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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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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작성
22.0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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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전우들의 곁으로 (1)

DUMMY

곧이어 연화의 무공과 비행검 시범이 펼쳐졌고, 다문천왕이 신의 권속임을 증명하는 시범도 보였다. 엘리엇도 자신의 검에서 일리리아를 소환해 나토 소속 군인들을 놀래키는 데에 한 몫을 더했다.


이어서 용기가 앞으로 나서며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였는데, 그동안 여러번 똑같은 이야기를 해 오면서 그는 어느 부분에 대한 설명을 빼는 게 좋은지, 어느 부분에 대한 설명을 좀 더 길게 하는지 좋은지에 대한 경험을 쌓아 왔기에 처음 듣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매우 매끄럽게 설명해 나갔다.


‘역시 쌓으신 연륜이 다르셔서 그런가 제독님은 표정이 다르군.’


매번 보는 모습이지만 용기의 설명과 연화의 시범을 처음 본 사람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에론 제독은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질문이 있네.”


에론 제독이 손을 가볍게 들자 용기는 말씀하시라는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자네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네. 그만큼 우린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난 몇천 년 동안에 신들이 인간계를 떠나 모습을 들어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는 약간 믿기 힘들군. 왜냐면 그동안 인간의 역사 속에서 신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밖에 믿을 수 밖에 없는 일이 어디 한 둘이었나?

심지어 메시아라고 자칭하는 사람들도 여럿 나타났었지. 물론 그들 대부분은 사기꾼에 불과한 놈들이었지만, 그중에는 보통 인간이 할 수 없는 놀라운 초능력을 보여줬던 이들도 소수 있었네. 이런 점은 어떻게 설명할 텐가?”


그러자 광목천왕이 앞으로 나서며 용기에게 자신이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퀸턴과 눈을 마주쳤는데, 퀸턴이 윙크를 해보이자 그는 남들 모르게 피식 웃었다.


사실 에론 제독이 한 질문은 예전 퀸턴이 자신을 찾아와 한 질문과 매우 비슷한 질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용기가 이야기한 내용에 너희들이 새롭게 받아 들여할 정보가 너무 많아 한꺼번에 이해 하기는 힘든 줄은 안다만, 신들이 인간계를 떠날 때 인류를 위한 많은 장치를 남기고 갔다는 점을 잊지 말거라. 미카엘 신이 남기고 간 신의 능력을 나중에 요안나 선인이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는지가 좋은 예다.

하지만 신이 남기고 간 능력의 힘은 여러 인간을 거치면서 점점 미약해지게 된다. 한가지 예로 우리 사천왕은 아주 오래전에 '마리암만' 이라는 신이 남기고 간 치유의 검을 사용하는 한 퇴마승을 만난 적이 있다.

그런데 몇백 년 후에 다시 소환 되었을때 그 검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이를 만나게 되었지. 몇백 년이 지나 살펴본 그 치유의 검은 원래 마리암만 신께서 남기고 간 신의 능력이 예전에 비해 어느 정토 쇠퇴해 있었다.

또한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나중에 우화등선을 할 때까지 결혼도 안하고 그냥 혼자 살라는 법이 있더냐? 자식을 남겼다면 그 자식에 신의 능력이 담긴 피가 흐르고 있을 테고, 또 그 자식의 자식에게 계속 전달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즉, 너희 인간들의 단어로 '초능력' 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대부분 신이 남긴 물체에 담긴 신력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미약해진 힘이거나,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미약해진 신의 능력이 담긴 피가 흐르는 자가 사용하는 능력일 확률이 높다.”


제법 많은 수의 사람들이 광목천왕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신이 사용하던 물건이라고 알려진 또는 신에게 전해 받았다고 알려져 그동안 인류가 박물관에 소중히 간직해 오던 무기나 또는 물건들이 전부 모조품이라는 말입니까?”


누군가가 벌떡 일어나서 질문을 하였다. 그 질문에는 용기가 답을 하였다.


“전부는 아닙니다. 진짜도 섞여 있습니다. 한 예로 제가 한 신에게 인간계로 가면 찾아 보라고 들은 물건이 있는데요, 여기로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로 이집트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더군요.

이 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신의 권능이 들어간 신계의 무기는 부러질 수도, 먼지가 쌓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녹슬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인류가 신이 선사한 신계의 무기라고 여기며 소중히 간직해 왔지만, 사실은 현대에 와서 녹이 슬어 고철이 되어 버린 것들은, 전부 신의 무기를 본떠 만든 모조품이라고 간주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용기의 설명이 이해가 된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게 용기의 설명과 끝나고 나토 소속 군인들과 백야단 대원들은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나토 소속 군인들이 질문하면 백야단 대원들이 답하는 식이 대부분이었지만.


“할아버지. 이제 할아버지 이야기 좀 해줘.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그리고 언제 어떻게 나토 소속으로 복귀한 거야? 여왕 폐하님과 왕세자 왕세자비님 그리고 왕자 형들도 다 살아계셔?”


엘리엇은 드디어 꾹 참고 있던 질문들을 에론 제독에게 하였다.


“아이쿠. 내 정신 좀 봐라. 미안하구나 엘리엇. 여태 내가 궁금한 것만 이야기하고 있었구나. 너도 묻고 싶은 것이 많을 텐데. 그나저나 여왕 폐하께서는 몸성히 잘 계신다. 안 그래도 인사 드릴 때마다 너와 사브리나는 찾았냐고 물어보시면서 걱정을 이만저만 하신 게 아니다.”


에론 제독은 현재 덴마크 여왕과 어렸을 적부터 매우 친한 사이였다.


에론이 성인이 되고 해군 장성이 되면서 그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는데, 그렇기에 사브리나와 왕세자 왕세자비 부부의 사이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으며, 그 결과 엘리엇은 왕세자 왕세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 공주들과 또한 자연스럽게 친해지며 그들과 꽤 많은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각별한 사이였다.


요계의 침공이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던 날. 덴마크 여왕은 마침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예전 덴마크의 자치령이었던 그린란드를 방문 중이서 별 탈 없이 살아 남을 수 있었느나, 덴마크에 남아있던 왕세자 왕세자비는 덴마크 국토 수호를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는 병사들을 버리고 자기 혼자 도망갈 수 없다며 피신하기를 거부하고는, 병사들을 독려하며 끝까지 전선에 남아 있다가 안타깝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은퇴한 에론 제독은 덴마크 여왕이 그린란드 순방시에 함께 동행해 살아남을 수 있었으나, 유럽 각국의 군대가 순식간에 요괴들에게 와해 당하면서 최전선의 많은 장군들이 목숨을 잃자 어쩔 수 없이 나토 수장으로 재복귀를 하였고, 살아 남은 병력들과 민간인들을 최대한 구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로 피난시키는 임무를 지휘했다.


에론 제독은 체스 결승전을 보러 미국 뉴욕으로 간 사브리나와 엘리엇과 연락이 끊기자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달려가 직접 찾아볼 생각에 몸이 달았지만 자신의 어깨 위에 놓인 막중한 책임을 알았기에 일단은 맡은 업무를 처리하며 꾹 참고 기다렸다.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인류 방어 전선들이 점점 남쪽으로 밀려나고 항복하는 국가들도 늘어나면서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로 영입되는 피난민의 숫자도 줄어들기 시작했고, 에론 제독의 지휘하에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방어 전선도 어느 정도 틀이 제대로 잡혀 가는 무렵.


나토 해군은 비행기 추락에서 살아남은 한 대한민국 장교를 구하게 되는데, 이 사내가 자기는 무조건 미국 뉴욕주로 가야 한다고 우겼다.


그 대한민국 장교의 바램을 핑계 삼아 드디어 자신의 딸과 손자를 찾아볼 절호의 기회라고 여긴 에론 제독은 그 사내와 자신을 따르는 소수의 부하들만 데리고 미국으로 갈려고 했으나 막중한 위치에 있는 제독을 그리 보낼 수는 없다며 따라 나선 부하들이 늘고 늘어 결국에는 잠수함 두 척의 80명이나 되었던 것이었다.


에론 제독은 손짓으로 그 대한민국 장교를 불렀다.


용기는 다가오는 젊은 장교의 모습을 보고 ‘역시’ 라고 마음 속으로 말했다. 그 사내는 아까부터 자신과 연화를 번갈아 바라보며 뭔가를 말하고 싶은 눈치가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기에, 안 그래도 용기가 눈여겨 보고 있던 참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한민국 육군 제2군단 소속 신준호 소령이라고 합니다.”


신준호 소령은 능숙한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하며 거수 경례를 하였다. 그리고 일단 이것 좀 봐 달라며 용기가 제대로 답례를 하기도 전에 자신이 들고 있던 소형의 얇은 노트북을 그의 앞에 급하게 내려 놓았다.


용기는 신준호 소령이 보여주는 동영상을 잠시 들여다 보며 긴가민가 하다가 연화를 불러 같이 살펴 보았다.


오래지 않아 연화가 그 동영상은 자신과 용기가 해리슨이라는 곳에서 요괴 몇 천을 쓸어 버릴 때의 한 부분이라면서 그게 어떻게 동영상으로 남게 되었는지 무척 신기하다며 놀라했다.


그러자 신준호 소령은 그 동영상이 어떻게 전세계 군 네트워크에 퍼지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동영상으로부터 시작된 자신의 임무와, 요괴들의 편에 있는 매인노들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자신의 비행기와 동료들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동영상은 아이슬란드에 있는 나토 군 네트워크에서 복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저는 두 분을 아니 두 분이 속한 백야단 전체를 저희 전선으로 모시고 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 주십시오!”


원통함과 간절함이 잔뜩 묻어있는 외침에 가까운 목소리.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신준호 소령의 뜨거운 가슴을 느끼며 용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음...."


하지만 용기는 자신의 얼굴에 쏟아지는 수많은 눈빛이 부담스러운지 탄식음을 짧게 내뱉으며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에론 제독과 그의 부하들을 위한 잔치는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계속 되었다.


라울까지 간만에 두 팔 걷고 참여한 헤븐 아일랜드의 주방에서는 혀 끝을 춤추게 하게 만드는 요리들이 끊임없이 나왔고, 술에 취한 사람들의 흥겨운 노랫 소리도 흘러 퍼졌다.


시간이 좀 더 흘러 사람들이 하나 둘씩 술에 취에 곯아 떨어지고 주방의 일도 한산해질 무렵에 주방을 나온 라울은 갑자기 에론 제독 앞에 한쪽 무릎을 꿇더니 자신 같은 사람이 언제 후작 작위를 가진 귀족을 만나 보겠냐며 악수를 청해 주위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였다.


에론 제독과 마티어스 중령 그리고 몇몇은 끝까지 엘리엇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경호원 빅터의 무덤을 찾아 추모하였다.


특히 의형제 사이였던 마티어스 중령은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아 내었다.


같이 참석한 백야단 대원들은 동행한 한 나토 소속 군인에게 마티어스 중령에 대해 짧게나마 들을 수가 있었는데, 중위 계급 때부터 에독 제독을 보필했던 그는 에론 제독과 호흡이 잘맞아 제독이 근무지가 바뀌게 될 때마다 항상 데리고 다녔던 심복이고 성격도 강직해 에론 제독에게 따끔하지만 좋은 조언도 많이한 훌륭한 군인이라는 것이었다.


귀저기를 차던 갓난 아이 시절부터 마티어스를 보아왔던 엘리엇은 당연히 마티어스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가 인류를 배신하고 요계편에 선 매인노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 군인은 백야단 대원들에게 말했다.


작가의말

신준호 소령이 살아서 다시 등장했군요.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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