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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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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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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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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단산자림 전투 (1)

DUMMY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햇살과는 다르게 11월 중순의 차가운 공기가 꽤나 쌀쌀하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바람도 꽤 불어서 그런지 체감 온도는 꽤나 낮은 편이었다. 아침 식사를 하다 말고 막사를 뛰쳐 나온 서병진 준장은 벌써 4일이나 면도를 못해 자라난 뻣뻣한 수염들이 거슬리는지 볼에 있는 수염들을 만지작 거리며 저 멀리 보이는 신호탄을 바라보았다.


“징한 놈들 같으니라고. 이젠 밥 먹을 시간도 주지 않겠다는 건가? 하지만 이놈들아. 오늘 만큼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서병진 준장은 서둘러 아침 식사를 치우고 전투 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내렸다.


현재 서병진 준장 지휘의 중부전구 제 86 집단군이 자리를 잡은 곳은 ‘단산자림’ 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진저우시에서 남서쪽의 길목에 위치한 곳이었다.


피난민들의 뒤를 보호하며 서서히 이동하는 제 86 집단군을 따라 요계군은 자신들의 병력 보충을 하면서도 끈질기게 쫓아오며 괴롭혔는데, 서병진 준장이 예상했던 대로 자신의 부대를 쫓아 단산자림의 남서쪽인 ‘향수하자림’ 이라는 곳으로 대규모 병력들을 이끌로 들어서고 있는 중이었다.


"많이도 왔군."


적의 선봉 일렬이 정지하고 그 뒤로 요계 군대가 대형을 맞추는 중인데 적들의 병력이 어림잡아 대략 10만은 되어 보인다는 정찰병의 보고가 들어오자 서병진 준장은 굳어진 표정으로 통역관을 불러 일본 해상 자위대의 하세가와 일등해좌와의 통신을 시도했다.


“하세가와 함장님. 이제 시작합니다. 잘 부탁 드리고 또한 함장님의 건투를 빕니다.”


“저도 방금 전해 들었습니다. 10만에 가깝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중국군에서는 보충 병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북한군, 일본 자위대,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에서 추가 병력을 조금씩이나마 보내주어 우리 병력도 이제 일만 정도 됩니다. 예전보단 나아졌으니 최선을 다해 봅시다.”


“알겠습니다. 무운을 빕니다. 살아남아 술이나 한 잔 합시다.”


“그럽시다!”


서병진 준장과 하세가와 일등해좌는 무전 통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직접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힘이 너무 들어가 손가락 끝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의 힘찬 경례를 동시에 하였다.


슈우우웅~ 펑!


무전을 마치자 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요계군의 후방에서 날린 다미안 박사의 최첨단AP- EMP 미사일이 날아와 전장을 뒤덮었다.


향수하자림이라는 곳에 들어선 요계군의 부대는 제 3군단 소속의 9사단이었는데, 이 부대가 바로 하화원구 지역 전투에서 결국 승리하기는 했지만, 위성립 상장과 서병진 준장의 계략에 큰 피해를 입었던 부대였다. 사단장은 ‘코리브’ 라는 늙은 호랑이족 요괴였다.


“이놈들. 우리가 온 것을 알고 있음에도 도망치지 않고 죽치고 있는 걸 보니 또 뭔가 꿍꿍이수작을 꾸미고 있는 것인가? 뭐. 상관없다. 네놈들 모두는 오늘 여기서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코리브는 잠시 전방에 놓여진 전장을 살폈다.


자신의 부대가 진형을 잡은 위치 바로 앞에는 인간들의 조그마한 마을 두 개를 끼고 꽤나 넓은 농경지가 펼쳐 있었는데, 경험상 그 확트인 전장으로 인간들의 병력이 나오지 않을 게 거의 확실하므로, 자신의 부대가 먼저 인간들이 숨어 있는 좁은 길목으로 치고 들어가야만 했다.


코리브의 병력들이 서병진 준장의 부대가 진을 치고 있는 단산자림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전탑둔’ 이라는 곳을 지나는 직진 경로와, ‘봉자구’ 라는 곳을 남쪽으로 약간 우회하는 경로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 사이에 높이가 꽤 되는 동산이 하나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흠...저런 민둥 동산에는 병력을 매복 시키기가 힘드니 별 문제 없을 테고...'


기존에 서병진 준장이 펼치는 산악 작전에 꽤나 당해왔던 코리브로써는 저 앞에 있는 동산이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산이라 칭하기도 부끄러운 나무도 별로 없는 동산 따위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민둥 동산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작전은 자신들의 병력이 금새 올라가 정리할 수 있을 터이니.


다만 봉자구라는 우회 경로에 탱크, 장갑차, 군 지프차, 상업용 트럭등 수십 대가 빼곡하게 들어서 길을 막고 있었는데, 코리브는 이것도 계략의 하나라고 여기며 머리를 굴렸다.


‘이것도 저 잔꾀가 많은 인간 수장놈이 펼쳐놓은 계락임이 틀림없다. 우리가 저걸 보고 뭔가 꺼림칙 하다고 여겨 직진 경로를 통해 진입하면 반대로 또 지뢰라는 것을 잔뜩 터트릴 것이 분명하다.

그럼 우리가 그걸 역이용해서 저 방해물을 타고 넘어가면 될 것이다. 어차피 저것들은 이 부근에 펼쳐진 전자 방해 때문에 작동 하지도 못하는 것들이니.’


코리브는 선봉 부대를 봉자구의 우회 경로를 통해 단산자림으로 진입시켰다.


펑!

콰콰콰쾅!

쿠콰콰앙!


하지만 선봉 부대의 중간 쯤이 버려진 탱크와 장갑차들을 타 넘고 있을 때, 커다란 폭발음이 울리며 그 수십 대의 차량들이 요괴들을 날려 버렸다.


“하하하. 잔꾀에 여러 번 속은 놈들은 제꾀에 제가 넘아가기 쉬은 법이지.”


서병진 준장은 EMP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이나마이트와 C4폭탄들을 잔뜩 실어 놓은 차량들이 만들어 내는 커다란 폭발의 화려한 장관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으아아아!"


코리브는 또 당했다는 기분에 화가 나서 자신 앞에 지도가 놓여진 탁자를 내려쳐 부셔 버리면서도 부대들을 다시 직진 경로인 전탑둔 쪽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간들의 전투기 접근을 감시하는 독수리족 요괴 정찰병이 여러 개의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는 보고가 급하게 들어왔다.


코리브는 급하게 자신의 비행단에게 미사일들의 요격을 지시했지만 독수리족 요괴들이 아무리 빨라도 미사일 보다 빠를 수는 없는 법이기에 요격되는 미사일들 보다 전탑둔 쪽으로 떨어져 요괴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미사일들이 훨씬 많았다.


콰아아앙!

쾅쾅쾅!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이 버러지 같은 놈아! 이 근처에 전자 기기는 전부 못쓰게 되었던 게 아니었나?!”


코리브는 위성 관측을 담당하는 매인노의 멱살을 잡아 들이 올리며 잔뜩 화가난 목소리로 말했다.


“컥...컥...그게 다미안 박사님의 AP-EMP는 저들의 기술로는 막을 방법이 없긴 하지만 그 범위가 대략 30k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 미사일들은 약 50km 밖의 해상에서 날아오고 있는 겁니다.”


“뭐야?!”


코리브도 지도 상으로 봤을 때 바다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지도상의 위치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50km는 바다와 가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거리였다. 그는 인간들의 과학이 만들어낸 무기들의 사거리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 다미안 놈이 만든 그 전자 기기 못쓰게 하는 미사일을 인간 놈들이 미사일 쏘아대고 있는 해상으로 빨리 날리라고 해라. 빨리!”


매인노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미안 박사가 특별히 제작한 EMP 차폐 천막으로 들어갔다.


근방 30km 미터의 모든 전자 기기를 마비 시키는 자신의 무기에 특별 대항할 수 있게 제작된 이 차폐 천막은 요괴들만이 위성 관측, 추적, 그리고 후방에 있는 다미안 박사 팀원들과의 교신을 하게 만드는 이점을 만들었다.


결국 다미안은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벨 수 있는 칼을 만들어 놓고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 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패까지 만들어낸 셈이었다.


코리브는 자신이 지휘하는 독수리족 비행단 오천 명 전원을 인간들이 쏘는 해상 미사일 발사 위치로 급하게 출격 시켰다.


하세가와 함장이 이끄는 일본 해상 자위대가 쏘는 다연발 미사일의 피해에도 요괴들은 단산자림 지역의 길목으로 꾸역꾸역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다연발 미사일이 더 이상 날아오지 않게 되자 요괴들은 요란한 괴성을 질러대며 서병진 준장 부대의 제 1진으로 들이닥쳤다.


“발사!”


서병진 준장의 고함 소리에 그 옆에 기수가 깃발을 흔들자 그 신호를 받은 제 1진의 중형 화기들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투투투투퉁!


"으아아아악!"

"크허허헉!"


그러자 요괴들의 선봉 대열이 피를 뿜으며 쓰러져 가기 시작 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호신강기를 뚫고 들어 오는 총알들이 뭔가 다름을 느꼈다.


사실 서병진 준장의 부대는 더 이상 20mm 기관포를 보유 하고 있지 않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은 요괴들에 의해 파괴되거나 급하게 후퇴하면서 버렸다. 그리고 요괴들을 무찌를 수 있는 그 소중한 무기는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러 번 요괴들과 전투를 거치면서 깨달은 점은 굳이 20mm의 포탄이 아니더라도 12.7mm 정도의 중기관총 두 세대의 화력을 한 점에 집중하면 요괴들의 방어막을 뚫는 절반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병진 준장은 단사자림에 제 1진에는 M60, K6, 77식 중기창 등의 중형 화기 세 대를 한 참호에 따닥따닥 붙여 설치한 후 세 명의 사수들이 전부 같은 방향으로 쏘게 지시하였다.


물론 세 명의 사수들이 한 호흡처럼 움직여 한 점을 노리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성과는 제법 나오고 있었다. 설치된 총 20개의 중기관총 참호에서 뿜어대는 화력이 접근하는 요괴들을 쓰러 뜨리거나 적어도 뒤로 물려 세우고 있는 중이었다.


중기관총들의 집중 사격에 주춤거리던 요괴들의 병력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우회해서 서병진 준장의 제 1진 양 옆구리를 노릴 셈이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병력들이 있었으니 오른쪽 옆구리를 지키는 병력은 대한민국 제 2군단의 '칠성 부대'라고 불리우는 7사단 소속의 오백 명이었고, 왼쪽 옆구리를 지키는 병력은 역시 마찬가지로 제 2군단 소속으로 '이기자 부대'라고 불리우는 27사단의 오백 명이었다.


7사단과 27사단 소속의 병사들은 먼저 연막탄을 던져 요괴들의 시야를 방해한 후 강렬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어디 죽고 싶으면 와봐라. 이 개자식들아!"


양측의 맨 앞에 위치한 백여 명은 아예 소총과 탄창을 소지하지 않고 몸을 가볍게 한 후 수류탄과 다이너마이트를 멀리 던져 요괴들에게 폭탄 세례를 선사했는데, 미리 묻어 놓은 지뢰와 그리고 지뢰가 부족해 심어 놓은 프로판 가스통들을 같이 폭발 시키며 다가오는 요괴들을 연거푸 쓰러뜨렸다.


"갈겨 버려! 쓰러져서 꿈틀 대는 놈들부터 노려!"


타타타탕!


바로 뒤에 소총병들은 연막탄 사이로 무작정 소총을 갈기며 폭탄 세례로 부상 입고 호신강기를 쓰지 못하는 요괴들을 확인 사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요괴들이 제 1진의 옆구리를 빠르게 돌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본 서병진 준장은 기수에게 박격포 발사 명령을 내렸다.


슈우웅~ 콰앙!

펑펑펑펑!


그러자 양 옆의 산등선이 넘어에 대기하고 있던 북한의 제 48 항공육전여단 쏘아대는 백여 개의 박격포가 산을 넘어와 최전방 요괴들의 뒤로 떨어지며 요괴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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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전우들의 곁으로 (2) 22.01.26 219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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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엄청난 집안 (5) 22.01.24 229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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