 와헤드가 자신의 잔에 아이스 와인을 권하는 것을 정중하게 거절하며 근처의 레드 와인병을 집어 들어 자신의 잔에 부었다.


“그래 자네 단장의 상태는 요새 어떤가?”


“와헤드 님 덕분에 무사히 구출되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허허. 내가 뭐 대단한 일을 했던가? 감금된 장소도 자네들 힘으로 스스로 알아낸 것이고.”


“아닙니다. 와헤드 님의 정보가 없었다면 그 장소를 아예 찾아내지 못했을 겁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는 반드시 갚도록 하겠습니다.”


“자네 단장도 저번에 찾아와서 같은 이야기를 하더니만. 자네들 둘 말야. 왠지 점점 닮아 가고 있다는 거 아나? 허허허.”


“단장이 여기를 찾아 왔는 줄은 몰랐습니다.”


“하긴 그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우르르 몰려 다니는 것 보다는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왔었겠지.

아무튼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앞도 보이지 않은데 혼자 지팡이를 짚고 찾아 왔었네. 나랑은 잘 맞지 않는 인간이긴 하나 인사성 하나 만큼은 좋은 인간이야. 허허허.

아무튼 자네들이 그렇게나 뭔가를 나에게 해주고 싶다면 내가 뭐 한가지 부탁할 일이 있긴 하네만...”


“말씀하십시오. 저희들의 힘이 닫는 한 최선을 다해 보이겠습니다.”


“흠...사실 해결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네...”


와헤드는 잠시 턱을 매만지며 말을 골랐다.


“다만 우리 진풍대가 직접 나서기 어려운 일이어서 그러네.”


“무엇인데 그렇게 뜸을 들이십니까?


“휴우~”


와헤드는 한숨을 크게 한 번 내쉬었다.


“요계군의 높은 자리에 있는 자가 생후 6개월이 되지 않는 인간 아이들을 각종 요리법을 동원해 잡아 먹고 있다는 정보일세. 아주 맛을 제대로 들여 중독이 되었는지 아예 대놓고 한 큰 장소에 인간 산모들을 모아놓고 대량으로 아이들을 생산해 자신의 식탐을 채우고 있다고 하는군.

문제는 이게 전쟁시의 예외 조건에 들어가는 문제여서 우리 진풍대가 직접 나서서 해결 할 수가 없다는 것이네. 그래서 자네들을 힘을 좀 빌려볼까 하는데 어떤가?”


콰지직.


프랭크는 할 말을 잃은 채 부르르 떨다가 그가 쥐고 있던 와인 잔을 박살내 버리고 말았다. 그는 격앙된 어조로 말을 뱉지 않기 위해 계속 입을 다물고는 심호흡을 몇 번 더 하였다.


“거미족과 부엉이족 괴수들에게 인간들을 먹이감으로 던져 주는 부분은 지금까지 언급 하신 적이 없으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이번에는 저희를 통해 나서실려고 하시는 겁니까?”


“사실 한 종족이 다른 종족의 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네. 인간들도 가축이라고 불리우는 다른 종족의 고기를 대량으로 섭취하지 않는가?”


“경우가 다릅니다! 인간은 적어도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동물을 잡아 먹지는 않습니다. 가령 '돼지' 라는 종족이 문명을 가지고 있고, 그들만의 글이 있으며,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종족이었다면 인간은 돼지들을 잡아 먹지 않고,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한 종족으로 존중해 주었을 겁니다.”


“과연? 이라는 질문이 생기는 발언이군. 하지만 생기지 않았던 일이고 앞으로도 생기지 않을 일이니 그 발언에 대한 정답을 찾을려고 하는 시간 낭비는 하지 말기로 하세나.

아무튼 내가 수백에 달하는 인간 아이들을 데리고 있어서 그런지 인간 아이들이 처음부터 먹이감으로 태어나고, 먹이감으로 사육되어, 결국에는 잡아 먹혀져 사라진다는 사실이 마음에 심하게 걸리네.

사실 나도 내 심정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힘드네만, 인간들은 개라고 하는 다른 종족의 동물을 반려견이라고 칭하고는 집안에서 기르면서 가족처럼 여기고 사랑을 나누어 준다지? 당연히 반려견을 잡아 먹는 일도 하지 않는다고 들었네. 아마도 그런 게 지금의 나의 심정이지 않을까 싶네.”


“하겠습니다! 아니 이제는 저희를 말리셔도 세상 끝까지 쫓아가 그런 만행을 저지르는 놈들을 전부 박살내겠습니다. 도대체 누구입니까? 그 미친 짓을 하는 요괴는?”


“자네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이름일세. 바로 요계군 14군단의 군단장 인드리크네.”


작가의말

인드리크 이 나쁜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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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과학의 이름으로 (2) 22.02.13 224 10 13쪽
164 과학의 이름으로 (1) 22.02.12 216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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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바람이 되어라 (2) 22.02.07 224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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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단산자림 전투 (5) 22.02.01 226 10 13쪽
152 단산자림 전투 (4) 22.01.31 218 10 13쪽
151 단산자림 전투 (3) 22.01.30 235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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