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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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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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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작성
22.0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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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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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우들의 곁으로 (2)

DUMMY

“전면전이 이루어지는 전쟁터로 나가는 것이 고민되는가?”


프랭크는 등대 난간에 기대어 동이 터오는 장관을 바라보는 용기의 등 뒤로 다가서며 말했다.


“아니. 그건 아니야. 신준호 소령님이 목숨 걸고 여기까지 오셔서 도움을 요청하시는데, 그냥 모른 척 할 수는 없지. 가자. 전쟁터로.”


용기는 돌아서 프랭크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용기가 너무 쉽게 전면전이 이루어지는 전쟁터로 가는 것에 동의하자 약간 놀란 표정을 지은 프랭크는 그럼 무엇 때문에 고민 중이었냐고 물었다.


“단지 엘리엇 때문에 그래. 그 녀석 우리가 전쟁터로 나가는데 자신만 못가게 하면 난리를 칠게 분명해.

그렇지만 이제야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또 금방 헤어져서 위험한 곳으로 가라고 하면 에론 제독님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 될 거야.

그리고 그 녀석 천시연현술에서 시간을 하도 보내는 바람에 덩치도 커버리고 나이도 14살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아직도 어린애잖아? 그런 아이를 전쟁터로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아.”


“흠...그렇기는 하군. 생각해둔 방도는?”


“이렇게 하자.”



다음날 아침.


용기와 프랭크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동료들까지 잃어가며 이역만리 여기까지 찾아온 신준호 소령의 뜻을 져버릴 수 없기에 그의 요청에 부응해 그가 속한 중국 중부전구 제 86 집단군의 전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포했다.


그 소식에 신준호 소령은 뛸 듯이 기뻐하고는 백야단 대원들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물론 백야단 대원들 대부분도 ‘드디어!’ 라고 외치며 전면전이 일어나는 전쟁터로 향하게 된 것에 들뜬 기대감을 표시했다.


프랭크는 조이스를 따로 불러 아직 갓난 아기인 아들을 생각하라며 전쟁터로 가지 말고 헤븐 아일랜드 수비를 맡아줄 것을 부탁 했지만 조이스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싫어! 난 내 아들의 미래를 위해 단 한 명의 요괴라도 더 베어 없애고 싶어. 그렇게 내 아들이 걱정되면 대장이 남아서 내 아들을 보던가!’ 라며 자리를 박차고 다가는 당찬 조이스를 프랭크는 도저히 말릴 수가 없었다.


“뭐? 난 못 간다고?! 말이 돼? 나도 백야단 대원이야. 같이 가야지 무슨 소리야?!”


엘리엇은 백야단 대원들 중에서 자신만 전쟁터로 가지 않는다는 말에 평소 항상 침착하던 성격과는 달리 화를 내었다.


에론 제독과 같이 롤랑의 노래 사형제를 찾은 엘리엇은 할아버지에게 자신이 전투 현장에서 가장 의지하는 동료들이라고 소개를 했고, 사형제들도 에론 제독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엘리엇의 칭찬을 하는 중이었는데, 용기와 프랭크가가 다가와 엘리엇에 관한 결정을 이야기하자 화기애애 했던 분위기는 갑자기 싸늘해졌다.


참을성이 별로 없는 아스틀포가 벌떡 일어나 어찌 그럴 수 있냐고 따지고 들었지만, 눈치 빠른 롤랑이 곧바로 그의 양 어깨를 눌러 다시 앉히고는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라며 제지했다.


“넌 못 가는 게 아니고 안 가는 거야. 다른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까.

우리 백야단의 보호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이제 오백 명이 넘어가고 있어. 여기 헤븐 아일랜드도, 스키 리조트도 점점 비좁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람들을 그린란드나 아이슬란드로 이주 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야. 그러니까 너가 에론 제독님과 함께 돌아가서 이동진을 설치하고 와.”


“그렇지만....”


“우린 수만 명이 맞붙는 대형 전쟁터의 경험이 없다.

우리의 새로운 전장터는 우리의 등 뒤로 쏟아지는 총알들과, 머리 위로 떨어지는 포탄들로 가득찬 위험천만한 곳이 될 것이다.

심지어 미사일이나 핵폭탄이 우리가 있는 전장에 떨어질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전부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난다고 해도, 적어도 한 명은 살아남아 백야단의 이름을 이어가야 한다.”


프랭크가 용기를 도와 나서며 말했다.


“하지만 왜 그게 나야?”


“정식 백야단 대원이 아닌 제임스와 유나 그리고 모모를 제외하면, 백야단 대원들 중에서 누가 가장 어린 막내이지? 너다. 그러므로 너가 뒤에 남는다. 그리고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이건 명령이지 부탁이 아니다. 명령 불복종에 대한 백야단의 규칙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칫!....."


엘리엇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롤랑은 용기와 프랭크에게 자기들이 가서 달래 볼테니 너무 걱정 하지 말라는 전음을 하고는 나머지 형제들을 데리고 엘리엇의 뒤를 따라갔다.


에론 제독은 아무 말도 없이 용기와 프랭크의 한 손씩을 꽉 잡았다. 굳게 일자로 다문 입술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고맙다’ 라는 그의 뜨거운 마음은 용기와 프랭크에게 확실히 전달되었다.


그날 하루 백야단은 나토 소속 잠수함들이 아이슬란드로 돌아갈 여정에 필요한 물, 음식, 필수품들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새로운 전쟁터로 나가는 준비는 별로 필요하지 않았던 게 평소에 워낙 모든 준비를 꼼꼼히 하는 프랭크라 필요한 모든 것이 용기의 룬다보켓에 잘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대 복귀에 마음이 급한 신준호 소령은 중국 본토에 연결되어 있는 이동진이 있다는 소식에 매우 놀라했다.


안 그래도 이 백야단 사람들을 어떻게 데리고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혼자 끙끙 앓고 있었는데, 그러한 고민이 한방에 해결되자 그는 쾌재를 불렀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떠나기로 하고, 자정을 기해 백야단은 천시연현술로 들어갔다.


원래 백야단 대원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는 신준호 소령, 에론 제독, 그리고 마티어스 중령만 따라 들어갔다.


신준호 소령은 전혀 기대 하지 않고 있다가 자신의 하단전이 열리고 휘경황천검의 보법, 경공, 그리고 기초 검술 몇 가지를 배운다는 소리에 고마워 하면서도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용기는 앞으로 원활한 통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오히려 백야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니 사양치 말라며, 그의 부담감을 덜어 주었다.


에론 제독은 용기와 프랭크에게 자신의 부하들도 백야단에 입영 시키고 싶다는 뜻을 은근히 내비쳤다.


하지만 용기는 남아있는 공청석유의 양이 적어 앞으로 고작 몇십 명만 환골탈태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에론 제독이 본거지로 돌아가 백야단으로 합류할 대원들을 선별해서 리스트를 보내주면 그때 검토하고 다시 이야기 하자며 일단 넘어갔다.


'음....왠지 저런 말씀을 하실 줄은 알았지만...역시나 곤란하네...'


사실 이 문제는 용기의 입장에서는 형평성의 문제도 걸려 있었기에 쉽게 결정하기가 힘든 부분이었다.


그의 계산으로는 공청석유는 이제 대략 20명의 건장한 사람들을 환골탈태 시킬 수 있는 분량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백야단이 구출해 오는 일반인들 중에서도 백야단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오는 이들이 가끔 있었는데, 용기와 프랭크는 그때마다 백야단이 너무 바빠 새로운 대원들을 한 명 한 명 훈련 시킬 시간이 없으니 지원자들의 숫자가 어느 정도 차면 그때 한꺼번에 새로운 영입을 결정하겠다면서 돌려 보내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 지원자들의 열정과 성의를 무시하고 나머지 20명을 전부 나토 소속 군인들로 채워 버리기도 그들에게 미안한 부분이었다.


안 그래도 용기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공청석유의 도움없이 가지고 있는 내력을 불어넣어 한 사람을 환골탈태 시키는 방법을 연구중이기 했지만, 사천왕은 그런 일은 절대 도와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잘못되면 그 대상이 사망할 수도 있는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는 중대한 일을, 살아있는 사람을 가지고 실험을 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의 연구에는 별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그로써는 남은 공청석유로 환골탈태 시킬 마지막 20명의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


백야단의 전술 훈련은 요괴들과의 전면전 전쟁에 대한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신준호 소령의 조언을 바탕으로 약간 변형을 주며 진행되었고, 전쟁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많은 에론 제독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백야단의 천시연현술에서의 한 달 동안의 훈련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



“적의 미사일 접근! 낙하 준비! 낙하 준비!”


갑자기 기내에 적색 경보등이 요란하게 빛을 발하며 기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국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본인 뿐이어서 신준호 소령은 얼른 다른 대원들에게 상황을 알렸고, 자신과 함께하는 702 특공연대에서 선출된 최정예 대원 다섯 명 중 가장 상관인 함성민 중위가 재빠르게 낙하산 착용과 비상문의 해치 레버를 ‘개방’ 쪽으로 돌리고 언제라도 비행기에서 탈출할 준비를 시켰다.


펑펑펑펑!


얼마 후, 기체 아래에서 디코이 플레어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기체가 우측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면서 신준호 소령과 모두는 균형을 잃고 쓰러져 바닥을 굴러야만 했다.


콰아아앙!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기체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특공연대 대원 한 명이 휩쓸려 낙하산도 펴지 못한 채 사망하고 말았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기체가 추락합니다. 뒤에 대한민국 육군 대원들은 속히 낙하 하십시오. 행운을 빕니다.”


정신없는 난리통에도 함성문 중위는 비상문을 간신히 열고 신준호 소령을 문쪽으로 밀어 세웠다.


“먼저 가십시오!”


“함 중위는?!”


“애들 데리고 곧 뒤따라 가겠습니다! 먼저 뛰십시오!”


신준호 소령은 대답할 겨를도 없이 함성민 중위에 떠밀려 낙하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체와 점점 멀어지면서도 함 중위의 이름을 외치며, 비상문을 헤치고 나올 나머지 대원들의 모습을 기다렸지만 그런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은 채, 갑자기 꼬리를 잃은 비행기가 빙글빙글 빠르게 회전하면서 추락의 가속도 붙더니 바다 표면과 충돌 하면서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 냈다.


콰아아아앙!


“안 돼!!!”



*****




"하아.....하아...."


잠에서 깬 신준호 소령은 거친 호흡을 하며 어둠 속을 바라 보았다.


식은 땀으로 젖은 그의 반팔 셔츠가 몸에 달라붙어 끈적 거리는 게 왠지 피로 물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이후로 매일 똑같은 악몽에 시달리는 그였다.


한 숨을 한 번 길게 내쉰 그는 주먹을 강하게 쥐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제 내일이면 이런 악몽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


말도 안된다고 여겼던 이 임무. 자신과 함께한 동료들의 희생과 운이 겹쳐지면서 거의 성공에 다다랐다. 이제 백야단을 데리고 무사히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는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아사노, 주성문, 리계승을 떠올렸다. 자신이 없는 동안에 일어난 전투에서 이미 세상을 달리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렇지 않으리라고 굳게 믿었다.


‘기다려라 전우들이여. 너희들이 그토록 원했던 엄청난 지원군이 이제 간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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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과학의 이름으로 (2) 22.02.13 224 10 13쪽
164 과학의 이름으로 (1) 22.02.12 216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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