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갯벌바람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소녀 유리하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유모세
작품등록일 :
2016.05.18 00:04
최근연재일 :
2016.12.28 01:54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9,709
추천수 :
31
글자수 :
449,261

작성
16.12.28 01:54
조회
218
추천
0
글자
31쪽

2부 에필로그

DUMMY

피니엘이 리하에게 부탁한 것은 이 세계의 20년 전으로 돌아가 지구에 숨어들은 일족이 퍼뜨린 사념체를 정화시키는 일이었다. 어렵다면 어렵고 무모하다면 무모한 행위기에, 리하를 과거로 타임슬립 시키기 위한 사전 준비는 피니엘과 갤럭시 블레이드의 전 대원이 빠른 시일 안에 마쳐주었다.


“필요한 건 모두 준비해뒀어.”


피니엘은 며칠 동안 준비한 것들을 들고 와 리하에게 건네주었다. 먼저 20년 전의 세계에서 사용할 새로운 신분증이었다. 출생연도는 1997년으로, 과거에 돌아간다면 그곳 기준으로는 20세로 통하도록 되어있었다. 원래 나이보다 2살이나 더 먹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니라 묵묵히 수용하는 리하였다.

신분증에 나와 있는 이름은 엘리자베스 로즈, 국적은 영국이며 한국에 체류하는 이유는 근로 목적으로 되어 있고, 신분증과 함께 주어진 이력서에는 리하의 초, 중, 고 학력이 모두 기재되어 있었으며,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장 출판업 관련으로 취직을 해 경력을 쌓다가 영어원문 서적들의 번역 감수를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는 아주 그럴 듯한 경력들로 채워져 있었다.


“누가 이런 걸 다 만들어준 거야?”


가짜 신분증과 이력서를 넘겨보며 리하가 잠시 황당해하자, 피니엘이 민망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측 지인 한 사람이 만들어줬어.”

“이런 거 막 만들어도 되는 건지 갑자기 불안해지는데.”

“괜찮아, IAC 허가도 받았고 또 이거 만들어준 사람은 해커 기질도 충만해서 20년 전 자료들까지 다 뒤져서 만들어줬지. 믿을 수 있는 인물이니까 안심해도 돼.”


20년 전 신분증과 경력까지 위조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는 게 더 무서웠지만 아무튼 리하는 일단 고맙게 받아두었다.

가장 기본이 될 신분증과 이력서 다음에는 일을 위해 필요한 도구였다. 피니엘은 그 준비를 위해 리하가 마법소녀 복장으로서 입고 다니는 슈트를 잠시 넘겨 달라 요구했고, 그것을 팀원들에게 맡겨 한차례 개수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오늘 개수된 슈트를 원 주인에게 돌려주며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려주었다.


“셀렌과 옴센이 몇 날 며칠 철야해서 리하의 슈트를 개조해줬어.”

“그 두 사람이?”

“셀렌은 엘프고 옴센은 드래곤이라, 둘 다 마력을 다루는 일에는 스페셜리스트거든.”


역시 셀렌의 정체는 엘프가 맞았다는 소소한 궁금증이 하나 풀리긴 했으나, 그보다 더 궁금한 게 개조되었다는 슈트에 대한 일이었다.


“뭘 어떻게 개조했다는 거야?”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그대로고, 착용 시 마력이 외부로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했대.”

“마력이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슈트의 변경점을 듣고 난 리하는 그게 왜 그런 것인지 바로 알아들었다. 변신하고 나면 마력이 슈트 착용자의 주위로 퍼져 나와 마법의 신속한 발동을 가능하게 하도록 도와주게 되어있는데, 개조된 슈트는 그게 되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개조 전보다 마법 발동시간이 좀 더 늦어지게 되도록 했다는 소리인데, 그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뿐이었다.


“내가 마법을 사용할 때 일족이 내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거구나.”


슈트에서 흘러나온 마력의 흔적은 리하의 일족 또한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일족이 리하의 존재를 눈치챈다면 여러 모로 곤란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마력을 철저히 숨기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스텔스를 걸어놓은 것이다.


“고맙다는 인사는 내가 대신 전했으니까 리하는 하지 않아도 돼.”


피니엘이 빙긋 웃는 모습에 리하도 잠시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고생하는 건 내 쪽인데 왜 피니가 더 신이 난 것처럼 보이는지.


“가장 중요한 두 개는 다 됐으니까, 나머지는 나가면서 설명할게.”


신분증, 이력서, 개조 슈트만으로 준비가 다 끝난 게 아니었다. 피니엘은 리하를 재촉해 병실 밖으로 데려갔다. 어두컴컴했던 병실을 완전히 벗어나 밖으로 나온 리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고, 그녀에게 필요한 준비 중 일부는 바로 그 사람이 전해주었다.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아 다행이네요.”


요 며칠 동안 리하와 친숙한 사이가 된 소피아 루이스였다. 그녀는 무언가 서류 다발 한 뭉치를 리하에게 건네주었고, 얼결에 받아드는 리하에게 가볍게 한마디를 건넸다.


“유리하 씨가 이제부터 맡아주실 일에 참고할 만한 사항들을 대원들이 간략히 정리해뒀어요. 주로 이곳 모 기업의 성장세와 사업 분야, 관련 인사와 계열 업체들에 대한 것들이 적혀 있죠.”


듣자마다 리하의 머릿속에 한 기업명이 떠올랐다.


“여기에도 오언 파이낸셜이······?”

“오언 파이낸셜이라는 이름은 아니지만,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 하나 있기는 하죠. 이쪽도 아직 확증보다는 심증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요.”


그럼 더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다며 속으로 낙담하는 리하에게, 소피아가 두 번째의 서류를 건네주며 말했다.


“그리고 이건 하셀이 리하 씨에게 참고하라면서 정리해준 행동지침이에요. 역시 IAC의 감수를 받았고, 허가가 난 일들이죠.”


하셀이라면 그 딱딱하고 깐깐한 여자애 말이지. 무슨 참고를 하라고 써준 건지 궁금해 리하는 그 서류도 받아 들고 대충 넘겨보았다. 뭔가 사건일지 같은 서류였는데, 주인 닮은 듯 건조하고 메마른 문체 덕분에 이 자리에서는 별로 읽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받은 물건들을 우선 고이 챙겨둔 채, 리하는 피니엘과 소피아를 따라 건물의 위층으로 올라갔다. 지하 아래로 상상을 넘어서는 광대한 공간이 펼쳐진 것에 비해, 지상 위쪽은 그냥 일반적인 구청이나 시청처럼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꽤나 언밸런스한 느낌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외계인이 아닌 그냥 평범한 지구인들처럼 보이고, 일반 민원 업무를 보는 것처럼 번호표 뽑아 대기하고, 자기 볼 일 보고 하는 그런 식이라 익숙하면서도 조금 김빠지는 그런 광경이었는데······.


“아, 저기 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피니엘이 문득 반가워하며 리하를 이끌고 이 구청 건물 같은 공간 구석 쪽으로 데려갔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후룩거리고 있는 젊은 여성의 모습이 있었는데, 남들 다 일하는 와중에 혼자 라면이나 먹고 있는 궁상맞은 모양새가 입고 있는 검은 정장 때문에 더욱 돋보이고 안타까워 보였다.


“우리 준비 다 됐어.”


피니엘의 활기찬 외침을 듣자 그 여성은 불만스럽게 인상을 찌푸려보였다. 이번에는 리하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으로, 검은 정장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갈색 롱 헤어의 미녀였다. 미녀이긴 한데, 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정장 입고 의자 위에 양반다리 한 채 컵라면이나 먹고 앉았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일까.


“아, 좀. 밥은 먹고 하자, 응?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지금 컵라면으로 때우는 거 안 보여?”


정말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투덜대는 그 여성에게 피니엘이 짐짓 애교를 부리듯 말했다.


“밖에 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내가 너희들 뒤치다꺼리나 하려고 IAC에 입사한 게 아니거든?”

“하지만 잘만 돌봐주잖아.”

“돌봐주는 게 아니라 휘말려들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 봐야 맞지.”


한차례 투덜댄 후 라면국물을 다 비운 그 미녀가 빈 컵라면 용기와 나무젓가락을 쓰레기통에 대충 던져 넣고는 말했다.


“20년 전 과거로 타임슬립 한다고?”

“응, 그렇게 됐어.”

“엄청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네. 그래, 뭐 됐어. 내가 가는 것도 아닌데 뭐.”


그녀가 또 한 번 투덜거리자 피니엘이 뭔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엄마 아빠 과거 모습 보고 싶지 않아?”

“보고 싶지 않네요, 사진으로 질리도록 봤거든.”

“사진이랑 실물이랑은 다르지.”

“잔소리 심한 엄마 아빠 젊은 시절 모습 봐서 뭐 어쩌자고. 난 사양.”

“매정한 딸내미여라······.”

“지금 라면 먹고 있는 것도 아빠가 보면 엄청 뭐라 할 거야, 나중에 살찐다고. 복싱 챔피언 출신이라 그런지 건강 관련으로 잔소리 폭발한다니까, 아주.”


피니엘과 수다스레 떠들어댄 그 여성이 처음으로 리하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리하는 인사를 하려 했으나, 그 여성은 리하가 뭐라 하기도 전에 피니엘에게 했던 것만큼이나 요란한 어투로 먼저 말해왔다.


“IAC 외주자 관리요원 김나현이라고 합니다. 유리하 씨 일정에 대해서는 보고 받았구요, IAC의 승인과 픽업이 이 시간부로 들어갈 겁니다. 우리 쪽에서도 예상 못한 대형 프로젝트지만 뭐 갤럭시 블레이드가 도우미로 들어간다니까 뒤처리는 알아서 해주겠죠. 그럼 행운을 빌어요.”


서류에 도장 쾅 찍고 리하의 손에 들려준 김나현이라는 이름의 그 요원은 정장 안쪽에서 칫솔과 치약 세트를 꺼내들고 어딘가로 향했다.


“잠깐만, 리하가 가는 거 봐야하지 않아?”


피니엘이 부르자 김나현의 귀찮아하는 대답이 있었다.


“밥 먹고 났으니 양치해야지. 아빠 잔소리 아니더라도 이건 그때그때 챙겨서 해야 돼.”


그리고 덧붙이듯 한마디를 추가했다.


“요즘 임플란트 비싸거든.”


대단히 무성의하고 무책임해 뵈는 태도였지만 피니엘이나 소피아에게 김나현의 이런 행동은 일상다반사인 듯 했다. 둘 모두 아무런 문제도 삼지 않았으니까.


“책임자 허가도 받았으니 이제 출발하는 일만 남았군요.”


소피아의 말에 피니엘은 그 검은 두루마리를 꺼내 들었다. 가는 건 자기 혼자뿐인 걸로 알고 있는 리하였으나, 그래도 왠지 궁금해졌기에 그녀는 피니엘에게 물어보았다.


“갤럭시 블레이드는? 그 사람들도 같이 가는 거니?”

“나랑 니슈티, 이오하고 카카, 이렇게 네 명이 잠깐 동행할 거야.”


피니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기실 내로 갤럭시 블레이드 대원들이 다들 허둥거리며 몰려왔다. 처음 봤을 때의 인원들 수십 명이 모두 온 것은 아니고, 예닐곱 정도의 소수였지만 그들 대부분은 리하의 기억에 얼굴과 이름이 남아있는 이들이었다.


“저희도 준비 다 되었습니다. 황녀님을 모시고 나가는 일이니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와 호위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진지하기는 한데 그게 너무 지나쳐 호들갑스럽게도 보이는 피니엘의 경호 대장 니슈티, 그 옆에서 말없이 느긋한 미소를 띠고 있는 이오와 리하를 향해 반가워하듯 손을 살랑살랑 흔들어 보이고 있는 카카, 이 세 명은 확실히 알아보았다.

리하의 슈트를 개조해주었다는 셀렌 또한 배웅을 위해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윤태황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진 키 큰 청년이 함께였다. 그의 뒤에는 얼굴을 지금 처음 보게 된 다른 남녀 대원들이 한 명씩 더 있었다.


“무사하길 바래요, 유리하.”


배웅을 나온 사람들 중 셀렌이 먼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그녀가 낯설지 않은 리하 또한 화답하며 웃어 보였다.


“슈트를 개조해주셨다고 피니가 전해줬어요. 신세를 졌네요.”

“별말씀을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훈훈한 인사가 지나가고 난 후, 셀렌에 이어 윤태황이 리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모민 씨한테 전언을 듣고 왔는데, 들을 용의가 있나?”


셀렌의 배웅으로 잠시 누그러졌던 마음이 모민의 이름을 듣게 되자 다시 굳어버렸다. 리하는 가만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지금은 듣고 싶지 않아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겠네.”

“저는 20년 전으로 돌아가니까, 거기서 시간을 좀 더 보내고 감정 누그러든 후라면 그때는 듣게 될지도 모르죠.”


모민의 입장은 알게 됐지만 그래도 당장 그를 용서하는 건 망설여진다는 대답에, 윤태황은 씁쓸해하는 표정과 함께 볼을 살살 긁어보였다.


“그럼 네가 아니라 지금 이 세계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유리하를 찾아서 전해야겠군.”

“그렇게 해주세요.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는 리하에게 윤태황이 다시 말했다.


“알려줄 게 또 하나 있는데.”

“어떤 거죠?”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조사를 하다가 우리가 찾아낸 인물이 있어.”


리하는 그 말에 자기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다. 무언가 두근거림이 몰려왔고, 듣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자꾸 들었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리하의 눈빛을 마주 보면서 태황은 전달하고자 하는 사항을 들려주었다.


“캐서린 로즈, 그리고 신진흥과 유은후.”


그 이름들을 듣는 순간 리하는 심장이 그대로 멈춰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째서 엄마 아빠, 그리고 형사님의 이름이 나온 거지?


“이 세계에도 그 사람들이 있더군.”


이어지는 태황의 말을 듣자 리하는 눈앞마저 새까매지는 것 같았다.


이 세계에도 그들이 있다고?


“내가 원래 이런 쪽으로 사람 조사하고 찾는 일을 좀 해왔었거든. 피니엘한테 네 사정 듣고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한 번 찾아봤더니 나오지 뭐야. 셋 다 지금 나이는 열여덟이고 캐서린 로즈와 유은후는 인천 국제학교에 재학, 신진흥은 서울 모 기계공고에 재학 중이야. 은나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지 찾을 수 없었지만 왠지 이 정도는 네가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전해준다.”


할 말 끝났다는 듯 태황이 리하에게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을 따라온 다른 두 대원들과 잠시 투닥거리며 도로 아래층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리하와 인사를 나누지 않은 드 두 명의 대원 중 청년 쪽이 먼저 태황에게 아쉬운 소리를 꺼냈다.


“아따, 성님. 시간이 너무 이르당께요. 거 느긋하게 배웅할 여유는 좀 줘야하지 않겄소.”

“뭐라 카노, 문디야. 니 뻘짓하믄 아주 그냥 지기삔다고 오라버니들이 벼르고 있는 거 아나 모르나. 추파 던지는 것도 적당히 하그래이.”


윤태황이 아닌 함께 있던 처녀가 그 청년을 향해 험악하게 을러댔다. 그러나 그 청년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다시 아쉬워하며 중얼거렸다.


“유리하라고 했지라? 기억해둬야 쓰것네. 고거 참 가슴에 엉덩이 빵빵하고 허리 잘록한 것이 딱 나으 취향······.”

“아가씨들 보고 그딴 소리 지껄일 때마다 뒤통수 한 대씩 후려쳐도 괜찮다고 관영이가 나한테 부탁하던데, 네 생각은 좀 어떠냐?”


태황의 엄한 목소리에 그 청년이 호들갑을 떨며 비굴한 척 웃어보였다.


“에이, 그럼 못 들은 걸로 허십시다. 큰성님 주먹은 맞고 버틸 수 있어도 태황 성님은 나가 못 당한께요.”

“오라버니들이 나설 필요가 읍고, 닌 내리가믄 내한테 아주 죽을 기고.”


처녀 쪽이 무섭게 눈을 부라리는 것과 함께, 세 사람의 모습은 복도 밖으로 사라져 더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얼떨결에 성희롱을 당한 셈이 된 리하의 어깨를 다독이며 피니엘이 미안한 듯 말했다.


“잊어, 잊어. 우리 선에서 처리할 테니까.”

“기분 불쾌한 거 이해해요, 예전에 우리도 당했거든요. 그래도 악의는 없는 사람이니까 너무 화내지 말아요.”


소피아도 당황해 웃는 얼굴로 리하를 달랬다. 하지만 그녀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기분이 나쁘지 않았기에, 리하는 자기가 먼저 일행을 재촉했다.


“참을 테니까 이제 그만 가요.”


앞으로 해야 할 일과 그로 인해 겪어야 할 미지의 사건들을 떠올리면 이 정도의 불쾌함 정도는 참고 넘어갈 수 있었다.

리하에게서 동요의 기색이 보이지 않자 피니엘도 한시름 덜고는 검은 두루마리를 불에 태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줏빛 안개 같은 것이 주위에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피니엘은 일행과 리하를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출발하자.”


그리고 피니엘이 먼저 안개 속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경호 대장 니슈티도, 갤럭시 블레이드 대원인 이오와 카카도 차례차레. 마지막으로 리하의 순서가 오자 소피아가 다시 배웅을 해주었다.


“몸조심해요, 리하 씨.”


리하는 그녀에게 미소로 대답하고는 안개 속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자신의 세계를 부수고 멸망시켜버린 데이비드 오언과 일족을 찾아가 그들의 또 다른 음모를 막아내기 위해서, 이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또 다른 자신의 가족들, 그리고 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리하는 다시 마법소녀가 되어 세상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


후기


...끝이 났습니다. 마법소녀 유리하라는 타이틀을 단 이야기가 일단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는 분위기로 끝이 나 글쓴이의 양심이 매우 찔리는 군요(...)


뒷 이야기가 이어질 여지를 남겨놓고 이렇게 끝을 맺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다음의 이야기는 1, 2부와 매우 다른 성격과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연결시키기에는 괴리감이 너무 커서 아예 따로 분리를 시켜버리려고 한 거죠.


고로 마법소녀 유리하는 돌아옵니다.

언젠가 시즌 2의 타이틀을 달고 말이죠.


그때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다른 전개, 소재로 나갈 것 같습니다.


지켜봐주신 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쓴이는 당분간 원기보충과 회복을 위한 요양을 마친 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Cookie Page




“날씨가 춥지?”


피니엘은 민망해하는 미소로 리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리하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피니엘을 한동안 빤히 응시하다가 앞에 놓인 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호로록.


“꼭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어서 날짜를 좀 무리하게 끌어당겼는데······. 설마 오늘 한파가 들이닥칠 줄은 몰랐어.”

“······.”


이번에도 리하는 대답 않고 피니엘을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더욱 몸 둘 바를 모르게 된 피니엘은 주문한 코코아를 급하게 마시다가 혀를 데었고, 그 바람에 사래까지 들려 잠시 고생을 좀 해야 했다.

은하계 하나를 영토로 삼았다는 어마어마한 세력을 지닌 거대 우주제국의 전 황녀이자, 수많은 초인적 존재들이 소속된 갤럭시 블레이드라는 특수한 조직의 수장이자, 지금처럼 이렇게 과거로의 시간여행까지 가능한 놀라운 능력을 지닌 것 치고는 퍽 한심한 행태를 보여주는 피니엘의 모습에, 비록 잠깐이었지만 리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서 일하기로 한 것, 정말 잘한 짓일까.


“그래서.”


커피 잔을 내려놓고, 리하는 진지하게 피니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날씨도 추운데 대체 무슨 할 일이 또 있기에 사람을 여기까지 데리고 나온 거야?”


피니엘, 그리고 그녀가 대동한 세 명의 갤럭시 블레이드 대원들은 타임슬립을 통해 리하를 20년 전의 과거까지 무사히 데려왔다. 그리고 한시도 쉴 틈 없이 각기 바쁘게 움직이면서, 리하가 이 세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모로 편의를 봐주었다.


피니엘은 리하의 신분과 경력을 서류상 1997년생의 런던 출생 영국인으로 만들어주었다. 피니엘 본인이 지니고 있는 브레이슬릿이란 이름의, 양자 연산 기반 차원제어 컴퓨터를 이용해 이 세계의 데이터베이스에 리하의 신분을 덧씌운 것이다.

피니엘이 신원을 확보해주자 갤럭시 블레이드의 이오와 카카 두 대원은 리하의 거주지와 경제적 기반 확립을 마련해 주었다. 도대체 무슨 재주를 어떻게 부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두 대원은 리하가 원래 살던 동네 근처에서 원룸 한 채를 얻어왔고 또 그녀의 명의로 된 은행계좌 하나도 만들어왔다.

니슈티는 카카와 상의해 생활에 필요한 가재도구, 생필품을 구해다 채워 놓았고, 앞으로의 일에 쓸 수 있도록 갤럭시 블레이드가 조사하고 작성, 분석한 자료들을 모두 컴퓨터와 기타 저장매체에 백업해 넘겨주었다. 당장의 생활에 아무런 어려움도, 불편함도 없을 만큼 빠르고 깔끔한 준비들이 이 과거로 넘어오고 불과 3일 만에 모두 끝이 났다.


피니엘의 설명에 따르면 니슈티는 마그도리아에 있을 때 자신의 경호 대원이자 개인 시녀이기도 했기에 사람 돌보는 일을 아주 잘한다고 했다.

이오와 카카는 잠입과 정찰에 특화된 특수부대 소속이라 웬만한 거점 하나 마련하는 것쯤은 쉬운 일이란다. 원래 그 세계의 사람인 것처럼 위화감 없이 녹아들 수 있는 수준이 가능하고 리하는 그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

그리고 피니엘은 리하에게 20년이라는 엄청난 기간 동안 일을 해줄 것을 부탁한 만큼, 실질적인 지원 또한 아끼지 않았다. 이오와 카카가 만들어와 준 리하의 은행계좌에 그야말로 입이 벌어질 정도의 액수를 넣어준 것이었다.

앞으로의 활동비로 삼아달라 했는데,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당부를 까맣게 잊고 당장 오늘부터 흥청망청 살아도 수 년 간은 끄떡도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리하의 신분과, 경력과, 거주지와, 자금까지 모두 마련해 준 피니엘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리하에게 마지막으로 꼭 보여줄 참고사항이 하나 있다면서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온 참이었다.

피니엘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과거로 돌아온 시점의 계절은 겨울이었고, 마침 오늘부터 또 한파가 몰려왔기에 어지간해선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은 날씨였다.

그럼에도 피니엘은 리하의 손을 잡아끌고 그녀의 새로운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어느 번화가 구간의 한 커피숍까지 데려와 몇 시간째 죽치고 앉아만 있는 것이었다.

무엇 때문에 이러는 건지 리하가 그 이유를 캐묻자, 속을 겨우 진정시킨 피니엘의 대답은 이러했다.


“앞으로 리하는 사념체를 정화하면서 사람의 생사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겠지?”

“그렇게 될 거야.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갈 테고.”


리하의 담담한 대답에 피니엘은 무엇이 흐뭇한지 자꾸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여기서 일족과 데이비드 오언의 눈을 피해 활동하려면 혼자서는 꽤나 벅찰 수도 있고.”

“그렇겠지. 왜, 갤럭시 블레이드 대원이라도 한 명 남겨서 나 서포트 해주게?”

“그럴 예정이야. 단 이 문제에 한해서만은 우리 대원들보다 훨씬 유능한 전문가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앞으로 리하는 좋건 싫건 그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이 생기게 될 지도 몰라.”


꽤나 요란한 소개문에 리하는 고개를 갸웃해보였다.


“그 사람들 소개라도 시켜주려고?”

“그럴 거야. 기록에 의하면 지금 슬슬 여기에 나타날 시간이 됐는데······.”


시간을 살펴보려던 피니엘은 문득 커피숍의 문이 열리며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은근히 반가워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소개시켜 주겠다는 그 전문가들의 등장이기라도 한 걸까? 리하는 무심코 가게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여자 다섯으로 이루어진 일행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니 리하와 피니엘의 바로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거의 대부분 여대생으로 보였고, 그 중 한 명만 나이대가 좀 어긋나는지 거의 초등학생,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외모였지만 어째 다른 여대생 네 명이 모두 그 자그마한 소녀에게 존대를 하는 분위기였다.

그걸 빼면 그냥 지나가던 여대생들이 가게에 커피 마시러 온 것뿐으로 보였고, 피니엘도 그녀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지는 않았다.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소개시켜주려던 거 아니었어?”

“그냥 얼굴만 알아두는 차원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돼.”


피니엘은 여전히 뭐가 좋은지 방긋방긋 웃기만 하고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어진 리하가 가만히 재촉을 해보았다.


“뭐하는 사람들인지 설명이라도 해주던가.”

“일행 한 사람 더 오고 나면. 그때까지는 그냥 보고만 있어.”


더더욱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피니엘이 허튼소리를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건 아니라 생각해, 리하는 커피를 한 잔 더 주문한 뒤 그 일행을 가만히 힐끗거렸다.

그녀들은 그저 한가하게 잡담을 나누기만 할 뿐이었다. 자세히 보니 다섯 명 모두 눈이 부실만한 미모를 지닌 미인에 미소녀들이었지만, 리하에게 그건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저들의 어디를 나더러 눈여겨 보라고 하는 걸까?


관찰을 계속하는 동안 다시 커피숍에 들어온 새로운 손님이 있었다. 이번에는 남자였다. 리하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이는, 마치 여자처럼 예쁘장하고 곱상하게 생긴 소년이었다. 그 소년은 앞서의 다섯 명에게로 다가가 얘기를 나눴고, 조금 후 그 소년을 따라온 듯 보이는 20대 중반 정도의 여성이 나타나는가 싶자 그들은 모두 혼란에 빠진 듯 보였다.

뭐하는 모임일까. 뭣 때문에 사람 하나 추가된 것에 저렇게 놀라는 거지? 의아하게 여기는 리하의 귓가로 뭔가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래서 어쩐지 심상찮게 들리는 대화가 그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재수정 가자. 상황이 너무 치명적이야.”

“재수정 필요 없어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몰라?”

“어떻게든 해볼게요. 걱정 말아요.”


가장 몸집이 작은 소녀와, 나중에 나타난 그 소년이 서로 속삭이는 소리를 리하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뭘 재수정한다는 할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리하가 피니엘을 향해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를 눈빛으로 묻자, 피니엘은 대답 없이 손가락만 세워 입에 대고 있을 뿐이었다.

이에 리하는 조금 더 참고 그 일행을 지켜보았다. 새로 나타난 20대 여성과 그 소년 사이에 무언가 말이 오갔고, 조금 지나자 그 소년과 완전히 똑같이 생긴, 하지만 전체적인 외모와 분위기는 좀 더 성숙한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나 잠시 언쟁이 오갔다.

다들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똑같이 생긴 남자 두 사람과 그로 인한 혼란이 뭔가 재미있게 느껴져서, 리하는 지루함을 참을 수 있었다. 얘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보니, 그 소년은 뭔가 다른 차원을 돌아다니면서 시공간의 틈새에 빠져 되돌아갈 수 없게 된 사람들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낸다는 뭐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냥 듣기엔 어이가 없는 소리였지만 리하는 그 자신이 현재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 우선은 흥미 있게 듣고 있었다.


잠시 후 그 소년은 밖으로 나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어떤 얘기를 나눈 후에 들어왔고, 그러자 그 일행들 간의 이야기는 거진 다 끝난 듯싶었다. 그리고 중간에 찾아온 20대 여성이 그 소년과 일행을 향해 질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창현이랑 MJ, 재은 씨, 그리고 우리 후배들은 이렇게 다른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시는 건가요?”


그때 리하는 자기 발끝을 피니엘이 툭툭 차는 걸 느꼈다. 왜 그러냐고 묻는 눈길로 돌아보자, 피니엘은 어쩐지 익살스런 웃음과 함께 다음 대답을 주목하라는 듯 손가락으로 그 일행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패닉에 빠진 듯한, 그 일행들 중 한 명의 당황스런 대답이 들려왔다.


“저, 저는 사실 마법소녀입니다! 그래요! 시공간의 틈새에 끼어 길을 잃은 사람들을 원래의 세계로 되돌려 보내는 마법소녀죠! 맞아요, 그거에요! 마법소녀 양재은!”


첫마디를 듣자마자 리하는 마시고 있던 커피를 그만 코로 뿜어내버리고 말았다.


“유리하, 너 괜찮아?”


거세게 기침을 하는 리하를 피니엘은 짐짓 걱정스러운 척 돌아보았으나, 그녀의 웃음이 다분히 의도적인 분위기라는 것을 눈치 챈 리하는 장난을 친 친구를 가만히 흘겨보았다.


“아냐, 그냥 마법소녀라는 말에 좀 놀라서······.”

“어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물티슈 있으니까 빨리 옷 좀 닦아, 리하야.”


말은 걱정하는 것 같지만 어투는 애써 웃음을 참는 분위기이다. 그런 피니엘에게 리하는 너 나가서 두고 보자는 식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고, 피니엘은 물티슈를 건네주며 조용히 말했다.


“앞으로 저 사람들과 마주치는 상황이 자주 오게 될 수도 있어.”

“그래서 미리 얼굴 익혀두라는 식으로 데려온 거구나. 근데 왜 직접 소개해주지는 않고?”

“직접 아는 것보다 간접적으로 알고 있어야 나중에 당황할 일이 더 적어질 테니까.”

“부탁인데 좀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해주면 안 될까?”


리하의 정중한 요구를 듣자 피니엘은 쿡쿡 웃으며 대답했다.


“저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인해 자의건 타의건 남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가질 수가 없는 사람들이야.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리하가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접촉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얼굴 좀 익혀두라는 차원에서 여기 데려온 거지.”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사람들이라고?”

“사념체가 폭주하면 그런 사람들이 나오겠지?”

“그럴 가능성이 높지.”

“그래,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만약 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놀라거나 의심하지 말라는 거야. 결과적으로 리하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이고, 리하도 저 사람들의 일을 돕는 셈이 되니까.”

“다른 세계의 과거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뜻이구나.”


갤럭시 블레이드 외의 또 다른 신비 조직에 대한 걸 알게 된 리하의 눈이 약간 커졌다. 그녀는 다시 그 일행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사람들은 무슨 조직이니?”


그 물음에 피니엘은 이 사실을 알려 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듯이 대답했다.


“영혼구제반.”

“영혼구제반······. 책임자는 누구야?”


그리고 리하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는 말에, 피니엘은 이제 안도마저 피어오르는 얼굴이 되어 일행 중 가장 자그마한 소녀 쪽을 가리켜 보이며 말했다.


“MJ.”

“엠제이라고? 그게 이름이야?”

“어쩌면 리하에게 있어 나보다도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일 거야.”


피니엘보다 더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람이란 말에 리하는 그 MJ라는 소녀를 한 번 더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녀와 같은 일을 한다는 김창현이라는 이름의 남자와, 스스로를 마법소녀라 밝힌 양재은이란 여자 쪽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앞으로 이 세계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사념체를 정화해가며, 그동안 온갖 비극적인 일을 목격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꼭 피니엘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기억해두고 싶었다.


MJ, 김창현, 그리고 양재은의 모습을 차례로 눈에 새겨두면서, 리하는 자기도 모르는 새 중얼거리고 있었다.


“영혼구제반이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소녀 유리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2부 에필로그 16.12.28 219 0 31쪽
54 아픔을 넘어서 16.12.21 69 0 28쪽
53 아픔을 넘어서 16.12.14 119 0 26쪽
52 은하를 가르는 검 16.12.07 167 0 26쪽
51 은하를 가르는 검 16.11.30 122 0 16쪽
50 은하를 가르는 검 16.11.23 121 0 22쪽
49 은하를 가르는 검 16.11.16 93 0 34쪽
48 손을 내밀어 준 것은 16.11.09 140 0 19쪽
47 손을 내밀어 준 것은 16.11.03 145 0 16쪽
46 손을 내밀어 준 것은 16.11.02 216 0 16쪽
45 손을 내밀어 준 것은 16.10.27 229 0 16쪽
44 무너지는 시간을 헤맬 때 16.10.26 142 0 17쪽
43 무너지는 시간을 헤맬 때 16.10.20 216 0 19쪽
42 무너지는 시간을 헤맬 때 16.10.19 125 0 23쪽
41 무너지는 시간을 헤맬 때 16.10.13 140 0 21쪽
40 무너지는 시간을 헤맬 때 16.10.12 195 0 12쪽
39 악몽을 꾸다 16.09.29 135 0 14쪽
38 악몽을 꾸다 16.09.28 208 0 16쪽
37 악몽을 꾸다 16.09.22 159 0 19쪽
36 악몽을 꾸다 16.09.21 157 0 17쪽
35 악몽을 꾸다 16.09.15 269 0 20쪽
34 악몽을 꾸다 16.09.14 267 0 18쪽
33 악몽을 꾸다 16.09.08 152 0 14쪽
32 악몽을 꾸다 16.09.07 217 0 20쪽
31 어둠 속에서 16.09.01 213 0 18쪽
30 어둠 속에서 16.08.31 135 0 18쪽
29 어둠 속에서 16.08.24 149 0 19쪽
28 어둠 속에서 16.08.18 202 0 12쪽
27 광풍이 몰아칠 때 16.08.17 272 0 17쪽
26 광풍이 몰아칠 때 16.08.11 152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