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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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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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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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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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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단산자림 전투 (9)

DUMMY

검에 기를 담어 날려 보낼 수 있는 어검술 경지는 일반적으로 화경 상급 수준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라루크의 내력은 이미 와헤드와 비슷한 현경 초급 수준이었기에, 생각해 보면 그가 비도를 날리면서 어검술을 발휘하고, 또 그렇게 날아간 비도가 그보다 내공 수준이 낮은 용기의 방어벽을 뚫을 수 있는 것은 생각해 보면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라루크가 수십 개의 비도에 어검술을 펼치느라 그의 기가 분산 되었고, 용기가 변신을 하면서 향상된 내력에 의해, 황룡뇌호벽을 뚫고 지나간 비도는 단지 두 개 뿐이었다.


“놀랬나? 요괴가 선인들이 쓰는 무공을 써서?”


“너 이 자식아!”


용기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검을 짚고 일어났다.


“너 자꾸 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런 말투 완전 재수 없거든? 누가 말 안해주디? 하기사 계급이 깡패라고 네놈 계급 정도에게 그런 진심어린 충고를 해줄 이가 없긴 하겠다만. 불쌍한 놈 같으니라고. 쯧쯧쯧.”


“뭣이라?!”


라루크는 용기의 빈정거리는 도발에 감정이 상했는지 씩씩대기 시작했다.


“미친 놈이 신계 물을 좀 먹고 오더니 남의 삶에 이래라 저래라 훈수두는 게 취미인 신계 놈들의 못된 버릇만 배워 왔구나! 오늘 네놈의 혀를 뽑아 주도록 하마!”


“그러던가 이 자식아. 아! 그리고 너가 무공 초식을 써서 놀란 게 아니라, 초식명을 무림식으로 지은 것에 대해 어이가 없어서 놀랐다.

그냥 너네 식으로 지으면 되지, 굳이 무림식으로 따라 지었냐? 창의성이라곤 쥐뿔도 없는 놈 같으니라고. 쯧쯧쯧.”


“허어 저 놈의 혀를! 네 이놈! 나는 적어도 나에게 무공 초식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이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기에 그렇게 명칭을 지은 것이다!

난 예전에는 단지 검이 빠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면 항상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요계와 신계의 전쟁에서 황룡족들이 보여준 무공 초식들은 나의 그런 고정 관념을 깨게 만들었지. 그래서 나도 나만의 무공 초식을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 내었고 그로 인해 나의 검술은 한층 발전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비록 적이지만 새로운 세계를 알게 해 준 이들을 기려 초식의 명칭을 그들 식으로 지었건만 너같은 버러지 놈이 감히 흉을 본단 말이더냐?!”


[이제 움직일 수 있어. 아저씨.]


드디어 용기가 기다리던 목소리가 전음으로 들려왔다.


사실 용기는 라루크와의 대결을 시작하기 전부터 연화에게 남 모르게 운기행공을 펼쳐 기운을 회복하고 있으라고 말해 둔 터였다.


[좋아. 그동안 얻어 터지면서 알아낸 쓸만한 정보가 있어.]


[뭔데?]


[저 녀석 공중에선 초음검을 못쓰는 것 같아. 검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아마도 지면을 밟고 발과 허리 힘으로 초음검을 발동 시키는 것 같아. 이렇게 하자.]


용기는 연화에게 자신을 작전을 빠르게 설명했다.


펑! 펑!


그리고 그는 가지고 있는 연막탄 두 개를 자신의 발 앞에 터트리며 연기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셔? 그럼 이제부터 버러지 쇼 타임을 감상해 보도록.”


라루크는 용기의 도발에 화를 내며 연막탄의 연기 속으로 뛰쳐 들어가 용기의 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빠르게 검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 그곳에 있던 용기의 기운은 사라져 있었다.


‘아니 내가 저 놈의 기운을 놓쳤단 말인가? 어찌 그런 일이?!’


라루크는 다시 정신을 집중하며 용기를 찾았다. 하지만 갑자기 연화가 그의 다리를 공격해 들어갔다.


따다당! 챙챙!


“이놈들! 정정당당한 대결에 두 놈이 같이 덤비다니!”


“어이. 아까 분명 너가 우.리.의 대결이라고 했다. 너와 나가 아닌. 너가 멍청해서 잘 모르나 본데. '우리' 라는 단어는 복수형이야. 여러 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지.

하지만 너는 이 대결에 너의 부하들이 끼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너의 부하들은 우리의 범주에 낄 수 없는 상태이고.”


“흥! 네놈이 비겁한 놈인줄은 알았다만 치사한 말장난을 하는 놈일 줄은 몰랐구나. 오냐 좋다! 둘 다 덤벼 보거라. 오늘 너희 년놈들의 목을 세상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매달을 것이니라!”


“백보연환신권(百步連環神拳)!”

“매화삼릉검(梅花三凌劍)!”


용기와 연화가 동시에 라루크의 다리를 공격해 들어가자 라루크는 허공으로 뛰쳐 올라가며 방어했다. 그러나 그는 허공에 있는 동안에도 용기와 연화의 공격이 끊이지 않아 다시 지상에 착지할 겨를을 쉽게 찾지 못했다.


게다가 어찌된 일이지 용기와 연화의 공격은 전부 십수 개 이상의 빙(氷)의 기운을 담은 강기 형태였는데, 그의 옷자락이나 검면에 닿아 기의 폭발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쩌저정' 하며 얼음 형태로 달라 붙어 버리는 바람에 그가 검술을 펼치는 데에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이제서야 저 자식의 검이 보이는군 좋았어.’


연화는 용기의 말대로 허공에 있는 라루크의 검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자신에게도 보이게 되자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공격해 들어가 라루크가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끈질기게 방해를 놓았다.


그렇게 다시 십여 합을 싸우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라루크는 자신의 날개를 이용해 하늘 높이 올라가 전장을 이탈했다가 크게 반원을 그리며 내려와 용기와 연화의 기가 느껴지는 곳과 거리를 벌리며 지상에 착지했다.


하지만 자신이 착지한 땅은 더 이상 땅이 아니라 빙판이 되어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연막탄 때문에 허공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주변의 모든 땅이 어느샌가 모두 얼음판으로 변해 있었다.


그렇기에 라루크는 착지한 첫 발이 미끄러지며 아주 잠깐 비틀거렸지만 이내 빠르게 균형을 되찾았다.


“어리석은 놈들. 겨우 이 정도로 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느냐!”


쿠쿵!


그는 발에 기운을 실어 진각을 밟았다.


그러자 그의 두 발이 얼음을 깨고 흙에 닿아 그의 두 다리와 허리를 단단하게 고정 시켰다.


그리고 그가 얼음판에 미끄러져 균형을 잃었다고 여겨 빠르게 검을 뻗어 오고 있는 용기에게 일격필살의 검을 빛의 속도로 날렸다.


쇄애애애액-


“커흑!...”


“어떠냐 이놈. 하하하하.”


자신의 검이 용기의 목을 꿰뚷고 용기가 비명을 지르자 라루크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뭐랄까? 검에 느껴지는 감촉이 왠지 달랐다.


“이...이건...”


“그거 내 분신이야 븅신아. 지수천탄술(地藪天呑術)!”


용기가 수인을 맺으며 외치자 갑자기 라루크가 서있는 땅이 무너지며 그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라루크는 다급한 외침을 내지르며 벗어날려고 애썼지만 그의 바램과는 달리 용기의 지수천탄술은 그를 사정없이 땅 아래로 끌어 당기며 그 위에 흙을 덮어 버려 라루크는 땅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사이 용기는 연화를 등에 업고 수밋을 옆구리에 낀 채 유피테르를 타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죽었을까?”


등에 업힌 연화가 기를 너무 소진해 창백한 얼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리가. 그 정도 실력으로 땅에 좀 묻혔다고 죽을리가 없잖아? 지금쯤 그 녀석 부하들이 열심히 땅을 파고 있겠지.”


“그럼 쫓아오지 않을까?”


“아니 그러지는 않을 거야. 저길 봐.”


용기는 아래의 전장터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요계 9사단은 대공황 상태였다.


안 그래도 열구기에서 떨어지는 폭탄들과 저수지에서 날아오는 박격포탄, 그리고 수천 개의 화염 통나무들로 지휘 체계가 엉망이 되었던 그들은 수소 폭탄으로 지휘관인 사단장마저 잃으면서 완전히 사기가 꺽이고 말았다.


10만 대군에서 대략 2만으로 줄어들은 9사단의 대다수의 요괴들은 뿔뿔히 흩어져 도망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소수의 부대들이 결사 항전하며 오히려 단산자림 안쪽으로 진격해 들어갔지만, 라울을 선두로 서병진 준장과 신준호 소령이 이끄는 재정비한 병력들에게 차례로 죽임을 당하고 있었다.


또한 독수리족 요괴 비행단 오백 정도가 초췌한 모습으로 다시 전장에 돌아오기 했지만 열기구에 탑승하고 있던 병력들은 이미 글라이더를 타고 탈출한 상황이었기에 할 일을 찾지 못하고 허공을 잠시 맴돌다가 도주하는 지상군 병력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라루크가 강하기는 하지만 몇 천이나 되는 우리 숫자를 보고 쉽게 덤벼 들지는 못할 거야. 게다가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어도 우리랑 싸우느라 어찌 되었든 내력을 꽤나 소비 하기도 했고.”


“그나저나 아까는 어떻게 된 거야?”


“아까? 우리의 얼음 작전 이야기야?”


“응. 그것도 그렇고. 아저씨 모습이 바뀌었잖아. 마치 황룡족처럼.”


“아. 그거. 아까 작전은 시간의 숲에서 스사노우 신이랑 대결할 때 써먹었던 작전의 변형이고, 내 모습이 변한 건 아직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이긴 한데...”


용기는 백야단이 혈랑대에게 크게 당한 후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싸우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래서 자신이 내력이 텅텅 비는 상황까지 자신을 몰아넣고는 훈련을 하였는데, 그때 유피테르가 자신의 몸 전체를 뇌전의 기운으로 뒤덮고는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황룡의 기운을 끄집어 내는 것을 우연찮게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기운을 자유 자재로 쓸 수 있도록 연구와 훈련을 계속하게 되었고, 최근에 드디어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근데 그거 아저씨의 생명을 갉아 먹는거 아냐? 붉은 산에서 라타토스님께서 아저씨의 선천진기 대신에 주신 거잖아?”


“뭐 그렇기는 한데. 괜찮아. 용족은 원래 수명이 엄청 길잖아. 내가 조금 가져다 써도 아직도 한 천 년 이상은 살 걸? 그리고 그렇게 오래 살면 뭐하냐? 사람은 그냥 때가 되면 흙으로 돌아가는 게 좋아.”


“그래도....그럼 명칭은 지었어?”


“명칭?”


“응. 그래도 한 무공의 종류잖아. 아닌가?”


“흠...그런가? 아니. 생각해 보지 않았어. 만물박사 혜능 선인님이 계셨다면 멋진 명칭을 지어 주셨을 텐데 말야. 연화 네가 지어 보던가?”


“그래? 그럼....'용식이의 발끈 싸다구’ 어때?’


“하! 너 지금 그걸 무공명이라고...”


하지만 연화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느새 용기의 등에 업혀 쌔근쌔근 잠이 들고 말았다.


“그래. 좀 자라. 오늘 수고 많았다.”



부상자를 포함해 살아남은 총 오천 가량의 중부전구 제 86 집단군의 병사들은 오늘 승리의 일등 공신인 백야단을 격렬히 환영해 주었다.


오늘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백야단의 첫 전면전 참여. 인류가 요괴들을 상대로 한 전면전 전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승리. 열배가 넘는 요괴군을 무찌르며 인류가 처음으로 요괴군의 사단장급 이상의 지휘관을 처치한 날.


그날 밤 모두는 그 의미들을 축하함과 동시에 죽어간 수많은 전우들의 넋을 기리며 술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날을 기해 백야단의 명성은 전세계의 요괴들과 아직 살아남은 인류에게 퍼져 나갔다.


작가의말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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