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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희 님의 서재입니다.

백수를 지망하는 황자의 영지 운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한제희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6
최근연재일 :
2024.06.27 05:24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4,939
추천수 :
148
글자수 :
226,161

작성
24.05.19 05:20
조회
163
추천
5
글자
13쪽

그가 방문한 목적

DUMMY

"좀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카밀이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전하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서 어떻게 지내시는 지 궁금해서 온 건데."


"언제부터 '오래 알고 지낸 것'이 '친한 사이'라는 의미로 통하게 됐지?"


어이가 없어서 크리스토퍼는 헛웃음만 짓는다.

확실히 카밀과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긴 하다.

디르케 공작의 장남으로서 어릴 때부터 크리스토퍼의 놀이 상대로 황궁에 드나들었으니까.

하지만 친하게 놀아본 기억 따윈 크리스토퍼에겐 없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 네 녀석 잘 나가는 걸 자랑하러 왔다고."


"전하! 대체 절 뭐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비꼬는 말에 참지 못하고 카밀이 따지기 시작한다.


"제가 뭐 하러 전하께 자랑이나 늘어놓겠습니까?"


"왜긴 왜야."


상대의 분노한 모습에도 크리스토퍼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갈 뿐.


"너와의 기억이라곤 네가 늘어놓은 자랑을 들은 기억 밖에 없으니까 그렇지."


"그, 그걸 기억하고 계셨군요···."


도저히 안 되겠는지 카밀이 고개를 돌려버린다.

면목 없어 하는 걸 봐선 본인도 창피한가 보다.


"그래서? 이번에는 뭘 자랑하러 온 건데?"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답답함에 카밀이 심하게 발을 구른다.

공작가에서 나고 자란 인간이 이렇게 못난 꼴을 보이다니.

부친인 디르케 공작이 봤다면 단박에 호통치고도 남았을 터.

그가 없다는 사실이 크리스토퍼에게는 몹시 아쉽기만 했다.


"그렇게 부정하고 싶다면 네 진짜 목적을 말하라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밀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춘다.

그 와중에도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요것 봐라?

어떻게든 방문 목적을 밝히지 않겠다, 이거지?


" 너도 잘 알지? 내가 슈레인 지방의 영주인 거."


"물론입니다만···."


카밀이 대답하면서도 이쪽 눈치를 살핀다.

무슨 말이 나올까 싶어 두려운 모양이다.


"네가 황제 폐하의 보좌를 맡은 둘째 형님의 명으로 왔다고는 하나, 영주인 내게 방문 허락도 안 받았단 말이지."


"저, 전하!"


카밀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여기까지 말했다면 그 뒤는 안 들어도 뻔하다.


"아니시죠? 지금 돌아가라고 하시는 건···."


"왜 아니겠어?"


"아, 안 됩니다!"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펄쩍 뛰는 카밀.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수상하기가 그지없다.

내내 황도에서만 살던 그가 이런 촌구석에 와서 안 돌아가겠다고 버티다니.


"너 혹시 무슨 사고라도 쳤냐?"


그 한마디에 카밀의 얼굴이 굳어버린다.


"···정말이야?"


크리스토퍼도 놀라긴 마찬가지.

자기 입으로 내내 우등생임을 강조했던 카밀이 사고를 쳤다니.

어떤 짓을 벌였는지 모르지만, 여기까지 자진해서 올 정도다.

보통 큰일이 아닌 것 만큼은 틀림없다.


"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는데?"


"그, 그것만은 묻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와중에도 카밀은 본인이 저지른 잘못이 뭔지 밝히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크리스토퍼에게는 답답하기만 해도 어쩔 수 없다.

당사자가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까.

···함께 온 사람 중에 사정을 아는 사람이 있으려나?

잠시 기대도 해봤지만, 이내 고개를 내젓는다.

두뇌 회전이 빠른 카밀이 자신의 약점을 알 만한 사람을 여기까지 데려올 리가 없으니까.


"일단 알았다."


결국 크리스토퍼가 한 발 물러서기로 한다.


"뭐라 안 할 테니까, 네가 있고 싶은 만큼 여기서 지내도록 해."


"가, 감사합니다!"


여기 있으란 말에 카밀의 얼굴이 확 밝아진다.

대놓고 좋아하긴.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인가요?"


"아까 네 입으로 말했잖아, 둘째 형님 명령을 받고 여기까지 왔다고."


"그랬습니다만?"


"그럼 너도 일해."


단호한 한마디에 카밀이 눈만 깜빡거린다.

잠시 생각에 잠기나 싶더니,


"당연하지 않습니까?"


순순히 제안을 받아들인다.


"영주이신 전하께서도 매일 일을 하고 계신데, 제가 그냥 있을 수 만은 없죠."


"좋아, 그럼 너와 함께 온 무기 장인들의 관리 담당을 맡도록 해."


"알겠습니다."


"디르케 백작님~!"


대화가 마무리될 때쯤, 저 멀리서 조나단이 달려온다.


"머무실 곳의 정리가 끝났습니다!"


"오! 그런가? 고생했네."


숙소 준비가 끝났단 말에 카밀의 표정이 더욱 밝아진다.


"그럼 전하,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일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자세한 건 헨릭에게 물어보라고."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찾아 뵙겠습니다."


한 차례 고개를 숙인 카밀이 몸을 돌린다.

그대로 자기 짐이 실린 마차로 향하다가 이쪽으로 다가오던 헨릭과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


"도착한 무기 장인들이나 장비의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주군 앞에 다다르자마자, 헨릭이 바로 상황 보고부터 한다.


"이 정도면 당분간 장비 제작에 애먹을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콜린의 짐이 줄겠군."


"그보다 전하, 디르케 백작과는 얘기 좀 나누셨습니까?"


"했지. 내일부터 무기 장인들의 관리를 맡기기로 했어."


"잘하셨습니다."


"그보다 헨릭."


대충 상황 보고가 끝나자마자, 크리스토퍼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당장 황실로 연락을 넣어서 카밀 녀석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 봐."


"예? 디르케 백작이 뭔가 잘못을 저지르기라도 했습니까?"


헨릭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는데, 뭔가 사고 친 건 확실해."


본인에게 이유를 들을 수 없다면, 다른 이에게 묻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둘째 형이라면 알지 않을까?


"알겠습니다. 바로 편지를 보내도록 하죠."


"음, 되도록 비밀로 해. 카밀에게는 특히 알려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론입니다."


"이거 짐이 너무 무거운걸."


마차로 향했던 카밀이 커다란 트렁크 하나를 들고 다가온다.


"파셀 보좌관, 미안한데 여기 주민들의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


"짐이 얼마나 됩니까?"


"저기 마차 위에 실린 것 전부."


그 말에 따라 크리스토퍼와 헨릭의 시선이 마차로 향한다.

그리고 할 말을 잃는다.

마차 위에 고정된 짐은 마차의 절반 정도의 높이만큼 쌓인 상황.


"···누가 보면 여기에 정착하려는 줄 알겠다."


"그, 그럴 리가요. 아하하···."


카밀이 웃음으로 무마하려 하지만, 그 모습이 어색하다.

아예 짐까지 싸 들고 왔을 정도면 어마어마한 짓을 벌인 게 틀림없을 텐데.

두고 봐.

내 반드시 저놈 속셈을 낱낱이 파헤치고 말 테니!

굳게 다짐하는 크리스토퍼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


"전하, 숲의 나무를 더 잘라도 되겠습니까?"


크리스토퍼의 집무실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카밀이 본론부터 꺼낸다.


"숲의 나무를? 왜?"


"지금의 면적 만으로는 계획했던 설비를 전부 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카밀이 서류뭉치를 내민다.

대충 내용을 훑어보니 이제부터 지을 대장간 설비 계획서인 듯하다.


"총 몇 채나 지을 예정이지?"


"일곱 채입니다. 검, 활, 창, 둔기, 도끼, 총기류, 그리고 방패까지."


"···어제 본 무기 장인은 그보다 많았던 거 같은데."


"비슷한 무기라면 같은 공간에서 만들게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슨 뜻이지?"


"예를 들자면, 검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 않습니까."


검이라는 통칭 아래에 많은 부류가 있다.

대검, 단검, 쌍검, 장검 등.

거기에 맞춰 시설을 나눠 짓는 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인력이 많이 든다.

그래서 큰 분류로 한 시설에 몰아넣는다는 게 카밀의 계획이다.


"무기 장인들도 그 사안을 받아들였나?"


"예, 그러는 편이 서로 도움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그들이 납득했다면 내가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겠지. 그보다 어느 정도의 면적이 더 필요한데?"


"지금의 약 1.5배는 더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1.5배는 꽤 넓은데.

어제 확인한 면적도 꽤 넓은데, 그것보다 더 넓어야 한다니.


"헨릭에게는 말해봤나?"


"아뇨, 전하의 허락을 받는 게 우선이라 판단했습니다만."


"일단 알았어. 그쪽은 헨릭과 상의해볼 테니까, 가서 먼저 설치할 설비 감독부터 하도록."


"어떤 시설부터 설치하는 게 좋겠습니까?"


"네 판단에 맡기지."


"알겠습니다."


카밀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집무실을 나선다.

그리고 뒤를 이어 헨릭이 들어선다.


"디르케 백작이 방문했습니까?"


"음, 어제 마련된 토지 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숲을 더 개간하겠다던데."


그렇게 말하면서 아까 카밀에게서 받은 계획서를 내민다.


"이건···. 제 예상을 뛰어넘는군요."


"무슨 의미지?"


"제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계획이 철저합니다."


단 하루 만에 이렇게 완벽한 계획서를 작성하는 건 헨릭 본인으로서도 쉽지 않다고 한다.


"아마 여기까지 오는 길에 계획해둔 걸 수도 있겠군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헨릭의 높은 평가에도 크리스토퍼의 반응이 퉁명스럽다.


"여기에 머무는 이상, 밥값은 해야 하니까."


"뭐, 디르케 백작이라면 그 이상은 하고 남을 거라 봅니다만."


워낙 유능한 사람이라고 헨릭이 말을 덧붙인다.

그가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높이 평가하는 일은 드문데.

그게 아니더라도 카밀이 유능하다는 건 크리스토퍼로서도 잘 알고 있다.

···자기애가 지나쳐서 문제일 뿐이지.


"아무튼 네가 괜찮다고 하면 숲을 더 개간해야겠군."


"빈스 씨에게 일러서 장정들을 불러 모으겠습니다."


"그런데 시설 설치에 또 다른 인력이 필요한 거 아닌가?"


"제가 봤을 때는 그럴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황실에서 보낸 인력이 워낙 많아서요."


"그건 다행이군."


"대신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문제라고?

그게 뭔가 싶으면서도 헨릭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갑자기 아르크에 사람이 몰린 탓에 식량이 부족할 거 같습니다."


"식량? 어제 온 물품에 그건 없었나?"


"물론 황실에서 넉넉히 보내주긴 했습니다만, 시설 설비 작업이 얼마 걸릴 줄 모르니까요."


아무리 인부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설비 작업이 뚝딱 되는 건 아니다.

못 해도 한 달은 잡아야겠지.


"제 계산이 맞다면 길어봐야 3개월 밖에 못 버틸 거 같습니다."


"3개월이라···."


어떻게든 그 안에 새로운 식량 대비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농지 면적을 늘리는 것.

하지만 3개월 이내에 많은 인원을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을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타지방에서 사들이는 수밖에 없겠군."


"저도 동의합니다만···."


"식량을 사들일 돈이 없다는 게 문제지."


그 말이 맞다면서 헨릭이 고개를 끄덕인다.

미치겠네.

슈레인 지방을 발전시켜 돈을 벌기 위해 많은 무기 장인과 인부들이 왔건만.

정작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선 또 돈이 필요하다.


"내 사재로 어떻게 안 되나?"


"그 방법은 반대하고 싶군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으니까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그렇겠지.

아무리 사재를 털어도 일시적인 해결에 불과하니까.


"현재 타지방에 팔 만한 장비가 뭐가 있지?"


"가장 가까운 크리아스 지방이라면 마그이와나 장비가 꽤 팔릴 듯 싶습니다."


"···전에는 마그이와나 장비로는 제대로 된 수익을 얻지 못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때는 상단을 통해 판매한다는 전제로 얘기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지요."


이곳 아르크에 인력이 늘어났다.

그 말인즉슨, 기사나 병사들을 타지방으로 파견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크리아스 지방은 이곳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몬스터의 습격을 많이 받는 곳이지요."


그만큼 장비의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든 마그이와나 장비를 필요로 할 것이다.

보좌관의 그 말에 크리스토퍼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군. 지금 팔 수 있는 마그이와나 장비가 어느 정도지?"


"무기는 별도로 치고, 방어구로만 50세트는 됩니다."


"50?! 언제 그렇게 만들었는데?"


"야 전하께서 다른 업무를 하시는 동안에도 기사들이 열심히 마그이와나를 토벌했으니까요."


그러니 문제 없다는 보좌관의 말에 크리스토퍼는 할 말을 잃는다.

마치 이 상황을 예견한 거 같잖아.

아니, 어쩌면 염두에 두고 있었을 수도 있다.

크리아스의 상황도 꿰차고 있었으니까.


"알겠어. 그곳 영주에게 보낼 편지는 내가 쓸 테니, 넌 장비들과 그걸 가지고 갈 인력을 준비하도록 해."


"그리하겠습니다."


헨릭이 허리를 살짝 숙이더니, 곧 집무실을 빠져나간다.


"이거 참."


혼자 남겨진 크리스토퍼는 한숨을 푹 내쉰다.

카밀이 와서 조금은 편해질까 싶었는데, 막상 할 일만 늘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 역시 영주가 감당해야 할 일인데.


"언제쯤 편해지려나?"


그 고민을 하면서도 책상 서랍을 열어 새 편지지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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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2 어둠 속 몬스터와의 재회 24.06.27 12 1 11쪽
41 계획에도 없던 예정 24.06.24 20 1 12쪽
40 헌터 길드의 2인자, 페로스 텔루어드 24.06.23 26 2 12쪽
39 파견의 의도 24.06.22 26 2 13쪽
38 또 다른 헌터의 등장 24.06.20 32 2 12쪽
37 시험 운영 24.06.19 35 2 12쪽
36 작은 불협화음 24.06.18 35 2 11쪽
35 정체를 숨기려는 자와 협조하는 자 24.06.16 37 2 11쪽
34 그동안 카밀이 안 보였던 이유 24.06.15 48 2 13쪽
33 예상 외의 방문자 24.06.13 48 3 11쪽
32 부상 +1 24.06.12 49 2 12쪽
31 비룡의 둥지 24.06.08 49 3 11쪽
30 대안책 24.06.07 55 4 11쪽
29 지하 동굴에서의 노역 작업 24.06.05 54 3 11쪽
28 긴급 상황 뒤에 해야 할 일 24.06.04 53 2 12쪽
27 거인 나무의 숲, 더 깊은 곳으로 +1 24.06.03 64 2 13쪽
26 루이스의 결심 24.06.02 70 2 12쪽
25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대가 24.06.01 82 2 12쪽
24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 24.05.31 79 2 12쪽
23 어둠 속에 숨은 사냥꾼 24.05.30 78 2 12쪽
22 파비안의 동행 24.05.29 82 1 12쪽
21 소년 파비안과 약사 루이스 24.05.28 89 3 14쪽
20 원했던 결과, 하지만··· 24.05.27 108 2 11쪽
19 합작품의 성능 평가 24.05.26 109 2 12쪽
18 극단의 조치 24.05.25 118 2 12쪽
17 토벌 성공, 그리고··· 24.05.24 128 4 12쪽
16 추가분 요청 24.05.23 122 3 13쪽
15 어둠 속에서 나타난 바위의 용 24.05.22 122 4 11쪽
14 황자이면서 황자답지 않은 그 사람 24.05.21 134 3 13쪽
13 대장장이들의 자존심 싸움 24.05.20 14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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